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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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 아이를 글로벌하게 키우고 싶은
이 시대 학부모들의 유학경험담? 장기여행기?
혹은 사교육비 모아서 방학마다 어학연수 보내는
꿀팁 모음집 정도일 거라고 착각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한 건
음... 사실은 나도 그러고 싶은
이 시대의 예비 학부모니께요.

그런데 착각도 이런 대착각일 수가!
약 10년간 짧게는 3박 4일, 길게는 8주간
미국, 태국, 중국, 프랑스, 체코, 홍콩을
가족이 함께 여행한 걸 풀어낸 에세이가
이 책의 정체였다니, 두둥!

제목을 보고 ‘공부‘ 얘기가
분명히 들어있을 거라고 착각할 만도 하다.
(나만 그런 거 아니라고 말해주세여 제발)
다른 과목은 몰라도 우리 애가 영어 하나만은 기똥차게 해요
그거면 된 거 아닌가요 라는 현지 영어교육에 몰빵한
젊고 대담하고 씩씩한 부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니...

사실 목차를 훑어보고
너무나도 평범한 여행지와 짧은 일정에 깜짝 놀랐지만
이건 이것대로 깨달음의 깊이가 다르다.
둘째가 6살일 때 미국 8주 여행을 시작으로
중2 때 3박 4일 홍콩 여행으로 마무리하기까지
아이들의 성장과정이 독자의 눈에도 한눈에 그려진다.
오은영 박사님이 육아란 아이를 독립시키기 위해 교육하는 거랬나
아무튼 ‘독립‘이 육아의 최종도착지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그 말대로라면 이집 아이들도
참 대견하게 독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그만큼 키워낸 건 가족여행이 큰몫을 했을 터.

예를 들어, 브로드웨이에서 <라이온 킹>을 보았기 때문에
이집 아이들은 공연을 보며 여러 팬층과 어울리기 위해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혼자 밥을 사먹고,
택배 보내는 법과 은행 이용하는 법 등을 자발적으로 익혔다.
뮤지컬과 관련한 자료나 문학작품 등을 찾아보며
배경지식을 넓혀갔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찾아들었다.
조금 더 크고선 바람직한 공연 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확립하고
뮤지컬 계통의 진로를 꿈꾸기도 하며 성장해나갔다.
그래, 이게 진짜 공부지! 그렇고말고!

사실 내가 우리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부도 이런 공부다.
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책에서 본 걸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체득시키고 싶다.
경험을 확장시켜 생각도 넓어졌으면 좋겠다.

평일에 짬을 내어 동물원에 갔을 때
그렇게 좋아하던 아빠사자도 보고
아빠가 보여주고 싶었던 호랑이도 보고
엄마가 좋아하는 얼룩말도 봤지만
아이가 기억하는 건 엄마아빠가 보여주고 싶던 것과는 달랐다.
아이는 사자를 볼 때 유리창에 붙어 있던 꿀벌을 이야기하고
얼룩말을 볼 때 진동하던 응가냄새에 열광했다.
그림책 말고 실물로 볼 수 있는 큰 동물들보다
발 아래를 지나가는 개미를 보느라
계속해서 쪼그리고 앉아 고개를 숙였다.

엄마아빠가 의도한 것과는 달라도 한참 달랐지만
이 또한 아이의 성장에 0.1mm의 자양분이 되겠지.
평범하다고 생각한 3박 4일 여행기도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가족을 똘똘 뭉치게 해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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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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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가장 신기했던 건 어느 서점을 가도 문제집, 학습지류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우리나라처럼 문제집을 푸는 것이 공부라고,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가능한 서점의 모습이 아니었을지. 문제집이 없는 서점. 진짜 서점의 모습 같아 부러웠다. 그래서 더 오래 머물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 P37

부부는 20만 원 가지고는 피 터지게 싸울 수 있다. 그러나 200만 원일 때는 옆으로 와서 서주는 거다. 무너질 정도면 꽉 잡아주는 거다. - P53

