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늘. 도서관 평생학습강좌 회원들과 '고창 선운사, 미당문학관'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연초의 계획으로는 주부독서회와 동화구연지도자과정반을 개설하여 그 회원들을 데리고 순수한 문학기행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강좌 개설을 하지 못한지라 할 수 없이 서예, 문인화, 퀼트교실등 평생학습강좌 회원들과 함께 했다.

묻지마 관광 혹은 동네 아주머니들 계에서 가는 여행과는 차별화하고자 인터넷으로 선운사의 유래를 조사하고, 설명자료를 출력하고,  미당문학관 자료를 조사하면서 미당의 대표시'국화옆에서, 동천' 등도 출력하여 가는 길에 자료를 읽어주고, 즉석 시낭송도 하였다. 

조용히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정읍I.C가 보이고 송창식의 노래가 먼저 떠오르는 '선운사' 표지판이 보인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하늘은 다행히 맑게 개었다.

선운사 입구엔 동백보다 벚꽃이 먼저 우리를 반겨준다~~

조금 더 올라가니 그렇게 그리워하던 동백이 보인다.

절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가는 길의 푸르른 산책로 때문일듯^*^

미리 문화해설사분께 연락하여 좋은 설명도 들었다.



참으로 소박한 대웅보전. 고즈넉한 절의 느낌 그 자체이다.

원래 9층 석탑이었는데 6층만 남아있다는 탑의 모습. 

절이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하다.

대웅보전 뒤로 보이는 동백숲 풍경. 이번주가 절정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토종동백은 이렇게 꽃송이도 작고 한꺼번에 만개하기 보다는 몇개씩 피고, 지기를 반복한단다......

반쯤 가리니 날씬해 보이기도 하네.....

떨어진 동백꽃을 보며 '처절한 아름다움'을 생각한 이유는 뭘까? 마음 한켠이 아리다....


수선화도 예쁘게 피어있다.


선운사 작설차밭~ 보성녹차밭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곳만으로도 흥분했겠지.


유채꽃도 보인다.

다음으로 간 곳은 '미당 시 문학관' 폐교를 활용한 곳이지만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는지
경관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운데 우뚝 솟은 공간은 새로 지은 듯 하다.


기념관에는 시인의 작품, 시인이 생활하던 공간, 살림도구, 사진들이
아직은 정리가 덜 된 느낌으로 전시해 놓았다. 친일파로 문제시 되었던 수필, 글들도 보인다.


생가 가는 길...... 새로 만든 듯 반들반들한 다리에는 '미당교'라는 글씨가 보인다.

시인의 생가. 덩그라니 초가집 두 채와 우물이 보이고 문은 모두 잠겨 있었다......
급하게 만드느라 대충 해 놓은 듯. 좀 더 가꾸어야 겠다. 

행사 담당자로서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도 많고, 안전사고가 걱정되어 여행의 기쁨이 반감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여행은 참으로 행복했다.  

고생 많으셨다고 하면서도, 가을에도 문학기행 가요! 하는 회원들의 말에 고맙고, 뿌듯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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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1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 송창식 아저씨의 노래로만 들었는데.....
노래분위기처럼 멋진 곳이군요..^^

하루(春) 2007-04-1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대학교 때 못간 게 한이 되어서 몇년 전에 갔었어요. 봄이면 동백꽃 보러 매년 가고 싶어요. 그 근처의 동백산장인가? 아무튼 거기 밥이 맛있대요. 윤대녕 책에서 읽었어요.

세실 2007-04-14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송창식씨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선운사에 가야 할 것만 같은 그 분위기~~ 그래서 겸사겸사 선운사로 추진했답니다~~ 생각보다 소박하고 고즈넉하지만 동백숲도 좋았고, 온통 초록빛 풍경도 좋았답니다^*^

하루님. 저두 당분간 선운사 동백숲을 생각할듯.....시간이 되면 도솔암까지 다녀오면 좋겠어요. 동백산장? 으흠....아무래도 가족이 함께 다시 다녀와야 할듯 합니다.

하루(春) 2007-04-1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책 찾아봤어요. 동백장호텔의 한정식입니다. 안주인이 박희숙씨라는군요.

