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책의 저자는 장석주.

난다 시리즈의 책을 읽고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아주 다작하는 저자인데 왠지 손이 가지 않았더랬다. 두 책 모두 저자 서문에 해당하는 부분이 나를 확 사로잡았다. 나 역시도 생자필멸의 노화를 벗어날 수 없는 인류의 한 개체이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이렇게 더운 여름이 몇번일까를 헤아려보면 이 더위조차도 값진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읽었는데 형식이 똑같다. 작가로 해외 연수(?) 같은 것을 가나본데 그곳에서 매일의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둘 다 잘 알지 못하는 작가였다. 베를린일기를 읽으니 베를린을 백림이라 부르는데 낯설지 않아졌고, 피상적이기는 하지만 작가처럼 읽는 나도 어떤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떠올라 재밌게 읽었다.

받아쓰기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자의 비애가 느껴졌다. 저자가 그 점을 많이 토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국어가 나를 편안하게 해주지만 어떤 또 하나의 굴레가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에 소노 아야코의 책을 읽었던 것이 기억났다. 그것과 비슷했다. 자기만의 철학이 이렇게 있다면 쉽게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쉽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책의 제목처럼 모든 것에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방관자적인 자세는 아니어야 한다는 것.

'깨어있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거의 모든 사람이 어쩌다 어른이 된 것이라고 본다. 준비되어 어른을 맞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의 밥벌이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공부를 못해서 걱정하는 주변의 부모들을 보며 하는 생각이다. 모두가 공부를 잘 할 필요도 없고...

많은 젊은이들이 어쩌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자신이 잘했던 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밥벌이를 잘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읽은 지 두어달 지났는데 아주 재밌게 읽었다. 기담이라기엔 살짝 약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더위를 잊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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