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걸작 논픽션 22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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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자행 되었던 대량 학살은 2차 세계 대전 독일 나치 정권의 악명 높은 가스실과 홀로 코스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보다 더 잔혹한 방법의 대학살은 이미 1930년대 소련에서 부터  시작됐다. 

 “집단 학살은 소련의 강압적 기관들이 체포와 처형 및 강제 이주를 집행했던 지역에서 벌어졌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소비에트와 나치의 공동 작품이었다”

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백년 전 1921년 무시무시한 대기근이 우크라이나, 북부 캅카스, 볼가 강 일대, 중앙 아시아, 전역에 걸쳐서 번져나가고 있었다. 

이 지역 농민 70퍼센트는 소련 당국으로 부터 농지를 몰수 당했거나  시베리아 유형지로 끌려 가거나 학살 당했다.

농사를 지을 농부가 사라지고 난 후 국토의 모든 토지는 소련 당국의 손에 넘어가 버렸다. 소들도 소련 당국 소유의 집단 농장으로 끌고 가버렸다.

이후 전염병처럼 수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가스실이나 총살형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곳,폴란드와 러시아 서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3국, “유럽의 가장 살인적인 체제들이 가장 막대한 살육을 저지른 그곳, '블러드 랜드'

소련이 스탈린주의와 국가사회주의가 세력을 굳히던 시기(1933년38년), 독일과 소련의 폴란드 동시 침공(1939년41년), 독소전쟁(1941년45년) 동안 대규모 학살이 블러드랜드에서 벌어졌다. 희생자들은 주로 유대인과 벨라루스인, 우크라이나인, 폴란드인, 러시아인, 발트 연안에서 살던 사람들이었다.

1928년 경제 5개년 계획에 돌입한 스탈린은 농민들에게 토지를 몰수해서 집단 농장을 만드는 집단화 정책을 밀어붙였다.

스탈린은 계획경제의 토대인 산업화·집단화를 추진하면서 점령지 주민의 뼛골까지 빼먹는 수탈과 추방, 할당량까지 지시한 처형으로 이른바 ‘부농’을 수백만 명이나 죽음으로 몰아갔다.

 1932년 스탈린은 농업 집단화 정책에 반발하는 우크라이나 주민 수백 만 명에 대해 식량 배급을 중단하며, 굶겨 죽이기로 결정한다. 

스탈린이 집권한 1933년에서 1945년까지 겨우 12년 동안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만 1,400만 명. 이렇게 죽은 사람 대부분은  모든 걸 빼앗긴 여성, 어린이, 노인들이었고, 집단 수용소가 아닌 곳에서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

 1932년 11월 18일, 우크라이나 농민들은 이전에는 곡물 징발 목표 량을 달성하면 얻을수 있었던  곡물 선지급분을 반납해야 했다. 이는 농민이 풍작을 거둘 수 있었던 극히 일부 지역에서도 얼마 안 되는 잉여 곡물을 빼앗겨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틀 뒤인 1932년 11월 20일에는 ‘고기 벌금이 도입되었다. 곡물 할당량을 달성하지 못한 농민은 이제 특별 세금을 고기로 내야 했다. 아직 가축을 소유하고 있던 농민은 국가에 가축을 넘겨줘야 했다. 

1932년 12월 21일, 스탈린은 (카가노비치를 통해) 소련 령 우크라이나의 연간 곡물 징발 할당량을 1933년 1월까지 달성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11월 27일 소비에트 정치국은 우크라이나에 소련 전체 징수량의 3분의 1을 할당했다.

1933년 초반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굶주림이 맹위를 떨칠 때, 스탈린은 농민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공화국의 국경을 봉쇄했고,농민이 구걸하지 못하도록 도시를 폐쇄하자마자 

굶주림은 반란 대신 도덕의 부재, 범죄, 무관심, 광기, 무기력, 그리고  죽음으로 빠른속도로 퍼져나갔다.

수많은 이들이 끔찍한 모습으로 굶어 죽어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한  영국인 기자 개러스 존스, 1933년 3월 7일 자신의 자비를 털어 영국에서   모스크바까지 이동한 후 여행 금지 지역인 우크라이나 하리코프로 가는 기차에 올라 탄다. 소련 비밀경찰에 발각 될까봐 인적이 드문 소 도시 지역에 무작정 내린 후 눈에 보이는 데로 먹을 수 있는 식량을 가득 배낭에 담고 하리코프까지 걸어 간다. 

