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정신산만해. 사람에도, 글에도, 영상에도, 운동에도, 그 무엇에도 집중을 할 수 없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드디어 술을 줄여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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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1-07-26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저 눈 속에 딱 5분만 파묻혀있다 나오면 정~말 시원하겠죠.^^

Forgettable. 2011-07-26 15:50   좋아요 0 | URL
더워요 더워 ㅋㅋ 에드먼튼이 너무 그리워용 ㅋ

다락방 2011-07-2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 지금 여기 있나봐요.

Forgettable. 2011-07-26 16:37   좋아요 0 | URL
제 마음은 이곳에 있습니다. ㅋㅋㅋㅋ

pjy 2011-07-2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보기만해도 눈이 시원해지네요*^^*

Forgettable. 2011-07-26 16:38   좋아요 0 | URL
제 마음을 달래주려는지 비가 시원하게 내리네요. ㅎㅎ

라로 2011-07-2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지금 한국이죠?????
언제 왔어요????생각 많이 했었어요.(정말 진심으로 생각 가끔 했어요!!!)
저 조만간 딸아이 바이올린 수리하러 서울가야 할지 모르는데 혹시 만날까요?우리?????ㅎㅎㅎㅎ
뽀님 만나서 술 마시고 싶은데,,,,술을 줄이신다?ㅎㅎㅎㅎ

Forgettable. 2011-07-26 16:39   좋아요 0 | URL
제가 방명록에도 글 남겼잖아요. ㅋㅋㅋ 소식 궁금하다고! 저 온지 꽤 됐습니다. ㅎㅎ

네 시간 미리 알려주시면 딱 비워두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제가 아무리 술 줄여도 나비님 평균치 되지 않을까 싶어요;;;;;; 평소에 워낙에 ㅋㅋㅋㅋㅋㅋㅋㅋ

2011-07-27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1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사진속으로 뛰어들고 싶네요. 정말 더워서 혓바닥을 늘어뜨린 병든 개처럼 늘어져서 살아가고 있는데 힘겨워요; 차라리 철갑을 두른듯 내 몸을 감싼 지방이라도 사라져준다면 보다 쾌적할 것 같은데 현실은 남극에 투하되도 생존할 기세라서 우울 ㅠ 정말 더워서 집중하기 힘든데 어서 겨울이 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가을이 가장 좋긴 한데, 가을은 잠깐 왔다가 휙 사라져버리는 제법 시크한 계절이라서 그때를 기대하지 않기로 했음;

Forgettable. 2011-08-01 15:39   좋아요 0 | URL
날이 진짜... 비오거나 폭염이거나 그러니까 짜증이 기본적으로 몸에 배어 있어요. 그래도 오늘은 땀을 한바가지 흘리며 운동하고 와서 자기소개서 쓰고 있어서 그나마 만족스럽긴 한데;; 자소서 쓰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 ㅠ 그래서 블로그에 뭐 이용할 거 없나 하고 들어와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가을이 좋지만, 초겨울도 좋고. 사실은 겨울도 좋고. 봄과 여름은 그닥 ㅠㅠ 비도 많이 왔는데 코님은 비피해 없으시지요? 캐나다 겨울이 너무 그리워요....

2011-08-08 18:1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네 비 피해라 해 봐야 계절학기 기말시험날 옷이 온통 젖어버린 정도네요. 그런데 이번에 시골 내려가서 조부모님과 함께 집 앞에 수확한 고추 말리려고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는데 이번 태풍에 날아가버렸다고 하네요;; 멍멍이는 마당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그나저나 피비님이랑 보기로 한 날짜를 언제로 잡을까요? 저 시험칠 일이 있어서 21 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여튼 서울에 돌아왔으니 또 부질없이 운동을 해야겠네요;

무스탕 2011-07-2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저 나무들 밑에 서 있으면 누군가가 발로 탁- 차서 눈을 맞을수 있도록 해준다면 참 고마울것 같아요 ^^

