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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기행
후지와라 신야 지음,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후지와라 신야의 이 책은 일본에서는 1990년도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1월 1일 2013년에 책을 다 읽고 글을 쓴다. 내가 미국에 갔던 건 2001년이니까.. 이 책이 쓰여질 시점으로 부터 10년쯤 지나 있던 것이다. 글은 매우 시적이다. 사진가가 쓴 글이라서인지 장면을 이미지로 그 이미지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좋다. 제목을 나의 아메리카라고 지은 것은 불과 며칠이지만 그 거대한 땅에 머물렀을 때의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이 아마도 평생 그 나라에 대한 나의 인상을 좌우할 것 같기 때문이다. 거대한 사이즈 가령, 비만의 정도가 우리나라 비만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다는 것, 맥도날드의 햄버거나 콜라의 사이즈, 코스모스의 크기까지! 그리고 거리의 부랑자들과 뜨거운 태양 등.. 그렇게 내 가슴속의 아메리카는 그런 모습들로 남아 있다.
후지와라 신야의 아메리카는 짧은 역사에 대한 컴플렉스를 보완하기 위해, 다민족 출신의 국민을 통합시키기 위한 노력이 대단한 나라로 그려진다. 몇가지 써보자면..
*미국의 연설에 반드시 유머가 들어가는 이유는 단순하고 알기 쉬운 유머일수록 다민족 국가 구성원에게 공통적으로,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타는 '신화', '우상'이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동일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의 스타는 우리와 같은 이웃사람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스타들 역시 수시로 진심을 털어놓고 생활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스타는 다르다.
*최소한의 타자간 결합인 '부부애'가 미국에서는 굉장히 강조된다. 미국의 패밀리의 중요성이 시사되는 바인데 대통령이 가족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이 나라의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인종, 비인간인 캐릭터가 우상으로 등극하는 경우가 많다. 미키마우스같은... 여러 민족의 마음을 통합시키기 위한 공통적인 마음은 바로 '어린 아이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후지와라 신야의 관점은 지극히 한 개인의 관점일지도 모르겠으나 여튼 재밌었다.
한 사람이 어떤 풍토에서 어떤 문화를 누리며 사는 것이 그 사람의 인생을 어떤 식으로 지배하게 되는지는 참으로 놀랍다. 그 안에서 사는 우리야 우리를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겠지만.. 어떤지 내가 지배되고 있는 나의 백그라운드를 한번 파헤쳐 보고픈 심정이 드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