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주말을 좀 심하게 재미있게 보내고 돌아왔는데, 오랜만에 많은 애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 대학교 축제 이후로 이렇게 재미있게 많은 사람과 함께 놀았던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실제로 술에 쩔어서 죽어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던 건 평생 들을 예쁘단 말을 그 날 다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술에 취해 꿈에 취해 선택한 영화는 [The Fall]이었다. 친구와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이 작품이 [어둠 속의 댄서]와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강추해줘서 친구에게 DVD를 빌렸다. 처음에 보자마자 달리의 [Mae West]를 떠올렸는데 다시 찾아보니 역시 맞았다. The Fall은 떨어진다는 의미로 영화의 중요한 의미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따위로 번역되어 들어왔다. [어둠 속의 댄서]는 굉장히 힘들어서 이 영화를 보기까지 오랜 망설임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코믹한 요소도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스턴트맨인 로이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병원에 입원하는데, 병원에서 만난 꼬마 친구 알렉산드리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액자구조로 되어있는데, 이렇게 쓰다 보니 달리의 그림을 포스터에 차용한 이유가 설명이 된다. 그건 그렇고 알렉산드리아가 로이에게 성체(빵)를 나눠주는 장면에서 로이가 Are you trying to save my soul? 이라고 묻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일도, 사랑도 모두 잃고 자살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젊은 청년은 알렉산드리아에게서 이미 희망을 발견하고 있었던 것일까. 

내게 해피엔딩은 없다며 울부짖는 로이가 알렉산드리아 때문에 억지로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끝내야 하는 걸 지켜보는 건 무척 괴로웠다. 로이가 알렉산드리아의 침대에 얼굴을 파묻으며 울 때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나의 꿈도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남은 우리의 삶은 계속되어야 했다. 손에 쥔 게 슬픔과 좌절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멋지게 코스튬을 차려입고 예쁜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꾸며내는 로이와 그 이야기에 빠져사는 나와 다를게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이 무지 많았는데 정리가 안되서 그냥 여기까지만 한다.  

 

친구가 주최한 할로윈 파티는 정말 대단했다. 친구와 진저음료와 50도짜리 와일드 터키를 사가서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의 주인공들처럼 마구 마셔댔다. 한복은 인기가 많아서 예쁘단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 중에서 다정하고 귀여웠던 남자들은 모두 게이였다. 동생은 차선책으로 잘생긴 게이 친구를 두라고 했지만, 그들과 직접 대면해본 결과 난 그것은 고문일 뿐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한국에서는 게이를 만난 적이 없다. 아무래도 문화 때문에 커밍아웃을 안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괜찮은 사람을 만나면서 단 한번도 이 사람이 게이가 아닐까? 란 의심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선 괜찮다 싶으면 일단 게이가 아닐까? 란 의심부터 하고 본다. 이 경쟁이 안되는 구조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하지만 다행히도(?) 멋진 레즈비언도 많다. 기억 나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파티에서 만난 줄리아는 엘튼 존 코스튬을 했는데 다정하고 멋진 레즈비언이었다.   

신기했던 건 그 많은 아시아인을 파티에서는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시아인들은 파티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통역사]에서 읽었던 너무 문학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쩜오세대의 절망스러운 고독과 단절감이 어쩌면 가까운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오랜만에 취해서 기억안나는 밤을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기억을 상기하며 하루를 보냈다. 이러니까 한국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더라. 항상 하던 일이 술마신 다음날 어제 얘기하면서 낄낄거리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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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1-0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는 뽀 같지는 않지만, 왼쪽 사진은 너무 섹시해서 현기증 나요. 냉수 마시고 싶어지네요.

Forgettable. 2010-11-02 15:40   좋아요 0 | URL
사진보다 글에 더 공들였다구요! 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기...)

Joule 2010-11-0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오른쪽같이 입고 등장해서 술 한 병 마시고 나면 한 겹씩 벗어서 왼쪽처럼 된다는 말씀이지요?
아! 나도 술 먹고 뻗고 싶다.

Forgettable. 2010-11-03 09:14   좋아요 0 | URL
쥴님. 반년만 있으면 제가 갑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실제로 벗지는 않았어요. 저고리 벗으면 뭔가 정체성이 없어지니깐.. 날이 춥기도 하고 섹시하게 입은 친구들도 거의 없고 해서(..)

2010-11-02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란 게이를 싫어한다 하지마는 전 게이를 좋아해요.
그렇잖아도 자신없는데 경쟁자들이 사라져주면 그져 고맙다능;
어차피 게이가 절 좋아할 것도 아닌데 미리부터 소름끼쳐할 이유도 없고 ㅋㅋ

암튼 사진 있는줄도 몰랐는데 댓글보고 알았네요.
오른쪽 사진은 귀여우시고, 왼쪽 사진은 왠지 카르멘 느낌? ㅋㅋㅋ 무슨 뜻인지 저도 모르겠단;

그리고 대화했던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알콜의 힘 아닐까 싶어요.
요즘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 건망증 관련 책을 읽는데, 덕분에 절주 결심을 했네요;

어쨌든 파티 부럽네요. 전 그런 분위기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무척 동경하고 있어요.
게다가 외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모인다니, 무척 흥미로울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영어부터 안된다능;
이리 게으르게 살아서 언제 세계인이 되련지 암울하네요 ㅠ

Forgettable. 2010-11-03 09:21   좋아요 0 | URL
저 코님한테 할말 있어요 ㅋㅋㅋㅋ
우리 가게에 오는 단골 손님중에 중국인이 있는데 키도 작고 코님보다 외모도 별로인데 애들이 굿루킹이라고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부턴 양간지에 열폭하지 말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아인들의 매력이 따로 있나봐요.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딱히 키 큰애들을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암튼 희망을 가져요.

영어는 걱정마세요! 술에 취하면 들리기도 잘 들리고 말도 술술 나와요. 하지만 문제는 너무 취해서 다음날 기억이 안난다는거 ㅋㅋㅋ 그리고 내가 무슨말 하는지 잘 모른다는거 ㅋㅋ 뭔가 대화는 엄청나게 나눴는데.. 저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노니까 무지 신기하고 재밌더라구요.

전 근데 원래 좀 치매끼가 있어서.. 아마 술 때문인 것 같은데 그냥 포기했어요. 앞으로 공부할 것도 아니니깐.. 전 절주하면 못살듯 ㅠㅠ

동생이 캐나다가서 꽃폈다고 하던데.. 그냥 셀카를 잘 찍은 것 같네요. ㅋㅋ

2010-11-08 21:4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아 역시 미적 기준이 다른가보네요.
하지만 그 중국인에게는 기준이 달라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겠죠 ㅠ
오늘도 치과 갔다 오는 길에 양간지를 봤는데, 역시 뭐 그냥... 이제 담담하네요;
암튼 술에 취하면 영어가 잘 되는군요.
곰곰히 생각하니 술마시고 영화 보면 리스닝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담에 텝스 볼 때 술마시고 가야겠다능 ㅋㅋ
근데 셀카는 내리셨군요;
만약 제 주변 사람들이 저더러 꽃폈다고 하고, 마침 사진도 만족스럽게 찍혔다면,
전 그 사진을 거리낌없이 프로필, 아니 팝업 창으로 닫아도 닫아도 계속 뜨도록 띄우고 싶을텐데 왜 내리셨나요 ㅠ

