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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비교적 규칙적으로 책을 읽고 이곳에 리뷰 같지 않은 리뷰를 쓴지 3년은 넘었다. 작년을 기점으로 들기 시작한... "잘 쓰고 싶다!"라는 욕망은 요즘 극에 달해 있다. 그래서, 새해 벽두 부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좀 찾아 읽어보자고 결심하고 읽은 이 책은 나름대로 유익한 조언들이 많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유익한 조언들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책의 앞부분에서 말하고 있는 '간소하게 쓰자'이다. 동어반복은 물론이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면 한문장으로 족하고 중언부언 반복하는 행위를 금하라고 한다. 수동보다는 능동으로 서술하여 글에 인간미, 온기를 불어넣으라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나'이다. 내 생각이 아닌 것처럼 나는 사라진 글은 온기를 찾을 수 없다.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 책의 처음 부터 끝까지 강조되는 사항이다. 나는 곧 개성을 의미하고 개성은 나만의 문체를 만들어준다. 남들이 쓴 것과 구별되지 않는 개성없는 글을 써서 무엇하겠는가.
일부러 어렵게 쓰지 말자. 현학적인 부사들을 멀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가능한 쉽게 쓰라고 한다. 쉽고 간단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오캄의 면도날이 생각나는구나.
그밖에 글의 성격에 맞는 글쓰기도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있는데, 해당 분야에 대한 글쓰기에 고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겠다. 과학분야의 글, 여행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회고록), 인터뷰 등등 분야가 다양하다. 예술에 관한 글쓰기에서 서평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있어서 유심히 봤다.
서평의 경우에는, 필자가 쓴 말을 그대로 살려 쓰자. 톰 울프의 문체가 화려하고 특이하다고 하지 말고, 화려하고 특이한 문장을 몇 개 인용해 그것이 얼마나 기발하지 독자가 판단하게 하자. (p.164)
'넋을 빼놓는', '눈이 번쩍 뜨이는' 같은 황홀한 수식어를 피하는 것이 좋다. (p.164)
또 몇가지로 돋보이게 하는 방법들도 소개되는데 인용을 잘하면(혹은 인용으로 끝나는 것도 좋다.)글이 생생해질 수 있다.
유머스런 글쓰기에서는 재밌는 글을 쓰기 위해 작가 스스로가 진짜로 즐겁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글을 쓴다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노닥거리는게 아니다. 써야 하는데 써지지 않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경험해본 자만 알 것이다. 빌 브라이슨의 생활이 늘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다는 사실이군. :)
자, 이제 이론은 알았으니 실천만 남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