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유희와 쾌락은 어찌보면 일시적인, 찰나의 일이라 진지하며 도덕적인 인생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멀리해야 할 요소라 생각된다. 하지만 인생이 참으로 덧없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중년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보니 케이크와 맥주 만큼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아 아름다운 자연풍경 같은.... 것도 추가.

덧없는 인생, 케이크와 맥주로 행복하게. 그런데 나는 케이크와 맥주 둘다 별로 안좋아한다. 대신 커피와 책으로 행복하게!

역시 서미싯 몸 소설은 다 재밌다.

 

 

 

 

 

 

 

엉망이 되어 회복하기 힘들어보이는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저자는 분류학자이자 우생설을 주장한 데이비드 조던의 삶을 추적한다. 자연의 전체 시스템으로 보면 하나의 개체는(인간이라 할지라도) 그저 무의미한, 대를 잇기 위해 존재하는 우연의 산물일뿐이다. 과학자인 아버지를 둔 저자도 그런 말을 들으며 성장해왔다. 제목이 어쩌면 이 책의 반전이라면 반전이겠는데 어류라는 종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데이비드 조던에게서 인생의 답을 찾으려던 저자는 오히려 데이비드 조던이 살았던 반대의 삶에서 그 답을 찾게 된다.

-의미가 없으므로 자유로울수 있다.

-의미가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두 가지의 문장이 상충한다. 의미.. 의미.. 생의 의미... 그것을 평생 찾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닐런지.

하찮아 보이는 아주 작은 존재들조차 자신이 속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고, 자신이 받은 빛을 더욱 환하게 반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7권은 르네상스의 마무리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마의 르네상스 이외에 베네치아의 르네상스에 대해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티치아노의 회화가 그렇게 중요한지! 이번에 알았다. ㅋㅋ 건축가 팔라디오도 이번에 집중해서 읽으니 재미있었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로마에 오게 되어있다.

-로버트 브라우닝

 

생각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였으니 언젠가는 로마땅을 밟을 수 있겠지.

 

 

 

 

 

나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해준 사람 나의 엄마. 이제 많이 늙어가는 엄마이지만 오래도록 내 곁에서 '괜찮아'라는 말 많이 듣게 해주길... 기도해본다.

한국 음식을 외국에서 산(비록 한국인 엄마를 두었을지라도) 사람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 재밌다. 누른밥 같은 것을 표현할 때 밥을 냄비에 굽는다는 표현이 나와서 웃었다. 밥은 태우는 거지하며. 이런 차이를 읽는 재미가 있다.

 

엄마는 무슨 일이든 어찌어찌 잘 풀릴 거라고 내게 말해줄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었다. p.203

 

 

 

 

저자의 아버지가 81세이신데 아직도 버거킹 치즈와퍼를 거뜬히 드신다는 글에 흐뭇하면서 애잔한 마음이 든다. 내 주변의 어르신이라 불리는 나이드신 분들을 떠올려보며...  가을이라서 그런가 보다.

오 나도 저자와 같은 INTJ. 어쩐지 이 만화 재밌더라니.. >.<

 

 

 

 

 

 

 

 

함정임 작가의 에세이는 무조건 사랑입니다. ㅋㅋㅋ 다른 책들은 세월이 흐르면 처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함정임 작가의 에세이들은 고스란히 책장 한켠들을 차지하고 있다.

 

 

읽으면 쓰고 쓰면 더 읽는다. (...)

읽고 쓰다보면,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게 된다. 작가와 작품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곳, 현장 속으로.

p.171

 

 

 

 

 

어떤 지점에서 공감을 하게 되는 그 순간이 좋다. 그러고 보니 내가 기자들이 쓴 에세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한.. 세달 전에 읽은 제발트의 첫 책.

이 작가 뭐죠??? 소설 안의 사진, 그림들은 또 뭐구요? 로베르트 발저의 문체를 생각나게 하는..

다른 책들도 읽고 더 탐구(?)해 보아야 할 작가 리스트에 추가.

 

 

 

 

 

 

 

 

 

1박2일 짧은 여행에 들고 갔던 최은영의 짧은 소설.

