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지만 푸근한

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슈운지 감독, 스즈키 안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2월

누군가 말한 것 처럼
그냥 심심한 영화일 수도 있지만
음, 어느 정도 부인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특히 장면장면에 빛이  사용되는 것이 참 괜찮았다.
대사나 흐름보다는 화면에 더 주의를 뒀다고 해야겠지.

앨리스네 집은 정말 잡다한 물건들이 그득했는데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에나 나올법한 정도로...
세칸의 방을 하나하나 넘겨주는데 설마설마..
마지막에서 놀라버렸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포근함이 속속 들어찬 방들.

마지막쯤에 앨리스의 발레모습...
일반 스커트를 입고 추는데 대개 생각했을
속옷이 보이면 어쩌나...
절대 안보이는 카메라 센스;
거기에 앨리스의 대사도 뭐 한몫하고.

하나가  무대에 오르기 전 등뒤에서 사실을 들었을 때
시시각각 변하는 얼굴표정...
그러니까 사소한 거짓말도 계속 냅두면 커진다니깐.

리메이크라도 나얼이라면

나얼 Remake - Back To The Soul Flight
나얼 노래 / 이엠아이(EMI) / 2004년 12월

요새 리메이크 앨범이 많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음악시장의 불황에 새로운 앨범으로 나서는게 부담이 될 수 있다보니
예전에 인정받았던 곡들을 모아 리메이크 앨범을 내죠.
하지만 특별한 자기만의 색깔이 없이 유행따라 리메이크를 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는데
나얼의 이번 앨범의 경우엔 전혀 그런 면을 볼 수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언젠가는'이라던지 귀로', 한여름밤의 꿈은 특히 마음에 들더군요.
다만 아쉬운 점은 '호랑나비'인데..아무래도 나얼과는 좀 안맞는 코드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김흥국 특유의 여흥구를 들을 수 없다는 점도 그렇고...
리메이크 앨범인데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주 여호와는 광대하시도다'라는 찬송가가 들어있는데
특정 종교의 노래를 앨범에 넣었다는 점에서 초기에 말이 많았죠.
전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데 별 부담감이 없네요.
그냥 길거리에서 들으면서 흥얼거릴 정도에요. 왠지 신나거든요.
나얼의 능력일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히사이시 조~

하울의 움직이는 성 - O.S.T.
히사이시 조 (Joe Hisaishi) 작곡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4년 12월

포스터와 같은 하울의 성을 찾아가는 소피의 모습: )

초판 한정반에 들어 있는 엽서 세트중 캘시퍼의 모습

영화의 감초들인 힌, 마클, 무대가리 엽서.

멋진 하울!!

캘시퍼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하울의 성.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지만 갈수록 정들만한 집^^

케이스 안쪽. 시디는 하울의 숨겨진 집이 그려져 있네요.

이소라...반갑습니다.

이소라 6집 - 눈썹달
이소라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4년 12월

겉모습..은색인데 잘못 찍었나 보다.

북클릿과 케이스가 붙어 있다. 시디엔 일본 어느도시에 서 있는 이소라.

선주문을 한터라 이소라의 싸인도 함께. 얼굴이 많이 헬쓱해진 듯 싶다.

북클릿의 장마다 노래에 맞춘듯한 디자인

커다란 외로운 눈썹...

좋은 노래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소라님, 좋은 분 만나셔서 행복한 겨울 되시길.

이제서야 보다니...

밴디트 - [할인행사]
카챠 폰 가르니에 감독, 카챠 리에만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0년 9월

얘기만으로 주저없이 사려고 했건만 내가 밴디트를 알게 됐을 땐 이미 DVD는 품절이었다. 내가 아는 인터넷의 DVD몰들은 품절을 이야기 했다. DVD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도 갖고 있는 것중에 가장 구하기 힘들었다고들 말한다. 난 과연 이걸 구할 수 있을까?

밴드가 결성되고 기념파티에 초대되던 날 밤. 간단하게 탈주에 성공하는 그녀들. 왠만한 영화들에선 금새 여기저기 공고가 나붙고 꽤나 급박하건만 이 영화에선 잠잠할 따름이다. 심심한 그녀들에겐 음악만이 흥을 돋울 뿐. 홍보용 음악이 라디오에 들리고 마치 게릴라 콘서트 마냥 여기저기 다니며 공연을 하고...

밴디트를 사실 음악으로 먼저 접했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음악인지 모르니 처음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만 내용을 알게 되니 기뻤다. 이런 음악이었구나. 따라부르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오토를 만나는 마리의 장면을 보고 저녁을 먹고 온지 5분도 안됐는데 눈물이 나더라. 뭘 그런데서...
마지막 붉은 하늘의 옥상에서 연주를 하는 그녀들에게도...

시디가 아직 남아있다. 그녀들과 같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