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혜화동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2 극.장.전 중의 1부인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는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는 동인제의 작품이다.


솔직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촛불을 연극으로 구현했다고 하는데,
그 50만의 장중한 빛깔을 사유에 담아내기 위해 그 날고 긴다고 하는 학자들이 모조리 실패한 그 에너지를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척박한 예술 기반인 연극계에서.

일단 극은 광화문에 모여든 한 무리의 중학생 촛불 모둠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명바기를 욕하고(실제로 욕했다) 명바기를 찍은 투표권자 삼촌, 엄마, 아빠를 욕했다.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고 중딩들의 과외선생님부터 삼촌, 엄마, 아빠, 할아버지의 시대를 소환하기에 이름다. 

중딩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중딩들의 과외선생님, 즉 20대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20대의 참상은 <88만원 세대>에서 만났던 적나라한 장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꺾기라든가 취업 6종 세트, 성형수술 등의 조건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20대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난다. 

20대 대학생들은 촛불 국면에서 중고등학생들보다 사회의식이 저질이라는 이유로 욕을 많이 먹었다. 
중고등학생들은 '공부'라는 의무이자 권리의 상황 속에서 어느 정도 완충지대를 얻을 수 있지만, 
대학생들은 학점과 취업이라는 절대목표에서 한 번도 자유로워본 적이 없다. 
그들이 어떻게 사회의 참여자가 될 수 있겠는가. 
여기서부터 연극의 문제제기가 시작된다. 

촛불에서 피어나지 못했던 불꽃인 '비정규직'과 
촛불에서 피어나지 못했던 세대인 '20대'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결합되기 쉬운 화합물이다. 
면접장에서 부모의 경제력을 추궁당하고, 
주유소, 레스토랑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21세기판 노예제도의 사슬을 짊어지는 세대,
학자금 대출이 승인되지 않아서 끝내 목숨을 끊어버린 친구와,
학자금 대출이라는 더럽고 치사한 제도를 뚫고 졸업에 성공해 수천만원의 빚더미에서부터 새출발을 하는 친구의 삶 중에서 어떤 것이 최악인지 점점 헷갈리는 세대.
촛불을 통해서 우리는 그런 20대를 욕했다. 왜 촛불을 들지 않느냐고. 왜 싸우지 않냐고. 왜 빙신처럼 공부만 하고 알바만 뛰냐고.


스태그플레이션보다 더 헤어나오기 어려운 20대의 처지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연극은 '타임머신'이라는 장치로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려고 한다.
자신을 무능하고 의지도 없고 배짱도 없고 교양도 없다고 욕을 해대는 세대는 가졌지만,
지금의 20대는 절대 가지지 못하는 가치.
분명히 그것이 있다.

군 생활을 해본 남자라면 알 것이다.
병장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모든 병사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앞선 시간 군대에 며칠 더 있었기 때문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시대마다 애환이 있고 사연이 있지만,
말 그대로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알지 못하는 어른들의 편견이 상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갈 수도 없는 20대와 드디어 조우한다.

이 연극의 질문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찾지 못했다.
그리고 왜 이 질문이 중요한지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팔자대로 살아간다고 방치해 왔던 것일 뿐.

20대의 문제는 본인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민주화의 과제가 당시의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과제가 아니었던 것처럼...



▲ <누가 대한민국...> 제작진은 위의 자료들을 저본으로 하여 극본을 재구성했다. 이번 기회에 이 자료들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연극의 재미를 주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탄탄한 극본, 중후한 연기력, 코믹한 장면, 멋진 음악과 춤.
지루하기 쉬운 파노라마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전개와 갈등, 해소의 흐름을 절묘하게 배치해 극적 긴장감이 극이 끝날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장면 장면에 힘이 넘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포인트가 넉넉했다.
특히 신정현, 이소영, 권민영 등 여배우들의 연기력과 센스가 돋보였다.
하일라이트인 마지막 장에서 불법방송 디제이로 활약하는 신정현의 압도적인 포스는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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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인사 고교 현대사 특강에 국가예산 3억원 지원  




이번 달 26일부터 서울 302개 고교에서 뉴라이트 인사, 극우 인사들이 주축이 된 고교 현대사 특강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시로부터 배정받은 예산은 3억원, 학교 당 1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고교 현대사 특강의 주요 강사진을 보면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인, 이영훈 교과서포럼 공동상임대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 극우 인사, 뉴라이트 인사가 대부분이다.

