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에밀리 정민 윤 지음, 한유주 옮김 / 열림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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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젊다. 10살 때 캐나다로 이민갔고 학교는 유펜을 졸업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어서 언어에 대해 더 민감하다. 그리고 시를 알게 되면서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시는 언어를 파괴하고 창의적으로 언어를 변형해도 괜찮기 때문이다.


시인은 아시아 여성으로 유해한 남성성, 군국주의, 제국주의, 전쟁, 인종차별, 언어에 의한 고통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19쪽)

물론 이 책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경주 지진 등도 담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 번역 둘 다 수록되어 있어서 비교가 가능해서 좋았다.


'증언들'이라는 연작시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found poetry'다. 시각 예술에서 자주 쓰이는 '콜라주'와 비슷하다. 그래서 시 자체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여백도 시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번역도 여백의 미를 살렸다고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할머니들의 언어로 재구성한 점이 새롭다. 그래서 더 울림이 크다. 

황금주, 진경팽, 강덕경, 김상희, 김윤심, 박경순(가명), 김순덕 7명의 증언이다. 모두 1994년에 녹음되었다. (한 명 빼고) 

시를 읽으면서 더 끔찍하고 가슴이 아팠다.

위안부 문제를 여전히 부정하는 아베 정권과 제국주의 세력들이 한심할 따름이다.

이렇게 영어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시가 나와서 정말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읽고 공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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