 

 

 

 

 

 

 

 

 

 

 

 

책을 덜 읽게 되니까 도서관을 멀리하고 거의 모든 책을 사서 읽게 되더라구요. 전에는 책을 도서관에서 많이 빌려 읽었거든요. 하하. 집에 책이 쌓여갑니다. 늘 그렇지만 ^^;;;

요즘은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를 읽고 있는데 두께 무엇? ㅋㅋㅋ

에이모 토울즈의 <링컨 하이웨이>가 기다리고 있고, 민음사의 문학전집 여러권도 책상 위에 누워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참 좋은 요즘입니다. 자랑(?)이지만 제 생일이 9월에 있는데 이렇게 좋은 날에 태어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제 서재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풍요로운 가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또 몇 권 읽은 책 들고 년말에나 올 것 같아요. 

ㅠㅠ 시간이 화살같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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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03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스파피 필름님! 생일 달도 9월! 저도 !🤚
세템버에 태어난 아가들 복덩이들 ^^

함정임 작가님 에세이
짧아서 아쉽기도 하고 마지막 쪽배 타시고 다음 여행지로 향하셨을 것 같고!

스파피 필름님 연말에 돌아 오신다 뇨 ㅠ.ㅠ

무시 무시한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스파피 필름님 계신곳 별 탈 없으시길 바랍니다

해피 추석
ଘ(੭*ˊᵕˋ)੭»ㅡ🌕

스파피필름 2022-09-03 10:25   좋아요 1 | URL
오 스콧님도 9월에 태어나셨군요!! ^^;;; 미리 생일 축하드려요 ♡

함정임 작가 비슷한 느낌의 여행과 책 관련 에세이들 좋아해요^^

연말은 너무 했나요 ㅋㅋㅋ 그럼 10월말에 읽은 책들로 돌아오겠습니다 근데 사실 알라딘 로그인은 거의 매일 해요 ㅋㅋㅋ

scott 2022-09-12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파피 필름님 추석 연휴 동안 맛나는거 많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 셨나요!

에이모 토올즈의 <모스크바의 신사> 영화에 이안 맥그리거가 주인공으로 뙁!ㅎㅎㅎ

연말이 아닌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구월에 돌아 와 주세용 ^^

스파피필름 2022-09-13 21:28   좋아요 2 | URL
네 스콧님도 잘 쉬셨나요? 오늘 출근하려니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었습니다 ㅋㅋㅋ

모스크바의 신사가 영화화 되는군요!! 이안 맥그리거 어울리는거 같아요 기대됩니다 ^^

열심히 읽고 선선한 가을에 페이퍼 하나 들고 올게요
스콧님도 행복한 9월 보내세요
^^♡♡

scott 2022-10-07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파피필름님 이달상 추카 합니다

다음편 페이퍼도 올려주세요 ^^

스파피필름 2022-10-07 14:39   좋아요 2 | URL
컥... 이게 무슨 일이죠? @.@ 감사합니다 스콧님 ㅠㅠ
독서를 더 열심히 해야 양질의 페이퍼를 쓸텐데요
남은 10월도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불끈!! ^^;;

thkang1001 2022-10-07 1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파피필름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스파피필름 2022-10-08 08:32   좋아요 1 | URL
thkang1001님 감사합니다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네요.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

새파랑 2022-10-07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피피필름님 당선 축하합니다. 좋은 책들을 많이 읽으셨군요~!! 10월에도 열독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스파피필름 2022-10-08 08:33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감사해요 ^^ 요즘 두꺼운 소설 잡고 있어서 진도가 안나가 마음이 급해지네요 ㅋㅋ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0-07 1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파피필름님 축하드려요~~

스파피필름 2022-10-08 08:35   좋아요 4 | URL
그레이스님 오랜만입니다~~ 감사합니다 ^^ 쌀쌀한 가을날에 또 좋은 추억 하루하루 남기는 나날 되세요 ^^

mini74 2022-10-07 2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스파피필름 2022-10-08 08:35   좋아요 3 | URL
미니님 오랜만입니다 ^^ 제가 고르는 미술관련책은 미니님 서재에서 알게 된 게 많아요 ㅋㅋ 남은 10월도 좋은 책들과 행복하세요 ^^!

scott 2022-12-03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파피 필름님 건강하게 잘 계신거죠 매서운 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 12월 첫 주말 행복하게 ^^

스파피필름 2022-12-05 06:23   좋아요 1 | URL
스콧님 잘 지내셨죠? ^^ 저는 이미 독감 비슷한 것에 걸렸었는데 지금은 완쾌랍니다 ㅋㅋㅋ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네요. 따뜻한 커피나 코코아 같은 거 마시면서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조금 이르지만 한해동안 스콧님의 안부와 응원 덕분에 독서생활 잘(!!!) 이어나갈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