Forgettable. 2011-08-27 16:46   좋아요 0 | URL
아.. 오늘도 역시 덥네요. ㅠㅠ
 
안나 카레니나 2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드라마를 봤다. 하기 싫은 택스 관련 일을 하느라 골을 싸매던 주인공의 집에 전도사들이 찾아와 "예수를 믿으십니까?" 라고 묻자 주인공은 마구 환영하며 떨떠름해하는 전도사들을 집으로 맞이한다. 회계일만 아니라면 교회쟁이도 좋고 청소도 재밌어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하지 않을 사람 누가 있을까. 마치 시험기간에 안보던 뉴스와 다큐멘터리가 재미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마구 웃을 수만은 없었던게 나도 내일 토익을 봐야 하는데 그동안 미루던 [안나 카레니나]의 리뷰가 갑자기 너무너무 쓰고 싶어져버린 거다. 토익 뭐.. 기본이 된다고 마음을 놓기엔 모의고사 성적이 개판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리뷰가 더 쓰고 싶다. 

[안나 카레니나]를 처음 읽었던 것은 아마도 중학생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렸을 적 읽은 러시아 작품들은 외울 수 없는 이름들 때문인지 줄거리를 모두 뒤섞어 기억하고 있는데 그 중 [죄와벌]과 [안나 카레니나]의 결말만은 기억하고 있다. 사실은 결말만 기억하고 있다가 작품의 제목과 짜맞춘 것은 최근이다. 여튼 이 책의 비극적인 결말을 알고 있어서인지, 안나가 나와 비슷해서였는지, 어쩌면 완전히 달라서였는지 그녀의 스토리에는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애초에 러브스토리에 공감을 잘 못하는 체질이어서인지도 모른다. 

[레미제라블]을 읽으며 그들 각자의 사정도 사정이지만, 프랑스 혁명에 더 관심을 두고 읽었듯이, 이번 역시 안나보다는 러시아 귀족들의 생활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것은 [마리앙투와네트 베르사이유의 장미]에서 그려지는 프랑스귀족의 생활과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그려지는 영국귀족의 생활과도 확연히 달랐다. 사치와 쾌락과 허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속에서도 특유의 절제가 러시아의 귀족사회를 사로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브론스키가 유럽의 어느 왕자를 시중드는 모습이라던가, 바람을 피우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모습,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연줄을 찾아다니며 전전긍긍하는 모습, 농사를 짓는다던가, 땅을 두고 장사치들과 거래를 하며 손해를 본다던가, 빚을 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 등 세속적인 모습들이 어쩐지 건전해 보였다. 속세에서 벗어나 돈 걱정 없이 타락을 향유하며 사는 유럽의 귀족들과 다른 이유가 작가의 성향, 시대, 귀족의 계급차 등 여러가지 있겠지만 아무래도 사상이나 경제의 차이인지 러시아 귀족들의 삶은 근본적으로 절제미가 있었던 것처럼 보여 인상적이었다. 

안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못했다고 해서 아무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에 안나가 어떻게 될지 알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내내, 심지어 그녀가 행복으로 빛나는 순간조차도 답답하고 절망적이기만 했다. 고통이 뭔지 모르던, 아름답다는 찬사만을 받던 그녀가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꼈을 때의 기분은 어떤걸까. 세상에 나를 기쁘게 해줄 것이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면? 나때문에 인생을 망쳐버린 브론스키는 내가 없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그녀는 그 생각한 시간이 받아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국 사춘기 소녀처럼 경솔한 선택을 해버린다.  

인생의 목적을 어디에 두나? 

