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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기술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레슬리 기블린 지음, 노지양 옮김 / 미래지식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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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의 마음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많이 복잡하고 삭막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더더욱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서점에 가보면 인간관계에 관련된 책들이 셀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이 나와 있다. 사람들은 필요한 것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제대로된 인간관계의 부재로 인해 사람들이 진정한 인간관계를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도 그러한 바람의 일환으로 나온 것임에 틀림없다.

 

사실은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에서 특이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저자의 글을 차분히 읽어나가다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동안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사실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내용들을 콕콕 집어서 정리를 해주니 다음번에 타인을 대할 때에는 조금더 조심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에는 인간관계의 모든 것에 대한 것이 실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에는 대부분의 상황에 대한 대처법에 대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모든 사실들을 기억하기란 어렵겠지만, 그 중에서 내게 가장 맞는 특성들만 기억해두었다가 써먹어본다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 책에서 말하기를 사람들의 특성은 어디서나 비슷한데, 저자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다. 사실 무시를 당하면서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상대방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것을 지적하기 보다는, 조금 부드럽게 우회적으로 일깨워준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할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자리에 있을 수록 자신이 실수한 것을 인정하려고 들지는 않는다. 약간은 고정관념이 생긴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사고가 굳은 사람들에게는 직설법보다는 은유법이나 적당히 돌아서 말을 하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상대방에 따라서 적절히 화법을 바꾸는 것도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 꼭 필요한 기술이다.

 

미국인 저자가 쓴 글답게 예시 상황에 풍부하게 실려있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해당 장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의 핵심들이 요약 및 정리되어 있다. 덕분에 여러번 반복학습하는 효과로 짧은 시간 안에 해당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혹시라도 나중에 다시 내용을 찾아보고자 한다면 각 장의 마지막 부분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가 될만하게 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굉장히 특이한 기술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라도 알고 있으면 굉장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으니, 그동안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 하다. 약간은 진부하다고 해도 충분히 고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상황에 적용될 수 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만 다 실천한다면 모든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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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음모를 읽어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투자, 음모를 읽어라 - 세계 경제의 조종자, '그놈들'에게 당하지 않는 생존 투자법
정철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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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는 정말 순수한 자본의 흐름으로 움직이는 것일까? 자본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흐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사람이 전 세계 경제를 흔들기란 어렵다. 하지만 최근 경제의 흐름을 보면 분명히 어떤 의도를 가지고 돈이 흘러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일반인들은 주식을 투자해서 돈을 잃어도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운만 없었던 것일까? 음모론자들은 분명히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일반인들은 그 희생자라고 본다. 음모론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개략적인 이야기만 들어왔었는데, 이 책에서는 시기까지 상세하게 예측을 하면서 그들의 수법이라고 하는 것들을 여러 정황 증거를 통해 증명하고자 한다.

 

사실 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 자본의 힘은 막강해졌다. 자본이 정치와 결합하면 더욱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떤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책을 조정하고 돈이 더 큰 돈을 만들어내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조장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항상 당하기만 해야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반박을 제기한다. 이미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과 재력은 무시할수 없고 미약한 시민으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적어도 투자하는 곳에서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 장담한다. 아주 발빠르게 따라가야지,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결국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항상 세계 경제의 큰 흐름을 주시하면서 앞으로 2~3년간의 움직임은 나름대로 정확하게 예보하고 있다. 저자의 예측이 맞는다면 이 책에 나오는대로 실행했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손해를 봤다면서 울고 있을 때, 적어도 약간의 이득은 보지 않을까 싶다.

 

어떤 특정인들을 지정해서 그놈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총체적인 원인과 의지들이 모여서 움직이는 것이 경제의 흐름이 아닐까 싶다. 사는 곳만 살펴보아도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들의 동네가 다르듯이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뭔가를 하고자 하는 그런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음모론은 어떻게 보면 좀 과장되어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책은 음모론적인 관점에서 보는 세계 경제는 상당히 암울하다. 개미들은 어떻게 아둥바둥해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겨우 먹고 살만큼의 일용할 양식이니 말이다.

