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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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 5년 사이에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이제는 인터넷이 없으면 생활이 힘들정도로 보편화가 되었다. 인터넷에는 왠만한 정보는 다 올라와있고, 따로 기억할 필요도 없이 그냥 검색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가 있다. 구글 이전에도 검색을 기반으로 하는 웹사이트는 여럿 있었으나, 사이트 운영자의 입맛에 맞게 편집되어 있는 디자인과 충분하지 못한 검색 결과는 구글이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 좀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당초에는 정보 제공자가 서비스 제공자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올리고 생산하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이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때문에 한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대적인 유행이다. 다른 사업자들도 이와 비슷한 모델로 사이트를 운영하려고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들을 대체할만한 매체는 없는 듯 하다. 매 순간마다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는 이 시대에서 과연 우리는 100년 전의 사람들보다 더 스마트하다고 볼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한 의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스마트' 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메일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컴퓨터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자판을 이용해 글을 쓴다. 문명의 발전이 과연 지식의 발전까지 이루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컴퓨터 뿐만이 아니라 경영학, 생물학까지 광범위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다루는 저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폭은 상당히 넓다. 단순히 인터넷으로 비롯한 현상만 다룰 줄 알았더니, 어떻게 해서 우리의 뇌가 활동하고 인터넷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굉장히 세밀하게 다루고 있는 점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예시로 들고 있는 다양한 실험에서 인간은 인터넷을 통해 뇌가 더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단순해지고 있었다. 그것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단순히 우리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뇌의 기억 보조 장치로 이용을 하기 때문에 상당 부분을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컴퓨터로 메일 확인을 하고 링크를 따라가는 일이 익숙해져서 이제는 전통적인 방식의 깊이있는 독서를 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 심지어 나와 같이 매일같이 책을 읽는 사람도 가끔 책을 읽을 때 스캔하듯이 책을 읽곤 한다. 물론 내용을 다 기억하기는 하지만, 왜 그럴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는 것은 예전보다 확실히 어려워진 것을 느낀다. 왠만한 문제들은 인터넷에서 찾으면 해답이 있는데 굳이 내가 생각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 사실을 알고 있다가 이 책을 통해서 과학적인 증명과 함께 그 내용을 알게되니 갑자기 인터넷이 무서워진다. 어떤 자극을 일정하게 받으면 뇌는 그 쪽 방향으로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 성장기에 인터넷을 별로 하지 않았더라도 나중에 훈련을 통해서 그 쪽으로 발달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지나치게 인터넷에 많이 노출이 되면 뇌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깊이 사고하는 능력이 감소되는 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크다.
 