하루(春) 2007-04-1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전에 미당 서정주 선생이 해마다 한식 때가 되면 서울에서 내려와 묵고 올라간 호텔이기도 하다.'라고도 되어 있네요.

세실 2007-04-1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호텔이군요. 선운사 입구에서 본듯도 합니다. 절 산책길에 생태공원도 꾸미고 있으니 가을쯤에 가보면 더 좋을 듯 합니다. 하긴 그땐 동백꽃을 보지 못하겠죠? 동백장호텔 한정식 먹고 싶어 집니다~~ 감사합니다^*^

뽀송이 2007-04-1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세실님 덕분에 눈과 마음이 행복해지네요.^^
선운사... 많은 글 속에 자주 오르내리는 바로 그 곳...^^
떨어진 동백을 보며 '처절한 아름다움'을 느꼈다는 님의 마음 담아가요.^.~

세실 2007-04-1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소박하긴 하지만 그 분위기가 좋았답니다. 절 입구 경치가 특히 아름다워요. 물론 가는 길에 보이는 동백꽃도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빠알간 빛깔이 어찌나 선명하던지요....

짱꿀라 2007-04-14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선운사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주 멋진 곳이죠. 봄에 특히 더 멋진 곳이죠.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hnine 2007-04-14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전에 무슨 우리문화답사회 같은 곳에 가입을 해서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좋으네요. 절이 한 눈에 펼쳐져 들어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약간 빗방울도 나리는 날, 운치있는 여행이셨겠어요. 주최측이시라 신경쓰실 일도 많으셨겠지만. 아무튼 수고하셨네요.

홍수맘 2007-04-14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송창식씨 "선운사에 가 본적이 있나요~"라는 노래가 먼저 떠올랐다는ㅋㅋㅋ. 님 덕분에 좋은 곳 한곳을 또 추천받습니다. 꼭꼭 메모했다가 저희 가족도 가 볼려구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

세실 2007-04-14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어제 날씨가 고르지 못해서 조금 을씨년스러웠지만 지나고보면 그래서 더 분위기 있었을 수 있다는 생각 들 듯 합니다.

hnine님 가끔 역사학과에 갔더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것 뜻깊은 일이죠. 우리나라 절만 답사해도 좋을 듯 합니다. 쪼금 신경쓰였지만 그래도 최대한 즐기려고 했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홍수맘님. 그쵸? 헤헤~ 그래서 더 정겹고 낯설지 않았나봐요. 편안했습니다. 여름방학때 유명한 곳 패키지로 다녀가시면 좋을듯 합니다. 우리가 제주도 가기 큰 맘 먹어야 하는 것처럼 님도 그러하시겠죠~

향기로운 2007-04-1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는 학교다닐 때 해마다 누비듯 다닌 곳인데.. 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한 20여년쯤 된 것 같습니다^^... 세실님의 사진과 이야기.. 잘 감상했어요^^

2007-04-14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07-04-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한번 꼭 가야지 하고 있는데..세실님께서 이렇게 좋은 사진들을..
님의 글과 사진 보니 더더더더욱 가보고 싶어지네요...흠.

세실 2007-04-14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절은 다 비슷비슷해서 그때 뿐이지 지나고 나면 헷깔려요~~ 그래도 해인사의 고즈넉한 풍경은 잊을수 없답니다. 감사합니다^*^

비연님. 가을엔 꽃무릇이 멋지다고 합니다. 봄이 어려우시면 가을에도 단풍이랑 어우러진 풍경이 좋을듯 ^*^

비로그인 2007-04-14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구정화 잘 했습니다. 세실님 ^^~

무스탕 2007-04-1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보고 싶어요... 집에서부터 가자면 먼 거리니까 시댁에 갔을때 일부러 가야겠어요.
그런데 그땐 동백은 없을건데... -_-

세실 2007-04-15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 ㅋㅋ 고상한 사자성어네요~~~

무스탕님. 동백은 5월까지 핀다고 합니다. 가을엔 꽃무릇도 멋지다고 하니 대신 꽃무릇을 보세요~~~

소나무집 2007-04-1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은 처음이네요.
결혼 전에 하룻밤 머문 적이 있습니다.
동백꽃이 보고 싶어 달려갔건만 너무 일러 꽃이 피지 않았더군요.
미당 서정주 문학관이 궁금하던 차였는데.

