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쭈욱 기다렸는데... 오늘이 역사적인 날이 되리라. 근데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소금을 팍팍 칠 수 있는가.. 몇 줄 안되는 기각 소명도 우습고, 그 내용도 우습고... 이 정도 되면 그냥 받아들였어야지, 어째서 풀어준 건가. 이게 말이 되나. 경제는 무슨... 한 사람 없다고 안 돌아갈 회사면, 회사라고 할 수 있는가. 왜 자꾸 경제를 들먹이나. 있을 땐 잘 꾸려졌나. 없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주진형 前한화증권 사장 말이 맞지 않는가. 지금 이 시국에, 장난질인가 뭔가.
이 일로 힘받을, 여러 명의 얼굴이 한꺼번에 폭죽 터지듯이 떠올라서 매우, 매우 우울한 기분이다.
어제는 또, 새벽 늦게까지 옆집인지 윗집인지에서 웃고 떠들고... 넘 크게 떠들어서 잠을 깼더니만 다시 잠드는 데 한시간도 넘게 걸린 것 같다. 이불을 머리 위까지 뒤집어쓰고 안간힘을 쓰면서... 소리도 빽.. 질러봤지만 내 소리는 닿지 않는 것인지, 끊임없이 웃고 떠들고. 새벽에. 새벽 2시에. 오피스텔의 방음 안되는 구조에서. 아.. 열받아.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에. 기각이라는 뉴스가 떴다. 이건 뭐, 설상가상 아픈데 소금뿌리고 상처 한번 더 후벼파는 꼴. 모닝 커피를 속에 들이 부으며 분을 삭이고 있다. 특검이 이 일로 의기소침하거나 방향을 선회하거나 하면 안될텐데.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야 하나. 응원의 떡을 보내야 하나. 뭔가 이렇게 진행되면 안되나는 국민적 메세지가 필요한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