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그린다, 수채화
아나 빅토리아 칼데론 지음, 신현승 옮김 / 모란(moRan)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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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퇴사하고 동네 풍경 그리는 수채화 모임을 한 적이 있었다.

직장 생활하면서 여유가 없었는데, 3개월 정도 매주 주말에 모여서 서울의 명소를 방문해 스케치하고 수채화를 칠하는 모임이었다.

솔직히 하루에 수채화까지 완성하는 건 불가능했다. 집에서도 수채화를 마무리해야 했는데, 겨우 3달 동안 두 작품만 완성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그림을 그리면서,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뜻하지 않게, 3개월 후 모임 동기들끼리 전시회도 열었다. 만약 전시회가 없었다면 한 작품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부터 난 어렴풋이 느꼈다. 난 악기보다는 그리기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세심하게 무엇인 관찰하고 그리고 칠한다는 것은 엄청난 집중력과 애정이 필요하다.

무엇인가 그렇게 집중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렇게 수채화를 배우고 나서, 다른 재료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크릴화도 배웠었고 유화도 올해 배우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계속 취소돼서 실현하진 못했다.

내년엔 꼭 유화도 배우고 싶다.

다양한 재료의 특징을 살려 나만의 작품을 그리고 싶다.

수채화는 수채화 만의 매력이 있고 아크릴화는 아크릴화 만의 매력이 있다.

오랜만에 수채화 물감을 꺼내 그림을 그리니 다시 평온함이 찾아온다.

지난 달 울긋불긋 단풍을 보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이 책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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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공감필법 공부의 시대
유시민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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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하면 난 작가보다는 정치인으로 먼저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으면 조금 낯설다.

하지만 대학교 때 경찰 수배를 피해 열편 정도의 연작소설을 구상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원래 작가가 꿈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난 한번도 작가가 꿈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도서관 가는게 제일 좋았고 책 읽는게 취미였지만 내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못해 본 것 같다. 그래서 지금, 40대에 글 쓰고 싶다고 한 나를 보면 참 신기하다.

처음에는 나의 글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많이 실망했다. 하지만 내가 글쓰기로 마음 먹은 건 고작 일 년도 안 됐다.

누구처럼 연작소설은 꿈도 꾸지 않았다. 연작소설을 꿈 꿀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자기 자신과 세상과 우주에 대해서 무엇인가 새로 알게 되거나, 삶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거나 어떤 강력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경우, 우리는 그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글쓰기는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다. 감정은 쉼없이 생겼다 스러지고, 생각은 잠시도 그대로 머물지 않는다. 글로 적어 붙잡아두지 않으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언어는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다. 무엇인가 생각하고 느끼려면 언어를 알아야 한다. 말과 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하지도 못하니까. 감정과 생각은 언어로 표현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다. 


역시 나는 이제서야 뭔가 표현하고 싶어졌나 보다. 그 전에는 표현하고 싶을 만큼 느끼지도 깨닫지도 못했구나. 어느 순간부터 언어로 표현하지 않으면 내 생각들이 정리가 안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나를 더 알고 싶어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싶어서. 

작가의 행동의 많은 동기는 분노였다고 한다. 나이 들어 다시 읽게 된 '제인 에어'에서 영양실조를 겪던 끝에 병들어 숨을 거둔 헬렌을 껴안고 제인이 잠드는 장면에서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과연 나를 행동하게 하는 근원적 힘은 무엇일까?  


작가는 무조건 하루에 한 문장을 쓰라고 한다. 수첩이든 스마트폰이든 본 것 관찰한 것 느낀 것을 적는 습관이 중요하다. 난 수첩보다 스마트폰을 선호하긴 하지만, 단편적이라 나중에 보기 불편하다. 그래서 요즘은 블로그에 적고는 있지만,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공부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 책에는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 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이 들어 있다.

사피엔스, 신영복의 담론, 정재승, 김대식 청춘의 독서, 굴원의 어부사 , 맹자, 유한계급론 제인 에어, 헬무트 콜 토지, 자유론, 코스모스,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통섭 , 거울신경세포, 올로프 팔메, 공감의 시대

어부사. 차량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
언어가 없으면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없다. 감정을 느끼느니 데도 언어가 필요하다.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해야 글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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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춤춘다 - 세상을 움직이는 소유의 역사 책세상 루트 10
홍기빈 지음, 김인하 그림 / 책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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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참 그 철학적 깊이는 시대마다 문화마다 다르다. 