Forgettable. 2010-11-09 14:09   좋아요 0 | URL
텝스 공부하세요? 전 요즘 뭔가 점수는 필요하니까 토플 공부해볼까 생각중인데..
텝스 어렵죠??
술마시고 스피킹 시험 보는건 솔직히 시도해볼만 해요. 리스닝은 확신이 안서지만. 근데 시험비를 생각하면 또 고민. ㅋㅋ

혹시 모르죠. 코님에게도 그 무언가가 있을지. 이번 기회에 외국에 나가서 한번 트라이 해보시는건 어떨지. ㅋㅋㅋㅋㅋㅋ 전 호주에서 혹시나 했는데, 이번에 여기서 확실히 알았죠. 난 아니구나.... ㅋㅋㅋ

팝업으로 닫아도 닫아도 계속 뜨도록 ㅋㅋㅋㅋㅋㅋㅋ
아 완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솔직히 코님이 봐도 좀 저같이 안나왔잖아요. 사기에요 명백히 ㅋㅋㅋㅋ

무스탕 2010-11-0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쁘당.. 서양 남정네들 아니더라도 동양 여자인 제가 봐도 이뻐요, 뽀님~♡

Forgettable. 2010-11-03 09:22   좋아요 0 | URL
아 뿌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양 남정네들에게 어필할 생각 없어요. 저도. ㅋㅋㅋㅋ 흥 짜식들~

순오기 2010-11-02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할로윈 데이도 즐기시고~ 한복 차림 아니어도 이쁜 뽀님이지만, 한복차림도 멋져요~
서양 남정네들이 뿅 가는 건 좋은데, 왜 다들 눈에 차면 게이래요? 헐~~~ 아깝다!!

Forgettable. 2010-11-03 09:23   좋아요 0 | URL
음 그냥 게이들이 옷도 잘입고 좀 다정하고.. 귀엽게 생기기도 했고 그래요. 안그런 애들도 많지만요.
하지만 대부분 그러니깐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게 된다는 ㅋㅋㅋㅋㅋ
아쉽지만 전 캐네디언이랑 연애할 생각은 없으니깐 괜찮아요. ㅎㅎ

비로그인 2010-11-0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비밀댓글이 하나도 없다니요.. 이런 이런.. ^^

뭔가 불공평해요!!!

Forgettable. 2010-11-03 09:24   좋아요 0 | URL
저 서운해서 사진 내렸잖아요!!!!! 하하ㅋㅋㅋㅋ

불공평하긴요. ....
아니 그럼 바람결님이라도 데이트 신청 해주셨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ㅋㅋ

양철나무꾼 2010-11-03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지인짜 예쁘다.
낙랑 18세 같아요~^^

이런 예쁜 얼굴에서,이렇게 예쁜 글들이 나와 주었군요~^^

Forgettable. 2010-11-03 09:27   좋아요 0 | URL
예쁜 얼굴보다 예쁜 글에서 더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ㅋㅋㅋㅋㅋ
요즘 어려보인단 소리 많이 듣긴 하지만 18세.. 흐뭇... ^^
제가 원래 좀 나이들어보이는 얼굴이었는데요, 그 얼굴이 그대로라 나이 들수록 어려보이나봐요. 노안의 장점인 듯 ㅋㅋ

라로 2010-11-0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증샷!! 오~~저도 인증샷 올려 달라는 부탁은 드렸지만 그 생각은 미쳐 못했네요~~~.ㅎㅎㅎ
와우~~~완전 섹시해요!!
이영희쌤의 바람의 옷을 입은 모델 같아요~~~.^^
그런데 그곳엔 왜그렇게 게이가 많은거래요??ㅠㅠ
후끈한 밤을 보내셨다니 그나마 위로가 되지만(누구에게??ㅎㅎㅎ)
껀수가 하나도 없었다니 정말 불공평해요!!ㅜㅡ

Forgettable. 2010-11-03 09:32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전 이제 캐나다에서 남은 시간 연애는 안하기로 마음 비웠거든요.
솔로의 기간이 필요해요. (단호)

요청하신 나비님이 보셨으니 사진은 내렸어요.
게이가 많은건 아마 게이 친구가 주최한 파티에 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친구들이 소개시켜준 게이 아닌 남자들이 다 별로였던건 너무해요!!!
그의 다정함에 아무런 사심이 없다는 거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ㅋㅋㅋㅋ

카스피 2010-11-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해외에서 썸씽이 없다면 무슨 재미인가요ㅜ.ㅜ

Forgettable. 2010-11-05 09:37   좋아요 0 | URL
흠. 갑자기 팔랑팔랑.. 정말 그런가? 이러면서^^ ㅋㅋ
공부.. 해야겠죠.......

pb 2010-11-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악 벌써 사진 내리신거에요???ㅠㅠㅠㅠ나도궁금 ㅠㅠ

더폴은ㅋㅋㅋ저 감독 진짜 20년간 번 돈 이 영화 하나에 다 쏟아부은뒤 날렸다는 슬픈 이야기. 흙. 4년간 28개국에서 촬영했는데 CG없이 올로케이션. 비주얼 십점만점에 십점! 영상집보는 느낌이었어요.


↑윗덧글에 솔로에 기간이 필요하단 말 공감

+저 뉴욕에서 붕어빵가게 차릴 생각도 했었음. 왠지 신기해서 대박날것같은 생각이 ㅋㅋㅋ게다가 뉴욕겨울은 한국보다 더 추우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팥은 좀 덜팔릴것 같으니 슈크림붕어빵 뭐 이런거//

Forgettable. 2010-11-05 09: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좀 기다렸다가 내릴걸 그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CG 없이 촬영했단 얘기 들었어요. 궁금한게 그 인디안(?) 아저씨 죽어갈 때 사람들이 춤추면서 기도할 때 지도가 몸에 막 그려지잖아요. CG없이 그건 어떻게 촬영했을까 카메라를 빠르게 돌린건가 뭔가 하면서 궁금해했는데 친구랑 얘기 오늘 해봤는데 빛을 사용한게 아닐까 하더라고요. 아무튼 그거 너무 신기; 저 이 영화 촬영한 데 한 군데 가본것 같아요. 인도의 우다이뿌르. 확실하진 않지만 호수 위에 성 있는거 우다이뿌르에서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낯이 익기도 하고. 이 영화 보고나서 인도 급 향수병 ㅋ

슈크림 붕어빵. ㅋㅋㅋㅋ 전 인도에서 호떡장사 ㅋㅋㅋ 인도는 단거 잘 팔리니깐요. ㅋㅋ 여기선 노점 장사 겨울에 할 수가 없어요. 일단 5분 이상 서있을 수가 없대요. ㄷㄷㄷ

pb 2010-11-05 13:5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 영화보며 신기한게 한 두개 아니었다는ㅋㅋㅋㅋ

아. 저 인도에서 우다이뿌르 못가봤는데 아쉽
바라나시에서 너무 멍때리다 일정 다 지나감-_-;;;
아무래도 인도에서 호떡팔아도 남는게 없을거같다는 ㅋㅋㅋㅋ일단 거기 물가가 시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단 전 델리에서 이제 숨쉬기가 힘들어서ㅠㅠ매연크리 진짜 과일가게 5분갔다왔는데 코에서 검댕이가 막 나오는 이 공기는 무엇인가했지요