1933년 3월10일  개러스 존스는 자신이 목격한 그곳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나는 작은 빵 조각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별 생각 없이 주어서 멀리 보이는 쓰레기 통으로 던졌다. 잠시 후 허름한 노인이 쓰레기 통을 뒤지더니 내가 버린 빵조각을 집어 들고 허겁지겁 자신의 입속으로 넣어 버렸다.'많이들 죽어 가고 있어요. 우린 굶주리고 있어요. 남아 있는 가축 곡물이 없습니다. 그들이 전부 뺏아가버렸어요.'

기차에 탄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전부 외국인들 뿐이였다. 이들 중 유독 치아에 금니를 많이 박았던 사람은 어떤 역에 정차 했을 때 정체 모를 괴한들 한테 끌려갔다. 기차가 마을을 통과 할때 스치는 사람들은 시체처럼 서있거나 누워있었고 대부분 기이할 정도로 온몸이 부어 있었다. 쓰레기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역에 정차 하자 누군가 대량으로 사람을 태우고 있다고 소리쳤다.]


1933년의 우크라이나에는 고아가 넘쳐 났고, 때로는 사람들이 그들을 거두었다. 그러나 먹을거리가 없는 판에는 낯선 이들이 그런 아이들에게 해줄 게 별로 없었다. 사방에 거적때기나 담요를 덮어쓴 소년 소녀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그들은 자기 배설물을 먹으며 죽음을 가다리고 있었다.

굶주림을 눈앞에 두고, 많은 가족이 산산조각 났다. 부모와 자식들은 서로 먹을거리를 놓고 싸웠다.

남의 것을 훔치거나,몸을 파는 일을 끝내 하지 않은 사람들  시체 뜯어먹기를 거부한 사람들 부터 죽어 나갔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보는 가운데 죽어갔다.어떤 어머니는 자신과 딸의 식사를 위해 자기 아들을 잡아서 요리했다. 친척들에 의해 목숨을 건진 여섯 살짜리 소녀는 자기를 죽이려고 칼을 갈고 있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본 아빠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굶주림에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던 끔찍한 시기에 스탈린은 휴가 중이였다, 몇달 동안 배불리 영양을 공급해줄 양질의 먹을거리를 가득 실은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남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

기차 차장 밖으로 보이는  굶주림에 울부 짓는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아름다운 흑해  휴양도시 소치에 도착한다. 

일찌감치 스탈린과 카가노비치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굶주림이  국가 재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편지로 확인한 후 소치에서 다시 한번 재 확인을 한다.

스탈린은  굶주림의 길을 선택한 건 농민들이라고 주장했고 카가노비치는 스탈린에게 우크라이나 공산당들이 사실을 은폐하도록 적극 협력할 것 을 약속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혁명의 수단이 되어 줄 곡창 지대 ˝우크라이나를 잃게 되면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우크라이나를 외부 침입자들이 점령하기 전에 ˝요새'로 견고하게 봉쇄 해버려서 징발 정책을 고수하고, 곡물을 최대한 빨리 수출하는 것만이 합리적인 대책이라며 뜻을 모았다.  

