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하늘로 날아가는 새를 보고도 눈이 매워지게 마련이야..."

<제비를 기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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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공씨책방 뒤편에 ‘체 게바라‘라는 술집을 개업했다. 중심가에서 비껴나 목이 안 좋은데다 간판이 그러하니 장사가 될 리 없었다.

<연> - P12

그래, 정연에게 마음이 기운 순간이 있었을 테지. 누구나 그럴 때가 있으니까. 그러다 초라해진 옛사람과 다시 만나 그보다 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겠지. 그리고 오히려 이쪽에서 또 매달렸겠지. 그게 삶의 굴레라는 것이다.

<연>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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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도널드 위니콧은 순한 아이가 엄마 입장에서는 키우기 수월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비극적인 인생의 출발이 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아이의 엄마가 열중해서 아이를 돌보는 것과 반대로, 미감하게 아이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 P164

아이가 순하다는 이유로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된다. 순한 아이는 요구사항이 없는 게 아니라 강하게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불쾌한 감정에 그리 미감하지 않기 떄문이다. 그냥 내버려두면 아이는 자신이 원한느 것보다 남이 원하는 것에 민감해질 수 있다. - P165

아이를 수평적인 입장에서 존중하려면 칭찬해야 하는 타이밍에 차라리 고맙다고 하는 게 낫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는 게 낫다는 말이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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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 오는 파도가 있다.
수많은 분자들로이루어진 산이다.
자신의 키보다 1조 배만큼이나 서로 멀리 떨어진 채
어리석게도 자신의 일만을 생각하는가 하면
한편 조화롭게 어울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이룬다.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거슬러 올라
그 어느 누구의 눈도 아직 열리기 전부터
긴긴 시간 동안
지금의 모습 그대로 천둥처럼 해변을 때려 왔다.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감상해 줄 생명도 없는
죽은 행성 위에서.

태양이 엄청나게 뿜어대는
우주 공간으로 뱉어내는
에너지의 고문을
잠시도 쉬지 않고 받았다.
진드기 하나가 바다를 포효하게 한다.

바다 깊숙한 곳에서
모든 분자들은
서로의 모습을 반복한다.
그리하여 새롭고 복잡한 모습이 형성될 때까지.
그들은 다른 분자들을 서로 자기들처럼 만들어
완전히 새로운 춤을 시작한다.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살아 있는 것들
원자들의 덩어리
DNA, 단백질
점점 더 기묘한 형태의 춤을 추는구나.

요람에서 나와
마른 땅 위에
지금 여기에
서 있다.
의식이 있는 원자들,
호기심이 가득한 물질이구나.

바닷가에 서서,
신기한 것들을 신기해 한다.
나는 원자로 이루어진 우주이며
우주 속의 한 원자인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깊게 생각해 보면 위에서와 같은 가슴 벅찬 경이감과 신비감을 느끼게 됩니다. 지식을 더 많이 쌓게 되면 더 깊고 더 황홀한 신비감에 빠지게 되어 더욱더 깊이 파고들게 됩니다. 찾게 될 해답이 우리에게 실망을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직 즐거움과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돌을 뒤집을 때마다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이상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면서 좀 더 황홀한 신비의 세계로 끌려 가는 것입니다. 얼마나 위대한 모험입니까!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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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인생 그림책 (리커버) Dear 그림책
하이케 팔러 지음,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사계절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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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에 한 줄짜리, 길어야 세 줄인 이 책을 난 왜 한 장에 10분씩 붙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딸에게 대입했다가 중간엔 나와 남편, 후반부엔 부모님을 대입해서 읽게 되는 책. 집에서 읽길 잘했어. 밖에서 읽었다가 울컥했으면 어쩔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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