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는 것 같더니 어느새 뉴스 날씨예보에서 영하라는 말이 들려온다.

어제 퇴근길에 라디오에서 들은 정신과 의사 왈 세월이나 나이를 인식하는 사람이 더 우울감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특히나 요즘 같이 가을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점에서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다. 그저 단풍이 참 곱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루키의 저번 책에서도 자꾸 이런 문구들이 마음에 걸렸던게 생각났다. 믿음에 대한 문제들이나 알기를 원하는 가를 정하는 문제들. 나는 잘 믿는 편이지만 알기를 원하는지는 않는다. 그냥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주의. 주인공의 딸은 생물학적으로 주인공의 딸인가. 멘시키의 딸은? 기사단장의 존재는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주인공이 들어갔던 횡혈에서 구덩이로 이어지는 길은 어떻게 설명되는가.

여느 책에서 처럼 알 수 없는 결론으로 이끌지만 하루키니까 기꺼이 재밌게 읽는다. 역시나 가슴에 대한 집착이나 완벽한 남자 멘시키가 나와 하루끼답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인생에는 잘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많고, 또 설명해서는 안 되는 일도 많습니다. 특히 설명함으로써 그 안의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에는요." 2권 p. 450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몰라도 되는 일은 특별히 알고 싶지 않아. 나라고 상처받지 않은 건 아니야." 2권 p.325

 

중등 영어선생님의 독서만담기가 참 재밌다. 나름 집에서는 비굴한 가장이자 독서가인데 그렇게 가족에게 지면서 살아가는 생활의 지혜(?)가 유머스럽게 그려진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알게된 책들이 많다. 다음에 소개되는 책들도 이 책에서 알게 된 책들이다.

1998년도 500원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정말 찾기가 힘들다. 동전은 마트 카트에 넣을 때나 필요한 요즘, 잘 안 쳐다보게 되는데 이 책을 읽고 500원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오죽하랴. 그런데 그것이 마치 수행인양 받아들이고 행여 요리한 음식을 어머니가 안드실까 걱정하는모습에 우리 가족의 미래는 어떨까 생각해보게 된다. 누구에게나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노년과 죽음. 잘 마무리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스탠딩 코미디가 직업인 코미디언의 프랑스 생활 정착기이다. 시골을 너무 사랑하는 아내와 열마리에 이르는 각종 동물들, 세 사내아이의 일상이 좌충우돌 저리가라로 그려진다. 영국사람이 보는 프랑스 문화에 대한 시각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프랑스 의료시스템이나 공무원들의 실상은.. 생각만 해도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해준다.

 

 

 

 

 

 

 

 

<난다>시리즈의 이란 이야기.

이란 하면 일단은 안전하지 못할것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는 유럽여행자들이 많고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복장이나 음주에 대한 것만 조심하면 그럭저럭 여행할만하다고 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다고 한다. 나는 여행기는 딱 이정도가 좋은 것 같다. 너무 감정과잉인 것은 부담스럽고 정보나열식은 재미가 없는데 이 책은 이란 문화의 특징을 집어내는데 딱 좋았던 것 같다.

때가 되면 이란에 갈 수 있을까. 나에겐 심리적으로 머나먼 나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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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11-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대문글이 눈에 들어오네요.
철지난 책읽기! 저도 이제 밀린 책들에 눈길 주어야겠어요.

스파피필름 2017-11-12 16:29   좋아요 1 | URL
제가 그렇게 적어놓았네요 ㅋㅋ
철지난 책들도 빨리 못 읽고, 신간도 빨리 못 읽고...
2017년도 남은 두달 열심히 읽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