그녀는 사랑하는 대상에 그 목적을 두었었고, 나는 사랑을 하는 내 자신에 목적을 두었기에 그녀를 감히 경솔하다 말한다. 사랑을 하는 나 자신만 있다면, 그런 자신만 사랑한다면, 나는 브론스키나 아들을 잃어도 계속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안나처럼 브론스키와 아들에게 자아를 모두 내던진다면 살아갈 힘이 소진될 수밖에 없다. 나는 '자기가 후회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은 자신의 과오이다'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고개까지 끄덕거리며 동의하는 자기애로 똘똘 뭉친 사람이지만, 그녀는 아마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나보다 그녀에게 이기적이라며 비난할테지만 그녀는 자기 자신보다 상대방을 사랑했던 오히려 이타적인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수려한 문장이 가장 빛났던 부분은 브론스키가 말을 달리는 장면, 레빈이 풀을 베는 장면, 키티가 출산을 할 때 레빈의 감정 변화 묘사, 세 부분이다. 이런 장면들에는 완전히 마음을 사로잡혀서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문장에 빨려들어가 잡아먹히는 것만 같았는데, 이런 책을 만난 것도 행운이지만 이만큼 느낄 수 있는 나의 감수성에게도 감사했다. 수많은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마음을 많이 주고 공감도 많이 했던 캐릭터는 레빈인데, 아마 작가 역시 그에게 신경을 많이 쓴 것처럼 보인다. 작가의 의견이 레빈을 통해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러모로 행복한 독서였지만 책을 덮을 때의 감동은 의외로 그리 크지 않았다. 굉장히 맛있고 화려한 정찬으로 한 끼 먹어서 좋지만 이걸 매일 먹을 수는 없으니 아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하지만 한 번 먹어봤으니 그런대로 만족이라고 하면 될까. 사람냄새가 덜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 불우한 백수에게 단비와도 같은 책 선물해주신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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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7-0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재미없게 읽었던 책이라 그동안 방치했었는데 님의 리뷰를 보니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Forgettable. 2011-07-04 20:42   좋아요 0 | URL
오 최고의 칭찬 ^^ ㅋㅋ
시간을 두고 찬찬히 다시 읽어보세용 ㅋㅋ 하지만 짐작하기엔 읽은 책 다시 읽기엔 안읽은 재미있는 책들이 무지 많죠 ㅠ

lazydevil 2011-07-1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piy님 댓글에 공감해봅니다^^

2011-07-14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zydevil 2011-07-1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중일배주라. 운치가 있죠.
참, 깜빡했네요, 추천^^

버벌 2011-07-24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책장에서 익어가고 있어요. 안나는 저와 아직까지도 대면대면 합니다. 좀 친해져야 할텐데......

Forgettable. 2011-07-26 15:49   좋아요 0 | URL
책장에서 익어가고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읽은 책도 다시 읽어야 하는 책거지 ㅠㅠ
 

*
놀다놀다 지겨워서 등산도 가보고, 토익 준비도 해보고, 알바도 해보고, 책도 왕창 읽어보고, 클럽에 가서 춤도 춰보고, 뭐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고 있는데 우울감이 가시질 않는다. 아무래도 연애엔돌핀이 돌지 않아서 그런것인가 싶기도 한게, 남들 연애하는 얘기 들으면 짜증이 ㅋㅋㅋ 나의 님은 어디에........... 

**
친구가 취업준비를 아주아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얼결에 원서 내는 것 도와주게 되었다. 일종의 건축 설계 프로젝트인데, 처음에는 글만 대충 고쳐주겠다고 했지만 아이디어 얘기 좀 하다보니 내가 욕심이 나버려서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건축 관련 책 읽었다. 주제는 무려 '재래시장'. 나의 감성 돋는 글(ㅋㅋㅋ)에 친구의 설계 아이디어를 합치면 아주 괜찮은 결과물이 나올거라 예상하고, 이번주 토익인데 영어 공부 뭐 하지도 않고 나까지 올인하고 있다. 내일은 동네 재래시장 답사! 나도.. 취업 준비 해야 하는데, 이게 무슨 ㅋㅋ 

***
캐나다에 있었다는거, 내가 한국에 왔다는거, 아예 실감조차 나지 않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채로 현실 감각 없이 지내다가 이제서야 한국에 온게 조금 실감이 난다. 돌아가고 싶다, 그립다, 하며 슬슬 추억들로 돌리기 시작했다. 조금 슬프기도 한데, 적응할 의욕도 동시에 생긴다. 한국,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려도 살만 해효. 역시 합리화가 살길? 

