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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1시 11분, 혹은 4시 44분의 우연처럼 접한 김애란의 소설은, 끈적이며 유머러스한데 지극히 현실적이다.
사실, 꽤 재미있다는 몇 편의 리뷰를 읽고 살까말까 고심했었는데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위시리스트에만 넣어놓았더랬다. 형광핑크 반바지를 입은 털 복슬복슬한 남자의 다리라니.. 제목이 '달려라 아비'이니 분명 저 징글맞은 다리는 아버지의 다리일 텐데, 그게 왠지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심하고 읽어보고나니 아이고 이렇게 기막히게 글과 그림이 어우러질 순 없겠구나. 왜 그런지는 읽어본 사람만이 알 일. 쉽게 읽히고 군데군데 공감 가는 구절도 있다. 특히 앞에 인용한 11시 11분, 혹은 4시 44분의 우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