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풀어쓴 성경 - 하나님의 마음으로 읽는 의미역 번역과 통찰 풀어쓴 성경
강산 지음 / 하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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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교회는 많지만 말씀 앞에 서 있는 교회는 많지 않다. 교인들은 많지만 말씀 앞에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살아가려는 교인들은 많지 않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목회자들도 많지만 말씀을 연구하기 위해 애쓰고 말씀 앞에 지독하게 기도하는 목회자들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홍수가 나면 물이 많지만 마실 물이 없는 것처럼 겉으로 보여지는 신자들은 많지만 진작 소금과 같이 쓸모 있는 신자들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아프고 부끄러운 얘기다. 진정한 부흥은 모두가 말씀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말씀 앞에 순종하는 신자들이 많아지는 것이고, 다리에 피가 돌지 않을 만큼 무릎을 끓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신자들의 기도의 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성경을 읽는 시간이 많아져야 하고, 성경의 말씀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여러 가지 계획과 상황 앞에 판단의 기준을 성경에 두는 이들이 많아져야 한다. 부흥을 갈망하면서 부흥을 위해 실천하는 모습이 없다면 결코 부흥은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사순절 끝자락에 귀한 책을 만났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하고 있는 십자가 교회를 담임하는 강산 목사다. 저자를 소개하는 란에도 적혀 있듯이 그는 말씀을 지독하게 연구하는 진짜 목회자다. 연구한 말씀을 타협하지 않고 강단에서 쏟아내는 사자후를 가진 용기있는 목회자다. 더구나 무릎이 망가질 정도로 기도하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한 줄기 빛을 본다. 아직 한국 교회는 썩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말씀 앞에 서 있는 무명의 목회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유명해 지는 것을 포기하고 개척 교회 교인들을 말씀으로 섬기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목숨을 거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한국 교회는 소망이 있다. 이들을 통해 영향력을 받은 무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말씀 앞에 복종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분투하며 살 것이다. 

 

사실 저자와 나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오래 전(2013년) 책 한 권의 책을 읽다가 내가 복무했던 703특공연대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어 놀랬던 적이 있었다. 다시 책 앞쪽에 나와 있는 저자의 이름을 보았는데 익숙한 이름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며 군 생활 때 썼던 일기장을 뒤져 보았다. 저자와 대화 했던 그날의 장면이 짧게 기록되어 있었다. 미시령 교회였다. 이렇게 각별한 만남이 있었기 때문에 저자의 책이 나올 때마다 찾아 읽게 된다. 누가복음 풀어쓴 성경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예배가 회복되고 기도가 회복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말씀의 힘이다. 

 

풀어쓴 성경은 저자가 오랫동안 원어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한국 사람의 정서에 맞게 오늘의 현대인들의 시각에서 풀어썼다. 뿐만 아니라 성경의 말씀을 적용한 저자의 삶도 소개하고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들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들 정도의 강력한 글이다.  성경과 함께 살아온 저자의 삶이고 성경을 실천하고 있는 살아 있는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전작 이사야서 풀어쓴 성경처럼 성경 누가복음도 쉽게 번역했다. 쉽게 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초등학생들도 읽으면서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썼다. 어려우면 나 같아서도 잘 읽게 되지 않는다. 성경은 읽혀져야 성경이다. 읽혀지지 않고 덮혀만 있다면 단지 장식품에 불과하다. 저자를 통해 성경이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저자의 각고의 노력의 결과로 누구든지 성경을 손때가 가득하도록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밑줄을 그어가면서 나의 말씀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성경의 원래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성경을 쉽게 번역하는 일이란 정말 고단한 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의 고백처럼 누가복음 1장 첫 구절 '바야흐로'로 번역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보아도 저자가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이제 독자들의 몫만 남아 있다.

누가복음 풀어쓴 성경, 펼쳐 읽어 보라. 가슴이 뜨거워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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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아침을 향하여 - 누가복음과 함께하는 사순절
강산 지음 / 감은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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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란 무엇인가?

기독교는 무슨 종교일까?

신앙 생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본질적인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사순절 기간 동안 성경 말씀을 따라 의미를 깊게 묵상하도록 하는 책이다.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이 기독교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단순하면서도 명확하게 설명한다. 사순절을 어떻게 생각하고 일상의 삶을 살아내는지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스마트폰, 게임, 음란, 돈, 도박, TV 등등. 절제가 안되어 중독 수준으로 일상의 시간 대부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의 시선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믿음의 본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믿음의 본질은 십자가, 고난, 부활에 있다!