****
재밌게 읽은 책들 리뷰가 참... 쓰고 싶은데 잘 안된다. 내가 책을 읽는지, 책이 나를 읽는지, 멍한 상태로 쭉 읽기만 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독서 끝. 나름 책 블로그인데 잡담만 쓰니까 자꾸 즐찾이 빠지지 ㅠㅠ 서재질 4년찬데 아직도 즐찾에 집착하고 있는게 너무 소심하다. 게다가 요즘에 늘었다줄었다가 너무 잦으니까 자꾸 눈치보게 된다. 아, 이러기 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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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6-21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이야기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니까.
뽀님이 건네는 이야기가 늘 반갑고 저는 그래요.
놀러와요.

Forgettable. 2011-06-21 15:3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놀러갈게요! 근데 집에 에어컨 있어요? 막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운 날씨에 적응을 못하고 있어요 흑흑 ㅠㅠ
가면 맛있는거 해주세용♥

무해한모리군 2011-06-21 17:36   좋아요 0 | URL
집에 에어컨은 당연히 없어요~
아 우리 여름에 봐야하는 걸까?

Forgettable. 2011-06-22 16:54   좋아요 0 | URL
하하 에어컨 없어도 되요. 장난이었어요 ㅋㅋ 있어도 안켜요 우린 -_-;;
여름에 안보면 너무... 오랜 후에 봐야하잖아요 ㅠ

Mephistopheles 2011-06-2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산도 가보고, 토익 준비도 해보고, 알바도 해보고, 책도 왕창 읽어보고, 클럽에 가서 춤도 춰보고, 뭐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고 있는데 우울감이 가시질 않는다."

여기까지 읽고....아늬 연애를 하면 대번에 해결될.....이라고 생각했다는...^^

Forgettable. 2011-06-21 15:49   좋아요 0 | URL
역시 센스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씀만 하시지 마시고 저 소개팅좀 해주실래요? ㅋㅋㅋ

2011-06-21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시험 끝나니 긴장이 탁 풀려서 손에 잡히는 거 없이 부유하고 있어요. 운동이라도 꾸준히 나가주는게 그나마 저를 사람답게 하는 유일한 요소인 듯; 그나저나 건축 설계 재밌겠네요 ㅋㅋ 친구가 실내 건축 전공이라 예전에 프로젝트 하는 거 보니 흥미롭더란... 하지만 전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니면 다 재미있어 보일 뿐이기에, 막상 하라고 시키면 못 할 것 같네요-_-
그나저나 너무 더워요; 선풍기가 열풍기라서 두 대를 돌리니 사막 체험이 따로 없네요. 차라리 사막은 습도라도 낮을텐데 ㅠ 학교 에어컨 떼와서 집에 달고 싶네요; 아님 비닐봉지에 차가운 공기라도 담아 오고 싶단;

Forgettable. 2011-06-21 15:51   좋아요 0 | URL
백수끼리 술마십시다 ㅋㅋㅋㅋㅋㅋ
ㅇㅇ저도 제꺼 아님 다 재밌어보여요. 옆에서 깔짝거리니깐 재미있어보이지, 막상 그거 본격적으로 다 할려고 하면 진짜 한숨부터 나올듯;;;;

며칠전에 친구들 만나서 '여기 원래 이렇게 더워?'라고 했다가 무슨 한 20년 살다왔냐며 엄청 비난받았는데 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체감온도가 말도안되게 더워진 것 같아요. 2년 전에 비해서.. 더워더워 ㅠㅠ 비닐봉지에 차가운 공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아이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집에 있으니 그나마 살만해요. 어젠 도서관 갔는데 안에서도 덥더라구요. 여름 너무 싫어 ㅠㅠㅠㅠ

무스탕 2011-06-2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님.. ㅠ.ㅠ 무심한 탕이가 자백하건데, 뽀님 귀국하신걸 오늘에야 알았어요 ㅠ.ㅠ
새삼 잘 오셨구요, 환영이에요 ^^*

Forgettable. 2011-06-21 15:52   좋아요 0 | URL
하하 요즘 일하느라 바쁘신지 알라딘에서 뵙기가 힘들더라구요! ㅋㅋ
같은 동네에서 같은 공기 마시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감사해용ㅋㅋ

