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파랗고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었다. 가을이 왔는가 보다.

올여름도 아주 더웠는데 그 끝은 슬쩍 꼬리를 내리더니 성큼 가을이 와버린 기분이다.

더 많이 설레고 느끼는 가을이 되었으면...

설령 나를 흔들리게 하는 어려운 일들이 오더라도 내면의 심지만은 굳세게 버티어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세상에 이상한 음식은 없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음식 이야기.

방글라데시의 음식찌거기와 태국(이었나?)의 고양이 통조림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부자들이 남긴 음식을 싼값에 사먹는 가난한 사람들.

일본에 수출되는 고양이 통조림 값보다 더 싼 음식을 먹는 통조림 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

가난한 사람도 부자인 사람도 모두 삼시세끼를 먹는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건강하게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줄(?) 알았으면 젊어서 부터 잘 챙겨먹는건데ㅠㅠ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인건가.

 

 

 

권여선의 어떤 책들을 읽은 것도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읽게 된 것은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에 권여선의 <이모>를 듣고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홍콩여행때 전자책을 사서 휴대폰에 넣고 읽었다. 책 한권이 무형의 파일이 된다는 게 석연치 않지만 여행할 때는 좋은 것 같다. 나머지 책들도 찾아읽어보아야겠다.

 

 

 

 

 

어떤 분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인데 고즈넉한 맛에 계속 읽게 되었다. 유럽 이곳저곳에서 유학을 하고 이탈리아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나온지 꽤 오래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주변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자세히 관찰하고 이런 글들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지만, 저자는 필시 집요한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ㅎㅎ

 

 

 

 

나는 책이 어떤 디자인으로 옷을 입는지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작가는 자신의 책이 어떤 옷을 입는지에 대해 신경질적인 정도의 감정을 가지고 있나 보다. 하긴 내 책의 의도와 상관없는 표지로 치장된다면 나도 불쾌할 것 같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표지가 좋다.

이번에 나온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처럼 껍데기를 벗기면 그냥 검정인 책. 그 껍데기를 벗기면 지하철에서 읽고 다녀도 제목이 잘 표가 나지 않아 좋다. 다 읽고 나서는 껍데기를 끼우면 그만이다.

 

 

 

 

 

 

 

정말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의 책.

모든 집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문제들이 사실은 알고 보면 매우 닮아 있다는 사실. 지지고 볶고 반복하며 하루하루 사는게 우리내 인생인가. 가을에 좀 서글프면서도 행복하다. 마지막에는 코끝까지 찡하다.

 

 

 

 

 

 

 

그리고, 요즘은 하루키의 책을 읽으며 기분이 좋다. 멘시키의 정체를 탐구해가며... 가을독서의 세계로 퐁당--. 그 다음엔 어떤 책들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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