세실 2007-04-17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반갑습니다~~~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으시군요.
4월 중순이 피크라고 하긴 하더만....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습니다.
미당문학관 경치는 아름다운데 내부가 생각보다 소박합니다...일부러 가기에는 썰렁하고 들러 가는 것으로 만족하면 좋을듯 합니다.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겠어요...

도서관 2007-04-24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때 다녔던 답사지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입니다.
꼭 한번 다시 가야지 했는데 여지껏...
조만간 가보고 싶네요.

세실 2007-05-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도서관님. 가장 좋았다고 하시니 더 흐뭇한걸요~~~ 전 통도사가 더 좋은데.... 헤헤~ 요즘 여행하기 참 좋은 날씨죠~ 한번 댕겨오세요!

유-후 2007-06-0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비법이 뭔지....공개하세요^^
혼자만 이뻐지시지 말구요...어서요~~~^^

세실 2007-06-1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알져 조만간 알려줌세~~~ 기둘려....이건 의지가 강해야 돼!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거 참아야 해~
 
한국의 멋 - 통합형 논술 대비 교과서 예술
최순자.큰나무뿌리 엮음, 임두빈 감수 / 삐아제어린이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큰아이 4학년 기말고사 미술문제에 신사임당의 초충도중  '수박과 쥐'  그림을 보여주고  이 그림의 소재가 아닌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나왔다. 전에 이 그림을 본적은 없지만 다행히 문제를 맞추었고, 신기했던 난 그림을 유심히 봤었다. 이 책에는 신사임당 편에서 초충도 전 부분의 그림과 자세한 설명,  특히 오천원 신권에 나온 초충도 그림에 대한 설명도 소개되어 있다. 세개의 작품을 조금씩 배열만 바꾸어 탄생했다고 해서 대조해 보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오천원권도 실물 크기로 보여준다.   

피카소, 모네, 고흐의 그림에 더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처음엔 대수롭지 않아 하다가 유명한 그림들을 보여주니 '나 본적 있는데' 하며 관심을 갖는다.  우리나라 화가하면 떠오르는 인물중에 한명인 안견의 작품이 달랑 <몽유도원도> 만 전해져 내려온다니 놀랍다. 안견의 화풍과 유사한 여러 작품을 보여주며 추정한다고 하지만, 화풍이나 그림의 다양성이 적은 조선시대에 유사한 화가도 있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큰 아이가 존경하는 인물인 신사임당. 풀과 벌레를 주로 그린 그의 작품속에는 나비, 매미, 쥐, 귀뚜라미, 개구리가 살아 움직이는 듯 하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즉석에서 시를 짓기도 했다니 시와 작품, 글씨가 함께 어우러진 예술적인 감각이 현재보다 훨씬 풍부한듯 하다. 맨드라미와 패랭이꽃이 장수의 상징이라 그녀의 작품을 비롯해서 다른 화가의 작품에도 종종 눈에 띈다. 오죽헌시립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을 그림으로라도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다.  산수화의 대가 정선. 금강산을 여행하고 그린 금강산 그림과 <금강전도>등의 진경산수화는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설명을 보면서 이해하니 작품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바다 한가운데 노 젓고 있는 뱃사공, 다리위의 사람들 숫자를 세 보는 것도 즐겁다.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김홍도. <서당>을 보면서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다양한 표정에 웃음이 난다.  훈장님께 혼나고 우는 아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는 아이, 훈장님의 표정이 재미있다. 해설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니 그림 보는 즐거움이 크다.  낯익은 다른 작품 <단오풍정>에는 눈부신 노란 저고리와 빠알간 치마가 인상적이다. 소박함과 화려함의 극치로 표현한 김홍도와 신윤복을 비교하는 각각의 그림도 이해를 쉽게 한다. 하늘이 내린 천재화가로 표현한 장승업의 다양한 동물 작품 영모화는 그 당시에 풍경화를 주로 그린 다른 화가와 비교해서 파격적일 듯 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컬러로 혹은 확대, 비교해서 보는 즐거움과 자세하고 맛깔스런 해설이 겻들인 이 책은 읽는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이 책 한 권이면 우리나라 조선시대 화가의 작품과 삶, 시대상까지 알 수 있으니 미술과 역사에도 도움이 될 듯. 두고 두고 꺼내보면서 화가들의 화풍도 익히고, 비교하는 맛도 터득하면 훌륭한 교육이 되겠다.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에 화가 한명 알기 프로젝트'로 함께 읽고 그림 보면서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다. 우리나라 그림은 처음 볼때보다 보면 볼수록 은은한 멋과 그윽한 향기가 난다. 아 뿌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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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3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04-14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당~~ 두고 두고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문을 읽기 전까지 참 독특한 책이란 생각을 했다. 유명한 소설가가 평범한 에세이도 아닌 심리 치료 에세이라니 더군다나 묻고 답하기 형식으로 책 한권을 썼다니 신기했다.  베스트셀러라는 호기심으로 읽으면서 한겨레 상담코너에 실렸던 글을 모았다는 것과 소설과 심리학과의 연관성으로 정신분석학과 심리학 관련 책을 400여권 가량 읽었다는 작가의 탐서주의에 존경심마저 들었다.

