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방·해변의 길손 - 1988년 제1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한승원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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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헌책방에서 샀던, 무려 88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88년도면, 나도 상식적인 자각은 하고 있을 무렵일 텐데 그 당시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어, 내가 정말 이 시대를 살았었나' 의문이 든다.
생각해 보면, 전쟁이 끝난 지 겨우 38년이 지났을 무렵이고, 올림픽을 한다고 경제개발이니 발전이니 떠들어대던 때지만
사실 지금에 비하면 턱없이 가난했던 시절.
자가용 있는 집이 드물었고, 학교에서는 가정환경조사를 한답시고 집에 TV 있는 사람, 냉장고 있는 사람을 조사하던 때다. 
버스나 택시에서 담배를 피는 게 당연히 통용되던 때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건 어줍짢은 어린애 기억 수준밖에 안 되고
정작 그 시대와의 큰 간극을 나는 간혹 소설에서 발견하곤 한다.
여기 실린 8개의 단편들이 말하는 건, 대부분 사상이나 전쟁, 그리움이다.
빨갱이로 몰려 감옥에 간 사람이 나오고, 오늘도 최루탄을 던지고 온 대학생이 나온다.
더이상은 갈 수 없는 북쪽 고향마을에 대한 이야기 또한 당연히 나오고.

2000년대 소설과는 정말 많이 다르구나.
그 '달라짐'이 새삼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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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1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그 분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