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대학친구이고, 직장동료이면서 나랑 너무도 닮은 그래서 가끔 주위에서 경쟁상대로 부추기는 친구 L을 만났다... 그 L은 나보다 훨씬 가정적이어서 요리도 잘하고, 집도 예쁘게 꾸며놓고, 신랑을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예쁜 친구다(내가 부러워하는 부분들). 물론 직장생활에 있어 욕심도 있다.
그런 친구에게 슬픈 일이 있었다. 신랑이 초기이지만 암이었던것... 서울S병원에서 수술했는데 난 바쁘다는 핑계로 가보지 못했다. 책만 친구를 통해 몇권 보냈던것... 그저 쉽게 초기이니까 수술만 하면 괜찮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신랑과 친구의 고통은 컸다.
아침, 저녁으로 운전하는 내내 울면서 다녔단다. "왜 나에게만 자꾸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거냐고 (불과 몇개월전에 시누와 친정언니도 암으로 수술했고, 친정아버지도 돌아가셨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누구를 붙들고 하소연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쉽지가 않았단다.
신랑이 독한 약물탓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아이들과 친구에게 짜증과 신경질을 많이도 부린단다. 아프기전에는 절대 큰소리 한번 안내던 사람이었으니 그만큼 더 힘들었으리라...
저녁 먹고난후 차 한잔 하면서 친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해진다. 나도 요즘 내가 처한 현실이 힘들어서 숨이 막힐때가 있구만....결국 둘이 눈물이 그렁그렁 한채로 멍하니 서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야 힘 내자. 이젠 정말 좋은 일만 있을거야. 너나 나에게..... 설마 하느님이 계속 고통만 안겨주시겠니? 다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고통만 주신다잖어..... 그동안 미안하다....나의 아픔을 핑계로 너에게 소홀했던 나를......사. 랑.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