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새해로 바뀌는 것처럼 숫자가 바뀌는 것에 대해 덤덤해지는 것 같다.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 나이는 한살 먹고 지키지 못할 결심조차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얼떨떨하게 있다가 새해를 맞이했다.

2017년에 읽은 책의 권수는 창피하게도 한주에 1권 읽는 수준으로 결산을 하였다.

두꺼운 스프핑 노트에 읽은 책 목록 리스트를 한장 달랑 출력해서.. 붙이곤 하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못했다. ㅠㅠ

결심하는 것이라면 올해는 예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만 하고 있던 책들을 읽고 싶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나 토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그런데 이 세가지만 읽어도 1년은 가겠구나 하하;

그리하여 어쨋든 결심아닌 결심을 생각해보기 위해 기록을 남긴다.

 

여수 여행을 하는 내내 읽었다. 맛은 읽었고 멋은 아직 못 읽었다. 이 작가의 <베를린 일기>를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을 무료한 여수여행 (겨울의 여수여행은 춥고 회색빛이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오동도도 안갔다. 해상케이블카는 너무 무서웠다. 흑.)내내 읽었다. 제목처럼 꽈재기의 맛 같은 책이랄까 밍밍한 맛이지만 기억에 남는 것도 있고 그렇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쓴다는 것만으로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여행 며칠 동안 다이어리에 끄적댔다.  알라딘 스누피 다이어리를 못 구해서 열받아서 산 몰스킨 스누피 다이어리에 하이테크 펜으로 꾹꾹 눌러서 말이다. (참고로 1권인 <꽈배기의 맛>은 2012년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다. 다 읽고 나서야 알았다.)

 

 

뒷부분이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1권을 읽은 지금 나도 누군가의 레누차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릴라 같은 매력적인 친구를 가진 공부밖에 못하는 가난한 집안의 평범한 아이같은 나...

그 매력적이던 친구들은 다 커서 무엇이 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두 여자의 우정이라는 소재만으로 4권 정도는 뚝딱 읽지 싶다.

2권도 달려야지~

 

 

 

 

 

 

 

<독서만담>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읽은 책.

조중걸이 조지수란 필명으로 쓴 자전적인 소설이란다.

캐나다라는 나라, 유학생, 언어, 사랑 등이 버무려진 소설같지 않은 소설이다. 이런 서술은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소설이다.

 

 

 

 

 

 

 

 

가볍게 재밌게 읽었다.

<나스타샤>가 캐나다에 대한 이야기라면 <한국이 싫어서>는 호주에 관한, 정확이 말하면 한국이 싫어서 호주로 유학가서 정착하는 이야기다. 이민자의 정착기랄까.. 한국이 싫을 때도 많았지만 나는 이곳을 떠날 생각은 못했다. 이곳이 싫어서 다른 어딘가에 정착해도 비슷한 문제로 그곳이 싫어질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음의 평화를 찾는 일, 2018년에 이루고 싶은 일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예술의 전당 햄릿 얼라이브 뮤지컬을 예매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공연이 대 실망.. 정통 햄릿이 아니었고, 주요 포인트를 잘 못살린것 같다. 후기를 좀 보고 예매할 껄.. 아님 그 돈으로 발레를 볼 껄.. ㅠㅠ

이미 물 건너 간 일;;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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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것 같더니 어느새 뉴스 날씨예보에서 영하라는 말이 들려온다.

어제 퇴근길에 라디오에서 들은 정신과 의사 왈 세월이나 나이를 인식하는 사람이 더 우울감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특히나 요즘 같이 가을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점에서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다. 그저 단풍이 참 곱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루키의 저번 책에서도 자꾸 이런 문구들이 마음에 걸렸던게 생각났다. 믿음에 대한 문제들이나 알기를 원하는 가를 정하는 문제들. 나는 잘 믿는 편이지만 알기를 원하는지는 않는다. 그냥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주의. 주인공의 딸은 생물학적으로 주인공의 딸인가. 멘시키의 딸은? 기사단장의 존재는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주인공이 들어갔던 횡혈에서 구덩이로 이어지는 길은 어떻게 설명되는가.

여느 책에서 처럼 알 수 없는 결론으로 이끌지만 하루키니까 기꺼이 재밌게 읽는다. 역시나 가슴에 대한 집착이나 완벽한 남자 멘시키가 나와 하루끼답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인생에는 잘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고, 또 설명해서는 안 되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설명함으로써 그 안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요." 2권 p. 450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몰라도 되는 일은 특별히 알고 싶지 않아. 나라고 상처받지 않은 건 아니야." 2권 p.325

 

중등 영어선생님의 독서만담기가 참 재밌다. 나름 집에서는 비굴한 가장이자 독서가인데 그렇게 가족에게 지면서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가 유머스럽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알게된 책들이 많다. 다음에 소개되는 책들도 이 책에서 알게 된 책들이다.

1998년도 500원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정말 찾기가 힘들다. 동전은 마트 카트에 넣을 때나 필요한 요즘, 잘 안 쳐다보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 500원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오죽하랴. 그런데 그것이 마치 수행인양 받아들이고 행여 요리한 음식을 어머니가 안드실까 걱정하는모습에 우리 가족의 미래는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다. 누구에게나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노년과 죽음. 잘 마무리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스탠딩 코미디가 직업인 코미디언의 프랑스 생활 정착기이다. 시골을 너무 사랑하는 아내와 열마리에 이르는 각종 동물들, 세 사내아이의 일상이 좌충우돌 저리가라로 그려진다. 영국사람이 보는 프랑스 문화에 대한 시각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프랑스 의료시스템이나 공무원들의 실상은.. 생각만 해도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해준다.