아 계신곳 많이 춥군요ㅠㅠ

Forgettable. 2010-11-05 15:17   좋아요 0 | URL
이 얘기 하면 사람들이 다 놀라는데... 저 꼴까따도 갔는데 ㅋㅋㅋ 바라나시 안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만두라는 시골 소도시에서 멍때리다가 일정의 반을 날렸다는;;;;
인도는 뭘 해도 시망 ㅋㅋㅋㅋㅋㅋ 전 남친이 인도에서 게스트 하우스 한대서 진짜 막 뜯어 말렸음 ㅋㅋ

전 그런 델리에 일주일인가 있었어요. 티벳 마을에 있었는데. 꼴까따도 마찬가지.
뿌얘서 사진도 전체적으로 다 뿌옇게 나오더군요.
아 몇 주 전에 여기서 차로 한 5시간 떨어진 곳에서 산불이 났었는데 저 그것도 모르고 오늘따라 인도냄새 난다면서 행복해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

pb 2010-11-0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인도냄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티벳마을ㅋㅋㅋㅋㅋㅋ
저 거기갔는데
방값엄청비싸서 포기
진짜 물가 ㅎㄷㄷ;만두국만 먹고 나왔음ㅋㅋㅋㅋ
무엇보다
정말놀랜것이
거기 왤케 사람들 단정함? 갑자기 한국온느낌이랄까;;
델리에서 진짜 저도 같이 옷이 거지화되어 있다가
거기갔는데 진짜 나만 거지된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만두 ㅋㅋㅋ
백배보면서 지명웃기다고 낄낄댔는데 ㅋㅋㅋㅋ
바라나시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거기공기가 그나마 앞에 강이있어서 살만했기에 오래있었다는;;;근데 매일 시체태우느라 ㅠㅠㅠㅠ밥먹고 있어도 시체가 지나가고 차마시고 있어도 시체가 지나가고ㅠㅠ

Forgettable. 2010-11-05 16:14   좋아요 0 | URL
아 인도 얘기 너무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두국.. 그거 맨날 먹었는데 만두. 이름을 까먹었네요. 모모였던가;;; 진짜 맛있죠.
전 티벳인이 지나가는데 안녕? 이래서 한국인인줄 알고 한참을 친구들과 함께 쳐다봤어요. ㅋㅋㅋ

전 거지처럼 입고 별 생각 없이 태국 공항으로 들어갔다가(태국에서 인도 간거거든요) 나만 거지여서 진짜 짐 받자마자 화장실에서 황급히 옷 갈아입었어요;;;;;;;;;;;
만두 짱 좋아요. 진짜 대박. 근데 게스트 하우스도 하나 ㅋㅋ 먹을만한 레스토랑도 하나 ㅋㅋㅋ 맛도 없었는데 먹다 보니 적응되더군요;; 모두 베지테리언 -0-

바라나시가 그렇게 더럽고 살기 힘든 동넨데도 불구하고 사람을 붙잡는 무언가가 있다고 다들 입모아 말하던데 전 결국 포기 ㅠㅠ 아 언젠가 한 번은 더 가야할 것 같아요.

pb 2010-11-05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맞아요 모모뭐시기
전 인도 여행하면서 테이블 닦아주는 식당 거기 처음이었음
제 주식은 항상
릭샤 아저씨들과 이상한 사모사를ㅋㅋㅋㅋㅋㅋ세개씩
겨울이라 다행히 탈나는 음식은 하나도 없어서리//
제가 초코덕후인데
초콜렛이 킷캣인가 그거사먹다가
계산해보니 한국보다 가격이 싸서
몇십개 왕창 샀는데(장사하려그랬음)
오는 비행기에서 다 먹어버렸;;;중간에 경유지가 너무 길어서ㅋㅋㅋㅋㅋㅋ


바라나시 좋아요
거기 열차 연착도 죽음이고(23시간 연착은 기본;)
동네에 전기 안 들어오는데 많아서
중심지도 낮에 11~2시엔 아예 다 끊기고 ㅋㅋㅋㅋㅋㅋ


전 나중에 북부산악지방 한 번 더 가려구요 겨울엔 거기 너무 추워서 못가서(델리에서도 동상걸리는줄 ㅠㅠ)


Forgettable. 2010-11-05 16:29   좋아요 0 | URL
사모사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진짜 많이 먹었는데. ㅋㅋㅋ 사모사 그리워요 ㅠㅠㅠㅠ 아침은 언제나 짜이(그 달달한 홍차 짜이 맞죠? 가물가물) 한잔과 사모사. ㅋㅋ

전 만두에서 꼴까따 가면서 비행기 시간 거의 딱 맞춰서(한 6시간 여유 있었나) 갔는데.. 사람들이 미쳤냐고 여기 연착 몇십시간은 기본이라며 ㅠㅠ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같은 칸 아저씨들이 택시 잡아주고 난리였었어요. ㅋㅋ

만두에선 맨날 정전되서 밤마다 별은 오지게 봤죠.

제 친구 이번 여름에 라닥에서 커피숍 장사했었잖아요. 이번에 홍수나서 장사 열라 말아먹고 다람살라에서 한량짓 하고 있다던데.. 내년에 또 간다던데 내년엔 저도 따라갈까 생각중 ㅋㅋ 전 께랄라 가고 싶어요. 남인도가 그렇게 좋다네요. ㅠㅠ

근데 언제가신거? 전 2008년 초에 갔었는데. ㅋㅋ 저도 겨울이라 그랬는지 어쨌는지 남들 다 걸리는 배탈 한번 안나고 잘 놀다왔네요. 근데 밤버스 탈 때 창문 다 고장나서 덜덜 떨면서 깔깔이 껴입고 동상걸리던 기억은 정말 ㅠㅠ

아놔 우리 채팅이라도 해야할판 ㅋㅋ

기웃 2010-11-0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갑자기 인도-여행 이야기 댓글에 뜬금없지만, 며칠 만에 방문해 보니 뭔가 사단이 벌어졌었군요. 평생 들을 예쁜단 소리를 다 들었다니요!?, 왼쪽/오른쪽 섹시한 사진은 또 뭐죠!!??, 바람의 옷을 입은 모델이라니요!!!???, 한 겹 한 겹 벗으면 왼쪽처럼 된다니 그것은 또 뭔가요!!!!?????. ㅎㅎㅎ 댓글 보며 혼자 상상하지는-않을께요..? ㅎㅎㅎ

글을 통해서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마음 혹은 아름다움이 충분히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뽀님의 글에서는 글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는 느낌!!.

설령 종이에 글씨를 쓴다고 가정한다면 글씨가 마음에 안 들거나 혹은 글자를 잘못 쓸 때, 어떤 이는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고 자신의 마음에 들도록 깨끗이 고쳐 쓰겠지요. 또 다른 이는 아예 종이를 찢고 깨끗한 종이로 다시 쓸거고요.