아이는 아무리 보아도 완벽한 동양인이었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무리 보아도 완벽한 백인이었다. 순간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아이들이 여기저기 다니며 놀고 있는 동안에도 찜찜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에게 아까 옆에서 놀던 여자아이 기억냐느냐고 말을 꺼냈다.
"엄마가 실수를 한 거 같아. 엄마는 너무나 당연하게 그 아이가 일본이나 중국 아이일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는데 시애틀에서 왔다길래 거기로 이미 온 아이구나 했어. 근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완전히 백인이더라고. 입양되었을 수도 있고, 재혼 가정일 수도 있는데 엄마가 선입견을 품고 물어본 거 같아. 혹시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물어서 그 아이가 기분이 나빴을까?"
"아닐걸? 시애틀에 사니까 그렇게 대답한 거겠지."
아이라 그런지 단순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혹시 나처럼 그 아이에게 "where are you from?" 을 묻는 사람이 많은 건 아닌지,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러 인종과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머리로는 알아도 자연스럽게 여기진 못했구나 반성했다. 어떤 형태의 가족이면 어떤가? 그렇게 따뜻한 표정으로 손녀를 지켜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데 말이다. 조금 부끄러웠지만 마음만큼은 따뜻했다. - P62

아이들은 어느새인가 쿨쿨 잠이 들어버렸다. 부모와 함께 있을 때 아이들은 상황이 어떠하든 안전하다고 느낀다. 만약 지금이라면 "괜찮은 거야? 우리 무사히 갈 수 있어?" "아빠, 길 알아?" 하며 의심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이때가 그나마 그런 안전함을 줄 수 있는, 부모로서의 행복한 시기였음을 지금은 안다. 엄마, 아빠를 온전히 믿고 곯아떨어진 아이들을 안전하게 데려가기 위해 우리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험난한 안갯길을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지나왔다. - P91

이 모든 것이 브로드웨이에서 본 <라이온 킹>이 일으킨 나비 효과다. 그래서 지금 하는 우리의 결정, 경험, 생각들은 작지만 귀하다. 많은 것의 시작, 거대한 변화의 작은 날갯짓이니까. - P104

여행은 그 장소에서 끝나지 않는다. 과거의 일과 연결되고, 이후의 경험과 통하고, 다른 여행과 이어진다. 아무 떄고 넘나들며 오갈 수 있는 신비한 사차원 통로 같다. - P165

똘레랑스를 한눈에 보여준 곳은 정원이다. 걷고 또 걷다 보면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정원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잔디가 보이면 그냥 누워도 되고,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의자를 끌어다 앉을 수도 있고, 잠깐씩 졸다 가기에도 좋았다. 화단에는 비슷한 색이나 같은 종끼리 모아서 심는 우리식 꽃밭과 달리 여러 종류의 꽃이 마구 뒤섞여 있었다.길고 짧은 것, 크고 작은 것, 다양한 색을 가진 꽃들이 섞여 있는데 신기하게도 전혀 산만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무척 조화롭고 안정감 있게 보였다.
아, 저런 게 똘레랑스구나! 다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것. 달라서 오히려 화려한 것. 서로를 인정할 때 더욱 보기 좋은 것. - P202

돌아와서도 뱅센느 숲이 자꾸만 생각났다. 파리 여행 중 제일 좋았던 곳이지만 어떤 점이 좋았냐고 묻는다면 표현하기가 어렵다. 여행 책자에 올리라고 하면 역시 사진 한 장과 짧은 문장 몇 줄이 되겠지. 감정의 크기는 정보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뱅센느 숲이 알려준 깨달음이다. - P223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풍경은 유명 관광지가 아니다. 지명을 대기 어려운, 그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담긴 장소들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숙소 근처 마트나 식당, 동네 놀이터, 서점 등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이유로 프라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수도원에서 내려오는 골목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치 내가 현지인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일상의 공간이라서. - P239

남편의 손을 살며시 잡고 걸었더니 뒤에서 큰딸이 우리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 아이 하나씩 손 붙잡고 다녀야 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 겨우 편하게 남편 손을 잡는다. 이제 겨우 앞만 보고 걷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아이가 사진으로 남긴다. - P311