이 책에서는 이런 현상을 상당히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을 뿐, 어떻게 해야한다고 가이드를 주지는 않는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문명의 이기는 어떻게 활용할지는 순전히 개인의 판단에 달렸다. 일단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요즘, 이것들과 완전히 차단하고 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분명히 편리한 점도 있기 때문에 이런 장점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용시간이나 패턴에 대해서 조금 타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업무용이나 친목 도모용으로 인터넷 검색과 스마트 폰을 이용하되, 하루에 일정 시간 이상은 온전히 사색을 하기 위한 시간으로 비워두는 것이다. 이 시간에는 절대로 스마트폰을 확인해서도 안 되고, 인터넷을 해서도 안 된다. 아마 이 시간에 가장 유용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독서가 아닐까 싶다. 깊이있는 독서는 사람의 사고력 증진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나의 뇌가 퇴화하고 있다는 두려움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다. 물론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으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지만, 나는 이왕이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종이책을 추천한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는 종이의 질감과 그 책에 실려있는 내용들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점차 자신의 생각이 줄어들고 있는 이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훌륭한 책이다. 성격이 급해지고 항상 바빠진 것도 문명의 발전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고, 가끔씩은 쉬어가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현명하게 컴퓨터를 이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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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믹솔로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믹솔로지 -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의 칵테일 레시피
김봉하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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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가서 칵테일을 마시거나, 직접 갈아만든 주스를 먹을 때 최종적으로 느끼는 맛만을 생각했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전문가니까 알아서 만들었겠지..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음료를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그냥 되는대로 섞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음료 한 잔마다 그 음료를 만든 사람의 정성과 혼이 들어가있다고 생각을 하니 그냥 홀짝 마셔버리기에는 굉장히 아깝기도 하다. 음료를 만드는 일만으로도 이렇게 멋진 한 권의 책이 나올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믹솔로지'라는 단어가 있는 줄도 몰랐고, '믹솔로지스트'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다. 조금 흔한 말로 바텐더와 비슷한 개념이라는데, 믹솔로지스트는 바텐더와는 다르게 칵테일이나 알콜 종류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마시는 모든 음료에 대해서 연구하고 개발한다. 달콤한 슬러시나 요거트도 믹솔로지스트의 메뉴에 속한다. 이렇듯 다양한 음료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재미있는 사실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배경으로 소외되었던 음료수들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와서 책 전체의 이미지를 담당한다는 점이다. 굉장히 멋지게 데코레이션 된 음료수들이 감각적인 사진과 편집 덕분에 더욱 멋지게 보인다. 책에 나와있는 음료수나 제조법에 대한 이야기들도 사실은 상당히 간단하게 나와있는 편이다. 음료수를 만드는 용량이나 간단한 방법에 대해서만 서술되어 있을 뿐, 각 단계마다 사진으로 설명을 해주는 친절함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이 책을 좀 더 스타일리시 하게 보이는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음료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직접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한데, 아마도 그냥 책으로만 읽었기 때문에 좀 더 문장이 무미건조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직접 해본다면 아마 그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 레시피에도 경험에서 우러나와 만들 때 주의할 점들을 알려주고 있으므로 그 포인트를 참조한다면 누구나 쉽게 음료수를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믹솔로지스트라는 직업은 상당히 생소하다. 아마도 외국에서는 그래도 조금은 알려진 직업군 같은데, 이런 직업군의 불모지에서 자라나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믹솔로지스트가 된 저자의 이력도 상당히 대단하다. 이제는 단순히 음료수를 섞는 것을 뛰어 넘어서 화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좀 더 신기한 음료를 연구하는 분자 칵테일이라는 분야도 있다고 하니 사람들의 상상력과 도전이란 끝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사실 이 책을 보고 그냥 따라하기에는 완전 생 초보에에는 조금 벅찬 감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요리책이 아니라 이런 분야도 있다고 소개하는 안내서 정도로 생각을 한다면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수준있는 책이다. 나 같은 경우도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다양한 음료의 세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흔히 읽는 책의 종류가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 직업도 상당히 창조력이 필요하면서도 매력적인 직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독립적인 아이템으로서 음료를 대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무궁무진한 음료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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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트레스에 마침표를 찍다
데비 맨델 지음, 김혜숙 옮김 / 팜파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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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현대인이란 몇 명이나 될까? 솔직히 모든 사람들이 다 힘들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한 것은 직장을 다니는 여성이 아닐까 싶다. 남자들은 전통적으로 외부에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또한 당연하게 여긴다. 때문에 집안일은 조금 등한시 해도 된다고 하는 사회적인 암묵이 존재한다. 하지만 여자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다가 요즘에는 직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이상은 집에서 집안일만 하는 여성은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여성이 기존에 하던 가사일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기존에 하던 일에 새로운 일까지 늘어났으니 여성들의 스트레스란 가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그 중에서도 책임감이 강한 직장여성은 모든 일을 잘 하려고 하고, 구성원들의 소망을 모두 충족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일도 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피폐해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직장 여성들, 수퍼맘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아마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직장 여성이라면 그리 공감을 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사실은 나도 아직 미혼인 직장 여성이라 이 책의 내용에 100% 공감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런 일이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하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으니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추어 주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한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 있는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긴다면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은 그리 행복한 느낌을 받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보내는 사람 곁에 머물러 있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일단 나부터 제대로 추스려야 주변의 일들이 모두 원활하게 잘 풀리는 법이다. 그냥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강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을 바탕으로 권유하는 이야기이기에 좀 더 설득력이 있다.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면 결국에는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때로는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그냥 푹 쉬고 싶을 때도 있다. 정말 미친척하고 쉬고 싶을 때는 편안하게 명상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 하다.
 
여기서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들은 그리 어려운 실천 방법이 아니다. 그냥 평소에 하던 습관 중에서 조금만 더 생각을 하고, 강박관념을 버린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들이다. 아주 작은 변화로 큰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면 누구나 실천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 정말 스트레스로 인해서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은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금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았던 일들이 생각보다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냥 두렵다고 회피하거나, 내버려두는 것은 지금 상황을 변화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주 조금만 적극적인 사람이 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일은 일주일에 1편 이상 나의 생각을 담은 서평을 쓰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지 않더라도, 그냥 차분하게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참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꼭 찾길 바란다.
 
모든 것에 대해서 절대 완벽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이 세상의 모든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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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믹솔로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좀 더 가까이 - 북 숍+북 카페+서재
김태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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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냥 나중에 뭐할까? 생각하는 아이템 중의 하나가 북카페 이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좋아하는 책도 실컷 보고, 그것만큼 좋은 직업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시작하면 100% 망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는 열정만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가보다. 자신의 건물이 아니라면 임대료도 내야하고, 종업원이 있다면 월급도 주어야 하고, 정기적으로 책 업데이트도 해주어야 하고.. 참으로 할 일들이 많다. 그냥 책이 좋다고 해서 무작정 시작할 일은 아닌가보다.