뽀님이라면 잘못 쓴 것을 보이도록 두줄로 밑줄 긋고 그 옆/ 하얀 여백에 깨끗한 글씨로 아름답게 쓰지 않을까요...
거기에 '알코올 냄새' 좀 뿌리면 뽀님의 아름다움이 보이겠지요...^^



Forgettable. 2010-11-06 01:55   좋아요 0 | URL
아 할로윈 때 한복입었었는데 그 사진 올렸었거든요.
원래는 별로 안예쁜데 사진이 많이 예쁘게 나와서 칭찬좀 듣고 내렸지요. ㅋㅋㅋㅋㅋ

밑줄긋고 다른 여백에 다시 쓰기 시작한다는 말 참 좋아요. 게다가 종이에 향수 대신 알콜냄새 ㅋㅋㅋㅋㅋㅋ 언제 절 이렇게 파악하셨담.. ^^ 힘들 때도 언젠가 행복한 순간에 그 순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꺼라 생각하며 견디는 편인데요, 근데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니깐 ㅠㅠ 알콜의 힘을 빌리죠. 몸을 더 힘들게 만들어서 마음이 힘들어할 여지가 없도록.........................ㅋㅋㅋㅋㅋㅋ

댓글 쓰다가 생각났는데 어렸을 때 읽던 신사임당 위인전에서 먹물이 튄 옷감에 신사임당이 그걸 이용해서 그림을 예쁘게 그려서 옷감 주인이 흐뭇해했다는 일화가 떠오르네요. 어쩐지 댓글이 교훈적/자화자찬이 되는 것만 같아서 이만;;;;;

자하(紫霞) 2010-11-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봤습니다.
뽀님의 섹시한 어깨라인을...^^
제가 만난 외국인 게이는 나름 다정했고,
제가 만난 우리나라 레즈비언은 저에게 무관심했죠.ㅋ

Forgettable. 2010-11-08 05:39   좋아요 0 | URL
ㅋㅋㅋ 빠르신데요!!

어쩐지 두 경우 모두 안습 ㅠㅠㅠㅠㅠㅠㅠㅠ
전 오늘 빨강머리로 다시 태어날거에요. 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고 완전 빨강은 아니고 (..)
 

이번 주 일요일은 할로윈이다. 캐나다에서는 나름 크게 챙기는 날이라고도 하고, 미국꺼니까 안챙긴다고도 하고, 십대들만 즐긴다고도 하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방인인 나는 그냥 섹시컨셉 마녀분장이나 하고 클럽이나 돌아다닐까 했는데 또 하우스파티 위주라서 클럽에는 사람도 없다는 소문이 있어서 집에서 술이나 먹고 뻗으려고 하는 찰나에 하우스파티에 초대받았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굳이 파티가 아니더라도 나름 자유로운 영혼이 모여있는 우리 가게에서 할로윈을 그냥 넘길리가 없었는데, 요새 그저 별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어제 알았다. 금요일에 코스튬을 입고 와야 한다는 걸.. 굳이 하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가끔 있는 패션데이 때마다 나의 뛰어난 패션감각(ㅋㅋㅋㅋ)이 이미 친구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갈 수는 없었다.  

부랴부랴 집에 와서 인도에서 사온 옷에 머플러로 터번도 둘러보고, 그리스 신 삘 나는 원피스에 월계수관을 만들어서 써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마땅치가 않아서 없는 옷 있는 옷 다 꺼내봤다. 너무 평범해도 안되고, 너무 튀는 것도 그렇고, 게다가 조금은 예쁘기도 해야 하는 조건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보다가 결정했다. 

 

이런 컨셉 까지는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쁜 꽃무늬 원피스가 있어서 생화 사서 왕관도 만들고 얼굴에 꽃도 그려넣고 꽃신도 신고 해서 한여름밤의 꿈에 나오는 요정 정도의 컨셉을 하겠다며 들떠 있었는데... 

오늘 친구네 놀러갔다가 내 얘길 들은 친구가 한복을 빌려줬다. 아.... 최고다 진짜. 근데 입고 일도 해야 하는데, 치마가 약간 길고 저고리 입고 에스프레소 튀기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남의 소중한 한복인데 어떻게 구겨서 입을 수도 없고. 고민이다. 게다가 파티도 가야하는데 너무 정숙하게 한복 다 차려입고 가면 ㅋㅋㅋㅋㅋ 예전에 김민선처럼 저고리 벗고 치마만 입을까 생각도 했는데 또 술마시다가 찢어지기라도 할까봐 걱정 ㅠㅠ그래도 할로윈 걱정 하느라고 요새 딴 생각 할 시간이 줄어서 좀 좋다. 하지만 새벽 4시까지 잠못이루는 건 여전;; 술 적당히 마시고 와서 오늘 밤은 오랜만에 일찍 편하게 자겠다 했는데 또 4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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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10-28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국에서 첫 번째 할로윈 커스튬 파티 갔을 때 캣워먼 분장을 했답니당~.ㅎㅎㅎ
메이크업까지!!
검정 원피스(몸에 딱 붙는 게 있었다는,,벨벳으로다가,,ㅋㅋ)
거기에 꼬리 달고 레깅스 신고,,,하이힐에,,,고양이 머리띠 하고서,,,그당시 캣 워먼이 아직 알려지지(영화로) 않은 때라 인기가 쫌 있었어요,,호호호
재밌겠다,,,저희 애들도 벌써부터 뭘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그런데 재주가 좀 있는 편이라 올해도 재밌는 분장을 생각해 낼것 같아요~~~.
님~~~~인증샷!! 오케이??ㅎㅎㅎ

Forgettable. 2010-10-30 08:52   좋아요 0 | URL
우와 ㅋㅋㅋㅋ
뭔가 화려하신 분일거라 예상하긴 했지만 제 상상을 뛰어넘는군요!! 캣우먼 영화 전부터도 그런 분장을 ㅋㅋㅋㅋㅋ 정말 짱이에요!!

전 오늘 한복 입고 머리에 꽃삔 꼽고 가서 칭찬을 얼마나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히히
딸은 엄마 닮는게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엄마도 한때 잘나가셨다는데.. 제 패션감각도 다 엄마 닮은 것 같아요. 아 내가 나보고 패션감각 있다고 말하니까 진짜 웃기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뻑하는 게 요즘 삶의 낙이라서요 ㅋㅋㅋㅋㅋㅋㅋ

양철나무꾼 2010-10-2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지겠는걸요.
전 할로윈이라고는 우리아들 어렸을 때 영어 유치원에서 했었던 게 고작인데...

저도 분명 할로윈을 즐기는 나라에서 몇차례 지나긴 했었는데...안으로 움추러들어 조용히 보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후회되여~ㅠ.ㅠ

Forgettable. 2010-10-30 08:54   좋아요 0 | URL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치파오 가져올 걸 그랬어요. 그랬음 딱인데..
근데 오늘 손님들 중에 하나가 사무라이 thing 이냐고 -_- 흥

저도 원랜 별 생각 없이 그냥 술이나 먹고 보내려고 했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저 많이 챙겨줘서 다행이죠 뭐. ㅋㅋㅋ 오늘 밤에 파티 가는데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하네요. ㅎㅎ

카스피 2010-10-29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로윈이 재미있긴 한데 마치 무슨 커다란 행사인양 마케팅을 벌이면서 돈을 벌려는 업체의 상술은 영 마탕치 않은 일인이에요ㅜ.ㅜ

Forgettable. 2010-10-30 09:03   좋아요 0 | URL
전 최대한 돈 안들이고 하려고 있는 옷갖고 지지고 볶고 다 해봤어요. ㅋㅋㅋㅋ
여기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쇼핑몰에 갈 시간이 없어서.. 한국은 근데 할로윈 안챙기지 않나요?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만 해도 뭐.. 상술은 장난 아니죠.
그러고보면 여기선 티비를 안봐서 제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자하(紫霞) 2010-10-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애들은 할로윈에 난리법석이긴 하더군요.
포님도 같이 난리법석을...
하루하루 즐거워도 모자라요~인생은~~

Forgettable. 2010-11-01 08:35   좋아요 0 | URL
저 정말 난리법석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번주 재밌게 보냈네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먹고;;;;
슬프고 외로운 날들이 있었기에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

pb 2010-10-3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저 컨셉 완전 여신인데요! 빅토리아시크릿 무대처럼 입고 가보시와요~

아. 재밌겠다ㅠㅠ부럽. 근데 하나 궁금한게 있는데 엊그제도 헐리웃파파라치 사진들 보다 호박사가는 연예인들 많던데 그거 속 파진것을 파는건가요, 아님 집에가서 자기가 속 다 긁어내야 하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왠지 상상하니 웃긴듯요.