 

"이미 구약성경에서 이 세상의 구원자인 메시아, 곧 내가 십자가에서 고난받고 죽은 후에, 3일 만에 다시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나서 부활할 것을 예언하였고, 지금 그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332쪽)

 

우리의 믿음이 헛되지 않은 것은 부활이 있기 때문이다. 부활의 은혜는 고난이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고난이 없는 부활은 가짜다. 고난이 없는 인생은 견고할 수가 없다. 고난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훌훌 날아가버릴 가벼운 사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부활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사순절을 맞이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기간이 고난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맞이할 부활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고난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부활이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살지 않고 말씀대로 사는 것을 연습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고통일 수 있다.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기 위해 저녁 시간을 최대한 절제하며 지내야 한다.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회개의 기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간절함이 기도의 소리에 묻어나야 한다. 회개는 성령님의 터치가 있어야 한다. 평소에 말씀 앞에 살아가야 회개가 가능하다.

 

누군들 즐기면서 살고 싶지 않을까. 부활을 준비하는 것은 평소 사용하던 말, 생각, 행동을 예수님의 말, 생각, 행동으로 닮아가기 위한 노력이다. 이렇게 한 해 한 해 사순절을 훈련하다보면 삶 속에 습관이 견고하게 잡히지 않을까. 

 

저자는 사순절을 준비의 소중한 의미와 기다림의 위대한 영성을 회복하는 기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전의 능력을 기대하고 역전의 복음이 우리 삶에 드러나도록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어려운 시절처럼 지금도 여전히 십자가의 복음을 원칙으로 성경을 지독하게 연구하고 있으며 독서를 병행하고 있다. 타협할 요소들이 많을텐데도 순수한 복음으로 단단히 고집하며 살고 있다. 성도들은 참 행복하겠다. 말씀 앞에 부단히 살려고 하는 목회자가 있으니 말이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칼날이 되어 무뎌지고 오렴된 마음 깊숙한 곳을 도려낼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하겠다. 

 

누가복음과 함께 하는 사순절 『부활의 아침을 향하여』 사순절 뿐만 아니라 365일 사순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늘 곁에 두고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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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 믿음의 글들 270
대천덕 지음 / 홍성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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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에 발간된 책이지만 오늘 지금 이 시점에 읽어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기독교는 세상이 걱정하는 종교로 자리잡게 되었고 누구에게도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하는 박제화된 종교가 되어 버린 것이 현실이다. 젊은 세대들은 기존의 부모 세대처럼 기독교를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 팬데믹 이후 기성 세대들도 기독교에 대해 기존에 생각해 왔던 틀을 과감히 던져 버리는 모양새다. 형식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것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가지며 탈교회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제 교회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젊은 층들이 교회에 유입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른들만이 자리를 지키는 노쇠한 교회가 되어버렸다. 한국 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걱정하는 소리를 내지만 진작 해결책 앞에서는 침묵 중이다.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에서 현재 당면한 기독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 기독교의 남다른 매력은 섬김에 있다!

 

"섬김(serve)이란 단어는 매우 인기 없는 말입니다. 우리는 유교적 어휘인 봉사란 말을 더 좋아하는데, 봉사는 좀더 우월한 사람이 하급자에게 허리를 굽혀 돕는다는 뜻입니다. 한편 '섬긴다'는 말은 마치 종이 그의 상전에게 시중을 드는 것처럼 하급자가 상급자를 받들면서 돕는 것을 의미합니다" (214쪽)

 

기독교는 섬김의 종교다. 기독교인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나 기회가 되면 봉사를 한다. 봉사와 섬김의 큰 차이점은 마음가짐이다. 섬김은 받드는 것이다. 종이 상전을 시중드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처럼. 기독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사람들은 기독교의 봉사 활동에 감동 받는 것이 아니라 섬김에 도전받는다. 기독교는 믿는 사람들은 일상의 삶에서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일하는 직장이 섬김을 실천하는 장소가 된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섬김의 대상이 된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직급에 구애받지 않고 받드는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섬김이다. 기독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섬김'으로 나아가야 한다. 세상을 섬기는 기독교 말이다.

 

"현대 교회들 중 많은 교인들이 불의를 당한 자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교인들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절대로 교회 다니지 않겠다. 신자들이란 불의와 타협하거나 불의를 묵인하는 악한 무리들이다" (175쪽)

 

2. 기독교는 낮아져야 한다!

 

"우리는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지도자는 가장 천한 작업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있지요" (237쪽)

 

1900년대 초 중국 내륙 지방에 있었던 예수 가정 공동체의 실제 이야기다. 중국이 공산화되었을 때 종교를 아편으로 취급하며 핍박할 때 조차도 예수 가정 공동체는 굳건히 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공산당 간부들이 보기에도 예수 가정 공동체는 자신들이 표방하는 신념 이상으로 실제적으로 실천하는 집단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지도자일수록 손에 흙을 묻힐 기회가 별로 없다. 지도자가 될수록 노동가 멀어진다. 그런데 예수 가정 공동체는 지도자일수록 가장 천한 직업을 자발적으로 한다고 한다. 인분을 수레에 실어다 밭에 뿌리는 일은 지도자의 몫이라고 한다. 