스탈린이 휴양의 도시 소치에서 당원 간부들과 서방으로 수출할 곡물과 육류,품목을 밀어 붙이는 동안 블러드랜드 지역에서 거대한  기아의 죽음의  늪에 300만명 목숨을 잃고  스탈린의 대숙청으로  살해 당한 지식인들 70만명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 소련은 국제적 고립 국가라는 입장에서 시작했지만, 수많은 외국 동조 국가들의 도움으로 살인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지워버리는 데 성공한다. 
  • 스탈린의 정책은 강제추방에서 자연스럽게 굶어 죽는 것으로 바뀌었고 많은 국가들은  이것을 사실로 믿고 있었다.
  • 소련의 스탈린과 독일의 히틀러는 지식인 폴란드인을 말살함으로써 폴란드에 피었던 유럽 계몽주의의 과실을 없애버렸다. 
  • 이런 말살은 소련이 자신들의 혁명을  ‘평등의 확장’으로 가능하게 만들었고 , 나치 독일에게는 수천만명의  유대인들을  게토에 격리 시켜 버리는 정당성을 확보하는 길을 터주게 한다.
  •  히틀러는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를 포함한 전 세계의 눈초리에 차분하게  대처 한후 광란의 살육과 대숙청(1937-1938년) 시기가 끝나자 마자 스탈린의 잔혹한 살육 방법을 학습한 독일 '히틀러'는 더욱 잔인한 수법으로 유대인 학살을 시작한다.
  • 사회주의 제국과 전쟁 승리를 각각 외치던 스탈린과 히틀러는 자신들의 유토피아가 실현 불가능해지자, 급한 대로 희생양을 찾았다. 사회주의 달성을 위한 집단화가 우크라이나에서 저항과 굶주림을 불러오자 스탈린은 부농, 우크라이나인, 폴란드인에게 책임을 물었고, 독일군이 모스크바에서 차단되고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히틀러는 유대인에게 책임을 물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광란의 집단 살육을 당원들이 하루 목표를 달성 해야 하는 수치적 '성과'로 분류 하고 승진을 목적으로 부축였다.

    수용소에도 달성 또는 초과해야 하는 사망자 할당량이 지정되었다. 부농으로 정의된 사람이 위험한 만큼, 부농으로 간주되어 수용된 사람도 위험하다는 논리가 적용되었다. 수용소의 최초 할당량은 1만 명 처형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죄수 3만178명이 총살당했다. 옴스크의 내무인민위원회 대표는 명령 00447호가 실행되기 전인 1937년 8월 1일에 이미 8000명 처형이라는 추가 할당량을 요청했다. 그의 부하들은 하룻밤에 1301명을 선고하기도 했다

     애초에 동맹으로 전쟁의 한복판에 함께 뛰어들었던 독일과 소련. 1939년 폴란드 침공은 독·소의 합동 작전이었다. 하지만  히틀러는 1941년 스탈린의 뒤통수를 치고 바로 그해 6월에  ‘바바로사 작전’을 개시 한다.  

    독일의 스탈린 배신'은 ‘블러드랜드’로 불리는 광활한 땅에서 “세번째 집단 살육(1941년-1945년)' 을 알리는 참혹한 재앙의 시작이였다.

     히틀러에게 동부 유럽은 자신의 ‘에덴 동산’을 실현 시켜 줄 땅이었고 이를 위해서  동맹이었던 소련을 밀어 버려야 했다. 이 기간에 독일은 블러드랜드 지역에서 1000만명 이상의 사람을 살해했다

    나치에 의해 봉쇄된 레닌그라드에서만 400만명이 죽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폭격으로 사망했고 대부분은 굶어 죽었다. 

    1941년 겨울   레닌그라드의 열 한 살짜리 '타냐'라는  소녀는 낡은 일기장에 “이제 타냐만 남았어”라는 말을 남긴다.

     아이의 가족은 타냐를 마지막으로 모두 굶어 죽었다. 이듬해 여름, 벨라루스에 살던 열두 살짜리 유대인 소녀는 아빠에게 . “아빠, 죽기 전에 인사해. 나 무서워. 그들이 아이들을 구덩이에 산 채로 집어던지고 있어.” 소녀의 이름은 유니타 비시니아츠카야였으며,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이제 진짜 마지막 작별 인사예요, 입맞춤을, 끝없는 입맞춤을 보내요”라는 편지를 남긴다.

    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자들에 대한 기록과 평가 철저하게 승자의 관점에서 쓰여진다.

     승자의 관점에서 어떤 죽음은 크게 부각되는 반면, 또 다른 죽음은 버려진 땅 깊숙한 곳에 파묻혀 허망하게 잊혀져 간다. 

    운 좋게 가까스로 살아 남은 이가 끔찍한 살육의 현장의 증언자로 나서기도 하지만 힘 없이 살해 당한 자의 목소리는 영원히 찾을 수 없다. 

    현대사에서 최단 기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에서는 너무 많은 이들의  죽음이 커다란 숫자로만 표기 되어 버렸다. 

    어디서 누가 어떻게 희생되었는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승자의 시선 밖으로 내던져져 버렸다.

     승리의 깃발을 들어 올린 연합군은 상륙 후  패전국 독일과 서유럽 일대를 되찾는 경제 재건 목적에만 집중했다. 