+님도 미드 romeㅋㅋㅋㅋㅋ전 예전에 정ㅋ벅ㅋ끝났긴했는데 그 감독이 멘탈리스트 감독님이심. 거기 보레누스인가 아내 존트 아끼는 그 남자에게 반했었는뎈ㅋㅋㅋㅋ그레이아나토미에서 닥터얭~과 엮이는 마초남으로 나와서 깜놀.
+외로움은 호빵, 군고구마, 붕어빵을 트럭으로 가져와도 백분의일도 없어지지 않는다는ㅋㅋㅋ


Forgettable. 2010-11-01 08:42   좋아요 0 | URL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ㅋㅋ 저 사진 박명수인거는 아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 님도 무도 팬이니깐.
빅토리아시크릿 속옷 브랜드 아니에요?? 친구가 여기서 일하는데 자기 얼굴만한 브라 정리한다고 짜증내던데 ㅋㅋㅋ

네. 호박 사서 안에꺼 다 긁어내는 걸거에요. 빈 속의 호박을 파는 건 마트에서 한번도 못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연예인들이 그거 파고 있는거 생각하면 좀 웃기긴 ㅋㅋㅋㅋㅋㅋㅋ

rome 감독이 멘탈리스트 감독??? 우왕 가끔 낯이 익은 배우들 나오는 거 보면 좀 웃겨요. 요즘 30 rock 보는데 거기 부사장으로 알렉 볼드윈이 나오더군요. ㅋㅋ 아우 반가워서 참 ㅋㅋㅋㅋㅋ

역시 외로움은 그딴걸로 없어지지 않는거죠. 근데 좀 붕어빵 먹고싶다;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그냥 오기엔 아쉬워서 문학 부분을 서성이다가 언제나 그렇듯 마르케스 앞에서 멈췄다. 어떤 책들이 있는 줄 빤히 알면서도 매번 그 앞에서 멈추는 것은 일종의 습관 때문인데 오늘은 못보던 책을 발견했다.  

[The general in his labyrinth] 

 

 

 

 

 

마르케스의 작품은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단편까지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품이라 괜시리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아마 재미가 없을 것이고 괜히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읽지도 못할 것이다란 불안감에(게다가 난 labyrinth란 단어도 모르니까.) 책을 두고 나오려고 했지만 예상대로 대출하고 말았다.  

커피를 마시며 읽고 있으려니, 도착한 친구가 책을 보곤 마르케스를 왜 좋아하는지 물었는데, 난 설명할 수가 없었다. 현실에서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걸 알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서는 벌어지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믿게 하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서, 문장 곳곳에서 드러나는 슬픔과 공허함 때문에, 등장 인물 누구 하나 간과할 수 없도록 모두의 이야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책을 덮는 순간 내쉬는 한숨과 함께 나의 모든 생각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등등 설명하려고 했지만 이것은 전달되지 않았다. 

너무 좋은 건 그저 좋은거다. 왜인지 말 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은 온전히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안그래도 "Nobody understood anything."이라고 선잠결에 말하고는 잊어버리고 마는, 언제나 죽음의 한가운데서 제대로 잠들지도 못하는 대령 때문에 마음이 붕 떠버렸는데, 첫눈이 내렸다. 차디찬 습기가 날 익사시킬 것만 같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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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10-2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건 너무 좋은거죠!! 전 그런 경우가 넘 많아서 잘 알아요,,무슨 말인지,,
labyrinth라는 단어는 maze라고 할 때 보다 괜히 멋지잖아요??ㅎㅎㅎ

Forgettable. 2010-10-26 13:49   좋아요 0 | URL
함께 좋아하며 공감하는게 아니라면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전 이 단어 처음봐서 ㅋㅋㅋㅋ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아 공부 공부 ㅠㅠ

양철나무꾼 2010-10-2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abyrinth은 귀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일종의 골미로이기도 하죠~

전요,우리같은 범인은 이심전심 따위는 헛된 희망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럴 땐 이심전심을 꿈꾸게 돼요.

첫눈이라고요?
아마 우리나라 서남해안엔 첫눈이 내릴지도 모를 그런 날씨예요~^^

Forgettable. 2010-10-26 13:52   좋아요 0 | URL
그 이중적인 의미가 책의 내용을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대령이 자기의 과거를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재밌을 것 같은데, 요새 너무 책이 안읽혀서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ㅠㅠ

이심전심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랑도 어렵잖아요.
하지만 저도 은근히 바래요. ^^

눈이 약간 쌓일 정도로 예쁘게 왔어요. 이제 12월 부터 3월까지는 눈이 녹지도 않는다네요ㅋㅋ


pb 2010-10-26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르케스ㅠㅠ진짜 백년동안의 고독은 몇 번을 다시 봤는지..결국 아무리 다시봐도 끝까지 읽지 못했어요. 흐흙....


+밑에...ㅋㅋㅋㅋ독서의 폭;이라 합시다.
+같이 술마시고 노는 남자인 인간들은..애인이 아니라 다 그냥 여자사람처럼 아무 소용없지요ㅠㅠ아으 오늘부터 영하날씨 돌입하니 더욱더 쌀쌀해졌다는..호빵,붕어빵,군고구마라도 끼고외로움을 달래야겠어요

Forgettable. 2010-10-27 16:21   좋아요 0 | URL
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은 2번인가.. 그 다음부터는 중간중간 책 펼치고 아무데서나 부터 읽곤 했어요. 웬만큼 집중 안하고서는, 그리고 앞에 도표 없이는 다 읽기 힘든 것 같긴 해요;;;

독서의 폭 ㅋㅋㅋㅋㅋㅋㅋㅋ 맞네요. 왠 패러다임이며 스펙트럼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바보되는듯.

근데.. 호빵 붕어빵 군고구마면 달래지는 외로움이었던가요!!!!!!!!!!!!!!!!!!! (느낌표 작렬) 하긴.

기웃 2010-10-2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tv방송에서 돼지의 특수부위 중 돼지꼬리 양념구이를 다룬 방송이 있었는데 그때 문득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이 떠올랐어요. 자기는 지금 돼지 수십 마리를 먹고 있다면서 단 돈 1000원에 수북하게 쌓아놓고 먹던 아저씨가 환하게 옷으면서 인터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꼭 백년동안의 고독에 나오는 인물 같기도 하고요...^^ 남미작가들-마르케스,아옌데,로사 등-을 보면 돌멩이 두 개만 놓고도 뭔가 근사한 얘기를 줄줄이 풀어낼꺼 같은, 그래서 긴-겨울밤이나 혹은 잠자기 힘들 것 같은 끈적끈적한 무더위에 더욱 빛나는 존재인 것 같아요.


p.s 뽀님 서재에 가끔씩 기웃거리는데 밑에 댓글 중 보스가 했다는 말을 볼 때마다 정말 가슴이 뜨끔뜨끔 하네요.

