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 그것이 덕질의 즐거움! 자기만의 방
정지혜 지음, 애슝 그림 / 휴머니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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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이 부럽다. 난 한 번도 제대로 덕질을 한 적이 없다. 물론 최근에는 펭수에 푹 빠져 살았지만, 온갖 펭수 굿즈가 나오면서 조금 시들해졌다. 하지만 저자처럼 만약 펭수가 해외에서 콘서트를 한다면 나는 과연 보러갈 수 있을까? 솔직히 예라고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무엇인게에 푹 빠지고 사랑할 수 있는 것도 타고나는 것 같다. 나에게 그런 능력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애슝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 정지혜 저자는 '사적인서점'이라는 특이한 서점을 운영한다.

중간에 접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송파에서 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 연재: http://ch.yes24.com/Article/List/2718


자도 '아미'이긴 하다. 올해 BTS 콘서트도 추첨됐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

최근에 다큐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도 봤다. BTS의 가장 큰 매력은 유명하지만 어느 20대 청년의 고민을 그대로 한다는 것이다. 

너무 튀지 않고 친근감 있어서 더 끌린다. 난 제이홉이 제일 좋다. 가장 영혼이 맑아 보인다..ㅎㅎ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BTS 콘서트 가는 거다. 직접 그 열기와 운명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싶다.


어쩌면 덕질은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그 과정에 덕메가 있다면 인생은 참 행복할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면 나이, 학력, 고향 등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그런 모임들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고집 세고 편협한 우리를 이토록 쉽게 설득할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97p)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책장을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책 순서로....


사적인서점 : http://www.sajeokin-bookshop.com


내 인생에서 나에게 흥미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에 이르기 위하여 내가 내디뎠던 걸음들뿐이다. 헤르만 헤세;데미안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순간 세계는 멈춘다. 쇼노 유지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 P126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돌아가 살아남는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폭력이란? 어떤 사람/사건의 진실에 최대한 섬세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모든 태도 /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P115

<헝거> 록산 게이, <단순한 열정> 에르노 <나의 두 사람> 김달님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최혜진
한수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김소연 <나를 뺀 세상의 전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기터리지>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최은영 <쇼코의 미소>
김애란 <비행운>
안드레 애치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켄트 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 존 윌리엄스 <스토너> 세스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이야>
루이제 린저 <삶의 한 가운데>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정혜윤 <사생활의 천재들>
김정연 <혼자를 기르는 법>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김연수 <소설가의 일>
이성복 <무한화서>
니시카와 미와 <고독한 직업> 장수연 <내가 사랑하는 지겨움> 호시노 미치오 <긴 여행의 도중>
<서점은 죽지 않는다> 이현주 <읽는 삶 만드는 삶>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슬퍼하지 마, 너의 초라함이 너를 키울 테니까.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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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에밀리 정민 윤 지음, 한유주 옮김 / 열림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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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젊다. 10살 때 캐나다로 이민갔고 학교는 유펜을 졸업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어서 언어에 대해 더 민감하다. 그리고 시를 알게 되면서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시는 언어를 파괴하고 창의적으로 언어를 변형해도 괜찮기 때문이다.


시인은 아시아 여성으로 유해한 남성성, 군국주의, 제국주의, 전쟁, 인종차별, 언어에 의한 고통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19쪽)

물론 이 책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경주 지진 등도 담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 번역 둘 다 수록되어 있어서 비교가 가능해서 좋았다.


'증언들'이라는 연작시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found poetry'다. 시각 예술에서 자주 쓰이는 '콜라주'와 비슷하다. 그래서 시 자체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여백도 시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번역도 여백의 미를 살렸다고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할머니들의 언어로 재구성한 점이 새롭다. 그래서 더 울림이 크다. 

황금주, 진경팽, 강덕경, 김상희, 김윤심, 박경순(가명), 김순덕 7명의 증언이다. 모두 1994년에 녹음되었다. (한 명 빼고) 

시를 읽으면서 더 끔찍하고 가슴이 아팠다.

위안부 문제를 여전히 부정하는 아베 정권과 제국주의 세력들이 한심할 따름이다.

이렇게 영어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시가 나와서 정말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읽고 공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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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의 집 4 - 개정증보판
야마모토 오사무 지음, 김은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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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다.

유리코와 시오미 선생님의 관계가, 헬렌과 설리반 선생님을 연상시켰다.

처음으로 쓸쓸하다라는 감정을 알게 된 유리코.

짱구와 닮은 시오미 선생님을 따르는 유리코. 선생님이 고향으로 내려가자 계속 찾아다닌다.

선생님은 유리코에게 쓸쓸하다는 마음을 가르쳐주고 싶어한다.