우리가 더 낯선 곳으로 갈수록 가족의 의미가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다. 아무도 우리를 챙기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곳에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고 귀하기 떄문이다. 서로가 아니면 의논할 사람이 없으니 남편과도 좋은 파트너가 되어야 하고, 아이들도 부모가 아니면 자신들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채워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여행 하나하나를 이렇게 회상한다. 함께 했기에 진짜 행복한 ‘해피 투게더‘였다고.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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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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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 중에 열아홉 번은 친절한 엄마인데 한 번은 광분한다면, 차라리 그 열아홉 번을 너무 애쓰지 않는 것이 낫다. 그리고 그 한 번을 안 하는 것이 낫다. 그것이 아이한테는 훨씬 더 이롭다. 열아홉 번 애쓴 것이 다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애를 쓰는 것보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한 번을 안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유기농 재료만 골라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서 먹이고, 공부도 가르쳐 주고, 그림책도 재밌게 읽어 주고, 좋다는 체험학습도 데리고 다닌다. 뮤지컬도 관람시켜 주고, 박물관도 데리고 간다. 그러다가 한 번 욱하거나 아이를 때리거나 하면 아이에게는 결국 마이너스다. - P41

이런 상황에서의 정답은 "좀 아쉽기는 한데, 네가 시도한 방법도 멋져. 하지만 박스에 있는 이 모양대로 꼭 만들고 싶을 때는, 설명서대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긴 해"라고 말해 주는 것이다. "네 상상 속에 있는 모양대로 만들고 싶을 때는 마음대로 시도해 봐도 돼. 그럴 때는 이 그림대로 모양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 고장이 날 수도 있고. 그래도 재미있게 놀면 되지 ㅇ낳겠니?"라고 말해 줘도 좋다. - P91

아이는 듣고 배우는 것보다 보고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 P116

수많은 자녀교육서에서 아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결론만 통보하듯 전하지 말고, 안 되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평화로울 때 이야기다...... 아이가 뭔가 기분이 나빠서 혹은 흥분해서 말대꾸를 할 때는 다 들어준 뒤, 지침은 열 단어 이하로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 P136

쉽게 잠이 안 드는 아이는 부모가 옆에서 가만히 누워 있어 준다. 한 20분 정도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후에는 대답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잠든 척하는 것이다. 계속 말을 주고받으면 뇌가 각성되어 잠이 안 온다. 부모가 먼저 잠든 척하면 아이는 몇 번 "엄마, 자?" 하고 확인하고는 조금 지나면 신기하게도 자기도 잠이 든다. - P195

훈육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실패한다. 훈육은 어른이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놀이에서는 아이에게 주도권을 준다. 아이한테 "너 뭐 가지고 놀고 싶어?" 나, 이거!" "오케이! 그럼 엄마는 뭐할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훈육은 아니다. 사회적인 규칙을 가르치는 훈육의 과정에서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타협안을 내도 받아 주면 안 된다. "너 나쁜 사람 될 거야. 안 될 거야?" "너 앞으로 또 할래, 안 할래?" "지금 참으면 집에 가서 뭐 사 줄게" 등은 굉장히 잘못된 방법이다. 그냥 "안 돼"를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놓아 주면 말 잘 들을게요"라고 말해도 들어주면 안 된다. 아이가 먼저 의견을 제시해서 부모가 "알았어"라고 하면 주도권이 아이에게 넘어가는 것이다. 주도권이 넘어가면, 훈육은 실패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는 상황에서만 해당되는 것이긴 하나, 훈육은 부모가 지시하는 것을 듣고 따르는 것을 가르치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주도권은 반드시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훈육할 때 우리가 쉽게 하는 실수는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부모들의 상당수가 훈육할 때 "왜 그랬어?"를 묻는다. 이런 질문은 훈육 과정 중에 할 일이 아니다. 훈육은 사회 안에서 지켜 가야 하는 기본 질서나 원칙을 가르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말하는 이유가 이해된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유 불문이다. 훈육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질문이나 선택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말을 주고받으면 안 된다. 훈육은 대화의 과정이 아니다. 한 번 생각해 보자.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는 안 된다‘를 가르치는데, 이유를 묻는다. "너 왜 때렸어?" "화나서." "그래, 아까 보니까 화날 만했겠다." 이렇게 진행되면 안 된다. 사거리에서는 신호등을 지켜야 한다. 안 지키면 큰일이 난다. 나도 다치지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내가 급하다고 해서 그 원칙을 유동적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이유는 일단 훈육이 끝나고 편안할 때 물어야 한다. - P232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주는 지침 중에 "고운 말을 써야지" "예쁘게 말해야지"가 있다. 소리를 지르는 아이에게 이 지침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소리 지르지 마‘라고 가르쳐야 한다. 예쁘게 말하라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 P237

