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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
옥명호 지음 / 비아토르 / 2022년 3월
평점 :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이란 무엇일까?
책의 목차의 순서를 보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1부에는 인간적인 성경 읽기다. 인간적인 성경 읽기란 곧 나를 위한 성경 읽기가 아닐까. 성경을 읽는 목적이 '나' 다. 나의 만족을 위해 성경은 단지 도구일 뿐이다. 나를 위한 성경 읽기는 오독에서 비롯된다. 오독은 잘못 읽거나 틀리게 읽는 것을 말한다. 성경을 잘못 읽는 경우는 전후 문맥을 살피지 않았을 때 많이 일어난다. 특정한 단어, 문장의 일부분만 떼어서 읽는 경우 성경의 뜻을 잘못 해석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을 위해서는 제일 먼저 '나를 위한' 성경 읽기를 벗어나야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저자가 아주 자세하게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하고 있으니 책을 살펴 보기를.
2부에는 나쁜 신학, 어긋난 묵상의 제목으로 나쁜 신학이라고 일컫는 '일그저진 설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나를 위한' 성경 읽기를 벗어나더라도 올바르지 못한 신학을 교회 안팎에서 접하게 되면 어긋난 묵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몇 해 전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땅 밟기' 는 나쁜 신학의 대표적인 사례로 저자가 소개한다. 유명한 사찰을 단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구약 성경에 나와 있는 '땅 밟기'의 사례를 일반화 하는 오류와 함께 샤머니즘적 신앙을 가미한 비성경적인 성경 읽기라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사회의 근심 덩어리가 되는 이유도 나쁜 신학, 어긋난 묵상이 한 몫을 하고 있다.
3부에는 비로소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의 길로 초대한다. 성경은 제대로 읽어내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 긍휼, 용서, 시대의 분별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결국 성경을 묵상하는 이유가 '나'를 넘어서기 위한 실천적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성경 묵상이 아니라 나를 비우고 그 속에 예수의 말씀을 담기 위한 묵상일 때만이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은 저절로 사회적 영성으로 확장되어 간다. 올바른 성경 묵상을 통해 사회의 필요를 깨닫게 되고 부패한 곳을 깨끗케 하는 행동력으로 나타나야 한다.
4부에는 최종적인 성경 묵상의 목표인 '이웃과 세상으로 다가서는 묵상' 이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 묵상은 이웃을 향하게 되어 있다. 세상으로 시선이 옮겨지게 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서게 한다. 각자 맡겨진 영역에서 성경을 묵상한대로 살아가게 된다. 공공의 정치 영역에서도 어김없이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나를 뛰어 넘어 이웃과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성경 묵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