이영훈 교수는 ‘일제 식민지배에 의해 한국이 근대화됐다’는 내용이 담긴 뉴라이트계열의 대안교과서를 저술한 대표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자다. 조갑제 전 편집인은 “통일을 하려면 북한 주석궁에 국군 탱크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평소 극단적 냉전·반공 이데올로기를 피력해온 바 있다. 말이 필요 없는 극우 반공 인사다.
특히 뉴라이트진영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현행 7차 교육과정과 어긋나는 데다 역사학계에서도 공인받지 못한 주장임에도 이번 특강을 통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려는 것은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라는 것을 자신들이 말하는 '극우 편향 교과서'로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극우 인사들이 고교 ‘현대사 특강’
서울 302개 고교 현대사 특강…예산 3억원 지원
극단적 우익 이념… 역사·교육계 “위험한 발상” - 이상, <경향신문>


그 고등학생들 "극우파 조선일보를 쇼핑몰보다 신뢰 안한다"

어제 동아투위 조양진 선생을 만났다. 조선일보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당신이 직접 면담을 요청한 것인데, 강남역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서 선생은 "세계 선진국 어디를 가든 국민들의 민주화 의식은 100점 중 3~40점에 밑돌기 마련이다. 그것을 5~60점 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은 바로 언론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30~40점 의식 수준으로 오히려 10점대로 끌어내리는 신문사다"라고 말했다.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모두 일제에 부역한 사람들로 나쁜 씨앗을 계속적으로 뱉어내기 때문에 반드시 절멸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노무현 시절 지금까지 누리던 호사를 누릴 수 없게 되자, 정권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을 10년 내내 쏟아냈는데 이명박이 집권하자 바로 자세를 바꿔 비호하기 시작했다. 만약 BBK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제대로 된 비판을 했다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입바른 소리를 했다면, 촛불 국면에서 정부의 실정을 최소한 지적만 했더라면 이명박이 머리 꿇고 국민들 앞에 사과했을 것이라는 게 조양진 선생의 생각이다.

그나마 대학가에서 운동권이 총학생회로 복귀한다는 소식은 정말 고마운 뉴스다.

대학총학은 지금 '운동권 컴백 중'<한국일보>
대학가 ‘운동권 총학생회’ 부활한다

대학교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도 희망이 있다. 프레시안 기사를 보자.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조·중·동을 불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재단은 22일 월간 '미디어 인사이트'에 게재한 '10대의 미디어 이용, 사회적 소통과 현실인식'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9월 초·중·고교생 4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에서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언론 및 사회기관 30개를 선정해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경우 0점, 중립적인 신뢰는 50점, 매우 신뢰하는 경우 100점'으로 하고 이들 기관에 대한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MBC(신뢰도:59.2), KBS(55.69), 네티즌(55.05), 포털(54.57), <한겨레>(52.87)가 1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도 60점 이상은 하나도 없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48.55)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데 비해 조·중·동은 하위권인 22~25위권에 머물렀다. <중앙일보>(36.42)가 22위, <동아일보>(34.82)가 24위, <조선일보>가 33.81로 25위를 차지했다. 이들보다 낮은 기관은 정부(29.35), 청와대(27.72), 한나라당(22.75), 국회(22.36)였다. 국회는 전체 30개 기관 중 신뢰도 꼴찌로 나타났다.
유선영 연구위원은 "조중동은 13위인 SBS(45.6)에 비해서도 10점대의 격차를 벌이며 뒤떨어져 있고 인터넷쇼핑몰, 백화점, 삼성, 경찰, 민주당 보다 낮다"

- 프레시안, "10대, '인터넷 쇼핑몰'보다 '조·중·동' 불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오히려 극우 인사들보다 더욱 의식 수준이 높은데 이걸 어떡하지. 서울시교육청은 아까운 돈 3억원 날리기 전에 고교생들을 세뇌시킬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현대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 좌우 극단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모르는 사람들, 한국에서 '미군정'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 최소한의 역사적인 소신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신성한 학교에서 초롱초롱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아, 참! 오늘 또 희한한 뉴스가 하나 떠서 올린다.

‘제주 4·3위원회 폐지’ 반대 투쟁

제주 4.3은 한국 현대사의 원죄와 같은 사건이지만,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진 바 없고, 관련자들이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 그런데 친일파가 대부분인 한나라당에서 결국 4.3위원회 폐지를 위한 절차를 밝고 있어서 강력한 반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이 무서워서 한나라당 사람들은 4.3위원회를 폐지하려고까지 하는 걸까?