사회에는 괜찮은 사람과 아주 좋은 사람과 그저 그런 사람과 형편없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그 비율은 언제나 비슷하다. 개미를 연구해도 그렇다고 한다. 한 개미 집단에서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을 제거하고 게으르고 놀기만 하는 개미만 추려서 다시 집단을 구성하면, 그 안에서 이전과 비슷한 비율로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게으르고 놀기만 하는 개미가 생긴다. 반대로 게으르고 놀기만 하는 개미를 제거하고 열심히 일하는 개미로만 집단을 구성해도 동일한 현상이 생긴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다. 아주 훌륭한 사람만 모아서 인구 집단을 구성해도, 그 안에서 비슷한 비율로 형편없는 사람, 그저 그런 사람, 괜찮은 사람, 아주 좋은 사람이 생긴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 P300

아이를 키울 떄 부적절한 칭찬으로 아이를 지나치게 추켜세우지 말아야 한다. 자칫 왜곡된 자아의 모습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일등을 해 왔을 때도 "잘했어. 엄마가 보니까 네가 예전보다 훨씬 더 노력하더라. 노력의 결과네" 이 정도의 반응이 좋다. 그러면서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한다. 열심히 해도 어쩔 때는 일등을 못할 때도 있다. 그런 것에 좌절하지 말라, 사람은 자기 실력을 길러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일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등을 얘기해 줘야 한다. 이런 말을 균형 있게 못 해ㅈ 주고 "우리 아들 최고야, 최고!"라는 말만 반복하면, 아이는 일등만이 자기 모습인 줄 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자신이 인정을 못 받는 것 같고, 사랑을 못 받는 것 같다. 잘해 놓고도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긍심이 없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 P330

인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강조한 세 가지 도덕적 가치,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격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없다‘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다. 그것이 나의 손해와 이익에 위배된다고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를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수시로 가르쳐댜 한다. - P333

마지막으로 나에게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키울까요?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부모가 될까요?‘를 묻는다면,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세 가지 다짐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욱하지 않겠다.
둘째, 아이는 절대로 예쁘게 말을 듣지 않는다.
셋째, 가르친다고 혼내는 것은 가르침이 아니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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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대상이나 상황 등 현실을 이해한다고 할 때 ‘이해하다‘의 의미를 자칫 머리로 파악한다는 뜻으로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온몸으로 ‘느껴야‘ 가능합니다.그렇게 형성된 지식만이 삶에서 실천될 수 있습니다. - P36

자동차에 앉아 운전대만 잡으면 돌변하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그가 자동차의 실질세계, 즉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기구라는 사실에만 충실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 운전자는 시간을 벌었을까요? 그렇게 운전해서 혹시 목적지에 일찍 도착했을지는 몰라도 그는 시간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서둘러 가는 동안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입니다.그에게는 목적지로 가는 길의 시간이 사라져버렸으니까요. 이는 실질세계만이 삶의 모든 가치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 P40

당시에 주인으로 표현되는 자유인은 노예를 부리며 여분세계에서만 자기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죠.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일을 하면서 자기 실질세계를 꾸려나가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노예와 같지 않은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질세계를 충실히 살면서도 실질세계에 함몰되지 않는 시선을 갖추는 것입니다.현실을 살면서 현실에 갇히지 않을 때 진정으로 주인이 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비현실적인 삶의 태도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 P43

문화라고 하면 흔히 음식이나 의복 또는 주거 등을 이야기하는데, 그것들 자체가 문화가 아니라 그것들에 담긴 스타일이 문화입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하면 그것은 그곳의 음식이나 의복 또는 주거가 원래 살던 곳과 달라서라기보다, 비사리온 벨린스키가 적절하게 지적했듯이 의식주를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서 받는 이질감을 말하는 겁니다. - P74

500여 년 전 지동설이라는 진리를 밝혔지만, 그래도 여전히 천동설에 입각해서 표현합니다. 해가 아침에 동쪽에서 떠서 저녁에 서쪽으로 진다고 말입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죠. 물론 이론상으로는 지동설이 진리인 것은 알지만, 매 순간 그런 것까지 따지지 않고 지각하는 대로 말하고 당연하게 여깁니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듯이. 그러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시각을 넘어서야 합니다...... ‘해가 동쪽에서 뜬다‘‘는 것은 습관과 같은 말이지만 당연한 표현이 아닙니다. - P92