 

이 책에서는 서울에 있는 북 관련 공간 중에서 특색있는 곳들을 모아서 소개하고 있다. 일단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보면 서점과 서재, 북카페로 나뉘어져 있는데 같은 책을 주제로 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각 공간마다 다른 색깔과 특색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이 디자인 관련 서적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실 디자인 관련 서적은 워낙 무겁기도 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선뜻 구매하기가 망설여지는 아이템이다. 나도 대학교 다닐때는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실제로 구입한 책은 몇 권 되지 않는다. 그나마 구입한 책이라고 하면 헌 책방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책이나 특별히 출판사에서 저렴하게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책들을 주로 구입했다. 그러나 디자인에도 트렌드가 있는지라,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구입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굉장히 빠듯하다. 게다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넉넉한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공간들을 디자인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이 알아두면 특히 더 좋을 것 같다.

 

여기에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 서점은 바로 '가가린'인데, 나도 이 서점의 명성을 인터넷에서 익히 들어서 궁금한 마음에 찾아가본 적이 있다. 의외로 한적한 곳에 있고, 가게도 굉장히 작은 편이라 찾기가 힘들었는데,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상당히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 서점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서적들은 시중에서 보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 하나씩 훑어보기만 해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워낙 고가의 서적들이라 거의 정가의 50%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냥 대중 서적 몇 권만 사서 나왔던 기억이 난다. 사실 디자인 서적보다는 일반 소설이나 실용서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좀 더 대중적인 컨셉의 서적들을 많이 보유한 서점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디자인 관련 계통에 종사를 하다보니 그런 쪽으로 약간 치우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중에 나의 꿈이 있다면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서재를 꼭 만드는 것이다. 그리 크지 않더라도 서재를 가지고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이 꾸며놓은 서재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대부분은 많은 책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재를 꾸몄다. 나도 아직 장서 보유량이 어마어마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집안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책들을 한 군데 모아놓으면 꽤 될 듯 하다. 꽤 마음에 드는 책장 브랜드가 있는데, 공간이 협소해서 더 많이 들여놓지를 못했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꼭 이 책에 나와있는 서재처럼 방을 꾸며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와있는 북카페들은 어디서 좀 들어봤다 싶은 곳도 있고, 처음 보는 곳도 있었는데, 다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가장 큰 특징이었다. 북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아무런 생각없이 도전을 하면 어렵다고 하는 것을 보니, 카페 운영도 장사를 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 책에 나온 장소 중에서 책을 만드는 과정 중에 문을 닫은 곳도 몇 군데 있었으니, 자신의 소신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만만하지 않은 듯 하다. 각 장소 소개 끝장마다 주인이 직접 조언하는 코멘트 들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들이라는 점이 가슴으로 느껴졌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1년간 읽는 독서량이 굉장히 적은 것을 생각해보면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책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하기 어렵겠다.

 

그래도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있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디자인 전문 카페나 서점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가진 서점과 북카페들이 생겨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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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존재감 - 평범한 사람도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은 차이
앤드류 리 지음, 안기순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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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제목부터 기가 막히다. 이렇게 통통 튀는 제목을 생각해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아무튼 상큼한 노란색과 파란색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표지이다. 제목에서 봐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지 세세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평소에 내가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과연 존재감을 상승시키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워낙 이런 류의 자기계발 서적을 많이 읽어서인지, 내용에 대해서 특별한 감흥은 오지 않았다. 보통 많이 나오는 회사 생활을 잘 하는 방법이나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법들을 읽어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만의 독창적인 특징이라고 한다면 각 꼭지마다 실제적인 연습 방법을 실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조금 불친절한 자기계발서에는 두리뭉실하게 해결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단계별로 세세하게 자신감을 높일수 있는 방법을 써 놓았다. 그리고 그 방법이 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설명해놓은 것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은 각 단락마다 중요한 내용을 큰 문장으로 다시 써 놓았는데, 책을 읽는 동안 자꾸만 흐름이 끊기는 바람에 집중을 하기가 어려웠다. 아마도 책 내부디자인은 보기 좋은 것보다 읽는 사람의 편의를 좀 더 생각해서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이 책은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하는 기획팀이나 신상품 관련 부서 등 회의를 많이 하는 회사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다. 아무래도 나는 회의를 별로 하지 않는 부서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이 책에서 나오는 요령들을 써먹을 기회가 많이 드물다. 하지만 회의 상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을 시키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주변 사람들에게 밀려서 조용히 있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자리마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 한국인의 미덕을 지키느라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변해보는 계기를 마련해보길 바란다. 조용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주 재미있는 문체로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는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를 하고, 다른 일을 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목소리 톤이나 자세도 신뢰감 조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로 태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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