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다. 그냥 그대로 남아서, 멋지게 살아줄 것 같은 느낌. 내게는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 숀 코너리(Sean Connery)였다. 그런 그가, 오늘 90세로 돌아가셨다는 속보가 떴다. 쿵.

 

 

 

 

 

 

 

 

 

 

 

 

 

 

 

 

 

 

1대 제임스 본드로 워낙 유명한 배우이지만, 내게는 <장미의 이름>에서 수사 역할을 했던 그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박혀 있다. 움베르토 에코가 그려냈던 그 수사를, 숀 코너리만큼 잘 소화해내기도 힘들겠다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었는데. 움베르토 에코도 세상에 없고 이제 숀 코너리도 없다. 책과, 영화만 남았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구나...

 

 

 

 

 

제임스 본드로 나올 때도 멋졌지만, 나이가 들수록 섹시함이 더해졌던 보기 드문 배우였다. 아버지는 노동자, 어머니는 청소부였고 스코틀랜드 혈통이었지만, 영국 이튼스쿨을 나왔다는 제임스 본드 역할을 멋지게 해냈고 <언터처블(Untouchable)>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도 탔으며,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이었다. 2006년 은퇴를 선언하고는('백치들같은 영화인들에 신물이 난다" 라며..ㅜ), 유명한 영화 제의(반지의 제왕 같은)도 모두 거절한 채 조용히 지냈었다. 90세면, 천수를 누릴 만큼 누렸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왠지 서글픈 것은, 이런 그가 이제는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이 먼 타국에 있는 나라는 사람에게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참으로 허무하구나, 10월의 마지막날 다시한번 절감.

 

개인적으로 무진장 좋아하는 작가 움베르토 에코와 언제나 어디서나 멋진 모습이었던 숀 코너리를 기억하며 <장미의 이름> 책과 영화를 다시 보는 기회를 올해 내에 가져야겠다. RIP, Sean Con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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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3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스타에서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연 2020-10-31 23:56   좋아요 1 | URL
흑흑...ㅜㅜ

꼬마요정 2020-11-01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깜짝 놀랐네요ㅠㅠ 참 멋진 배우였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비연 2020-11-01 02:4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에요..ㅠ 명복을 빕니다...

라로 2020-11-01 0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에 <장미의 이름>을 다시 읽고 있어요. 사실 읽기 시작한 이유는 숀 코넬리의 역할이 컸는데,,,이제 이 세상을 떠났군요!! 제 남편이가 제일 좋아하는 제임스 본드도 숀 코넬리인데,,,, 어떤 사람은 존재 그 자체가 압도적인 사람이 있는데 숀코넬리가 그런 사람이죠. 명복을 빕니다.

비연 2020-11-01 07:37   좋아요 0 | URL
정말 대체불가한 배우였다 싶어요. 이제 좋은 곳에서 평안하기를.. 괜히 쓸쓸해집니다.

페크(pek0501) 2020-11-0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진 배우였지요. 명복을 빕니다.

비연 2020-11-01 13:57   좋아요 0 | URL
Rest in peace.. 어느새 하늘나라에 계시겠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