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주 서재에 글을 남기지 못했다. 원인은... 수원에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에 있고... 주말에는 부여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술을 거하게 먹어서 다녀와서 토요일 일요일 내내 자버렸다...에 있겠다. 후자야 뭐.. 내 잘못이다 해도 (다시금 금주의 결심을 하게 되는. 마침, 새해네?) 전자는 아... 정말 삶의 질이 추락해버린 사건이다.
내 업무의 특성이 고객사에 가서 일을 해야 하는 업무이다보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주로 공장에 나가야 하니 서울의 테헤란로나 여의도 이런 데가 아니라 예전에는 여수, 울산, 청주, 오송 등등에 다니다가 이제는 용인, 수원, 화성, 송도, 동탄... 뭐 그 이외의 경기도 일대 등등등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 불행의 시초이다. 젊을 때는... 그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오랫동안 하다보니 이젠 지겹고 나도 어딘가 고정된 자리에서 일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절렬히 하게 된다.
무엇보다 경기도를 나가려면 통근버스를 타야 하고 그러니까 통근버스는 새벽 6시30분 정도에 타야 하니까... 새벽 5시쯤 일어나서 통근버스 타는 곳으로 부랴부랴 가서 버스에 몸을 싣고 자다가 말다가 한 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하여 하루 종일 근무한 후... 아무리 빨라도 저녁 7시 정도의 통근버스를 타고... 다시 자다가 말다가 한 후 서울 모처에 내려서 집으로 오면 9시...가까이. 씻고 요기 간단히 하면 10시... 자야 해... 일찍 일어나야 하거든.
결국, 운동도 못하고 책도 못읽고 하는 세월이 지금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출근을 했고. 오늘은 그나마 본사 출근을 하여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행복을 싣고 오전을 보냈다. 내일은 크리스마스니까.. 난 오늘 일찍 나가버릴 거다. 뭐라 하던가 말던가 아 몰라 ... 이런 심정이고. 일은 많지만 크리스마스 지나서 하겠고... 그것도 안되면 신정 보내고 1월 2일부터.. 흥흥.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이것.
신형철 평론가의 이 말,
“세계 최고의 소설이 아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소설이다”
이 말 한마디에 무조건 고른 책이다. 여러가지 화려한 미사여구로 칠을 한 많은 평론들이 있지만, 이 간결한 한 줄에 평론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최고는 아니겠지만 내 인생에는 잊지 못할 소설이다.. 라니. 안 고를 수가 없었다. 신형철의 평론은 정말, 강력하다. 그리고 지금 2/3 가량 읽었는데.. 왜 그런 평론을 했는 지 이해가 되려 한다. 내게도 올해 읽은 책 중에 감명깊은 책에 랭킹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요즘 요물 넷플릭스에 홀려서 <오 나의 귀신님> 이라는 드라마를 연속으로 보고 있다. 젠둥. 누가 재밌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토요일 일요일 뻗어서는 이거 틀어놓고 넋놓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럤는데 말이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박보영의 연기도 훌륭하고 조정석이야 늘 하는 그 느끼한 연기.. 어울리고, 김슬기 잘 하고 있고 무엇보다 임주환. 섬뜩한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하고 있어 사실 놀랐다. 매번 온화한 역만 맡았던 것 같은데.
그 때 알았다. 사랑이 슬픈 건 사랑이 어긋나서가 아니라 시간이 어긋나서 라는 거. 그리고 한번 어긋난 시간은 돌이킬 수가 없다. 그것이 순리다.
이 대사가 나오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 나의 옛날이 생각나면서. 사랑이 어긋나서가 아니라 시간이 어긋나서 안되었던 그 때 그 남자아이. 지금은 잘 지내려나. 과거는 잘 돌아보지 않는 나조차도 가끔 어떻게 사나 궁금해지는...
요즘은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다. 물론 <오나귀>는 요즘이라기엔 몇 년 지난 드라마이긴 하지만. 지금 12화까지 봤으니... 아무래도 내일까지 다 보겠지?? ㅜㅜㅜ 넷플릭스를 끊어버리던가 해야지 정말...
Anyway,
여러분.
Merry Christmas!!!
메리하지 않은 날일지라도 메리하도록 노력이라도 해보는 날이 되길... 기도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