첫 장 '자기 알기'를 읽으면서는 내 안의 세계에 대해, 유년시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유아기의 이미지 즉 생활, 가족간의 애착 정도가 현재와 미래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유년기의 부모가  긍정적인 면,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건강한 자아를 가진 아이로 성장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왜 망각하고 사는 걸까. 유년기의 박탈당한 애착, 자신감 결여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성숙인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다.

'가족관계' 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부부관계, 형제 자매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엄마는 아기의 정신을 탄생시키는 연금술사요 가장 중요한 부모는 좋은 친구라는 것,  형제자매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은 후에 가능하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가정에서 엄마 역할만 강조되는 점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가정은 모계중심으로 돌아가니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듯. 가족간의 배려와 사랑은 참으로 중요하다.

'성과사랑' 부분에서는  결혼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내 나이때는 그저 감추고, 묻어두는 것이 미덕이란 생각으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성이 근친상간, 성폭행, 이혼등의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남모를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묻어두고 감추기 보다는 상담을 하면서 치료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겠다.

'관계맺기'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 뿐만 아니고, 부정적인 면을 모두 사랑하라, 내가 나인것이 좋다' 는 자존감 갖기, 감사하는 마음을 이야기 한다. 유아기의 충분히 받은 사랑이 인간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심리학적인 측면이 누차 강조되어 진다.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도 믿을만한 친구, 자매에게 털어놓으라는 말에 아줌마들의 수다와 연관지어 지면서 정신건강에 좋은 방법이란 생각을 해본다. 처음엔 가볍게 손에 쥐었던 책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해박한 심리학 지식과 편안한 상담에,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기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내가 한동안 고민하고, 겪었던 일들도 상당부분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흥분되기도 했다. 작가도 서문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냈다. " 이 책의 모든 꼭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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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30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 보다는 이책이 나았고 도움되었던 거 같아요.
한번쯤은 읽을 만한 책입니다 :)

세실 2007-03-3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도 읽으셨군요. 이 책 기대 이상으로 전문가적이네요. 아이들 키우는데 도움이 되겠어요. 물론 저도요^*^

비로그인 2007-03-3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도 나쁘진 않았었는데. 누가 그랬던가요? 김형경 에세이를 읽으면 누구나 섣부른 심리학자가 된다고..

홍수맘 2007-03-31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저도 꼭 봐야겠네요. 감사해요 ^ ^.

세실 2007-03-3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김형경 심리에세이 처음 접했는데 맞아요. 심리학도 어느 정도 알게된 느낌~~ 한번 정도 더 읽어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상담도 해줄수 있겠어요. 헤헤

홍수맘님. 유아기의 심리가 성인이 된 후 까지 지배한다고 하니 어릴때 육아가 굉장히 중요하죠. 잘 키워야 겠습니다. 한번 읽어보심 좋을듯~~
 

나른하고 달콤한 금요일 오후.
4월 도서관주간 행사로  '미당문학관과 선운사 관람' 을 테마로 한 문학기행을 계획하고 열심히 컴퓨터를 바라 보고 있는데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중앙도서관 주부독서회원인 K. 

