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라고 해봤자 음력과 양력 모두 1이라는 숫자가 세 개나 들어가기에
언제나 헷갈려하는 엄마를 제외한 식구들이라 엄마가 알려주시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
어쩐지 몸이 아프다시는 엄마는 조금만 먹어보라며 미역국을 주셨다.
작년, 재 작년, 계속 안 먹었던 미역국이었는데 뭐 그 때야 말씀을 드려도 자꾸 잊으시는 통에
식탁에 올려뒀던 미역국 도로 냄비에 붓기 마련이었지만
이번엔 그냥 먹었다. 배가 아프더라도 또 으릉댈 수는 없으니까.

역시나 괜히 먹었다. 오전 내내 배가 아팠다.
점심 때도 매점에서 김치볶음밥을 시켰더니 미역국이 나온다.
저녁에는 당연히 또 미역국.
여느 때보다도 더 이용자가 많아 피곤해서 먹자마자 바로 잤다.
8시부터 잤던가.
케익을 사뒀던 모양인데 뭐, 알아서 먹었으려니.

아침엔 배아픈 미역국이지만 난 미역국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내 생일의 케익만큼은 다른 식구들이 먹고 싶어서 사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사오지 말라고 하니까.

'생일 축하한다'라는 말은 큰누나에게만 들었다.
나머지는 본 거니까.
어쨌든 축하해주신 분들 고마워요.
이상하게 생일만 되면 기분이 별로라니까.
괜히 서재에 생일이라고 글 쓴 게 후회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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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11-13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럼 케익은 오늘 드시겠네요...먹고 싶어라...^^

hnine 2005-11-13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날 언제 서운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도 생일 주간엔 이상하게 우울해지더라구요...
생일, 그래도 축하드려요.

로드무비 2005-11-1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밀 시오랑 <내 생일날의 고독>이란 책도 있잖아요.^^
하루 지났지만...
건강하고 풍성한 한 해가 되길 빌어드릴게요.

▶◀소굼 2005-11-1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별로 먹을 생각 없어요. 작년에도 안/못먹었어요. 퇴근하고 돌아오니 다 먹었던데요^^;
hnine/처음뵙겠습니다. 제가 잘 잊는 편이라서요. 음, 예전부터 생일날 그리 기분 좋았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래서 생일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걸지도.
축하 고맙습니다.
로드무비/옹..그 사람은 얼마나 고독했을까요? 올해 이제 한 달 반^^; 나머지라도 잘 추스리겠습니다.

로드무비 2005-11-1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신 소리!
생일 맞으셨으니까 이제부터 1년 동안 더 행복하란 얘기여유.^^

그루 2005-11-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축하드려요~축하드려요~축하드려요~축하드려요~

stella.K 2005-11-1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이었군요. 축하드려요.^^

urblue 2005-11-1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합니다. ^^

chika 2005-11-13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축하해요!)

파란여우 2005-11-1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생일도 기념하고 제대도 기념해 드리고 싶어요
뭐 읽고 싶은 책 엄떠요?
여기가 부끄러우면 우리 만나는 지하세계에 답글 주셔도 되고^^

▶◀소굼 2005-11-13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헤헤;
그루/고마워요~워요~워요~;;
스텔라09/네, 고맙습니다: )
urblue/축하해주셔서 고마워요~
chika/^--------^ [고마워요!]
파란여우/어엇; 제대할 때는 막 자랑하면서 책 강탈(?)을 하려고 했는데...히히
농담이고요; 어제 꽤나 우울하게 보내서; 책을 사양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_-;;[본심이 뭐냐!]저쪽에 가서 알려드릴게요 그럼: ) 미리미리 고마워요;
 



네, 이분 생일입니다.
그냥 지나가보려고 했는데
라이카님이 산통을 다 깼어요-_-;;;[농담: )
생일 축하해요, 소굼님.
어이쿠..26살이라니..대체 다 어디에 두고 온걸까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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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2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선물 쏠테니 오세요~

울보 2005-11-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소굼님 생일이시군요,,
축하드려요,,일부러 흔들린 사진을 올리신건가요,,

BRINY 2005-11-1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날개 2005-11-1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사진은 흔들렸지만 미소년 (미청년으로 해드릴까요?^^)이 분명하군요..ㅎㅎ

2005-11-12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나 2005-11-12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일 축하합니다. 저는 여태 미소녀인 줄 알았어요 ㅎㅎ

어룸 2005-11-1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축하드려요오오오오오오오~~~~ >ㅂ<)/



(헥헥...아직 한시간남았죠?!!! ^^)


