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펜스와 토미라는 발랄한 젊은이들도 귀엽고,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작가의 보수적인 정치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러시아 혁명 지도자를 희화화하고,
노동자 총파업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며
(총파업 국면을 위기로 볼 수는 있겠다. 그러나 파업 자체가 위기가 아니라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국민을 몰아가는 억압 상황이 위기인 것이다),
국제적인 사회주의자 연대 조직을 음험한 갱 취급했다.
러시아 혁명 지도자로 나오는 크램닌(크렘린과 레닌을 조합한 게 뻔해 보이는 이름!)의
모피코트를 보고 미국의 갑부 줄리어스가 "그러면서도 당신이 사회주의자야?"라고 하는 부분에선
불끈했다. 한대에 가까운, 추운 러시아에 사는 사람이 짐승 털옷을 입는 것과,
미국의 부자들이 속에는 얇디얇은 옷 입고 어깨에 살짝 모피 걸치고는 door to door로 다니는 게
같은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두 번째 작품이라 함. 1922년 발표됨.
비밀결사 - Agatha Christie Mystery 29 | 원제 The Secret Adversary
애거서 크리스티 (지은이), 신용태 (옮긴이) | 해문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