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남희 "일본의 걷고 싶은 길'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책이 나왔다. 그간 여러 곳을 돌아다니더만, 이제 일본의 길들을 걷기 시작한 모양이다. 여행가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오지여행가인 한비야를 대표적으로 생각하는데, 그 1세대에서 시작하여 김남희는 2세대 여행가 정도 될까. 좀더 정감있는 글투가 맘에 들어 나오면 곧장 곧장 사보곤 한다. 개인적으로 산티아고에 대해 썼던 책을 제일 좋아한다..아마 그 책 이후로 산티아고 가는 열풍이 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가는 곳마다 한국사람이 많다고 하니..어허 참!










일본에를 자주 가지만 길을 차분히 걸은 적은 별로 없는 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길'인데..어디든 걷고 보고 그렇게 길 위에 설 생각을 미처 못하는 적이 많은 게 아닌가. 다음에 일본에 가면 한번 걸어봐야겠구나. 하긴 우리나라 산천을 호흡하는 걷기도 해보고 싶고 말이다.



2. 린다 화이트포드 '또하나의 혁명 쿠바 일차의료'


어쩌면 누군가는 관심이 있고 누군가는 아예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 알라딘의 책소개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쿠바에서 ‘건강형평성’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정치적인 것이 되었으며 이 개념을 제도화시켜 전 세계 유일한 일차의료제도를 만들어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혁명 후 지역종합진료소 모델에서 가족주치의 모델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쿠바의 국가 보건의료체계가 성립되고 공공보건 영역인 모자보건, 감염질환과 전염성질환, 만성질환과 노인의료 분야를 통해 쿠바의 일차의료가 체계화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쿠바 사례에서 우리는 지역사회 기반 보건의료와 지역주민의 효과적인 참여가 어떻게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모든 이들의 건강증진이 이루어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즉, 공공보건을 위한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임을 알게 될 것이다. 쿠바인들의 삶 속에 스며있는 정치제제와 경제의 모순 사이에서도 일차의료제도가 굳건히 뻗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 개념 때문이었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일차의료란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멀고 먼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안 되고 있는. 말하자면 공공보건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건강형평성이라는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 이 책에 대한 관심의 주요 근간이다. 이것은 비단, 의료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공공성을 띄는 일들에서 도입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3. 우타노 쇼고 '시체를 사는 남자'


어쩐지 이런 제목에는 선듯 손이 안 간다. 시체, 살육, 잘린 머리 뭐 이런 제목..ㅜㅜ 근데 작가를 보니, 아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작가 우타노 쇼고네! 그 충격적인 반전도 반전이지만 (정말 반전을 전혀 예측 못했던 몇 권 안되는 책들 중 하나) 그 내용의 전개가 예사롭지 않았던 작가이니, 이 비호감 제목인 '시체를 사는 남자'도 괜챦지 않을까..라는 괜한 기대감에 한번 관심을..^^;;; 

에도가와 란포를 향한 작가의 오마주가 배여있는 작품이라. 에도가와 란포에 대한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의 경외는 대단한 듯. 에도가와 란포의 그 약간 기괴한 분위기 (사실 첨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던데, 본인은 그런 소설을 쓰면 잘 팔리더라..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와 어울려 꽤 괜챦은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4. 로맹 가리 '그로칼랭'


로맹 가리의 팬이다. 그가 예순살에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냈던 책이라고 한다. 그가 쓴 책은 다 모으고 있다. 엄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고 해서 집에 있으면 둘 중의 누군가는 그의 책들 중 하나를 곁에 두고 있다. 지금은 엄마..^^

알라딘 책 소개에 의하면...미셸 쿠쟁은 파리에 사는 서른일곱 살 독신의 회사원. 외로움에 시달리던 그는 우연히 이 미터 이십 센티미터짜리 거대한 비단뱀을 데려와 키우게 된다. 하지만 비단뱀과 함께하는 대도시 생활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자신이 키우는 '그로칼랭'이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이며 자신 역시 누구에게도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쿠쟁은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이라는 내용이라고 한다.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 나아가 비인간화에 대한 외침과 경고까지 포함된 소설이라니 자못 기대가 된다.

그의 책들..제목들만 다시 훑어보아도 느무 좋다.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라는 책에서부터 시작했었는데..읽을 때마다 가슴 한구석에 뭐랄까 스며드는 무언가가 있는 작가다. 나랑 코드가 맞는.