 

저자는 앞으로 달러화의 붕괴가 얼마남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자본의 힘을 보면서 자란 나로서는 다소 믿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먹고 살기가 풍요로운 미국같은 곳에서 살아봤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도 여러 번인데, 이제는 그런 미국이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 하기 어렵다면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 같다. 그동안 개발이 덜 되었다고 알려진 중국과 인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데, 얼마전에 중국을 다녀오고 나서 중국이 빠르게 발전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를 느꼈다. 아무튼 그냥 일반적이 아닌 음모론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도 나름 신선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자원관련이나 국가관련 펀드를 하나 더 개설하고 싶어졌다. 경제에 대한 관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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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고 잘 파는 법 - 롯데홈쇼핑 이부장이 들려주는
이상발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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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은 이제 우리 생활에 깊숙히 자리잡았다. 지금도 수많은 인터넷 상점들이 생겨나고 문을 닫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으로 손쉽게 가격비교를 하면서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나는 인터넷 쇼핑이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물건을 구매해 온 인터넷 쇼핑의 신봉자이다. 물건을 꼭 실물로 보고 구입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믿을만한 사이트라면 상품 설명을 꼼꼼하게 보고 체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가다가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가 있는데, 때로는 싼게 비지떡이라고 실패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내가 원하던 제품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만한 물건이 오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쇼핑의 시공간의 제약이 없어졌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다.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물건을 잘 사는 것도 무척 중요해졌으며, 때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팔아야 할 때도 종종 있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판매자들이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알아야 하는데, 현재 현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유통인으로부터 그에 대한 정보를 직접 듣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똑똑한 소비자 및 판매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저자는 판매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사실 대형 할인점이나 인터넷 쇼핑을 할 때 어떤 법칙이 있을 것이라고는 막연하게 생각을 했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책에서 그에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할인점에서는 매장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위치 선정을 할 때 매우 신중하게 한다. 그 위치 배열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굉장히 상세하게 나와있는 편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가장 노출을 많이 함으로써 홍보효과를 노린다고 보면 된다. 가장 쇼핑의 메리트가 높은 것이 바로 홈쇼핑인데, 방송 하나를 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하는 만큼, 잘 팔릴 수 있는 물품으로만 상품 구성을 한다고 한다. 시간의 한정성 때문에 모든 제품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제품만 선정해서 방송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평소에 필요했던 물품이라면 홈쇼핑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일반 대형 할인점에서는 전단 광고하는 제품을 가장 주력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평소에 필요했던 물품이라면 전단 광고를 믿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실 최근까지도 나의 무의식 속에는 장사꾼은 모두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물건을 싸게 사면서도 뭔가 술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정말 정직하게 파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되었다. 당연히 판매자는 이득을 남기려고 하고,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한다. 정말 좋은 판매자와 고객이 만난다면 서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유통에 대해서는 거의 지식이 전무하던 나에게 이 책을 유통의 개념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해준 책이다. 평소에 사고 파는 법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만큼 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정리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니 무척이나 알뜰한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단순히 책에서 정보를 전달하는데 끝나지 않고 저자의 블로그와 메일로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으니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해당 카페를 방문해서 질문을 하는 것도 좋겠다. 너무나도 풍족해서 어떤 물건을 사야 제대로 된 소비를 했는지 판단이 안 서는 독자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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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켄지, 경제상식 충전소 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경제상식 충전소
최진기 지음 / 한빛비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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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 기사거리의 절반 이상은 경제에 관련된 내용이 많다. 그만큼 경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개념이다. 하지만 매일 경제를 살리자는 이야기는 밥먹듯이 한다고 해도 정작 경제에 대한 기본 상식은 얼마나 갖추어져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워낙 경제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굉장히 기초적인 개념도 조금은 헷갈리는데, 다른 사람들의 사정도 아주 크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많이 들어봤던 단어이지만 정확한 개념이 서지 않았던 분들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은 굉장히 유용한 경제 개념에 대한 기본기를 튼실하게 쌓아줄수 있는 지침서가 된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봤을 때 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는 사실을 책장을 넘겨보는 순간 알게 되었다. 책 내부도 컬러풀하면서도 깔끔한 편집으로 읽기 쉽게 되어있을 뿐만이 아니라 저자의 설명도 아예 경제에 대해 모르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차근차근 따라 읽어만 간다면 정말 아주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한 기본 개념이 생긴다.