나와는 동갑이고, 연극배우로 활동중이며, 세아이의 엄마이고, 연극수업도 다니는 멋진 K. 3년을 함께 하면서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이곳으로 발령나서 올때 그 큰 눈망울에 서운함이 가득했고, 아쉬움에 쥐어준 멋진 부채는 아이들 피아노 위에 소중하게 보관해 두었다.
그녀를 생각할때면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고, 가끔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친구다. 그녀가 출연하는 연극은 가급적 보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연극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늘 가까운 곳에 연극수업을 나오게 되면서 잠시 들른 것. 극단에서 온 문자메시지를 보며 생각했었는데 "짠~"하고 나타난 것이다. 친구랑 보러 오라며 티켓도 준다. 일부러라도 가려고 했는데.....

K가 가고 난 빈자리를 지켜보며 아쉬움으로 창밖을 바라본다. 이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보다는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작은 결심도 해본다.

전화도 없이 갑작스럽게 와서 커피 한잔 말고는 아무것도 줄것이 없다. 연극보러 갈때 맛난 빵 사다주어야 겠다. "반가웠어. 친구야!"

여우꼬리) 연극제목은 울타리꽃. 도종환시인이 대본을 쓰셨단다......

울타리꽃 / 도종환시인.

아들아, 나 죽어 이 집의 울타리가 되리라.
칼 뽑아 네 어미 아름다움 버혀가려던
눈먼 무리 앞에 무릎 꿇 순 결코 없어
황망한 칼빛 아래 내가 죽거든
아들아, 억새풀 엉겅퀴 새 돌 눌러 날 묻지 말고
우리집 마당 가운데 나직하게 묻어다오.
혹 떨어져나간 내 뼈 있거든
밤마다 숫돌에 갈고 갈아 화살촉 만들고
흩어져 날리는 머리칼 있거들랑
빠짐없이 추려 모아 화살줄 매어다오.
앞 못 보는 너희 아빌 핍박하러 오는 무리
날만 새면 사립문 앞에 눈 치뜨고 모이리니
내 어이 죽어선들 한적한 산그늘이나 떠돌며 다니리
아들아, 이 어민 속 붉은 꽃으로 꼭 다시 피어난다.
나 죽어도 내 집의 울타리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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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3-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 좋으신 날이네요^^

프레이야 2007-03-2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참 좋은 친구와의 인연, 잘 이어가시면 좋겠네요.
도종환시인이 대본을 썼다는 연극 보고 오셔서 후기 남겨주세요.^^
울타리꽃 시도 울림이 크네요.

무스탕 2007-03-2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우셨겠어요. 저도 친구들 본지 오래됐는데 보고싶어지네요.. ^^

비로그인 2007-03-24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이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보다는 주위의 사람들과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더라구요.
좋은 분과의 인연 정말 예뻐보입니다.

짱꿀라 2007-03-2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의 말씀이 가슴깊이 다가오네요. 역시 40줄에 들어서면 새로운 만남보다 그전에 만났던 사람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아 정말 세실님, 좋은 인연이어서 보기에 너무 좋네요.

세실 2007-03-25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예 행복한 하루가 되었답니다. 전화도 하지 않고 헤매다 왔다는 친구의 말에 더욱 따뜻했답니다. "나 몇시에 갈께...' 하는 것도 좋지만 이리 갑작스럽게 오는 것도 좋으네요.