파고세운닥나무 2011-06-2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저는 '나의 임'을 만나 10일 전에 결혼했답니다.
'Forgettable' 님이 귀국하시니 저는 떠나는가 봅니다. 8월에 무더운 미국의 남부 도시로 갑니다. 5년간 죽자사자 아내와 공부만 할 작정이구요.
제가 물론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조언할 입장도 아니지만요.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 반드시 알아보지 않을까요? 저만의 자위일지도 모르겠네요^^

Forgettable. 2011-06-22 16:57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오랜만입니다!! 결혼 축하드려요 ^^
5년간 죽자사자 공부만 하신다는 계획이 왜이리 부러운지.. 아무래도 함께할 님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ㅎㅎㅎ 게다가 미국의 남부도시!!! 막 샌프란 이런덴가요?? 부럽부럽!

말씀하신대로 저도 언젠간 님을 만나겠지요~ ㅎㅎㅎ 가셔서 블로그에 글 더 열심히 포스팅해주세요!!

파고세운닥나무 2011-06-22 20:30   좋아요 0 | URL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컬럼비아시로 간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서부에 있다네요^^
결혼 축하해주셔서 고마워요^^

Forgettable. 2011-06-25 23:1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동서남북의 개념이 좀 없어서... 하하하 서남쪽인줄 알았죠. 아니, 그보다 제가 그냥 가고 싶은데 불쑥 말해버린 -_-;
가서 함께 즐겁게 힘들게 열심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

가넷 2011-06-21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국하셨군요~~ ㅎㅎ;

저도 책은 읽는데 예전보다도 집중도가 훨씬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리뷰를 쓰는 것도 귀찮고... 일단 기억과 그때 그 감정을 조금 더 오랫동안 남겨놓기 위해 쓰기도 하는데 영...T.T;;;

Forgettable. 2011-06-22 16:59   좋아요 0 | URL
하도 안써버릇하다 보니 이젠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이런 것도 다 관성의 법칙이라고, 쓰다보면 또 적응되겠죠? 일단 쓰기부터;;;;;;

아우 저 한국 온지 1달도 훌쩍 넘었어요!

2011-06-21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2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6-2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나다에 계신줄 알았는데 귀국하셨군요.한국은 이젠 장마와 무더위가 시작되서 무척 힘드실텐데 좀 고생하시겠네요^^
그나저나 취업 준비중이시라니 좋은 결과 있길 기대해 봅니당^^

Forgettable. 2011-06-22 17:02   좋아요 0 | URL
네 비가.. 비가.. 오네요. ㅠㅠㅠㅠㅠ 지금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날도 꿉꿉하고 해서 막 답답해요.
취업은.. 저부터도 별 기대를 안하고 있어요... 하하
어디든 되겠지, 란 생각입니다. 일단 다른 공부도 시작해야 하고 해서요. 여튼 감사합니다. ^^
 

그맘때 나는 무척이나 지쳐있었다. 같은 이야길 반복하는 것도, 같은 이야길 반복해서 듣는 것도, 숨쉬기도 어려울만큼 갑갑한 거리에도, 변하지 않는 창을 계속해서 새로고침 하는 것에도, 모두 질려버렸었다. 떠난다고 해서, 그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게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그 사람이 받았던 고통에 비하면 하잘것 없을 것 같았고, 조금이나마 남아있을 나의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기 위해 나는 길을 나섰다. 

속초는 내게 많은 의미가 있는 도시다. 이제 볼 수 없음에도, 아직도 마음 속 가장 큰 방 하나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던 도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짧은 이별과 만남을 수도 없이 반복했었기에, 버스를 타기도 전부터 나는 그를 떠올리며 젖은 상념에 푹 빠져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잘해줄걸, 지금은 뭘 하고 지낼까 등등등 아쉬운 마음은 금세 지워버리고서는 앞으로 만날 친구를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을 그리기 시작했다. 종내에는 내게 아직도 로맨스가 남아있다면 바로 이 사람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참고로 내게 로맨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랄까. 뭐, 그런거다. 

그렇게 가는 길 내내 내 마음 속에는 여러가지 사랑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는 길을 함께해준 동반자이자, 가장 위대한 연애소설이라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불타는 연애가 아닌, 레빈의 노동에 대한 예찬이었다.  