5. 마종기 '하늘의 맨살'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말이다. 가끔 시가 정말 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 계절과는 관계없고. 내가 좀 외로울 때인가? 돌이켜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가 아동문학가인 마해송씨. 그런 아버지를 둔 마종기 시인의 글들. 의사이면서 시인인 마종기의 시에는 경계인으로서의 그리움이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했던 시인. 아마도 그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이 시인의 시적 감수성을 자극했는 지도 모르겠다. 일흔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활발한 시작을 하고 있는 아직도 젊은 시인. 그의 시를 읽으며 디아스포라의 속내를 듣고 싶다.



6. 교고쿠 나츠히코 '철서의 우리'


















이미 많은 분들이 소개해주셔서 신간관심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뭣하지만서도 =.=;;; 그래도 교고쿠 나츠히코라는데! 무려 3권이나 나와주셔서 감사는 한데, 이걸 사서 읽으려니 엄두는 안난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내가 곧 사서 읽게 되리라는 것을..(일은 제끼고..ㅜㅜ)  


  

  




 










예전 페이퍼에도 한번 올린 적이 있었으니, 이 쯤에서 소개는 그만.........이라지만 정말 이 작가의 글은 매번 흡인력이 있고. 게다가 이번 책은 '더' 재미가 있다고 하니..으흐흐. 제발 빨리빨리 번역이 되어 나왔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


7. 마이클 코넬리 '블랙 에코'


사실, 6번까지 저장하고 나갔었는데, 이런! 마리클 코넬리의 작품을 빼먹었네..라는 생각에 미쳐 일한다고 띄워놓은 한글파일들을 무시하고 다시 들어왔다..ㅜㅜ  해리보슈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는 건 얼마나 유쾌하고 즐거운 일이더냐. 그걸 잊어버리다니..나도 참.

해리보슈 시리즈의 1편이다. 무려 지금까지 16편이나 발표된 해리보슈 시리즈가 이제 처음부터 우리에게 올 모양이다. 지난 번 <유골의 도시>를 보면서, 한 작가가 창조해낸 탐정이 작품이 거듭될수록 늙어가고 추억이 쌓이는 과정을 봐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이렇게 나와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이것도 곧 읽어야지^^ 

1996년에도 나왔었는데 (다른 출판사이지만) 랜덤하우스에서 비슷한 판형으로 계속 내는 걸 보니 괜히 므흣~ 두말하면 잔소리인 마이클 코넬리의 번역판들. 그저 더 마니 더 마니 나오기만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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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집하고 로맹가리의 책 관심이욥 ^^

비연 2010-06-27 13:16   좋아요 0 | URL
앗. 이번엔 바람결님이랑 통했슴다! ^^ 역시나 로맹가리와 시집~

이매지 2010-06-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막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다 읽었는데요,
이거 <벚꽃~>에 비해서는 '헉!' 하는 맛은 덜해도 꽤 괜찮네요.
아마 이번 주에 서점에 깔리지 않을까 싶은데, 추천! ㅎㅎㅎ
전 이제 <그로칼랭> 읽어러 쓩~

비연 2010-06-27 13:16   좋아요 0 | URL
로맹가리 팬들이 많으시군요^^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이..>도 보관함에..으으으으. 정말 책 지름신은 매일 매순간 강림이에요..^^;;;;;;

라로 2010-06-2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남희의 <외로움이 외로움에게>도 좋았어요,,,,
로맹가리가 외교관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다시 그의 글을 읽어봐도 놀랍더라는(왜?응?) 그러칼랭은 아직 읽지 못했어요,,,표지만 봐도 멋지다는,,,ㅠㅠ그나저나 이렇게나 많이 올려주시면,,,ㅠㅠㅠㅠㅠㅠㅠ

비연 2010-06-27 15:58   좋아요 0 | URL
김남희의 <외로움이 외로움에게>는 아직 못 읽어봤는데...찾아봐야겠어요.
로맹가리는, 언제나 정말 놀라운 작가죠. 더 많았는데 줄여서 올렸거든요..ㅜㅜ 이를 우째요. 지갑의 압박이라니...읽고 싶은 책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이 행복인지 불행인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