인디언들이 자연을 절대 소유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유럽인들과 피나는 전쟁을 치러야 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유만큼 첨예하게 대립되는 시각은 없는 것 같다. 부동산 정책, 세금, 저작권, 주주제, 동물권.

소유에 대한 싸움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플라톤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완벽한 사회를 꿈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적 소유는 인간 사회의 필수적 요소라고 주장했다. 

소유는 소유자, 소유 대상, 타인들과의 관계, 사회적 기술적 조건의 네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어 로크는 노동가치론을 주장했고 루소는 <사회 계약론>에서 소유 제도는 온갖 사회악의 근원으로 명명했다. 소유 제도야말로 '문명사회'의 핵심이고 본질이 되었다.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나 프랑스의 시민혁명 모두 소유를 둘러싼 대립이다. 

산업혁명의 절정기일 때 마라크스는 '자본'이 자본가의 배타적 사적 소유물이 되었기 때문에 이를 공동체 전체에 의한 공동 소유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  이후 베블런이 말하는 부재 소유제가 생기면서 상상하기 힘든 거대한 규모의 기업과 산업이 탄생했다. 신자유주의 양상 속에서 사람들은 소유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어느정도 소유권을 제한해야하는지, 인정할 것인지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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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 작은 가게를 기획합니다
김란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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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서점, 공방, 카페에 대한 로망이 있다. 직장인의 과반수는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섣불리 혼자 못하겠다. 일단 동업자가 있어야 한다.

저자의 지인처럼 덜컥 부동산부터 계약하는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

내 주변에는 오히려 생각만 많고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저자는 준비 없는 공간 창업을 말리지만 그래도 공간 창업의 이점을 피력한다.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공간과 상품을 기획한다.

직접 기획한 공간과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만든, 좋아하는 공간에 종일 머물 수 있다.

원하는 삶의 방향,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일단 인스타 팔로우어 5000명 이상을 만들라고 한다. 

살펴보니 내 팔로우어는 1000명도 안 된다.


참고 정보 ; 독립서점 현황조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 정보시스템 (상권 분석, 경쟁 분석, 입지 분석, 수익 분석), SKT 전국 지역별 유동량 조사 정보, 카드사 매출  DB 활용, 행정자치부 인구통계 데이터,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요 상권 단위 평균 임대 시세, 도시철도공사 광역시도 지하철역별 평균 승하차 인원 정보 등

 

미스터리 쇼퍼도 지원해보고 싶어졌다. 남의 공간을 많이 봐야 내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도 생기니까.


지금 어디에서 일하고 계세요? ㅣ 독서모임 『공간의 재발견』
- http://naver.me/xzTRJc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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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여행 드로잉 - 마카로 그리는 메그의 하루 한 장 여행일기
메그 지음 / 경향BP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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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여행은 요원해보인다. 누구든 여행지에서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길 바랄 것이다.

사진이든, 녹음이든, 그림이든. 한 때 만년필, 색연필, 수채화 등 여행지에서 드로잉이 유행이었다.

이번엔 마카다. 마카를 거의 안 쓰는데 이번 기회에 써보기로 했다. 


첫 장에서는 어떤 마카가 좋은지 설명하고 있다. 스케치 마카, 차오 마카. 차오 마카는 용량이 스케치 마카보다 적다고 한다. 취미용 학생용으로 추천한다. 스케치 마카는 한쪽 닙은 납작한 형태이고, 다른 쪽은 브러시 타입이라서 여러 가지 면을 칠할 때 좋다. 

마카 뿐만 아니라 연필, 색연필, 북펜도 유용하다. 

다만 여행 갈 때 마카를 챙겨가야한다는 번거로움은 있는 것 같다.


책은 총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계절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필요한 의상 위주로 자세히 설명한다. 

두 번째 파트는 플리마켓 편이다. 베를린의 화병들, 가구들, 프랑크푸르트의 소품들, 런던의 소품을 소개한다. 플리마켓은 그닥 자주 가진 않지만 소품은 유용할 것 같다.

세 번째 파트는 사람에 대한 거다. 커플, 강아지, 커플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네 번째 파트는 일상 그림이다. 먹는 거, 카페, 화분, 도구 등을 그릴 수 있다.


이렇게만 그려도 만족스럽다. 거리두기 1단계니까 슬슬 여행 준비도 가능할 것 같다.

물론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멀리는 못 갈 것 같지만...


나의 첫 여행 드로잉을 마카로 도전해봅시다!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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