배혜경님. 그쵸? 좋은 점이 참 많은 친구예요. 마음도 따뜻하고....이 친구가 민우회 활동을 해서 도종환 시인님이랑도 친하네요. 님이 함께 기뻐해 주셔서 더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스탕님. 나이가 들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만난 친구들이 꽤 되어요. 님도 꼭 만나시길~~

승연님. 오랜만이예요. 반갑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는 것이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지요.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산타님. 앗 님도 40줄? 들어서셨나요? ㅋㅋ 여은이가 어리기에 님도 30대란 생각 했는데...감사합니다^*^ 청주가기 전까지 바래지지 않도록 가끔이라도 만나야 겠어요. 헤헤~
 

아쉽게도 이곳 도서관엔 별도의 어린이자료실이 없다. 94년도에 지어졌을 당시엔 인구 만명도 되지 않은 소규모 마을이었고, 장서수도 얼마 되지 않으니 그런데로 유지가 되었으나, 10년이 흐른 현재 인근에 농공단지가 조성되어 인구는 배가 되었고, 아파트 단지도 많아지고,  1년에 3천여권씩 늘어나는 장서로 인해 하나 있는 자료실도 점점 서고가 되어 버렸다.

다행히 올해 지자제의 관심으로 어린이자료실 증축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았다. 처음엔 3층 증축으로 하려 했으나 직원 부족과 건물 노후화로 1층 종합자료실 뒤로 어린이자료실을 만들기로 했다. 교실 1.5칸 정도의 공간이 생기니 아쉬운데로 만족.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을 통유리로 구분해서 문 하나 정도의 공간만 남기고 그림같은 어린이자료실을 꾸미는 거다. 마음으로는 기적의도서관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의 도서관을 만들고 싶지만 예산관계상 참아야 겠지.

추경예산 작업을 하면서 한번 구입하면 10년 이상은 써야 하므로 저렴함 보다는 튼튼함과 미적인 측면을 고려하였다. 새로 나온 어린이 서가엔 달이 그려져 있고 책상에도 세트로 달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의자도 편안한 쿠션있는 것으로 구입하고, 창가엔 S자형 의자도 놓고 부담없이 앉을수 있도록 군데 군데 스툴도 놓아야지.....

이심전심인지 교육청에서도 추경예산을 최대한 배려해 주었다. 5월에 공사 시작하면 하반가에는 예쁜 어린이자료실이 생기겠지. 아 기대된다^*^

천정도 신경을 써야 겠군.... (순천기적의도서관 이미지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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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3-1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던 시설이 생기게 되면 담당 직원들은 일이 많아질텐데, 그것보다 역시 어린이자료실 증축을 기뻐하는 세실님은 멋져요~

진/우맘 2007-03-1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축할만한 일이네요.^^ 일은 좀 많아지셨지만....행복한 업무이길!

짱꿀라 2007-03-14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도서관!!!! 도서관에 있는 책만 보면 왜 이렇게 가슴이 쿵닥쿵닥 뛰는지......
어린이 자료실이 생겨 축하드립니다. 근데 일이 많아지시는 것 아닐런지요. 그래도 책이 있는 곳이라면 행복하시겠죠.

마노아 2007-03-1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일하시는 모습 너무 근사해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계시네요^^

세실 2007-03-1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ㅋㅋ 그런가요? 뭐 전 어린이실만 완벽하게 꾸며주면 나머지는 또 다른 사서가 열심히 관리해야 겠죠? 어린이실에 10년 가까이 근무해서 그런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것도 좋고 어린이책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1시간씩만 내려가서 봉사하죠 뭐~~

진/우맘님. 헤헤 뭐 괜찮습니다. 워낙 무대뽀로 일을 즐기면서 하는 스타일이라....새로운 일을 좋하합니다. 히~

산타님. 호호호 님도 그러신가요? 저두 그런뎅... 일이야 뭐 그까이꺼 늘 하던 일인걸요~~ 아이들한테 책도 읽어주려고요. 아동전문사서가 제 한때 바램이었답니다.

마노아님. 헤헤헤 이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서관 다운 도서관이 되겠죠? 기대 됩니다~

향기로운 2007-03-23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속의 키작은 책꽂이랑 노란 천정이 맘에 들어요. 아이들에게 꿈을 풍성하게 불어넣어줄 것 같아요^^ 일이야 많아지겠지만 세실님이 좋아하는 일이니 좋아보여요^^

세실 2007-03-25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노란 천정도 하고 싶지만 도저히 예산관계상....못해요. 최대한으로 편안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불끈^*^

2007-04-1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기대됩니다. 완공되면 보여주세요^^

세실 2007-04-1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옙~~ 꼭 사진찍어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