농인은 원래 청각장애인을 낮춰 부르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듣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로 바뀌었지만 본래 ‘듣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농이라는 글자를 다시 볼까요. 용(龍)의 귀(耳)라는 단어입니다. 용의 귀를 가졌기에 사람의 소리는 못 듣지만 용이 듣는 다른 소리를 듣는다는 겁니다. 예술적인 상상력이 포함돼 있죠. 말하자면 농인에게는 일반인과는 다른 소리가 있을 거라는 상상이 포함되어, 그를 단순히 장애인이라고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점에서는 신비롭게 보며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실 청력이 상실되었다고 모든 감각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르 감각이 더 발달하여 일반인과는 다르게 세상을 인지합니다. 평범한 일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은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 P109

매스미디어가 발달한 요즈음 현대인의 행동양식에 척도와 비례로 작용하는 주요 인물은 이르바 스타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타의 언어 구사, 외적 스타일 등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죠. 또한 행동요령이나 술수를 가르치는 처세서가 현대인이 행동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진정한 어른이 부재한 시대의 씁쓸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스타 대신 영웅이 있었고, 처세서 대신 연극이 상연되었습니다. 연극에 나오는 영웅은 이전 시대에 행동양식의 척도였고 비례였습니다. 특히 그랬던 시절이 고대 그리스였습니다. - P119

그런데 매우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성격을 띤 음악이 뜻밖에도 논리적인 성질을 지닌 수학에서 출발합니다. 이성으로 감성을 담아낸 것이지요. - P154

살아가면서 꿈은 언제나 필요하지만, 막연한 꿈은 희망을 안겨주기보다는 절망을 낳습니다. 절망은 꿈의 반대말이 아니니까요. 오래된 꿈이 절망입니다. - P174

작가 위다는 무역항이 있는 번잡한 도시 알트베르펜이 지저분하고 부산한 장사꾼들이 아니라 화가 루벤스의 그림이 있기에 의미 있는 도시라고 동화(플랜더스의 개)에서 직접 말합니다. 한 도시의 이름이 그 도시에 살았던 예술가의 존재 덕분에 빛나고 기억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요. - P243

안톤 체호프가 쓴 단편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통속적인 TV 연속극 같은 내용인데, 같은 시대의 작가 막심 고리키는 이 작품을 읽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읽고 나니 다른 작가의 작품들은 모두 펜이 아닌 막대기로 쓴 것처럼 여겨지는군요." - P249

눈이 와서 멜랑콜리하다고 하면, 눈의 의미는 멜랑콜리에 갇힙니다. 그 이상, 내리는 눈이 주는 느낌은 사라지죠. 눈이 와서 불편하다고 하면 미끄럽고 질척한 길만 떠올리게 됩니다. 더는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규정해서 내린 결정에 현실이 갇히는 꼴입니다.
그렇지만 단순하고 가볍게 ‘눈이 내린다‘고 하면 오히려 단순하지 않게 여러 의미를 줍니다. 사람들마다 또 다르게 말이죠. 내리는 눈이 어떻다고 정해주지 않으니까요. - P295

"여행이란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주는 것이다."

-아나톨 프랑스 (프랑스의 소설가)
- P300

이국의 땅을 처음 밟은 사람은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신기해서 할 말이 많습니다. 풍경도 그렇고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거리의 가로수마저 새롭습니다. 짧은 기간 여행한 사람이 이국의 문화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지요.
그러나 그곳에 오래 머무른 사람이나 아예 정착한 사람은 점점 할 이야기가 없어집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렇게 말하고 맙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러면서 이국의 문화를 잠깐 접한 사람들이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신선한 시선을 잃은 자의 모습일 뿐입니다.
익숙해지는 것, 그것은 첫 시선의 생생함을 잃는 일입니다. 모든 사물은 첫 시선에 포착될 때 가장 생기 있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익숙해지면 그 생기는 시들다가 끝내 소멸하고 맙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대상이 아니라 시선인 셈입니다. - P302

여행은 가끔은 꼭 필요합니다. 시선을 살리기 때문입니다. 이국의 낯섦을 즐긴다는 뜻에서만 여행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여행은 원래 살던 곳의 진부한 삶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합니다. 누구나 여행지에서 돌아오면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과 그곳의 일상이 새롭게 보이니까요. 여행은 당연한 삶을 낯설게 만들어서 생동감을 되살립니다. - P304

