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하룻밤의 지식여행 1
존 마허 지음, 한학성 옮김, 주디 그로브스 그림 / 김영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하룻밤에 알기엔 촘스키, 너무 벅차다. 영문학을 전공한지라 촘스키의 통사론에 대해선 남들보다 조금은 많이 알고, 또 예전에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꽤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 하룻밤만에 슬슬 읽을 수 있으리라 속단했다. 하지만, 하룻밤에 읽을 분량으로 너무 축약해서인지, 통사론 설명하는 부분에서조차 몇 년전 전공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떠듬떠듬 기억해내야만 이해할 수 있었다. 통사론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에겐 절대적으로 재미없을 듯한 부분이다. 그림은 쫌 귀엽긴 하지만.. 특히 막 그린 듯한 삐죽머리 여자애 그림 좋다. '멋지다 마사루' 식 그림체를 보는 듯..

처음 본 순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 시리즈를 모두 보관함에 담아두었는데, 정말 읽고 싶은 것만 남겨두고 보관함에서 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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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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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것 하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소설 속의 소설인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고 싶어 미칠 지경에 이른다. 소설 속 주인공 프레텍스타 타슈가 자신을 "필레몽 트락타튀스"라는 이름으로 감춰버린 자전적 미완성 소설인데, 이게 현실에 있을 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소설 속 소설의 남녀주인공 꽃미남 꽃미녀를 인용하는 글귀에 가서는, 그 미사여구를 직접 읽고 싶어서 미치고 만다. 하지만 단념할 수 밖에. 고로, 단념을 쉬이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읽기를 망설여야 할 것.

그리고.

프레텍스타 타슈가 만든 칵테일 알렉산드라가 눈 앞에 아른거릴지도 모른다. 본성이 술을 좋아하기 ‹š문인지 책 속 술에 관한 부분은 더 애착이 가곤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아멜리 노통, 아주 제대로다.  

프레텍슈타 타슈는 알렉산드라(코냑과 코코아  크림을 2:1로 혼합한 뒤 생크림을 가미한 칵테일)를 좋아했다. 술을 잘 마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뭔가 홀짝이고 싶을 ‹š면 늘 알렉산드라를 마셨다. 그리고 반드시 손수 만들어 마셨다. 다른 사람들의 혼합 비율을 신뢰하지 않아서였다. 알렉산드라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지닌 뚱보 선생은 다음과 같은 격언을 만들어내어 투지에 불타는 모습으로 읊조리곤 했다. "누군가가 양심적인지 비양심적인지는 알렉산드라를 어떤 혼합 비율로 만드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칵테일 하나에도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프레텍스타는, 사랑에도 굉장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사랑을 너무나도 열망한 나머지, 결국 역설적으로 그 사랑법에 당하고 말지만. (아니 사실은 그 사랑법에 당한 걸 황홀해 할테지만) 그 당하기 직전까지의 작가와 기자의 설전에 설전에 설전에 설전......을 거듭하는 과정이 꽤나 신랄하고 엽기적이다. 그 와중에 얻은 좋은 구절 하나는....

"쾌감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는 말이오, 쾌감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여자아이를 강간하는, 강간하기 위해서 강간하는, 악행을 위한 악행을 저지르기 위해 강간하는 파렴치한처럼 추잡스런 그 무엇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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