정권 5년 잡았다고 60년의 치욕을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건국 60 주년이니까 60세 짜리 국가가 된 셈인데, 어디 가서 어른 행세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60년 이전의 역사를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 왜 극우 인사들이 국가 돈 3억원을 받고 자신들의 사적인 이데올로기를 정당하게 설파할 수 있게 된 것일까?

정말 아이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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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선생님의 첫 작품

"평생 동안 공상과학 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읽어 왔지만 이 소설에 대해선 특별한 감명을 받았다. 재미있는지 보려고 조금 읽는다는 것이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해리포터를 좋아한다면 분명 <시티 오브 엠버>도 마음에 들 것이다."
- 아마존 리뷰 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해리포터 열풍이 뜨겁지만, 미국에서는 학교 선생님의 데뷔작 하나가 전역을 뜨겁게 달궜다. 가장 큰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시티 오브 엠버>에 달린 리뷰만 400편에 육박할 정도다. 이 책은 대중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수상의 영예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미국도서관협회(ALA)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 <커큐스 리뷰> 편집자들이 선택한 책', '뉴욕 공공도서관 추천도서 100선' 등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주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상을 받았고, 지금도 수상 목록은 멈출 줄을 모른다.
 
Florida Sunshine State Book Award 수상,
Texas Lone Star Reading List 수상,
West Virginia Children's Book Master List 추천도서,
Arkansas Charlie May Simon Award 수상,
Colorado Blue Spruce Young Adult Book Award 추천도서,
Illinois Rebecca Caudill Young Readers Award 추천도서,
Iowa Teen Book Award 추천도서,
Kansas William White Award 수상,
Kentucky Bluegrass Master List 수상,
California Young Reader Medal 수상,
New Jersey Garden State Children's Book Award 수상,
New Hampshire Great Stone Face Children's Book Award 수상,
Connecticut Nutmeg Children's Book Award 수상

언론의 찬사도 이어졌다.

“충격적인 데뷔작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결말은 2권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증폭시킨다.” - 커큐스 리뷰

“뒤프라우의 첫 번째 소설은 인류 종말 후의 세상을 사실적으로 창조해 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의 『재커라이어를 위한 Z(Z for Zachariah)』에 비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 USA 투데이

“엠버 시는 색깔이 없는 암흑 세상이지만 이 책의 묘사는 빛나며 풍부하다.…… 신비롭고, 모험에 차 있으며, SF 같지 않은 SF적인 특징을 가진 소설이다.” - VOYA(Voice of Young Advocate)



인류의 마지막 운명을 간직한 채 어둠과 비밀에 싸인 도시인 엠버에서는 빛과 전기가 고갈되고 감자가 전염병에 걸려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전반적인 위기의 징후가 나타났다. 직업 배정이 추첨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고질적인 정전사태는 마치 북한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작가는 학교 선생님 답게 청소년과 어린 독자들에게 현실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생각거리와 토론거리들을 제공한다. 예컨대 클레리 아줌마와 주인공 리나는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데,

"이것 좀 보렴." 클레리의 손바닥 위에 하얀 콩 한 알이 놓여 있었다. "이 씨앗 안에 있는 뭔가는 이 콩이 어떻게 하나의 식물로 자라나는지 알고 있단다. 그걸 어찌 알고 있을까?"
"글쎄요." 리나는 단단하고 납작한 통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건 이 씨앗이 그 안에 생명을 담고 있기 때문이야. 그런데 생명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생명이란 무엇일까?"
...
"등북을 한번 생각해 봐. 전기 등불에 달린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 연결하면 등불은 그 나름대로 생명을 디게 되지. 불이 들어오잖아. 그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와 등불이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야. 그런데 이 콩은 그 어떤 것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아.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우리에게ㅔㄴ 발전기에 우리를 연결시킬 플러그와 전선이 달려 있지 않잖아? 살아 있는 것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그들 내부에 숨어 있는 어떤 힘이란다."
- 101~102쪽

독서지도안, 독서토론, 독후활동이 매우 발달돼 있는 미국 내 많은 학교에서 이 책을 문학이나 토론 수업에서 교재나 부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 교육의 문제를 진지하게 녹여내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해리포터>를 넘어서는 면이 있다.


