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슬리퍼를 신은 남자
벵상 드 스와르트 지음, 오영민 옮김 / 세계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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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날 갑자기 당신의 性이 뒤바뀐다면?
가끔 현실에서 자신의 성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내가 여자였더라면'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런 사람은 그나마 조금 더 나은 상황일지도 모르겠지만 소설의 주인공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던,
게다가 부인을 둔 결혼한 남자라면 상황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성기가 여자의 성기로 바뀌어버린다면 과연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가?
자신의 아내를 무척 신뢰하고 있던 주인공일지라도 섣불리 말을 꺼낼 수 있을만한 일은 아니었을테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도 사실을 밝히기까지 나로서는 엄청난 시간을 소비해야할테고 과연 그 현실을 인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소설의 대부분은 주인공의 고뇌로 가득차 있다. 아마 나같았어도 온갖 망상을 뿜어냈겠지. 자신에게 생긴 일은 결국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고뇌한 그 시간보다도 더 오랫동안 필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이 내 존재를 받아들이는 일일것이다. 그래서 더욱 어진 아내를 둔 주인공이 부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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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로 imagepress 2
이미지프레스 엮음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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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프레스의 두 번째 무크지.  사진을 찍게 되면서 이른바 '장비병'에 도지기 보다는 사진에 관련된 책에 대한 '지름신'이 내린듯 싶다.  여건상 많은 책을 구입할 수 는 없어 지름신이 제대로 내리진 못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작년에 산 책의 5할이 사진에 관련된 책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 바로
이미지 프레스에서 내놓는 이 무크지이다.
사진 동호회에서의 사진들에선 대개 사진과 텍스트는 동떨어져 있지만 이 책에선 텍스트가 함께하고 사진속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에 대해 다시 들여다 보게 해준다. 언론에선 이제 살짝 비껴져 나간듯한 대추리와 도두리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하고 소외된 혼혈인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운 모델인 가족들의 사진도 찍어보지 않겠냐고 말한다.
추억은 무언가 남긴 것이 있어야 거기에서 찾아나갈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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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2 - 단순하고 아름다운 시선, 필름 카메라
이미지프레스 글.사진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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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펜탁스를 쓰는 사람들은 mx가 나왔다고 기뻐하더라. 나는 미슈퍼유저라 조금 아쉬워했다.
mx에 대한 질투랄까. 근래에 자주 가는 포잌클럽 이야기도 있고 나야 유령회원이라지만
괜스레 친근한 느낌.
책을 읽다 보니 몇개는 이미지프레스 사이트에서 이미 봐왔던 것들이더라. 난 또  새로운
내용들인 줄 알고 은근히 많이 기대를 했는데 뭐 그래도 어쨌든 책을 보다가 카메라 벼룩시장
을 뒤져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한 것은 1권과 마찬가지로 2권도 역시 뽐뿌 전도서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우려한다. 이 책에 나오는 카메라들 중고 가격이 올라간다고 말이다.[사실 모든 게
'낡은 카메라'라서 중고일 수 밖에 없지만] 하지만 나올 당시의 가격을 생각해 보면 지금은
정말 싼 가격에 좋은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단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요즘 DSLR만큼이나 아니, DSLR보다 더 클래식 카메라에 관심이 많아진 느낌.

이 놈(?)의 책이 또 얼마나 많은 장롱 속의 카메라들을 불러낼지 자못 기대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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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5-28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근데 하나도 모르는 용어들이예요.
엉엉~ 삼만도 놓쳤어요.

▶◀소굼 2006-05-2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을 갖게 되면 알 게 된답니다. 저도 하나도 몰랐어요;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瑚璉 2006-05-29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름신의 기척이 느껴지는군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2월
구판절판


"소설은 잘 되어 가나?"
"아직요, 막상 쓰려고 하니 참 어렵군요. 쓰고 싶은 건 얼마든지 있는데."
"그때가 오기까지 기다리면 돼."
"그때요?"
"음, 가슴에 가득 찬 말이 언젠가 저절로 흘러나올 때까지."
"그런 건가요?"
"그럼, 반드시 올 거야, 그때가."-37쪽

기억의 취사선택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그녀에게는 나와 유지와의 추억보다 요리 쪽이 더 중요한 기억이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오므라이스나 크림스튜보다 희박한 존재라는 셈이다. 그래서야 너무 심하다. 분명 뭔가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116쪽

"에노키다, 네 옆 자리에 있는 건 아이오 군인가?"
너는 금세 알아들었다.
"아니요"라고 대답하더니 이렇게 이었다.
"그는 테디 베어입니다."
우리는 함께 킥킥거리며 웃었다.
고등학교 때, 수업을 땡땡이친 내 자리에 누군가 테디 베어 인형을 앉혀 놓았던 일이 있다. 그것을 본 담임 여선생님과 네가 나눈 대화였다.