......마지막으로 예술과 함께라면 우리의 삶이 왜 행복해지고 또 어떻게 행복해지는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한번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마음을 움직였거나 아니면 어떤 느낌을 안겨준 예술작품 하나를 가까이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한 장의 그림이어도 좋고 음악 한 곡, 또는 시나 소설 한 편이어도 좋습니다. 영화나 연극이어도 됩니다. 한 편의 작품을 말입니다.
예술작품은 아무런 전문지식이 없어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어설픈 지식이 작품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한 작품을 마음에 두었다면, 거기에는 아주 단순한 까닭이 있을 겁니다.기뻤다거나 슬펐다거나 아니면 예쁘다고 느꼈거나 하는 이유 말입니다. 일단 그렇게 작품을 감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끌렸기에 차츰 왜 기뻤는지, 왜 슬펐는지, 아니면 왜 예쁘다고 느꼈는지 하는 궁금증이 생길 겁니다.그러면 차차 그 까닭을 따져보게 되겠죠.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인식능력이 커져갑니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해석능력은 주입식으로 받아들인 지식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한 앎을 만들어나갑니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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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비를 맞는 바보‘라고 나탈리 골드버그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말했다.폭우가 쏟아져 사람들이 우산을 펴거나 신문으로 머리를 가리고 서둘러 뛰어갈 때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비를 맞는 바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거나 시간에 맞춰 어딘가에 도착하기보다 무늬를 그리며 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응시하는 것, 그것이 작가가 자신의 빛나는 순간을 붙잡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비를 맞는 바보> - P17

외부 상황에 대한 지나친 해석으로 내면의 전투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일은 인간 심리의 흔한 측면이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눈을 감고 앉아 있을 때 노랑 앵무새를 생각하지 말라."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눈을 감자마자 노랑 앵무새를 떠올릴 것이다. 그 생각은 차츰 강박적이 되어 밥을 먹을 때나 일을 할 때나, 심지어 꿈속에도 노랑 앵무새가 나타날 것이다. 그 새를 괴물로 만드는 것은 당신 자신이다.

<그것을 큰일로 만들지 말라> - P27

산스크리트어에서 ‘만트라‘의 ‘만‘은 ‘마음‘을 의미하고, ‘트라‘는 ‘도구‘이다.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마음 도구‘이다.특정한 음절이나 단어, 문장을 반복하면 강력한 파동이 생겨 마음이 초능력에 가까운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 만트라 원리이다.

<인생 만트라> - P33

앤드류 뉴버그는 [단어가 뇌를 바꾼다]에서 "단 하나의 단어일지라도 신체적, 감정적 스트레스를 통제하는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한다. ‘사랑‘과 ‘평화‘라는 단어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뇌 기능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인생 만트라> - P36

"상처가 되는 경험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다. 자기 존재의 방향을 찾기 위해, 즉 삶을 진지하게 살기 위해 당신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온 기회이다. 만약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것과 비슷한 또 다른 경험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라> - P38

나도 아프지만 "당신은 괜찮아요?" 하고 묻는 이가 바로 융이 말한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 상처 입은 치유자이다. 치유는 파도로 온다. 파도는 쓰러뜨리기도 하지만 다시 쳐서 일어나게도 한다.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라> - P39

모든 상처에는 목적이 있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가 우리를 치료하는지도 모른다. 상처는 우리가 자신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돌아보면 내가 상처라고 여긴 것은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과 다르지 않았다. 삶의 그물망 안에서 그 고통의 구간은 축복의 구간과 이어져 있었다. ‘축복(blessing)‘은 프랑스어 ‘상처 입다(blesser)‘와 어원이 같다.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아야 한다.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라> - P41

자신이 결코 팔을 갖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새의 몸에서 날개가 돋아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왜 이것밖에> - P64

사치가 문화를 창조하기도 하지만, 소박함은 정신을 창조한다.

<융의 돌집>
- P85

당신에게 그런 곳은 어디인가? 자기만의 사유 공간에서 긴 호흡을 들이쉬고 내쉴 수 있는 곳은? 삶이 의미를 잃은 것 같을 때마다 당신을 부르는 곳 신이 당신을 위해 지도 위에 동그라미를 표시한 곳은?