 

 

 

 

 

 

 

 

<난다>시리즈의 이란 이야기.

이란 하면 일단은 안전하지 못할것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는 유럽여행자들이 많고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복장이나 음주에 대한 것만 조심하면 그럭저럭 여행할만하다고 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다고 한다. 나는 여행기는 딱 이정도가 좋은 것 같다. 너무 감정과잉인 것은 부담스럽고 정보나열식은 재미가 없는데 이 책은 이란 문화의 특징을 집어내는데 딱 좋았던 것 같다.

때가 되면 이란에 갈 수 있을까. 나에겐 심리적으로 머나먼 나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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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11-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대문글이 눈에 들어오네요.
철지난 책읽기! 저도 이제 밀린 책들에 눈길 주어야겠어요.

스파피필름 2017-11-12 16:29   좋아요 1 | URL
제가 그렇게 적어놓았네요 ㅋㅋ
철지난 책들도 빨리 못 읽고, 신간도 빨리 못 읽고...
2017년도 남은 두달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오늘은 정말 파랗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었다. 가을이 왔는가 보다.

올여름도 아주 더웠는데 그 끝은 슬쩍 꼬리를 내리더니 성큼 가을이 와버린 기분이다.

더 많이 설레고 느끼는 가을이 되었으면...

설령 나를 흔들리게 하는 어려운 일들이 오더라도 내면의 심지만은 굳세게 버티어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세상에 이상한 음식은 없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음식 이야기.

방글라데시의 음식찌거기와 태국(이었나?)의 고양이 통조림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부자들이 남긴 음식을 싼값에 사먹는 가난한 사람들.

일본에 수출되는 고양이 통조림 값보다 더 싼 음식을 먹는 통조림 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

가난한 사람도 부자인 사람도 모두 삼시세끼를 먹는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건강하게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줄(?) 알았으면 젊어서 부터 잘 챙겨먹는건데ㅠㅠ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인건가.

 

 

 

권여선의 어떤 책들을 읽은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읽게 된 것은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에 권여선의 <이모>를 듣고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홍콩여행때 전자책을 사서 휴대폰에 넣고 읽었다. 책 한권이 무형의 파일이 된다는 게 석연치 않지만 여행할 때는 좋은 것 같다. 나머지 책들도 찾아읽어보아야겠다.

 

 

 

 

 

어떤 분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인데 고즈넉한 맛에 계속 읽게 되었다. 유럽 이곳저곳에서 유학을 하고 이탈리아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나온지 꽤 오래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주변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자세히 관찰하고 이런 글들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지만, 저자는 필시 집요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ㅎㅎ

 

 

 

 

나는 책이 어떤 디자인으로 옷을 입는지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작가는 자신의 책이 어떤 옷을 입는지에 대해 신경질적인 정도의 감정을 가지고 있나 보다. 하긴 내 책의 의도와 상관없는 표지로 치장된다면 나도 불쾌할 것 같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표지가 좋다.

이번에 나온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처럼 껍데기를 벗기면 그냥 검정인 책. 그 껍데기를 벗기면 지하철에서 읽고 다녀도 제목이 잘 표가 나지 않아 좋다. 다 읽고 나서는 껍데기를 끼우면 그만이다.

 

 

 

 

 

 

 

정말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의 책.

모든 집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사실은 알고 보면 매우 닮아 있다는 사실. 지지고 볶고 반복하며 하루하루 사는게 우리내 인생인가. 가을에 좀 서글프면서도 행복하다. 마지막에는 코끝까지 찡하다.

 

 

 

 

 

 

 

그리고, 요즘은 하루키의 책을 읽으며 기분이 좋다. 멘시키의 정체를 탐구해가며... 가을독서의 세계로 퐁당--. 그 다음엔 어떤 책들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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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에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은
좋은 말과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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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책의 저자는 장석주.

난다 시리즈의 책을 읽고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아주 다작하는 저자인데 왠지 손이 가지 않았더랬다. 두 책 모두 저자 서문에 해당하는 부분이 나를 확 사로잡았다. 나 역시도 생자필멸의 노화를 벗어날 수 없는 인류의 한 개체이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이렇게 더운 여름이 몇번일까를 헤아려보면 이 더위조차도 값진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읽었는데 형식이 똑같다. 작가로 해외 연수(?) 같은 것을 가나본데 그곳에서 매일의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둘 다 잘 알지 못하는 작가였다. 베를린일기를 읽으니 베를린을 백림이라 부르는데 낯설지 않아졌고, 피상적이기는 하지만 작가처럼 읽는 나도 어떤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떠올라 재밌게 읽었다.

받아쓰기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자의 비애가 느껴졌다. 저자가 그 점을 많이 토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국어가 나를 편안하게 해주지만 어떤 또 하나의 굴레가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에 소노 아야코의 책을 읽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것과 비슷했다. 자기만의 철학이 이렇게 있다면 쉽게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쉽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책의 제목처럼 모든 것에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방관자적인 자세는 아니어야 한다는 것.

'깨어있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거의 모든 사람이 어쩌다 어른이 된 것이라고 본다. 준비되어 어른을 맞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의 밥벌이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공부를 못해서 걱정하는 주변의 부모들을 보며 하는 생각이다. 모두가 공부를 잘 할 필요도 없고...

많은 젊은이들이 어쩌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자신이 잘했던 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밥벌이를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읽은 지 두어달 지났는데 아주 재밌게 읽었다. 기담이라기엔 살짝 약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더위를 잊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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