   
 

레빈은 그들 사이에서 나아갔다. 한낮의 더위에도 풀베기는 이제 그다지 힘든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온몸을 적신 땀은 그를 시원하게 해주었고, 등과 머리와 팔꿈치까지 소매를 걷어올린 팔에 내리쬐는 태양은 노동에 필요한 힘과 끈기를 주었다. 그리고 그가 하고 있는 일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게 하는 그 무아의 순간이 더욱 자주 찾아왔다. 낫이 저절로 풀을 베었다. 그것은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즐거운 순간은 두둑들이 맞닿아 있는 강가까지 베어나간 다음 영감이 축축하게 젖은 풀로 낫을 닦고 맑은 강물에 그 날을 씻고 나서 생철통에 물을 떠서 레빈에게 건네준 때였다.
"어떻습니까, 내 크바스가! 그래, 좋죠?" 그는 눈짓을 하면서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레빈은 풀잎으 동동 뜬, 생철통의 녹슨 맛이 나는 이 미적지근한 물처럼 맛난 음료를 아직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곧 낫을 손에 든 채 유유히 움직이는 행복한 걸음이 시작되었다. 그동안에는 흐르는 땀을 닦는 것도, 가슴 가득히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도, 풀 베는 일꾼들의 긴 행렬이며 주위의 숲이며 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바라보는 것도 자유였다.

 
   

나는 풀을 베어본 적도, 농사를 지어본 적도 없지만 땅과 농사에 대한 이야기에는 맥을 못추고 홀려버린다. 그런데 톨스토이의 수려한 문장으로 묘사된 무아의 경지의 풀베기라니! 안나와 브론스키의 절망적인 연애이야기는 이제 그만 좀 나오고 레빈의 농사이야기나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흥미롭게 읽어내려갔다. 레빈의 생동적인 에너지가 흘러넘쳐 나에게까지 전해져왔고, 나는 이 에너지를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들떴다. 

하지만 붕붕 뜨고, 따뜻해진 마음은 차갑고 썰렁한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가라앉고 말았다. 야위어서는 환자복을 입고, 참외와 키위를 깎아주는 친구에게 난 뒤늦게,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는 말을 너무 잘 들었던걸 후회했고, 실은 내가 생각보다 밝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뜨거운 속초의 햇살을 받으며 우린 해변의 공원을 걸었고, 친구는 무심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용기가 되는 한 마디를 무척이나 해주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나머지 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린 백로와 날치로 화제를 전환했다.  

처음 먹어보는 막국수를 엄청 맛있게 먹고, 볕을 피해 그늘 아래 앉아 시원해진 바람을 쏘이다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참외와 키위를 깎아 먹고, 음악을 듣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애초에 계획했던 밝은 에너지 전달은 물론이거니와 약간 기대하고 있었던 나의 기분전환. 두마리 토끼 다 잡지 못했다. 집으로 오는 길은 쓸쓸했고, 외로웠다. 게다가 노동의 기쁨에 전율하던 레빈은 키티와의 사랑에 푹 빠져 농사는 안중에도 없었다. 사랑 따위,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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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6-1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사랑이나 로맨스 "따윈" 곡괭이질을 하다가도 눈이 맞으면 순식간에 파파박...하는 것...ㅋㅋ

Forgettable. 2011-06-14 21:57   좋아요 0 | URL
메피님.. 요즘은 그런 사랑 할 수 있을까 자꾸 의심이 나는데, 그 의심을 가라앉혀줄만한 로맨스 하나 나타나지 않는 나이인가봐 ㅠㅠㅠㅠㅠ 하며 자꾸 슬퍼져요!! 할 수 있겠죠??!!!

Mephistopheles 2011-06-16 12:51   좋아요 0 | URL
의심이라기 보단 두려움이 아닐까? 라는 생각...^^

Forgettable. 2011-06-19 19:51   좋아요 0 | URL
문장이 좀 이상하다 했는데 단어선택의 문제였군요.......
인정하기 싫지만... ㅠㅠㅠㅠㅠㅠㅠ

2011-06-14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6-1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 이 풀베기 장면에서 완전히 압도당해서 줄 계속 치면서 나는 왜 이렇게 큰 관련 없는 노동의 묘사에 감동받을까 자문했었어요. 그래서 이 페이퍼에 엄청 공감합니다.