     1970년대 등장한 홀로코스트라는 단어의 초점은 아우슈비츠 와 가스실이라는  서유럽인과 독일인들의 희생자들 기억에만 맞춰졌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생생하게 보여주는  블러드 랜드의 참상은 승자의 역사에서 지워지거나 사라진 이들의 죽음을 한 명씩 한 명씩 불러 일으켜 세운다.

    마지막 챕터의 첫번째 문장, “모든 삶은 이름을 갖는다”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죽음의 수치가 새겨진  숫자의 무표정과 차가움에 가려져 있던, 그때 그 사람들의 이름을 낱낱이 호명해 독자들을 참상의 현장으로 데려간다.

    살육자들은 거대한 숫자들 뒤에 숨어 있다.  단 한명의 죽음을 한 지역의 사망자 수에 포함 시키는 것은 익명으로 처리된 살인자들 뒤에  숨어버리는 일이다. 

    “들판에서 자라는 밀의 환상”을 보며 죽어간 우크라이나 소년, 이오시프 소볼레프스키는어머니, 다섯 형제와 함께  굶어죽고 여동생 한나 만 살아남아 가족을 뒤덮었던 죽음의 참상을  증언한다.

    나치와 소련 체제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숫자로 바꿔버렸다. 우리, 인간의 마음을 가진 우리는,  숫자 속에 파묻혀 버린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히틀러와 스탈린의 광기와 만행을 단순히 집단의 광기에 의해 저질러진 일로 여겨서는 안된다. 

    승자에 시선으로 쓰여진 역사, 무고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죽음을 커다란 수치 속에 집어 넣은 전쟁으로 인한 안타까운 '희생자'로 치부한다면  우리 모두 히틀러와 스탈린과 다를 바 없지 않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 그들의 희생 과정을 정확히 보고  되새겨야 한다.

    그래야만 이 땅에서 두 번 다시 인간이 인간을 학살하고 몰살 시켜버리는 비극적 역사의 반복을 막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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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 2021-04-15 17: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스콧님 이 두꺼운책을 며칠전 주문하셨다고 읽을꺼라 하신거 기억나는데 벌써 뚝딱하셨네요!!!
    대단하십니다!😆👍👍

    scott 2021-04-15 17:33   좋아요 3 | URL
    이책 읽다가 목뼈 팔목 가버림 ㅠ.ㅠ


    미미님따라서 수용소 군단 부터 시작해서 이언 커쇼 책을 따라 읽다가 피에 젖은 땅까지 ㅜ.ㅜ 읽음
    영화 미스터 존슨을 워낙 감명 깊게 봐서 그 기자의 서한 다큐 일기 읽다가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이책 완독 했네요
    미미님에게 무한한 감솨를~

    미미 2021-04-15 17:42   좋아요 3 | URL
    아~존슨의 다큐 일기도 있군요!! 관련된 것 까지 두루 읽어보고 영화도 찾아보는거 정말 멋집니다.
    스콧님 열정!! 목뼈 팔목 어서어서 나으시길요ㅠ♡

    scott 2021-04-15 20:05   좋아요 2 | URL
    비비씨에서 존슨의 일대기와(주변 지인들의 인터뷰) 영화에서 존슨 역활을 맡았던 배우가 존슨의 흔적을 찾아 가는것도 있어요.

    미미님 독서 이력 따라 당기다가 존슨 영화도 보게 됨
    캄솨~(ღˇ◡ˇ)♥Thank ᵧₒᵤ♥

    Redman 2021-04-15 17: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결론부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scott 2021-04-15 17:36   좋아요 3 | URL
    그쵸! 전쟁다큐보다 더 묵직한 감동이 ㅠㅠ생존자들 증언다큐까지 찾아봤네요 ㅠㅠ

    새파랑 2021-04-15 18: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거의 논문급이에요. 스콧님 목뼈 팔목이 가버릴 정도라니..(책 보다는 건강을~!!) 정말 히틀러와 스탈린 같은 지도자가 동시대에 인근에 있었다는게 참 엄청난 재앙이네요. 이책도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군요^^

    scott 2021-04-15 20:08   좋아요 3 | URL
    이책에 나오는 숫자가 폭탄급으로 나오는데 그 숫자들이 전부 피의 땅에 뭍혀버린 사람들 ㅠ.ㅠ
    832페이지 분량에 100페이지 주석 뺴면 700페이지 정도
    수록된 사진은 두눈 똑바로 뜨고 못봄 ㅠ.ㅠ
    소장 가치 100퍼센트 책입니다 ^^

    mini74 2021-04-15 18: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치미네요. 심한 욕 심한 욕. 이 책도 제 필독서로 찜합니다.