아마존 리뷰어들의 반응

"책을 읽고 있다기보다는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책이 으슬으슬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디어인지 모른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 아마존 리뷰


작품의 대중적 성공으로 <시티 오브 엠버>는 영화로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유명한 톰 행크스가 제작하고 팀 로빈슨, 빌 머레이 등이 출연했다. 특히 최근 <어톤먼트>로 예민한 감수성의 소녀 역을 실감나게 연기한 시얼샤 로넌이 리나 역을 맡아 개봉이 기다려진다.


▲ 어톤먼트 브라이오니 탤리스 역을 맡으며 언니를 애간장타게 만들었던 여동생이 이번에는 어둡고 음습한 엠버를 종횡한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400개에 육박한 아마존 리뷰에 올라간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전혀 다른 세계 속으로 빠져 들고픈 어린이들에겐 <시티 오브 엠버>가 아주 제격이다. … 무슨 일이 있을지 너무나 궁금해서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다음 이야기를 집어들 것이다. 어둡고 깊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용감한 소년과 소녀의 매력적인 이야기."

"간결하여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이 사이에 토론 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숨겨져 있는 주제(메시지)에 관해서."

"나는 이 책을 6학년들의 낭독수업 첫 번째 시간을 위해 골랐다. 처음엔 천천히 진행되었으나 곧 학생들이 좀 더 읽어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이상적 사회의 아이디어에 바탕을 둔 참신한 특색을 지닌 긴장감 넘치는 소설이다."

"중학교 선생님으로서 독서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재미있는 책이다.
…  속편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전형적이고 평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는 새에 빠져들었다. 페이지를 점점 빨리 넘기고 있다는 걸 의식하기 전까지 이 이야기가 얼마나 마음을 끄는지 알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의 아이디어가 매우 도발적이라고 생각한다. 흔들리는 불빛, 고립된 느낌, 놀라운 발견, 이런 생각들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한동안 나를 붙들었다. 그리고 결말을 읽고 나서 더욱더 많은(리나와 둔의) 모험을 원하게 됐다."

"영문학 선생님으로서 <시티 오브 엠버>를 추천한다.
…  주의 깊게 통제되어 온 사회가 무너지는 이야기로, 같은 장르에 속하지만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텍스트인 <1984>나 <멋진 신세계> 등을 시작하기 전에 읽기 좋은 책이다."

"독자들은 엠버의 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묘사를 통해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감상할 수 있다. 이상하고도 신비한 엠버의 세계가 소설 전체에 걸쳐 천천히 그리고 사려 깊게 펼쳐져 있다."

"탁월한 소설이다. 생동감 있는 어휘로 씌어 있고, 독특하고 간결하고,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넘치는 이야기다. 작가는 어둠의 도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잔 뒤프라우 (지은이), 김윤한(그림), 신여명 (옮긴이) | 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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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11-2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는...
 


어제(11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공판(일명 '언소주 재판')에서 롯데관광의 증인이 피고측 사람들으로부터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며 증언을 거부하는 이른바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나는 언소주의 회원으로서 당일 재판소에서 언소주의 당사자들을 일일이 취재해 전모를 밝히고자 한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려고 하였으나 한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지켜보는 분들의 판단에 맡긴다. - 블로거 주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현장의 재구성

사건의 최초 발단은 롯데관광 증인과 50대 언소주 여성 회원 간에 벌어졌다.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언소주 50대 여성회원은 재판도중 잠깐 밖에 나와 다음 증언을 대기하고 있던 롯데관광개발 광고담당 반모씨에게 웃으면서 “롯데에서 나오셨느냐”고 먼저 인사를 건넸고, 롯데관광의 이미지에 관한 긍정적인 이야기와 여행업계의 생리나 관광업계의 현재 시장동향에 대한 대화를 서로 정중하고 편안하게 나누었는데 증인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한 것은 바로 그 다음이다.
증인은 손을 주머니에 넣고 발을 꼰 상태에서 의자에 반쯤 누워 발을 쭉 뻗고 있는 자세였고, 50대 여성회원은 그 앞에 서서 이야기 하는 도중 가방을 추스리다 실수로 증인의 무릎에 손이 닿자 "야, 어딜 건드려!"라고 다짜고짜 반말을 했다고 한다. 여성회원에 따르면 증인이 바로 직전과는 너무 다른 태도를 보여 당혹스러웠지만 애써 무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인은 그 후에도 두 번이나 "어딜 건드려!"라며 위압적인 태도를 보이자 여성 회원은 “왜 갑자기 반말을 하세요?”라고 반문했고 마침 법정에서 나오던 남성 회원이 그 상황을 보고 “왜 반말을 하세요”라고 여성회원을 보호하고 나서자, 증인은 “내가 반말 하면 안돼? 내 맘이야!”라고 언성을 높이며 회원들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증인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회원에게 "왜 쳐다봐"라고 언성을 높이며 자극하자 그 회원은 “너 말조심하라. 아무한테나 반말하고 그러지 마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그  증인은 “내 맘이다. 이 새끼야”라고 욕설을 퍼붓기까지 했다. 이에 흥분한 회원이 증인의 몸을 밀치려는 액션을 취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으나 다행히 다른 회원이 중간에서 몸으로 두 사람 사이를 막아 불상사는 없었다. 여기까지가 신문지면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이며 그 다음은 신문지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증인이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며 증언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증인한테 뺨 맞고 신문에게 두 번 맞다