뒤늦게 유리코는 선생님의 빈 자리를 깨닫고, 감정과 단어를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미도리는 미아가 될뻔 하고 가게쿠는 돈을 잘못 세서 가게 점원에게 혼나게 된다.

노부오 부모는 이혼하게 되고, 츠토무는 무기력증에서 조금 벗어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애를 가진 부모가, 아이보다 하루 더 살고 싶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만화에서도 같은 얘기가 나온다.

매일 다집하지.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래 살지 않으면 안 된다. 미도리를 두고 먼저 죽어선 안 된다고 말야.

1969년 교토 다리 아래 발견된 한 남자는 말이 통하지 않아 오오바시라는 이름으로 17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보내게된다.

1979년 교토에서 안식의 마을 건설운동이 일어난다. 미도리, 가게쿠, 노부오는 중학부에 올라간다. 오사카 츠츠미 농아학교에서 공동작업장 만들기 운동 시작

1981년 오사카 모즈 공동작업장 설립

1982년 안식의 마을이 문을 연다.

1986년  시에서 배속된 농아상담원 다나카가 복지사무소에서 정보를 얻어 오오바시를 찾아간다. 수화를 통해 오오바시의 이름이 사이토라는 것을 알게 된다. 후쿠이 현에서 어머니와 살다가 돌아가시자 사이토는 형제로부터 버림받았다. 결국 안식의 마을에 들어가게 된다.




인간은 인간으로 대우를 받아야 인간이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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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 라이트 에디션 1 : 결심 편 - 살 빼는 데 ‘내일’은 없다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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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반갑다!

다이어터 3권짜리 소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새로 라이트 에디션으로 리뉴얼 되어서 나오니 반갑다.

귀여운 디자인과 색상, 크기로 나와 부담스럽지 않게 들고 다닐 수 있고, 소장용으로도 이쁘다.


다시 결심 편을 읽게 되니, 다이어트 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긴다.

물론 처음 나왔을 때보다는 다이어트 상식을 더 많이 알고 있고 건강하게 살 빼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림으로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등을 보니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와 달라진 점은, 내가 비건으로 전향했다는 것.

그래서 채식 다이어트 부분이 무지 반가웠다. 

사실 단백질이 동물성과 식물성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동물도 식물에서 단백질을 얻는 것이다.

식물에서도 충분히 단백질을 섭취하리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원래 책에도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라이트 에디션에는 언급하고 있어서 좋다.


나머지 5권도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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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펭귄 사나운 펭귄 이상한 펭귄 - 남위 74도, 펭귄의 길을 따라가다
정진우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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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박사의 책을 읽었을 때는 남극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똥냄새 때문에 남극에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ㅎㅎ

저자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 9회 남극을 방문해서 보고 느낀점을 기록했다.2019년 8월부터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근무하게 되면서, 남극에 가기는 어려워졌기 떄문에, 9년동안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인의 남극 경험은 비슷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원영 박사의 책과 비교하자면 정진우 박사의 책은 훨씬 정제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1부가 2부보다 재미있었다. 황제 펭귄은 착한 펭귄, 턱끈 펭귄은 사나운 펭귄, 아델리펭귄은 이상한 펭귄. 착하고 겁만고 민감한 펭귄은 젠투펭귄이다.


펭귄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것을 스카이 포인팅이라고 한다. 실제로 펭귄의 울음소리가 듣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펭귄의 생과 사는 비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극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게 기적같다. 펭귄 사체는 잘 썩지 않아 미라가 된다는 표현도 슬펐다. 남극은 사막이라는 말도 와 닿았다. 하얀 사막. 물이 부족해 눈을 먹는 펭귄들. 담수호에 몰려있는 도둑갈매기들. 남극에도 활화산(맬버른 산, 에러버스 산)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런 추운 곳에 화산이라니....남극의 모습이 저자를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 

케이프할렛 1957~1973 미국, 뉴질랜드 기지. 아델리펭귄 약 5만 쌍 번식. 남위 62도 세종기지. 남위 74도 장보고기지
2010년 남극해의 한 아델리펭귄 번식지 앞을 거대한 빙산이 가로막은 사건. 빙산 때문에 먹이터인 바다까지 편도 거리가 60킬로미터 이상 증가. 과거 20만 쌍의 아델리펭귄이 번식하던 이 번식지는 그 해 6천 쌍 이하로 감소.

크릴은 남극 생태계의 기초를 담당. 물범, 바닷새, 고래까지 크릴을 먹음. 해빙 아래 식물성플랑크톤이 번성. 크릴은 이것을 먹고 성장. 해빙이 넓을수록 크릴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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