터펜스와 토미라는 발랄한 젊은이들도 귀엽고,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작가의 보수적인 정치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러시아 혁명 지도자를 희화화하고,
노동자 총파업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며
(총파업 국면을 위기로 볼 수는 있겠다. 그러나 파업 자체가 위기가 아니라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국민을 몰아가는 억압 상황이 위기인 것이다),
국제적인 사회주의자 연대 조직을 음험한 갱 취급했다.
러시아 혁명 지도자로 나오는 크램닌(크렘린과 레닌을 조합한 게 뻔해 보이는 이름!)의
모피코트를 보고 미국의 갑부 줄리어스가 "그러면서도 당신이 사회주의자야?"라고 하는 부분에선
불끈했다. 한대에 가까운, 추운 러시아에 사는 사람이 짐승 털옷을 입는 것과,
미국의 부자들이 속에는 얇디얇은 옷 입고 어깨에 살짝 모피 걸치고는 door to door로 다니는 게
같은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두 번째 작품이라 함. 1922년 발표됨.

비밀결사 - Agatha Christie Mystery 29 | 원제 The Secret Adversary
애거서 크리스티 (지은이), 신용태 (옮긴이) | 해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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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이나 동시대를 살았던 코넌 도일등의 작가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그렇더군요.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그런 게 눈에 거슬려져요. 아가사 크리스티는 또한 범죄는 유전된다는 특히 강조하는 작품도 많이 썼죠. 그리고 영국 만세적이고요...

숨은아이 2005-10-1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쩝.

sooninara 2005-10-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난 크리스티 여사 팬인데..저런 정치관이 숨어있는줄 몰랐네요

숨은아이 2005-10-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리스티 소설 좋아하거든요. 근데 저렇게 거슬리는 구석이 한군데씩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