Forgettable. 2010-10-27 16:33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웃긴 댓글이 아닌데 어쩐지 웃겨서 자다가도 실실거리고 있어요. 돼지 꼬리 양념구이를 드시는 아저씨를 보면서 마르케스를 떠올리는 님은 도대체 어디 숨어있다가 이제 나타나신 건가요???!!!

예전에도 글을 쓰긴 했지만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는 남자에 대한 로망에 대해 고백한 적이 있는데'-')* 보스의 말에 뜨끔하셨다면 나쁜 남자이신거죠? 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아옌데와 로사(로사 몬테로인가요? 아니면 요사의 오타인가요?)를 아시는 분이라.. 제 서재에 가끔 들르신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 뭔가 이 댓글을 보며 할 말이 수만가지 떠올랐는데 지금 술을 너무 마셔서 다 까먹었네요. ㅠㅠ

기웃 2010-10-2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구 제가 말한 '로사'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요. ㅎㅎ 얼마 전 노벨 문학상으로 요사가 선정되자 국내 언론에서 제1보로 '요사'가 아닌 '로사'라고 쓴 것을 보고 킬킬대며 바보 아니가 하며 조롱했었는데 제가 남 비웃을 처지가 아니었군요. ㅎㅎ

뽀님 서재에 처음 발을 디딘 건 로마인 이야기를 검색했을 때 '책 읽은 남자와의 연애'라는 페이퍼를 통해서였어요. 당시 책장 한 귀퉁이에 10년 전에 사고 읽지 않았던 로마인 이야기 1권이 다소 수줍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책장을 볼 때마다 언제나 마음의 부채를 안고 몇 번씩이나 만지작거리며 읽을까/말까 고민했었죠. 이것을 읽기 시작하면 결국 15권까지 읽어야 될 텐데 그러면 읽는 동안 신간들을 어떻게 모른척 할 수 있을까 하면서 결국엔 다음에 다음에 하며 그냥 저주받은 책들의 공간 -읽지 않은 책들의 무덤?-으로 슬며시 옮겨 놓았죠. 그러다 우연히 페이퍼를 보면서 다시금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지하철에서 본 로마인 이야기 14권을 읽고 있던 중년 남성에 대한 글이었는데, 그 남성을 보는 뽀님의 시선에 저의 시선 역시 수 많은 시선이 부딪치는 작은 지하철 공간에 숨죽이며 몰래 지켜 보는 느낌이었어요. 아니면 지하철을 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지하'-철은 꼭 좀비들의 공간인 것 같애요. 다소 흐리멍덩한 상태로 눈만 뜨고 있는 좀비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그것을 절묘하게 그리고 있죠. 전차를 타고 유바바 언니를 찾아가는 전차 안의 풍경- 속에 따로 빛나는 존재랄까. 그래서 관심을 갖고 로마인 이야기를 읽게 되었어요.

그게 지난 7월 말에 일이니 3개월 정도 되었네요. 아직 로마 천년의 여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침대 한 켠에 여러 책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그 페이퍼를 읽은 뒤로 뽀님의 서재를 가끔씩 들리며 글이나 캐나다 사진들 몰래 보며 배시시 웃고 갔었는 데 이렇게 장황한 모습으로 "나 여기 있었소"하며 인사 드리게 되네요.

조르바였으면... "이보게 뭘 그리 주저리주저리 떠드나 이리 와서 춤이나 추세'라고 했겠죠.....^^

Forgettable. 2010-10-28 17:26   좋아요 0 | URL
저도 요사일거라 짐작은 했어요. 사실.. 로사 몬테로는 '로사 남미작가' 검색해서 나온 작가라능 ㅋㅋ 들어본 적도 없어요......... (뭐 아는 척 하더니 너무 솔직하네요) 전 요새 판탈레온 읽고 있어요. (한번 더 솔직해지자면 책 덮은지 2주 됐나봐요. 마음은 있는데 손이.. 손이 책을 다시 안펴요.)

아 그 말도 많고 탈도 있었던 페이퍼. ㅎㅎ 제가 좀 제 글 다시읽기를 좋아해서;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 페이퍼는 또 제가 좋아하는 글이기도 하고요.
로마인 이야기 지금 재밌게 읽고 계신가요? 전 아직 그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였던 미드 ROME도 못보고 있는데^^;; 책을 중간에 포기하진 않는다고는 하지만 읽다 만 책이라던가 펴보지도 않은 한국에서 자고 있는 책들 생각하면 눈물이 ㅠㅠㅠㅠㅠㅠ 한국책 정말 마음껏 읽고 싶네요 ㅠㅠㅠ 근데 요샌 책을 너무 안읽어서 -_-

지하철에서 누군가 책을 읽고 있으면 관심있게 보게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람만 보다가 내렸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예전에 연극 한참 할 때는 옆에 앉은 훈남이 희곡을 보고 있어서 거의 말걸 뻔 했던 걸 제외하면 ㅋㅋㅋㅋ 지하철이 좀 그렇죠. 삭막하기도 하고. 저 역시 출근길 2호선 안에서는 좀비였어요. 영혼이 빠져나가 있는게 차라리 편하더군요.ㅋㅋ

인사 건네주셔서 정말 반가워요. 오늘 친구에게 자랑했어요. 블로그에 마르케스랑 아옌데 읽은 사람이 댓글 남겼다고. ㅋㅋㅋㅋㅋ 하나 더 추가해야겠네요. 카잔차스키도 읽었대!!! 진짜 오랜만에 잡담 안쓰고 책 관련 페이퍼 쓴 보람이 있어요. ^^
 

예전에 들었던 말 중에 헤어진 연인을 잊기 위해선 만났던 기간의 3배가 지나야 그 사람을 완전히 잊을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 말이 맞는 경우가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잊는다는 말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다르겠지만 난 잊는다는 건 마음 속에서 매듭을 짓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매듭을 짓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 

관계와 시간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동안 함께한 사람을 정리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입던 옷, 지갑, 가방, 팔찌, 귀걸이, 장갑, 모자, 화장품, 외국 화폐, 사진, 편지 등 소유하고 있는 모든 물건에 추억이 스며 있다.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그저 생활에 녹아있던 모든 물건에서 발견하는 뜻밖의 추억에 놀랄 따름이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하던 장소, 함께 하던 행동, 함께 하던 말장난까지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예전 사람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지금 내가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가끔 헛갈릴 때도 있다. 

더 이상 그 사람 때문에 울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잊은게 아니더라.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해서 그 사람을 잊은게 아니더라. 새로운 사랑이 끝났을 때 느껴지는 슬픔과 허전함이 단지 새로운 사람 때문만이 아님을 적어도 나는 안다. 한 달만 지나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만 같은 따뜻했던 입술의 감촉은 잊혀지겠지만 내 손짓 하나, 말 끝머리 하나, 뼛속까지 물들어 있는 그 사람은 언제쯤 그 선명한 색이 바랠까.  

