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 걸까. 날이 추워지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이 먹고 싶어진다. 그것도 아주 많이. 못 참을 정도로. 사실, 일년에 라면 먹는 횟수가 5번? 도 안되는 나로서는 지난 한달동안 라면을 두 번이나 먹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러고보니 대개 겨울에 먹는 것 같다. 라면을.. 오늘도 회사 식당에 가서 치즈라면을 먹었는데... 옆에 여러 음식들이 있었지만 바로 직진하여 라면. 얼큰히 먹고 오니 기분이 좋아지면서 나른해진다.
요즘, 밥먹으러 가기 전후에 근처 교보문고 가는 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주 52시간 근무 맞춘다고 만든 시스템에서 1시간은 무조건 빼기 때문에 그럴 바에야 산책도 할 겸 책도 구경할 겸 가기 시작했는데, 아주 좋다. 가서 한 권씩 사온다는 게 문제이긴 한데.... 오늘은 게다가 아침에 책 가져나오는 걸 깜빡 해서 매우 허전하던 터였고, 알라딘 서재에서 Breeze님 리뷰를 보고 이 책이 갑자기 몹시 읽고 싶어져서 구경 쭈욱 한 후 이 책을 들고 나왔다. 여전한 표지와 질감.
예전에 교고쿠 나스히코 책을 나오는 족족 다 읽었던 적도 있었는데 말이다. 요괴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그래서 좀 낯설고 기괴하고 이상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너무 일본적인 색채가 커서 거부감이 난다거나 할 때도 있지만, 인간의 본성이랄까를 아주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 <항설백물어>로 아마 나오키상도 받았다고 하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 테지.
어느 순간부터인가, 안 읽게 되었는데.. 그냥 좀 시큰둥해졌더랬다. 게다가 미미여사의 에도시대 소설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별로 읽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나 할까.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이 작가의 책을 산 게... 5년도 전이더라는. 시간이 그렇게 흘렀나. 덕분에 오랜만에 손에 집어든 이 책이 매우 반갑다. 오늘 지하철로 약속장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열심히 읽어야겠다. 집에 가면 <페미사이드> 읽어야 하니까.. 크.
아. 그런 생각하니 퇴근하고 싶어지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