    scott 2021-04-15 20:12   좋아요 4 | URL
    솔직히 사망자 천명, 만명 십만명 이런식으로 숫자로 다뤄지면
    별 느낌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날 그곳에서 누가 어떤 식으로 죽게 되었는지 살해 당하는지 알게 되는 순간 비로소 스탈린과 히틀러가 거대한 인종 청소 공장을 가동 시킨 놈, 악마의 탈을 쓴 놈이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미니님 나중에 영상으로도 올려 주세요
    미니님 소장 하신 벽돌 책으로 등극!!

    페넬로페 2021-04-15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지 않아도그냥 먹먹해요.
    그 수많은 살인이 어찌 그렇게 가능한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꼭 읽어봐야 할 듯요^^
    책도 좋지만 건강에도 유의하세요^^

    scott 2021-04-15 20:29   좋아요 5 | URL
    모든걸 빼앗아 자연死로 몰고 가
    서로가 서로를 ㅜ.ㅜ

    권력자들이 인종 학살을 자행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펼치려는 혁명의 정당성을 평균화 시켜서 모든 이들을 자신들의 뜻대로 가동시키는 거대한 공장의 노예로 만들어 버릴려고 지식인들 그 가족들 일가 친척들 부터 숙청을 단행 합니다.

    생존자들 나오는 다큐에서 주름 가득한 얼굴로 당시를 회상할때 죽음이라는 공포에 질려버린 어린아이처럼 엄마, 아빠의 이름을 부르더군요 ㅠ.ㅠ

    이책 스스로 설수 있는 벽돌 두께인데 넘 열독하다가 ㅎㅎㅎ

    이뿐호빵 2021-04-16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의 무게가 저 냉정한 숫자만큼 무겁네요ㅜㅜ

    예나 지금이나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수치화된 죽음들이 너무나 의미없는죽음으로...
    안타깝습니다

    리얼한 사진자료에 눈감고 싶지만, 또 두 눈은 지켜봐야 되겠조




    scott 2021-04-16 00:22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이쁜 호빵님
    차마 책속의 사진은 올리지 못할정도였고 ㅜ.ㅜ
    굶주림이라는게 인간을 가장 잔혹하게 만든다는것 ㅜ.ㅜ
    스탈린 매일 아침 교향곡 들으며 우아하게 최고급 아침 식사 했고
    히틀러는 식사전 독살될까봐 다른 사람들 보고 먹어 보라고 한놈 ㅠ.ㅠ

    이런 끔찍한 만행을 외면하지 말고 반드시 기억하고 되새겨야 할것 같습니다.
    이쁜 호빵님 굿나잇 ~*

    coolcat329 2021-04-16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두꺼운 책을 그 새 읽으셨군요. 저도 책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 책 지나가는 말로 읽고싶다했는데. 그 친구 제 말듣고 샀다네요. ㅋ 그래서 지금 빼도 박도 못한 상황입니다 😅 한 챕터씩 같이 읽어봐야겠지요.

    scott 2021-04-16 11:21   좋아요 2 | URL
    800페이지 분량이지만 참고문헌 주석 인용등 100여페이지를 제외하면 700페이지 정도인데 마지막 챕텨 피에 젖은 땅속에 파뭍혀버린 이들의 이름들 한명씩 한명씩 불러낼때 감동의 물결이 ㅠ.ㅠ
    원서는 보급판 페이퍼백 가격이 한국돈은 만칠천원정도 하는데 한국어판은 도판과 만듦새에 신경을 많이 써서 책값이 높게 책정되었죠.
    많은이들이 구입해서 읽기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체제와 이념의 희생물이 된 무고 한 죽음을 기억하려면 더 많은 이들이 읽기 바랍니다.
    역사적 사실 전쟁 양상이 이해 하는데 어려우시다면 관련 영상 증언 다큐가 유툽에 많이 있습니다.
    쿨켓님 친구분과 함께 한챕터씩 읽는 방법도 좋고요 ^,^

