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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인형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6
루스 브라운 그림, 하이어윈 오럼 글, 박향주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인형이 마음에 들어서 집어든 동화. 젤 처음 보여지는 내지의 검은 광풍과도 같은 색은 왠지 무서웠다. 하지만'다시 쓴 러시아 옛이야기'라는 말에 좀더 관심을 갖게 됐고 게다가 앞치마와 두건을 쓴 인형이 나를 반갑게 쳐다보고 있었으니 계속 읽어나갈 수 밖에^^
러시아의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이반이 있다. 어느 나라든지 형제는 꼭 삼형제, 그리고 착한 건 막내에 두 형은 못되게 나오듯이 러시아의 이반도 항상 막내이면서 착하고 형들의 괴롭힘에서도 끝내 이겨내고 좋은 일이 생긴다.
이 동화도 비슷하다. 두 명의 못된 아이들 때문에 마녀를 만나야 하는 아이...마녀가 시킨 일을 인형의 도움으로 모두 끝내고 웃으며 끝나는...그리곤 깨닫지. 착하기만 해선 안되겠구나...
[원래 그런건지 번역을 그렇게 한건지 세 아이를 '너무 착한 아이, 못된 아이, 아주 못된 아이'라고 써놓고 있다. 대단하다. 이렇게 분명하게 갈라놓았으니 말이다. 당연히 '너무 착한 아이'가 잘될거라는 걸 말해주지 않는가. 좀 뻔뻔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표지에 웃고 있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그리고 그 아이를 안고 있는 희미한 엄마의 형체... 게다가 동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녀조차 무섭고도 멋지게 나온다. 그의 집도 마음에 들었고. 이 동화에서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진 건 마녀 뿐일 거다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