Klaus 2005-11-13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띠신가요? 그럼 저랑 동갑이시네...
생일 축하드립니다. 축하 인사가 늦어 버렸군요. 이래저래 치이며 살다 보니까... T.T

2005-11-13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굼 2005-11-1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고맙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오라고 하시는건지?;;
울보/고맙습니다. 일부러는 아니구요. 찍은 사람이 손을 좀...
멀쩡한 사진도 별로 없어요 사실.
BRINY/고맙습니다!
날개/사진이 안 흔들렸으면 취소될 뻔?:) 고마워요~
스노우드롭/미소녀;;성정체성을 또 헷갈리게 하시는군요: ) 고마워요.
투풀/시간 맞춰 고맙습니다:) 사진들도 잘 받겠습니다.
jeehk/아니에요. 제가 한 살 어릴걸요. 고마워요 축하해주셔서.
아라/사진 봐주셔서 고마워요. 꼬박꼬박 댓글도 고맙구요:)
찾아오시면;; 강아지를 풀어버려야죠;;

superfrog 2005-11-13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무지 심란한 표정!!
그래도 잘 태어나셨어요..^^

▶◀소굼 2005-11-1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제가 어떤 상황인지 알려드렸을텐데~ =_=;;
마치 처음 보신 것 마냥;;

어룸 2005-11-13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도 차암~, 배고파서 심하게 삐진표정이라고 알려주셨었잖아요^^ (흐흐흐흐흐...소굼님, :-P)

▶◀소굼 2005-11-13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 저좀 봐요-_-)~
 





떨어져도 이쁘니 이를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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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하이드 2005-11-1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나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우씨;;; ;

▶◀소굼 2005-11-1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 좋잖아요~ 나가세요: )

울보 2005-11-1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곱네요,,

파란여우 2005-11-1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긴,,,다 훔쳐 와야쥬.^^

어룸 2005-11-1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여우님 따라갈래요~~~ >ㅂ<)/ 보쌈보쌈, 낙엽보쌈!!

▶◀소굼 2005-11-13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보쌈은 맛있나요?

그루 2005-11-1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부시군요~
 

먹지 않으려고 했는데
조금만 먹어보라며 담아주셨다.
오늘만큼이라도 미운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하니
순순히 먹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배가 아프다.

보자마자 긴장한 탓도 있겠지.

원래 무척 좋아하는 건데
아침에는 먹었다 하면 배가 아프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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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5-11-1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건 어떤 스트레스일까요?
괜찮아요..나이 먹는다는거...
다음부턴 점심때 드세요..





 


울보 2005-11-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우유요,,

▶◀소굼 2005-11-12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밑에 라이카님 정답; 다만 조개 빼고;;
라이카님/히히; 이건 주최측과 짠 거 아니에요?
원래 항상 안 먹었는데 조금 먹어보라는 어무이 때문에; 군말없이 먹었더니...
울보님/저도 우유도 못 먹어요. 아침에 먹어선 안될 것이 세 개 있는데 하나는 잊어버렸고...우유랑 미역국이 나머지.

stella.K 2005-11-1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께 그게 뭐냔 말이어요? 궁금하네.

panda78 2005-11-1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역국이 정답이라고 하셨잖아요, 스텔라님.

숨은아이 2005-11-1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생일이셨나 봐요. 축하합니다~!
 







친구가 있다면
아무렴
괜찮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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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11-1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끝내주네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의 한장면 같아요.

superfrog 2005-11-1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소굼님 사진 색감에 휘리릭 맘이 끌려 있는 거, 아시죠?^^
조만간 필카를 사야한다니까요..ㅠ.ㅜ
근데요, 롤라이가 하나 있는데 완전 수동이라 초점 맞추기도 힘들어요..

마태우스 2005-11-1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할머니 생각하면 늘 마음이 아파요. 심심해죽겠다고 하시니...그나저나 금붕어님 반가워요

울보 2005-11-1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사람에게는 나이들어서까지 말상대할친구가 제일 중요한것 같은데,,

Laika 2005-11-12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나이 먹어도 친구가 있다면..........소굼님 저 나이 먹어도 놀아주셔야해요..ㅎㅎ

2005-11-12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ika 2005-11-1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 2005-11-1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제가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질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라고 들어서 기분이 좋군요;)
물금붕어님/옹. 롤라이!;어떤거죠?+_+땡기네요;; 사진으로 보여주세요;
마태우스님/친구분을 만들어 드리세요;;
울보님/그렇죠?언제나 인생을 같이 보낼 친구가...
라이카님/^^; 외면하지나 마세요;; 싸인은 요새 일부러 안하고 있어요. 뭐 누가 데려갈 것도 아니니까.

▶◀소굼 2005-11-1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주인만/맛나게 잘 먹을게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