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스무 번 중에 열아홉 번은 친절한 엄마인데 한 번은 광분한다면, 차라리 그 열아홉 번을 너무 애쓰지 않는 것이 낫다. 그리고 그 한 번을 안 하는 것이 낫다. 그것이 아이한테는 훨씬 더 이롭다. 열아홉 번 애쓴 것이 다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애를 쓰는 것보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한 번을 안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유기농 재료만 골라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서 먹이고, 공부도 가르쳐 주고, 그림책도 재밌게 읽어 주고, 좋다는 체험학습도 데리고 다닌다. 뮤지컬도 관람시켜 주고, 박물관도 데리고 간다. 그러다가 한 번 욱하거나 아이를 때리거나 하면 아이에게는 결국 마이너스다. - P41

이런 상황에서의 정답은 "좀 아쉽기는 한데, 네가 시도한 방법도 멋져. 하지만 박스에 있는 이 모양대로 꼭 만들고 싶을 때는, 설명서대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긴 해"라고 말해 주는 것이다. "네 상상 속에 있는 모양대로 만들고 싶을 때는 마음대로 시도해 봐도 돼. 그럴 때는 이 그림대로 모양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 고장이 날 수도 있고. 그래도 재미있게 놀면 되지 ㅇ낳겠니?"라고 말해 줘도 좋다. - P91

아이는 듣고 배우는 것보다 보고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 P116

수많은 자녀교육서에서 아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결론만 통보하듯 전하지 말고, 안 되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라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평화로울 때 이야기다...... 아이가 뭔가 기분이 나빠서 혹은 흥분해서 말대꾸를 할 때는 다 들어준 뒤, 지침은 열 단어 이하로 짧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 P136

쉽게 잠이 안 드는 아이는 부모가 옆에서 가만히 누워 있어 준다. 한 20분 정도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후에는 대답을 안 하는 것이 좋다. 잠든 척하는 것이다. 계속 말을 주고받으면 뇌가 각성되어 잠이 안 온다. 부모가 먼저 잠든 척하면 아이는 몇 번 "엄마, 자?" 하고 확인하고는 조금 지나면 신기하게도 자기도 잠이 든다. - P195

훈육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실패한다. 훈육은 어른이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놀이에서는 아이에게 주도권을 준다. 아이한테 "너 뭐 가지고 놀고 싶어?" 나, 이거!" "오케이! 그럼 엄마는 뭐할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훈육은 아니다. 사회적인 규칙을 가르치는 훈육의 과정에서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타협안을 내도 받아 주면 안 된다. "너 나쁜 사람 될 거야. 안 될 거야?" "너 앞으로 또 할래, 안 할래?" "지금 참으면 집에 가서 뭐 사 줄게" 등은 굉장히 잘못된 방법이다. 그냥 "안 돼"를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놓아 주면 말 잘 들을게요"라고 말해도 들어주면 안 된다. 아이가 먼저 의견을 제시해서 부모가 "알았어"라고 하면 주도권이 아이에게 넘어가는 것이다. 주도권이 넘어가면, 훈육은 실패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는 상황에서만 해당되는 것이긴 하나, 훈육은 부모가 지시하는 것을 듣고 따르는 것을 가르치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주도권은 반드시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훈육할 때 우리가 쉽게 하는 실수는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부모들의 상당수가 훈육할 때 "왜 그랬어?"를 묻는다. 이런 질문은 훈육 과정 중에 할 일이 아니다. 훈육은 사회 안에서 지켜 가야 하는 기본 질서나 원칙을 가르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말하는 이유가 이해된다고 해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유 불문이다. 훈육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질문이나 선택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말을 주고받으면 안 된다. 훈육은 대화의 과정이 아니다. 한 번 생각해 보자.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는 안 된다‘를 가르치는데, 이유를 묻는다. "너 왜 때렸어?" "화나서." "그래, 아까 보니까 화날 만했겠다." 이렇게 진행되면 안 된다. 사거리에서는 신호등을 지켜야 한다. 안 지키면 큰일이 난다. 나도 다치지만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내가 급하다고 해서 그 원칙을 유동적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이유는 일단 훈육이 끝나고 편안할 때 물어야 한다. - P232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주는 지침 중에 "고운 말을 써야지" "예쁘게 말해야지"가 있다. 소리를 지르는 아이에게 이 지침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소리 지르지 마‘라고 가르쳐야 한다. 예쁘게 말하라고 가르칠 필요는 없다. - P237

사회에는 괜찮은 사람과 아주 좋은 사람과 그저 그런 사람과 형편없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그 비율은 언제나 비슷하다. 개미를 연구해도 그렇다고 한다. 한 개미 집단에서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을 제거하고 게으르고 놀기만 하는 개미만 추려서 다시 집단을 구성하면, 그 안에서 이전과 비슷한 비율로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게으르고 놀기만 하는 개미가 생긴다. 반대로 게으르고 놀기만 하는 개미를 제거하고 열심히 일하는 개미로만 집단을 구성해도 동일한 현상이 생긴다. 인간 사회도 마찬가지다. 아주 훌륭한 사람만 모아서 인구 집단을 구성해도, 그 안에서 비슷한 비율로 형편없는 사람, 그저 그런 사람, 괜찮은 사람, 아주 좋은 사람이 생긴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 P300

아이를 키울 떄 부적절한 칭찬으로 아이를 지나치게 추켜세우지 말아야 한다. 자칫 왜곡된 자아의 모습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일등을 해 왔을 때도 "잘했어. 엄마가 보니까 네가 예전보다 훨씬 더 노력하더라. 노력의 결과네" 이 정도의 반응이 좋다. 그러면서 계속 노력해 나가야 한다. 열심히 해도 어쩔 때는 일등을 못할 때도 있다. 그런 것에 좌절하지 말라, 사람은 자기 실력을 길러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일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등을 얘기해 줘야 한다. 이런 말을 균형 있게 못 해ㅈ 주고 "우리 아들 최고야, 최고!"라는 말만 반복하면, 아이는 일등만이 자기 모습인 줄 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자신이 인정을 못 받는 것 같고, 사랑을 못 받는 것 같다. 잘해 놓고도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긍심이 없어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 P330

인성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강조한 세 가지 도덕적 가치,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격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권리는 없다‘ ‘타인의 권리도 소중하다. 그것이 나의 손해와 이익에 위배된다고 해도 받아들여야 한다‘를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수시로 가르쳐댜 한다. - P333

마지막으로 나에게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키울까요?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부모가 될까요?‘를 묻는다면,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세 가지 다짐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나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욱하지 않겠다.
둘째, 아이는 절대로 예쁘게 말을 듣지 않는다.
셋째, 가르친다고 혼내는 것은 가르침이 아니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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