담임선생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아이오 군이라고 하기에는 털이 너무 많아."
이 이야기에는 속편이 있었다.-130쪽

그즈음부터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말로 나의 자그마한 자부심을 키워주는 데 아주 능숙했어.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당신 스스로는 그런 줄도 모른다는 것이었지. 당신이 별다른 자각도 없이 내게 건네준 말들로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었는지.-160쪽

"파이차모 포코 코포!"
돌연 유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깜짝 놀라서 우리는 황급히 손을 놓았다.
"이번에는 또 뭐야?"
"우리는 조금씩 나눕니다, 래."
"아, 그래?"-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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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9-2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읽고 싶어졌어요. -.-

▶◀소굼 2005-09-2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서 흐믓했어요^^

아라 2005-09-2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차모 포코 코포 투!"
우리도 조금씩 나눕니다. ^^
 
흥한민국 - 변화된 미래를 위한 오래된 전통
심광현 지음 / 현실문화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낱말은 '프랙탈'과 '흥'이다.
흥~한민국이니까 '흥'은 당연하다고 봐도 되겠지만 프랙탈이라니
대체 이 생소한 용어는 왜 나온걸까?
저자는 프랙탈이라는 책을 따로 나눠놓았다고 이야기한다.
나눠놓을 만큼 프랙탈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많다는 것인데
이 책에서도 프랙탈은 정말 숨 쉴때마다 나오는 것 같다.
결국 프랙탈을 모르고서는 이 책을 이해하기란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다 읽고 나서도 프랙탈이라는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야 겠다란 생각을 하게 만드니까.

대개 한국의 정서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것은 '한恨'이다.
항상 당하고 살아서 그런가. 우리 스스로 한이 많다고 이야기 하고
외국에서 한국의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 한으로 풀려고 할 정도가 됐다.
조선시대의 신분차별이라던지 일제강점기때의 일본의 억압이 주로 한의 원인이라고
떠올릴 수가 있는데 사실 그 시기를 따지자면 한민족 역사에서 그렇게 길지 않은 시기라고
생각된다. 뭐 시기가 짧아도 강도가 세고 게다가 근래에 있었던 것이니 더욱 더 많이 남아 있을테지만
한만으로는 한민족의 정서를 대변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흥'에 초점을 맞춘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프랙탈'이라던지 '흥'에 모든 초점을 맞춰서
거기에 맞춰 설명을 하는 것은 아닌가하고 말이다.
길고 긴 역사를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하려 하다니 오버아닌가?
물론 저자는 그에 대한 준비?를 다 해뒀더라.
뭔가 구심점이 필요하단 생각도 들긴 들더라. 문화가 지배하는 세상.
한이라는 정서는 제한적이다. 하지만 '흥'이라면 널리 퍼뜨릴 수 있지 않은가.
다같이 흥겨운 세상.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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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8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5-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19993

그냥 들어왔는데 눈에 들어와서,,리뷰읽어야지요,


울보 2005-05-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19995

그사이..두명이,


울보 2005-05-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19996

울보 2005-05-1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얼굴만 나란히 보이네요,,

▶◀소굼 2005-05-1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금모모;님도 하셨었군요^^;; 저도 가까스로 써낸-_ -;;종종 노트에 필기해놓은 것은 전혀 안써먹었네요. 써놓고 보니.
울보님/제 리뷰는 안보셔도 좋은데;;; ^^;;;쑥스러워서;;

panda78 2005-05-1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엥, 프랙탈이요? 그거 고사리 모양이랑 뭐 그런 거 나오는 거.. ^^;;;
프랙탈과 흥이라... 흠.. 어떻게 연관짓는지 궁금합니다.

▶◀소굼 2005-05-1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네 그거 맞아요. 고사리 모양..해안..등등^^;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꽤 나와서 옛날 생각나더라구요.

2005-05-22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