<융의 돌집> - P86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그 사람이 좋아서만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 자신이 좋아지고 가장 나다워지기 때문이다. 또 누군가를 멀리하고 기피하는 이유는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 자신이 싫어지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런 행운을 가졌는가? 누군가 당신에게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가장 좋아> - P101

나 자신이 실제로 누구인가는 감추거나 꾸미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는 부지불식간에 그것을 드러내며, 내가 주장하는 사상이나 철학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행동이 나에 대해 가장 잘 말해 준다.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인가? 그것이 가장 진실된 나의 모습에 가깝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나> - P105

여행 갈 때 책을 들고 가지 않는 편이다. ‘세상이 곧 책‘이라서가 아니라 여행지의 책방에 들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 영혼, 안녕한가> - P122

융이 어느 날 진료실에서 정신장애 환자와 고대 이집트인들이 신성시한 투구풍뎅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환자가 꿈에서 누군가로부터 투구풍뎅이 모양의 보석을 선물 받은 것이다. 환자가 꿈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무엇인가가 등 뒤의 창문을 두드렸고, 소리 나는 곳을 돌아보니 황금색 곤충이 유리창에 몸을 부딪치고 있었다.
융이 창문을 열어 주자 풍뎅이 한 마리가 안으로 날아 들어왔다. 잡아서 살펴보니 환자가 말한 투구풍뎅이와 비슷하게 생긴 그 지방의 토종 풍데잉였다. 융은 이 우연한 사건을 ‘동시성‘이라 명명하고 연구를 계속해, 이런 동시적 사건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현실너무의 또 다른 현실에서 서로 연결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다시 만난 기적> - P129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이 감정들에게 이름을 불러 주라고 권한다. 슬픈 감정이 오면 "슬픔, 너구나. 어서 와." 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에게도 "안녕, 불안. 안녕, 두려움." 하고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분노가 일어나면 얼르 이름을 불러준다. "안녕, 기억. 안녕, 분노. 어서 와. 또 왔네." 하고 인사를 나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손님들에게 자신의 집을 영원히 내줄 필요까지는 없다.

<어서 와, 감정>
- P155

한 시기의 모습으로 타인의 존재 전체, 혹은 삶 전부를 판단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범하는 오류이다.

<꽃이 피면 알게 될 것이다> - P186

상대방의 불행에 공감하되, 다른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 자신에게 달려 있찌 않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평정심이다. 영혼의 소진 없이 타인을 지혜롭게 돌보려면 연민과 평정심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연민 피로> - P196

티베트에서는 앉자마자 설법하는 사람은 스승으로 따르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그 사람을 진실로 이해하지 않으면 가르침은 강요에 지나지 않으며 때로는 상처를 주는 일이다.

<나는 왜 너가 아닌가> - P211

작가는 이상적인 집필실을 갖기를 소망한다.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 적당한 빛이 들고, 글 쓰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가 갖춰져 있는, 월세와 소음으로부터 해방된 장소가 그것이다.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과 차를 나눌 여유 공간이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화초를 심을 뜰이 있거나 산책로 있는 산까지 근처에 있다면 신에게 감사할 일이다.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 - P237

영국 작가 조지 버다느 쇼는 창고 같은 작업실을 지어 ‘런던‘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전화하면 자신은 런던에 있기 때문에 만날 수 없다고 말하곤 했다.

<자신을 태우지 않고 빛나는 별은 없다> - P238

손금을 보려고 하지 말라
손이 없는 자에게도 행운이 찾아올지니
(시인 갈리브)

<우리가 찾는 것이 우리를 찾고 있다> - P245

어떤 표식은 그렇게 늘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우연이 중첩되면 필연이 된다.

<우리가 찾는 것이 우리를 찾고 있다> - P245

내가 그것에 관심을 갖자 파동이 파동을 불러와 더 많은 표식들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 표식들은 마침내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신호가 되었다.

<우리가 찾는 것이 우리를 찾고 있다> - P247

나는 그 표식을 ‘공개된 비밀(open secret)‘이라고 부른다.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으나 아직 그것을 볼 수 없는 사람에게는 비밀인 채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그것은 숨겨져 있지 않다. 단지 우리가 현실 속에서 불필요한 것들에 너무 많이 시선을 빼앗기고 있어서 못 보고 지나치는 것일 뿐.

<우리가 찾는 것이 우리를 찾고 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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