 

기독교는 외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힘이 있어 보이면 안 된다. 세상의 영향력은 돈과 명예와 권력이지만 기독교의 영향력은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 가난과 천함 속에서도 자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나타내야 한다. 기름끼가 번지르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고 누가 과연 그를 따르며 존경하겠는가. 하나님이 자기의 하인인 것처럼 생각한다. 

 

"만일 교회에서 갖는 직분상의 지위-집사,장로,권사,전도사,신부, 목사- 가 형제적 사랑보다 더 중요시된다면, 그것은 서구의 옷을 입은 유교에 불과한 것입니다" (214쪽)

 

 

3. 기독교는 기도하는 종교다!

 

"해외에 있는 형제들은 우리의 정신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외국의 교회들은 우리가 의지하는 마지막 수단을 없애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주님 앞에 외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재정적인 필요인 것입니다" (240쪽)

 

중국 예수 가정 공동체가 붙들고 있는 원칙 중 하나다. 외국의 원조를 받기보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을 선택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재정적 지원은 무릎을 꿇게 하기보다 돈을 더 의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 기독교는 어떤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는가, 재정을 의지하는가. 

 

"기도란 우리의 일을 실행시키는 방법이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입니다. 기도란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방법인 것입니다" (200쪽)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에서 저자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특히 희년의 정신을 구현해야 내야 한다고 한다. 희년의 성경적 정신이 오늘 우리의 경제 활동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한다. 바로 토지를 바라보는 성경적 관점의 정립이다. 

 

"구속 redeem 이라는 단어는 토지법에서 나온 것입니다. 희년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토지의 원래 소유자는 임대료를 모두 돌려주고 토지를 다시 구속(되무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구속(토지 무르기)이라는 단어가 본래 경제적인 개념을 지니고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185쪽)

 

"성경은 경제적 평등과 사회적 정의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특수한 처방책을 담고 있습니다." (183쪽)

"모든 가족에게 자기 소유의 땅을 기업으로 가질 수 있게 권리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142쪽)

"토지에 부가되는 가치를 사회 전체를 위해 쓰일 세금으로 거두어 들이는 방법입니다. 토지가치세." (139쪽)

"기업이라고 번역한 헬라어 원뜻은 제비뽑기로 토지를 나눈다는 뜻입니다" (132쪽)

 

4. 기독교는 오늘을 위한 것이다!

 

"구약의 모든 사실을 영적으로만 해석하고 상징적으로만 다루어 왔기 때문에 구약이 말하는 현실 세계를 생생하게 보지 못하고 다만 숨겨져 있는 우화적 의미만을 탐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125쪽)

 

"하나님 나라의 완성은 구체적인 자연계의 기초, 사회적 질서의 일차적 완성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118쪽)

 

"우리 시대의 비극은 기독교가 개인의 영혼을 세상으로부터 분리시켜 종교적 수단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114쪽)

 

"그리스도인들은 보다 가치 있고 완성된 희생을 추구하지만 대체로 과학적 인본주의자들은 그들의 후손들을 위하여 자유와 행복과 기회 좀 더 나은 생활방식을 추구합니다." (118쪽)

 

"교회는 나이가 들어 변화를 원치 않았고,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핍박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권세를 잡고 이었습니다"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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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
옥명호 지음 / 비아토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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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이란 무엇일까?

 

책의 목차의 순서를 보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1부에는 인간적인 성경 읽기다. 인간적인 성경 읽기란 곧 나를 위한 성경 읽기가 아닐까. 성경을 읽는 목적이 '나' 다. 나의 만족을 위해 성경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나를 위한 성경 읽기는 오독에서 비롯된다. 오독은 잘못 읽거나 틀리게 읽는 것을 말한다. 성경을 잘못 읽는 경우는 전후 문맥을 살피지 않았을 때 많이 일어난다. 특정한 단어, 문장의 일부분만 떼어서 읽는 경우 성경의 뜻을 잘못 해석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나를 위한' 성경 읽기를 벗어나야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저자가 아주 자세하게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하고 있으니 책을 살펴 보기를.

