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인사 고교 현대사 특강에 국가예산 3억원 지원  




이번 달 26일부터 서울 302개 고교에서 뉴라이트 인사, 극우 인사들이 주축이 된 고교 현대사 특강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시로부터 배정받은 예산은 3억원, 학교 당 1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밝힌 고교 현대사 특강의 주요 강사진을 보면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인, 이영훈 교과서포럼 공동상임대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 극우 인사, 뉴라이트 인사가 대부분이다.

이영훈 교수는 ‘일제 식민지배에 의해 한국이 근대화됐다’는 내용이 담긴 뉴라이트계열의 대안교과서를 저술한 대표적인 식민지 근대화론자다. 조갑제 전 편집인은 “통일을 하려면 북한 주석궁에 국군 탱크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평소 극단적 냉전·반공 이데올로기를 피력해온 바 있다. 말이 필요 없는 극우 반공 인사다.
특히 뉴라이트진영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현행 7차 교육과정과 어긋나는 데다 역사학계에서도 공인받지 못한 주장임에도 이번 특강을 통해 학교 현장에 보급하려는 것은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라는 것을 자신들이 말하는 '극우 편향 교과서'로 만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극우 인사들이 고교 ‘현대사 특강’
서울 302개 고교 현대사 특강…예산 3억원 지원
극단적 우익 이념… 역사·교육계 “위험한 발상” - 이상, <경향신문>


그 고등학생들 "극우파 조선일보를 쇼핑몰보다 신뢰 안한다"

어제 동아투위 조양진 선생을 만났다. 조선일보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당신이 직접 면담을 요청한 것인데, 강남역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서 선생은 "세계 선진국 어디를 가든 국민들의 민주화 의식은 100점 중 3~40점에 밑돌기 마련이다. 그것을 5~60점 정도로 끌어올리는 것은 바로 언론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30~40점 의식 수준으로 오히려 10점대로 끌어내리는 신문사다"라고 말했다.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모두 일제에 부역한 사람들로 나쁜 씨앗을 계속적으로 뱉어내기 때문에 반드시 절멸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는 김대중, 노무현 시절 지금까지 누리던 호사를 누릴 수 없게 되자, 정권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을 10년 내내 쏟아냈는데 이명박이 집권하자 바로 자세를 바꿔 비호하기 시작했다. 만약 BBK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제대로 된 비판을 했다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광우병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입바른 소리를 했다면, 촛불 국면에서 정부의 실정을 최소한 지적만 했더라면 이명박이 머리 꿇고 국민들 앞에 사과했을 것이라는 게 조양진 선생의 생각이다.

그나마 대학가에서 운동권이 총학생회로 복귀한다는 소식은 정말 고마운 뉴스다.

대학총학은 지금 '운동권 컴백 중'<한국일보>
대학가 ‘운동권 총학생회’ 부활한다

대학교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도 희망이 있다. 프레시안 기사를 보자.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조·중·동을 불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재단은 22일 월간 '미디어 인사이트'에 게재한 '10대의 미디어 이용, 사회적 소통과 현실인식'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9월 초·중·고교생 4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에서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언론 및 사회기관 30개를 선정해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경우 0점, 중립적인 신뢰는 50점, 매우 신뢰하는 경우 100점'으로 하고 이들 기관에 대한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MBC(신뢰도:59.2), KBS(55.69), 네티즌(55.05), 포털(54.57), <한겨레>(52.87)가 1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도 60점 이상은 하나도 없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48.55)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데 비해 조·중·동은 하위권인 22~25위권에 머물렀다. <중앙일보>(36.42)가 22위, <동아일보>(34.82)가 24위, <조선일보>가 33.81로 25위를 차지했다. 이들보다 낮은 기관은 정부(29.35), 청와대(27.72), 한나라당(22.75), 국회(22.36)였다. 국회는 전체 30개 기관 중 신뢰도 꼴찌로 나타났다.
유선영 연구위원은 "조중동은 13위인 SBS(45.6)에 비해서도 10점대의 격차를 벌이며 뒤떨어져 있고 인터넷쇼핑몰, 백화점, 삼성, 경찰, 민주당 보다 낮다"

- 프레시안, "10대, '인터넷 쇼핑몰'보다 '조·중·동' 불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오히려 극우 인사들보다 더욱 의식 수준이 높은데 이걸 어떡하지. 서울시교육청은 아까운 돈 3억원 날리기 전에 고교생들을 세뇌시킬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현대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 좌우 극단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모르는 사람들, 한국에서 '미군정'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 최소한의 역사적인 소신이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신성한 학교에서 초롱초롱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아, 참! 오늘 또 희한한 뉴스가 하나 떠서 올린다.

‘제주 4·3위원회 폐지’ 반대 투쟁

제주 4.3은 한국 현대사의 원죄와 같은 사건이지만,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실이 밝혀진 바 없고, 관련자들이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의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었다. 그런데 친일파가 대부분인 한나라당에서 결국 4.3위원회 폐지를 위한 절차를 밝고 있어서 강력한 반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무엇이 무서워서 한나라당 사람들은 4.3위원회를 폐지하려고까지 하는 걸까?

정권 5년 잡았다고 60년의 치욕을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건국 60 주년이니까 60세 짜리 국가가 된 셈인데, 어디 가서 어른 행세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60년 이전의 역사를 포기해야만 하는 걸까? 왜 극우 인사들이 국가 돈 3억원을 받고 자신들의 사적인 이데올로기를 정당하게 설파할 수 있게 된 것일까?

정말 아이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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