Forgettable. 2011-06-14 22:03   좋아요 0 | URL
아ㅏ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정말요?????????? 기뻐라!
저 이 풀베기 장면 정말 엄청나게 환희에 몸을 떨며(아직 읽고 있어서 문장에 여파가 ㅋㅋㅋ) 읽었거든요. 신나네요, 괜히.

다른 이야기들도 물론 좋지만 전 러시아의 예술과 문화와 정치와 토지개혁과 사상에 관한 것들을 읽는 것이 참 좋더라구요.

Joule 2011-06-17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나 카레니나에서 최고로 치는 두 장면 중 하나예요. 다른 하나는 푸르푸르가 브론스키를 태우고 달리는 장면. 무려 두 사람에게(두 사람이 제 인맥의 전부라서 쩝) 그 장면을 읽어 줬다는.

Forgettable. 2011-06-19 19:54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저도요!! ㅠㅠ 그 장면도 읽으면서 어찌나 흥분을 했는지 -_-;;;
정말 대단했어요. 두근두근하면서 읽었어요 ㅋ

근데 역시 좋은 문장은 많은 사람의 동의를 불러일으키는군요. (쥴님과 같은 부분을 꼽은)저의 안목에 감탄을 ㅋㅋㅋㅋ
 

 

블로그를 친목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지양하라는 충고를 받아들이려고 해보았지만, 어쩌다보니 또 지인 블로거의 요청에 의해 페이퍼를 작성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딱히 지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기분이다. 하루 평균 소주 1병반 가량의 술로 2주를 연속으로 보내다보니 속이 많이 상해서 위염이 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술을 먹다가 어제오늘은 못견디겠어서 밥 잘 챙겨먹고 술은 멀리했더니 조금 괜찮아져서 또 막걸리를 2잔 마셨다. 아,, 술.. 술!  

오늘 드디어 매일같이 이메일로 날아오는 에드먼튼 쿠폰을 수신거부 신청했다. 사실은 아직 그곳을 떠나온게 그리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적응하도록 노력은 해야지 싶다. 일주일에 3번, 1시간 반씩 하는 학원 아르바이트도 구하고, 친구들에게도 전화해서 돌아왔다고 소식도 전하고, 토익 공부도 시작하고, 내일부터는 헬스도 다닐 예정이다. 마음 급하게 먹고 안달복달하다가는 이도저도 안되겠다 싶어서, 호흡을 길게 내쉬어볼 참이다.  

밤엔 술 마시고, 낮에는 책을 읽거나 TV를 본다. TV프로그램의 최고는 역시나 [최고의 사랑]!!!!!! 

아, 정말 한국 드라마에 몰입 잘 못하는데 [최고의 사랑]만큼은 몰입도 120%!!!!!! 울다가 웃다가 하며 보고 있다. 차승원의 매력은 정말이지 대단하다. 아베 히로시를 한 때 무척 좋아했었는데, 둘이 비슷한 이미지이다.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기요미라면 독고진은 단연코 갖고싶은 남자!!!!!!!!!!!!!!!!!!!! 목요일 방영분을 질질 짜면서 봤는데, 마지막 장면의 '충.전.'에서는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내가 다 한숨을!

최근 여러가지 책을 읽고 있는데 최고는 쑤퉁의 [마씨집안 자녀교육기]이다. 아직 뭐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복잡한 심경이다. 유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오만가지 감정을 단편 하나를 읽으며 다 느낄 수 있기에 말로 설명이 안된다. 조만간 생각 정리해서 리뷰를 써보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실연의 아픔을 이렇게 견디고 있다.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들을 조금씩 조금씩 해결하고, 술을 마시고, 많이 마시고, 책을 읽거나 순정만화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예전처럼 가슴아파하거나 하루 종일 울면서 잠만 자거나 하지는 않지만, 좋았던 추억들이 엄습해오는걸 막을 수 있는 경지에는 아직 다다르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러지 못하고, 관계를 정리할 때마다 양껏 슬퍼할 수 있는 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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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2011-06-0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ㅋ나 마씨집안자녀기보다 뒤집어짐
근데 쑤퉁은 그것외에도
모든소설 다 최고 ㅋㅋㅋㅋㅋ단편이건 장편이건 진짜 유머감각하나만큼은 중국최고!!

