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의가 있었다. 친한 L선배(여)가 왔고 또 다른 P선배(여)와 셋이 회의 끝나고 잠깐 커피를 마셨다. 난 그 전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고르다가 다 낑기는 바람에 좌절하여 어쩔 수 없이 허리 부분이 좀 들어간 옷을 선택하여 입고 간 차였다. (그거만 그래도 대충 맞았다..) 걸어다니면서 배에 힘 꽉 주고 숨도 덜 쉬고 하면서 나의 살찐 배를 가리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한 하루였고. 카페 어느 자리를 잡고 앉으려는데, L선배가 말했다.

 

 

L: 야야. 너 살 엄청 쪘다. 지하철에서 임산부석 양보할 정도다.

비연: 헉. 제가 코로나 이후로 5키로 넘게 찌긴 했어요..(ㅠ) 그래도 임산부석은..

L: 임산부석 양보해주면 고맙다고 앉아도 되겠다.

비연: 차라리 임신을 했으면 고맙지만.. 그게 고마울 일이 될 수 있나요.

L: 비연아. 비만에는 식욕억제제가 필요하단다. 얼른 하나 사먹어라.

비연: ....

 

 

그런 와중에도 난 이 부끄러운 대화를 다 잊고 저녁 약속에 가 엄청 먹어대었고.. 집에 와 옷을 갈아입으면서 백과사전처럼 두꺼워진 뱃살을 보며 생각했다.. 빼야겠구나. 때가 되었다.

 

어떻게 빼지. 하다가 결심. 하루에 두 끼 샐러드 아니면 과일. 걷기. 요가. 절주.

 

뱃살을 빼자. 빼고야 말리라. 잘록한 허리로 L선배 앞에 등장할 날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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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7-21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비연 2020-07-21 21:54   좋아요 0 | URL
감사.. 진정 뽯팅!!

블랙겟타 2020-07-21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비연 2020-07-21 22:55   좋아요 0 | URL
💪💪💪

라로 2020-07-22 0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L선배 님 말투는 전 별로네요. 쫌 화나요.
어쨌든 뱃살은 빼는게 건강에 좋으니까 화이팅!!

비연 2020-07-22 11:16   좋아요 0 | URL
워낙 친한 사람이라.. 농담처럼 말한 거긴 한데.. 비수로..ㅜㅜ
정말 건강도 그렇고.. 뱃살 빼기로! 홧팅!

공쟝쟝 2020-07-30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금주가 아니라 절주여서 엄청 웃었다능!!! 코로나확찐자 동지가 여기저기 속출하고 있네요 ㅋㅋㅋ 저도 화이팅!!!

비연 2020-07-30 15:19   좋아요 0 | URL
안되는 걸 억지로 하려고 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어느날 폭음.. 이런 연쇄고리인지라 아예 처음부터 ... 접고 들어가는..ㅜㅜ 8월에 꼭 확찐자를 탈피하겠다는 굳은 결심. 퐛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