평소 후회하지 않고 살자는 신념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편이고, 실제로 살아오면서 그닥 후회할 만한 일은 없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 돌아가도 난 같은 선택을 할 것이고, 같은 아픔을 겪을 자신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번 만큼은 너무 후회된다. 사람이 사람을 잊게 하는게 아니라 시간인가보다. 적어도 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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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 여름이 생각나네요. 재작년 여름, 나는 이제 사랑이 내 인생에서 완전히 끝장났다고 생각했어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더이상 찾을 수 없다고, 그런 사람은 이제 지구상에서 씨가 말라버렸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자신감 상실속에서 허우적댔죠.

그렇다고 지금 회복됐다는 것도 아니고, 그 뒤로 해피엔딩이란 얘기도 아니에요. 지금도 여전히 나는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는 지구상에서 씨가 말라버린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그때만큼 죽을것 같은 기분은 아니에요.


열심히 살아봅시다. 울고 싶을 땐 울면서.

Forgettable. 2010-10-20 09:44   좋아요 0 | URL
오늘 보스가 그러더라구요.
guys are all asshole. including me.
ㅋㅋㅋㅋ

캐나다에서 인생 최대의 빡센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 캐나다는 나랑 궁합이 안맞나봐요.
전 이제 연애 안할겁니다. 적어도 캐나다에 있는 동안은요.

머큐리 2010-10-19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누가 뭐래도 아픈만큼 성숙(?)해 지는건 사실인거 같더라구요...^^ 힘내요 뽀님 !

Forgettable. 2010-10-20 09:45   좋아요 0 | URL
저.. 충분히 성숙해서 더 성숙해지지 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 앞길이 먼가봐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ㅎㅎ

카스피 2010-10-20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남들이 참견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힘내요 뽀님 ! (2)

Forgettable. 2010-10-20 09:46   좋아요 0 | URL
흐.. 저도 이런 페이퍼 별로 쓰고 싶지 않았지만 어딘가 말하지 않고서는 못배기겠어서요. ㅠㅠㅠㅠㅠㅠ
화이팅 감사합니다. ^^ 위로가 많이 되요.

양철나무꾼 2010-10-20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 곁에 있으면 등 툭 툭 치면서 술 한잔 할 수 있을텐데...
아웅,너무 멀어요,그곳은~
그러니 제 위로도 나중으로 저금해 놓자구요~ㅠ.ㅠ

Forgettable. 2010-10-20 09:47   좋아요 0 | URL
아 양철나무꾼님도 술 좋아하시나요?? 저도 완전 좋아해요. ㅋㅋㅋ
하지만 너무 힘들 때 술은 독이라 요즘은 완전히 자제하고 있어요.
나중에 함께 술 마실 때 되면 지금 일은 웃을 수............ 그 때도 없을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위로 저금해두겠습니다. ^^

2010-10-2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랑 비슷한 것도 해 보지 못한 어른아이는 웁니다 ㅠ
친구들끼리 모여도, 이별 가사에 눈물지을 줄 아는 성인팀과, 순수한-_- 마법사팀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하는 것? 사려깊은 것? 아무튼 무언가 깊이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있어요.
아님 그런 거 없고 그냥 성인팀이 마법사팀을, 어린 것들... 하면서 비웃는 거에 불과한 건지도-_-;

그나저나 보스의 위엄이 느껴지네요 ㅋㅋ
암튼 무슨 일이시기에 빡센 날들을 보내고 계신가요;
전 어릴 때부터 가보고 싶은 나라 하면 캐나다나 프랑스를 골랐던 기억이 나요.
둘의 공통점이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지 가고 싶은 나라였다능;

Forgettable. 2010-10-25 17:06   좋아요 0 | URL
순수한 마법사팀. ^^^^^ ㅋㅋㅋ
아무래도 친구의 관계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다른거니까, 무언가 깊이가 다르긴 할까요? 가장 친한 친구도 사랑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가 뭔가 나와 다른 것 같지는 않아요. 단지 사랑을 사랑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이지 사람을 대할 때 그 친구의 진정성이 보이니까요. 아, 이건 너무 복잡한 문제에요. 정말. 인간애와 연애는 다른걸까요?

보스의 위엄. ㅋㅋㅋ 그런 거 없고 맨날 일하는 애들한테 무시당하는 전형적인 사장님. ㅋㅋ 보스랑 사장님의 느낌은 왜 다를까요?

캐나다는 너무 추워요. 겨울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마냥 두렵기만 하다능 ㅠㅠ 캐나다 저 있을 때 한번 놀러오세요 ㅋㅋ 록키 갑시다! ㅋㅋ

걱정 고맙습니다. 한 문장이 되게 따뜻하게 다가오네요. :)

ljh 2010-10-25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노래에서도 겨울이되는 겨울냄세...ㅋㅋ
심지어 지하철 환승하러 가는 길에서도 생각나던데?
처음엔 그 기억에 미칠것같았는데
이제는 뭐 그랬었지 하고 말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참...진짜 짱ㅋㅋㅋㅋ

Forgettable. 2010-10-26 13:55   좋아요 0 | URL
지하철 환승하러 가는길 ㅋㅋㅋ 나 한국 어떻게 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지겠지. 하지만 어떻게든 스트레스의 질량은 비슷한듯.
 

옷 정리를 하다가 2달러짜리 동전 2개를 발견했다. 단위가 큰데 동전이다 보니까 아무 주머니에 넣어 놓고는 잊기 마련인데, 그래서 득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그냥 자려고 했는데 페이퍼 하나 쓰고 자야겠다며 노트북을 배에 올림.  

같이 일하는 애들이 모두 베지테리언이거나 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 친구들이어서 나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을 읽으며 동물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면서도 고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내 자신에게 환멸감을 느끼곤 했었는데, 요즘은 자연스레 많이 먹지 않으니 그 아이러니가 덜해져서 괜시리 뿌듯하다.  

일단 가게에서 함께 일하는 애들 분위기도 그렇고, 베지테리언 푸드를 많이 팔아서 먹다보니, 이게 또 맛도 있고 괜찮다. 게다가 직접 요리를 해 먹다 보니 고기를 손으로 직접 만졌을 때의 느낌이 충격적이기도 하고 약간 힘들기도 해서 잘 안사게 된 영향도 있다. 예전에는 나 하나 안먹는다고, 란 생각이었는데 정말 많이 먹지 않다보니까 그동안 내가 고기 소비량에 일조했다는 게 은근히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기를 완전히 안먹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먹는 사람이 틀렸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예전에 잘 모르는 사람들과 여행을 갔었는데, 일행이 샌드위치를 싸와서 별 생각없이 하나를 집어들었는데, 그게 햄 샌드위치였다. 그랬더니 그분이 정말이지 놀랍다는 듯이 '육식이시네요!!!!!!!' 라고 하는거다. 난 순간 육식동물이 된 것만 같은 죄책감에 사로잡혔는데, 기분이 더 나빴던 것은 그 분이 그렇다고 해서 무슨 신념 때문에 채식을 하는 분도 아니었다. 자신이 채식을 한다고 해서 고기를 먹는 사람을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보는 건 일종의 폭력으로 다가왔다.  