님하....실연의 아픔..
내가 소개팅 백개시켜줄게요 :D

Forgettable. 2011-06-06 23:08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리뷰 비슷한거 님 블로그에서 본 것 같아서 아까 찾아봤는데 못찾았어요. 아 완전 재밌어요 진짜. 웬만한 추리소설보다 더 흥미진진!

소개팅 백개 좋다 ㅋㅋㅋ 사랑해 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6-0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씨집안자녀기....라면 알라딘에선 마태우스님 자녀 교육이면..결국..개교육..??

Joule 2011-06-07 12:10   좋아요 0 | URL
댓글 추천!

Forgettable. 2011-06-07 19:55   좋아요 0 | URL
하하 말교육이 아닐..; 아 넘 썰렁한가 -_-
제가 딱 하나 떨어지는게 유머감각이라.. ㅋㅋ

Joule 2011-06-07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포게터블 님을 위해 외쳐 드릴게요.

극뽁!

Forgettable. 2011-06-07 19:55   좋아요 0 | URL
띵똥♥

2011-06-0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로그의 목적이 그럼 뭘까요? 티스토리 오래 했지만서도 이제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공개된 수첩 같은 느낌으로 썼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실연의 아픔은 겪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요즘 제가 정서적으로 불안한터라 그 무지막지한 상실감을 겪으면 어찌 견디나 싶어요; 역시 애초 겪을 일이 없어야 편할지도. 그런 의미에서 오늘 9000 일이네요 ㅠ 포스팅하려다 더 우울해질까봐 관뒀어요 ㅋㅋㅋ 가만 있어도 우울한 시험기간이라 이따 초콜렛이나 좀 먹어야겠네요/

Forgettable. 2011-06-12 18:03   좋아요 0 | URL
저도 목적이 뭔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의무감으로 글 열심히 써서 사소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이 있는데 열심히 안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연은 애초에 겪을 일을 만들지 않는게 좋다는게 저의 지론입니다. 하지만 금사빠인지라.. 빠지면 또 어쩔 수 없는거죠 뭐. 말은 항상 솔로가 좋아~~ 하지만 또 사람 마음이 그게 쉽지도 않고 ㅠㅠ
초콜릿 먹으면 기분좋아지는거 플라시보효과같아요 저한테는.. 우울이 초콜릿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었다면!!!! 9000일 축하해요 마법사는 만일인가요? ㅋㅋㅋ

기웃 2011-06-13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돌아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온라인에서의 마주침이라 뽀님이 캐나다에 있으나 이 곳에서 있으나 별 상관없겠지만, ^^. 그래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니 정말 반갑군요.

귀국 전과 후는 어떻게 변하셨나요..? 설마 에셔 작품의 끝없는 이미지의 반복과 순환처럼 (누구나 겪고 있는) 반복된 일상을 보내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조그마한 렌즈로는 다 담을 수 없을 것 같은 저 기막힌 풍경은 눈이 정화되는 라식 그 자체네요. -이런 사진은 인제 어디서 보지요..-

Forgettable. 2011-06-13 22:10   좋아요 0 | URL
기웃님! 항상 오랜만이란 인사로 댓글을 시작하네요. 하하 저도 반가워요 :)

에셔 작품을 알아주셔서 기분 좋은 마음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슬픈 마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단지 위안은 오랜만에 매일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는 것 뿐인데, 요즘은 다른 친구에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것에 질려버리게 되어서 그마저도............... ㅠㅠㅠㅠㅠㅠ

아직 사진 많이 남아 있으니 종종 올릴게요! 카메라가 고장나서 요즘은 사진찍는 것도 시들해서.. 저도 그저 옛사진이나 보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