위 사건은 거의 모든 신문사에서 대서특필됐다. 신문들마다 사건 자체의 뼈대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논조는 조금씩 다르다. 세계일보,연합뉴스,쿠키뉴스, 아시아경제, 뉴시스 등은 이 사건을 '소동'으로 이해했다. 파이낸셜뉴스는 '논란'이라고 표현했다. 신문사들이 상투적으로 쓰는 표현이지만 '소동'과 '논란'은 무게감이 다르다.

증인과 피고측 방청객들의 주장을 비교적 균형감 있게 다룬 언론사는 머니투데이와 쿠키뉴스 정도다. 나머지 언론사는 모두 '증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다가 퇴정당했다'는 식의 표현을 쓰고 있는 데 반해, 두 언론사는 방청석에 있던 한 여성은 증인의 위증 의혹을 제기한 대목과 "재판장이 왜 한쪽 의견만을 듣느냐"고 항의한 대목을 상세히 다뤘다. 특히 머니투데이는 법조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민감한 문제라 재판 관계자들이 순간적으로 흥분해 발생한 일 같다", "이런 사안일수록 양측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도하는 등 이 사건에 대해서 발빠르고 성실하게 취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내용을 보면 증인의 증언 내용에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증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다가 퇴정당했다'는 표현은 '보도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아쉬운 대목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 직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단 후에 "증인으로 나온 피해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보호 장치가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는데, 재판을 두 번 참관했던 사람으로서 재판부가 증인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에 적극 찬성한다. 

예컨대 문제의 발언으로 재판정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롯데관광 반모씨는 80킬로그램정도의 건장한 체구였으며 같이 출석한 롯데관광 소속 증인 서 모 씨는 위 반모대리는 평소에도 다혈질이라서  여러차례 질책했다는 증언을 했을 정도다. 언소주에는 여성 회원들이 많은데, 이번 사례처럼 방청한 회원들도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 특히 재판정에 출석한 증인들은 방청객들과 피고소 회원들을 적대시하는 경우가 많다. 말을 몇 마디 나누고 싶어도 마음의 벽을 닫아버려서 한마디도 건넬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라면 증인과 방청객을 격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28일 2차 공판 때도 재판부는 검찰과 예상문제를 교환한 증인을 법정으로 호출해놓고도 필요한 답을 듣지 못한 채 퇴장을 시켜버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언론사들의 보도와 같이 증인의 신변보호라는 특정 관점뿐만 아니라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증인관리 부분은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사항이다. 
 


▲ 언론사 중에서 '경향신문'은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가 사실확인 후 기사를 삭제했다.



언소주 내부 "우리가 너무 경솔했다"는 반응

언소주는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상정하고 의견을 공유했는데, 방청한 회원으로서 행동이 경솔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재판이 초미의 관심사이며 언소주 자체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조그만 행동이라도 조심하지 못했던 점은 옳지 않다는 날선 비판이 제기됐다.
롯데관광 증인과 함께 언론에 보도된 해당 회원은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공개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했다. 그는 "제가 너무 경솔했다.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언소주가 현재 재판에서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도 도덕적 우위를 저버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만약 롯데관광 증인처럼 위압적인 태도로 나온다거나 폭력을 사용할 경우 맞대응하기보다는 차라리 매를 맞는 게 낫다는 주장도 나왔다. 언소주는 롯데관광 증인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라 거대한 권력과 싸우고 있기 때문에 총력을 다해야 할 부분을 분명히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언소주 회원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중대한 사안인지 몸소 체험했다. 우리들이 가진 재산은 '도덕성'밖에 없으며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비록 위험이 따르더라도 옳은 과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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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가들의 만년작 - 베르디, 베토벤, 모짜르트