 

2부에는 나쁜 신학, 어긋난 묵상의 제목으로 나쁜 신학이라고 일컫는 '일그저진 설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나를 위한' 성경 읽기를 벗어나더라도 올바르지 못한 신학을 교회 안팎에서 접하게 되면 어긋난 묵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몇 해 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땅 밟기' 는 나쁜 신학의 대표적인 사례로 저자가 소개한다. 유명한 사찰을 단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구약 성경에 나와 있는 '땅 밟기'의 사례를 일반화 하는 오류와 함께 샤머니즘적 신앙을 가미한 비성경적인 성경 읽기라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사회의 근심 덩어리가 되는 이유도 나쁜 신학, 어긋난 묵상이 한 몫을 하고 있다. 

 

3부에는 비로소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의 길로 초대한다. 성경은 제대로 읽어내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 긍휼, 용서, 시대의 분별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결국 성경을 묵상하는 이유가 '나'를 넘어서기 위한 실천적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성경 묵상이 아니라 나를 비우고 그 속에 예수의 말씀을 담기 위한 묵상일 때만이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은 저절로 사회적 영성으로 확장되어 간다. 올바른 성경 묵상을 통해 사회의 필요를 깨닫게 되고 부패한 곳을 깨끗케 하는 행동력으로 나타나야 한다. 

 

4부에는 최종적인 성경 묵상의 목표인 '이웃과 세상으로 다가서는 묵상' 이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은 이웃을 향하게 되어 있다. 세상으로 시선이 옮겨지게 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서게 한다. 각자 맡겨진 영역에서 성경을 묵상한대로 살아가게 된다. 공공의 정치 영역에서도 어김없이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나를 뛰어 넘어 이웃과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성경 묵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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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침묵으로 말한다 - 봉쇄 수도원에서 온 편지
오귀스탱 길르랑 지음, 이상현 옮김 / 생활성서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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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수도회, 카르투시오 수도승의 단상을 모아 놓은 글이다! 

 

오귀스탱 길르랑(1877~1945)이라는 수도자의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참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절제'하는 모습이다. 절제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서. 

 

하나님의 관계를 위해서 수도승들은 평생 봉쇄 구역을 떠나지 않고 엄격한 침묵과 고독 속에 스스로 가난과 수행의 삶을 살아간다. 공동 산책, 공동 식사, 공동 기도회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서 침묵으로 수도한다. 세상과 완전히 단절한 삶이다. 과연 이런 삶이 가능할까 싶다. 

 

성경의 말씀 한 귀절 한 귀절도 참 깊게 묵상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라는 이 말의 의미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 오랜 시간 침묵 속에서 하나님을 묵상한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나님이 사랑이시기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어려움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동문서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침묵 속에 오랫동안 하나님을 깊게 묵상하는 수도자들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께 집중한다고 한다. 사랑의 근원인 하나님께. 

 

가끔 산 길을 혼자 걸으며 복잡한 머리를 식힐 때가 있다. 잠깐 혼자 산 길을 걸었는데도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한 뜻을 이해할 때도 있다. 조용히 침묵하는 순간 생각이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이 든다. 바깥 세상과 일절 접촉을 금하면서 침묵의 삶을 살아가는 수도자가 남긴 글을 통해 묵상의 힘을 느낀다. 

 

고통, 우리를 위한 당신의 특별한 사랑의 표지이며 다른 어떤 것보다도 확실하게 그 분을 뵙는 길이다. _81쪽

승리, 영적인 교만이나 거짓 덕성을 불러 일으킨다. _89쪽

갈등, 무력과 공허의 자리로 머물게 하고 우리의 영혼을 무너지지 않는 토대 위에 세워 준다. _89쪽

이 세상은 잠시 천막을 쳤다가 곧 다시 걷어 계속해서 여행하며 건너야 하는 사막이다. _141쪽

 

'믿게 되었습니다' 라는 말은 우리가 하느님을 신뢰하면서 우리 자신을 포기하고 그분께 우리 자신을 내어 드리게되었다는 뜻이다. _159쪽

믿음의 삶,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사시는 삶이다. _167쪽

평화, 사랑의 하느님께, 전능하신 하느님께 의탁하기 때문이다. _177쪽

믿는다는 것, 하느님의 활동에 우리를 일치시키는 신앙 행위이다. _183쪽

 

"하느님, 저에게 불의를 행하고 있는 이 사람 안에서, 그리고 제게 불쾌감을 주는 저 성미 안에서, 저는 당신의 손길과 당신의 사랑을 흠모합니다" _187쪽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마음의 광대함에 비해 너무나 편협하고 덧없는 쾌락과 소유물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_205쪽

은총이 어려움을 없애 주지는 않지만, 우리로 하여금 어려움을 우리에게 유익한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게 해 줍니다. _210쪽

 

염려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_219쪽

우리가 가장 치열한 전투를 치러야 하는 곳은 바로 우리 마음속이며, 우리가 승리를 거두어야 할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_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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