    Jeremy 2021-04-16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만 읽으면 되고 바로 글 써서 페이퍼 올리는 걸로 “최적화” 되어 있고
    친절하게 답글까지 다 써주는 걸로 programmed 된 Scott 님은, 부디
    밥도 안 먹어도 되고, 잠도 안 자도 되는, 그런 Super Android 라고 해주세요.
    같은 Homo sapiens sapiens 로 이럴 수는 없음.
    어떻게 이렇게 꼬박꼬박 알찬 글을 써서 올릴 수 있는 건가요?

    역사 덕후인 남편이랑 사는지라 Index 빼고도
    500 페이지 넘는 책이지만 2012년에 이 책을 같이 읽고 정리해둔 글에
    작년에 읽은 “On Tyranny: Twenty Lessons from the Twentieth Century”,
    까지 더한 제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이 책은 120+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로 제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관되게 역사를 돌아보고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
    “History does not repeat, but it does instruct.” 한 문장 건졌습니다.

    Nazism 과 Stalinism,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극과 극의 Totalitarianism 의 만행이
    빚어낸 지옥도는 정말 제가 상상했던 단테의 지옥편 정도는 우습게 만들고
    세계최대 곡창 지대인 Ukraine 에서 deliberate starvation 에 시달리던 아이들이
    Cannibalism 을 행하던 것은 그 숱한 참상 속에서도 정말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제가 본 Documentary Film 은
    Between Hitler and Stalin: Ukraine in World War II (2003)
    https://www.youtube.com/watch?v=c-xJeKpm6-A

    너무 엄청난 숫자의 죽음이 언급되면 체감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범위를
    그냥 벗어나버리기 때문에 indifferent 혹은 callous 해질 수 있는데,
    Scott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인간의 마음을 가진 우리는, 숫자 속에 파묻혀 버린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

    “The Nazi and Soviet regimes turned people into numbers,
    some of which we can only estimate,
    some of which we can reconstruct with fair precision.
    It is for us as scholars to seek those numbers
    and to put them into perspective.
    It is for us as humanists to turn the numbers back into people.
    If we cannot do that, then Hitler and Stalin have shaped not only our world,
    but our humanity.”

    그리고 이런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보고 기억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이유.
    “When history is removed,
    numbers go upward and memories go inward, to all of our peril.”



    scott 2021-04-16 20:54   좋아요 0 | URL
    스페인내전에 참전했던 헤밍웨이가 ‘The Sun Also Rises‘(1926년) 서문에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입니다(You are all a lost generation)˝ 라고 말했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역사를 외면하거나 모르는 세대, 어쩌면 역사 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세대 일지 모릅니다.
    많은 국가 지도자들이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처참하기 그지없는 시대를 묵살 시키거나 단절 시켜 버리죠 그 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에게 기이한 망상을 심어주는 선동, 과거를 자신들의 이익에 맞춰서 편집해버리는
    나치즘이나 공산주의도 인간답게 살수 있는 유토피아적인 세상을 를 약속했죠.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정치가들은 어떤 유토피아를 제시 할지,,,






    라로 2021-04-16 2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그렇게 두꺼운가요??? 그럼 주문하면 무게가 장난이 아니겠네요. ^^;;
    스캇님의 페이퍼를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스캇님, 하루에 몇 시간 주무시나요? 너무 대단하세요.
    언제 시간 관리를 어찌 하시는지 올려주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

    scott 2021-04-17 00:25   좋아요 0 | URL
    라로님 ㅎㅎㅎ
    이책 한국어판 보다 영어판은 15달러 정도 해요
    가벼운 페이퍼백으로!
    영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숫자가 많이 나옴)
    관련 다큐와 생존자들의 인터뷰 등등 보셔도 됩니다
    일과 공부 병행하시면서 독서열이 불타오르 쉼 ㅎㅎ


    전 시간 관리 철저해요.
    어린 시절 부터 늘어져 있어도 뭔가 하고 있었던 ㅎㅎ

    24시간 시간 배분 일-휴식-일-수면 지키면서 살고 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생활 패턴이 그리 돌아감 ㅎㅎㅎ

    2021-04-16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4-17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