만년작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대가는 바로 베르디이다.
베르디는 1870년을 전후로 모든 활동을 접었으며 부세토 근교의 농장으로 은퇴해서 오페라 리허설에 기울였던 것 이상으로 농사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의 음악적 열정을 깨운 것은 바로 <셰익스피어>였다. 보이토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각색해 베르디에게 선보였다. 〈오셀로〉의 극적 내용은 연속적이고 탄력적인 음악에 녹아들어 있었고, 그 음악은 등장인물의 모든 성격과 동작을 낱낱이 반영하고 있었다. 그것이 1887년의 일이다. 오페라 〈오셀로〉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베르디 역시 이 작품이 마지막 작품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정작 베르디의 마지막 작품은 셰익스피어 〈헨리 4세 Henry Ⅳ〉의 내용을 보충해 각색한 희가극 〈팔스타프〉였다. 베르디는 거기에 놀라울 정도로 빈틈없는 음악을 붙였고 이 작품이 불멸의 만년작이 되었다. 김정환 시인에 따르면 이 작품은 얼핏 듣기에는 흐트러져 보이지만 조화된 예술 본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 베토벤의 만년작은 현악 4중주 9번이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고 나서 만든 유명한 작품이다. 모짜르트의 교향곡 39~41번, 현악 5중주가 만년작으로 뽑힌다.


 2. 작가들의 만년작 - 도스또옙스끼, 셰익스피어

도스또옙스끼의 데뷔작부터 장편 저작들은 거의 모두 섭렵했지만 도스또옙스끼 최고의 작품은 역시 만년작 <까라마조프가 형제들>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만년작으로 의도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지금까지의 인물계보와 주제의 완성도가 모두 이 작품에서 이루어졌다. 지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이반이 보여주는 정신분열적 결말은 도스또옙스끼 인물군의 한 축을 이룬다. 지하생활자 - 라스꼴리니꼬프 - 스따브로긴에 이르는 인물군은 이반 표도로비치에게 완성된다. 도스또옙스끼는 오로지 이성만으로는 파멸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의 용도로 이반을 세운다. 알료사는 종교적 인류애의 전형으로 표현된다. 죄와 벌의 소냐 - 백치의 므이시낀 백작 - 악령의 샤또프에 이어 까라마조프 가의 막내아들이자 사제로서 종교애와 가족애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주제 역시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기나긴 작품세계를 완성하고 있다. 도스또예프스끼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문제의식과 주제 중에서 '가족'이라는 주제로 수렴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결론이다. <까라마조프가 형제들>을 두 번이나 보았지만, 그 묵직한 주제의식을 아직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만년작>이라는 말의 기원은 셰익스피어로부터 비롯됐다. 바로 <폭풍우>가 만년작이다. 이른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등 그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계략과 음모, 배신과 인간의 나약함이다. 이런 요소들이 엮이고 엮여 견딜 수 없는 파멸을 초래하는 것이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향취다. <폭풍우>역시 이런 특징들이 사라지지 않는다. 형을 배신해 유배시키고, 유배지에서조차 왕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모리배들이 등장하지만 만년작에서는 '해소'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견딜 수 없는 파멸'에서 '상생과 해소'로 이어지는 과정이 능숙하게 그려지는 모습, 그리고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보이는 '환상성'이 만년작 <폭풍우>의 진면모다.


▲ 도스또옙스끼(왼쪽)와 셰익스피어(오른쪽)는 만년작(각각 까라마조프가 형제들, 폭풍우)를 통해 작가가 평생 동안 탐구해왔던 인간의 본성과 엇갈린 운명을 녹여내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모순을 해소하는 데 성공을 거뒀다.


대가들의 만년작은 다가가기 힘든 산과 같다. 이전의 작품들을 어느 정도 섭렵하고 있어야 만년작이 가지고 있는 생생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도스또옙스끼의 장편과 셰익스피어의 비극 작품을 본 정도여서 만년작의 향취를 많이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맛을 알 수는 있었다. 움츠려들고 싶은 겨울, 대가들이 추구했던 문제의식과 인간에 대한 탐구를 따라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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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11-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jade는 도스토예프스키 책 읽는 낙으로 산답니다....ㅋㅋ

승주나무 2008-11-17 17:01   좋아요 0 | URL
도 선생이 그리워요~ 이번에는 단편집들을 좀 읽어보고 싶네요.. 책장 앞에 설 때마다 손이 먼저 간다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