예전에 여행할 때 만났던 베지테리언 독일인 부부는 왜 베지테리언이냐는 나의 질문에 자신들이 먹는 동물이 생전에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 땐 아무것도 모를 때여서 별 신기한 사람이 다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이라고 뭘 더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소신있게 대답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그들의 자세가 새삼 감탄스럽다. 이 문제는 사회적으로 옳고 그른 문제라기 보다는 개인의 신념에 가까운 문제가 아닐까. 동물의 사육 방식에 분명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개인의 식성에까지 옳고 그름의 기준을 부여하는 건 아까 말한 바와 같이 폭력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게 여기니까 가능한 거지, 한국에 돌아갔을 때 맛있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의 위로라던가, 돈까스며 훈제치킨, 곱창과 같은 안주의 유혹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까. 아마 못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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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10-1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대로 신념을 갖고 하는 사람과 그저 건강을 위해 하는 사람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일전에 <간디 자서전>을 보았는데, 간디는 정말 목숨을 걸고 채식을 하더군요. 그것도 가족과 함께요. 그 책의 부제가 '진리 실험 이야기'였는데, 채식을 하며 진리를 알아가는 간디가 존경스러웠어요. 병원에 입원한 딸들에게 우유나 고기를 먹이라는 의료진들의 말에 갈등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딸들도 채식하며 살아갔지만 한편으론 모질다는 생각도 했구요. 진리 실험의 험난함일까요?
간디는 콩도 안 먹었어요^^;

Forgettable. 2010-10-19 10:56   좋아요 0 | URL
아.. 우유도 안먹었군요. 당연히 계란도 안먹었겠죠? 전 요새 계란 하루에 두개씩 먹는 것 같은데; 먹을게 없어서.............. 진리 실험이 어떤건지 궁금해지네요. 가족과 함께였다면 가족은 자의로 한 거였을까요? 전 만약에 아빠가 제게 채식하라고 하면 고기먹을 것 같아요^^;;; 아빠 말 안듣는 딸래미라 ㅎㅎㅎㅎㅎㅎㅎ

콩도 안먹었다니. 흠.. 콩은 채소잖아요. ㅠㅠ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파고세운닥나무 2010-10-19 12:20   좋아요 0 | URL
콩에서 기름이 나온다고 안 먹었던 걸로 기억해요. 정말 철저한 채식주의자였죠.

신지 2010-10-16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채식을 한다고 해서 고기를 먹는 사람을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보는 건 일종의 폭력으로 다가왔다.

ㅡ> 이 말 무척 공감해요.ㅠ 이게 비슷한 경우인지 모르겠는데, 요즘은 담배를 피울 때 .. ㅎㅎ

Forgettable. 2010-10-19 10:58   좋아요 0 | URL
이곳은 다행히 흡연자가 무지 많아요. 그런데 실내는 무조건 담배 금지. ㅎㅎ 술집에서도 다 나가서 핍니다. 길거리에서도 많이 피고요..
한국은 좀 흡연자들 안좋게 모는 분위기가 있긴 한데 이곳에서는 전혀 못느껴봤어요.ㅋㅋ

2010-10-1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별 고민없이 육식이에요. 행복하게 살다 죽은 동물은 먹어도 되는가에 대한 기준도 이상하고, 그렇게 치면 식물은 행복하지 않아도 되는가 싶기도 하고, 애초 이런 기준을 삼는 것 자체도 무수한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고 또 어차피 인간이 생물을 먹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원죄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인간의 욕망을 위해 짐짝처럼 사육당하는 소들의 고통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사실 그 못지 않게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세계의 난민이나 빈민들도 많기도 한데 전 무기력해 보이고, 무엇보다 그릇된 것을 보고 고민하고 분노할 줄 아는 그런 마음... 깨어있음 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게 다 잠들어 버린 것 같아요;
진지하게 자신의 신념을 추구하며 닦아가는 것이, 피곤하게 산다거나 쓸데없이 진지하다거나 고리타분하고 촌스러운 것으로 비춰지는 시대이지만 그게 제 자신을 위한 면죄부가 될 순 없겠죠. 제 몸 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군살이 디룩디룩 끼어서 뒤뚱거리는 것 같네요 ㅠ

암튼 소와 이러한 문제에 관해 토론... 은 아니고 그냥 농담 따먹기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결론은 늘 그렇듯 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잡식 동물의 딜레마' 라는 책이 괜찮다고 해서 한 번 읽어보기로 했네요;

Forgettable. 2010-10-19 11:06   좋아요 0 | URL
저도 코님이랑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지금도 딱히 막 동물들의 처지가 부당해서! 라기 보다는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 분위기도 그렇고, 요리 해먹기도 좀 그렇고, 이런저런 겸사겸사 해서 많이 안먹는거지, 뭐 그렇다고 아예 안먹는 것도 아니고.. 지금 뭐라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고.

전 그냥 고기 일주일에 한두번 조금씩 먹으며 자기위안 하는 정도라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ㅎㅎ 개인적인 만족이랄까. 저는 동정심도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하며 동정하는 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말이 자꾸 이상해지네요. ㅠㅠ 요즘 제가 좀 피폐해요. ㅠㅠ 고기를 안먹어서일까요? ㅠㅠ

소님과는 그런 문제로도 토론을 하시는군요. 아.. 저도 친구들 보고싶다. 그나마 요샌 같이 일하는 친구가 많이 놀아주고 얘기도 많이 들어줘서 다행이긴 한데, 아무래도 언어의 한계 땜에 답답하긴 해요.

ljh 2010-10-2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이어트 때문에 채식을 해본경험은 있지만........베지터리안이 되고 싶지는 않아

외국인들이 어떻게 개를 먹냐고 할때..먹으려고 키우는개가 따로 있다. 라고하면서 합리화를 하곤하잖아?
축산관련된 기업에 일을 하니 소나 돼지 닭=먹는거 라고 생각하게되...ㅋㅋ

세상에 이렇게 말그대로 먹으려고 키우는 동물들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기도하네..
내가 철이없는건지.....입장차이니까 뭐..ㅋㅋ
그리고 우리나라도 요즘엔 동물복지목장 농장이 대세야......ㅋㅋ
여튼 그렇게 고기좋아하는 언니가 거기거 그렇게 적응하는거 보면 신기하다..히히

나도 채식한번해볼까.................하지만 우유와 계란은 포기못하겟어!
버터도......치즈도.....ㅋㅋㅋㅋㅋ
지금도 엄마랑 한우에 송이버섯먹었어......부럽지?


Forgettable. 2010-10-26 14:00   좋아요 0 | URL
니가 채소요리가 아니라 생채소만 먹어서 그래 -_- 소금도 없이 ㄷㄷㄷ
채소 요리 맛난거 엄청 많아.

난 그리고 먹으려고 키우는 개가 따로 있다는 말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쪽. 아무리 먹으려고 키운다지만 개농장같은데 보면 개들도 엄청 학대당하고 불쌍하던데.. 그래도 동물복지농장 같은거라도 생긴다니 다행이네. 철이 없는게 아니라 그냥 다른거지 뭐.. 나도 남들보고 고기먹지 말라고 하는건 아니고 그냥 나라도 고기 소비량을 좀 줄여보고 싶다는 생각일 뿐이니까.

우유랑 계란이랑 치즈는 나도 엄청 먹음 ㅋㅋㅋㅋㅋ 치즈 짱 많이 먹어.
하지만 한우에 송이버섯은 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