 

나는 '최진기'라는 저자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미 인터넷에서는 유명한 강사인가 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인기 강사라서 그런지 몰라도 개념정리 하나는 확실하게 된다. 덕분에 그동안 궁금했었던 금리나 물가지수, 부동산 정책의 목적 등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도 경제에 대해서 별도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이런 개념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경제 관련 서적들이 독자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상식을 가졌다는 전제 하에서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기가 갖추어지지 않은 독자들은 계속해서 기본 개념은 상실한채 그냥 꾸역꾸역 경제 서적의 지식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쌓은 지식은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알게 된 지식들로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하다. 반면에 이 책은 완전 경제 입문자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어렵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책 하나만 읽고 나면 왠만한 경제 신문의 기사는 눈에 쏙쏙 들어오며, 왜 사람들이 부동산 정책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게된다. 내가 실제로 경험한 내용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금융, 경제지표, 증권, 부동산, 경제정책, 국제 경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은 어느정도 연관된  내용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면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떤 특정 부분이 궁금한 독자라면 목차에서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는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경제 상식에 대해 무지했던 내 자신이 왠지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이제라도 이 책을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직까지도 경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헛똑똑이의 상태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 한권을 읽었다고 해서 경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도 정상인의 수준에는 올라왔다고 본다. '경제'라는 말만 들으면 왠지 긴장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경제에 대한 기본기를 충실히 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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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켄지, 경제상식 충전소 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CEO 켄지 - 서른여섯, 침몰 직전의 회사에 올라타다
사에구사 다다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오씨이오(oceo)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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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경영이나 경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무지하다. 평소에 경영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TV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놀러다니는 재벌 2세의 모습으로밖에 기억되지 않고, 회사라는 것은 대표이사보다는 밑에 있는 실무진들이 더 정확하게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도 특별히 대단한 것이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CEO의 역할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실제 일본 기업 회생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직 CEO가 저술한 책이라는 점에서 일단 눈길을 끌었다. 탁상공론적인 이야기 보다는 실제 경영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과장이 몰락 직전의 회사에 경영자로 부임되면서 겪는 일들을 무척이나 드라마틱하고 압축적으로 써놓은 소설이다. 일반적인 경영서적과는 달리 소설의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일단 독자가 접근하기가 상당히 쉬워졌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똑똑하고 능력이 출중한 엘리트 직장인이다. 모기업 그룹의 회장으로부터 경영자 수업을 받는 일환으로 투자 회사에 경영자로 가게 된 것이다. 사실 실제 상황으로도 가능할까 싶기는 하지만, 일단 소설이라는 점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며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서른 여섯이라는 나이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경영자가 되기에는 많이 어리다. 보통 한 회사의 대표라고 하면 오십이나 육십대의 나이 지긋한 임원을 상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에서는 상당히 젊은 경영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저자가 젊은 나이에 회사를 운영한 경험도 그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나이의 설정은 아직 사원인 나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서 어쩌면 나도 그 나이가 되면 저런 위치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물론 자신의 부단한 노력과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여러차례 부도 위기의 회사를 살리면서 경험한 노하우들이 이 책 하나에 모두 집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주인공은 회사 살리기의 성공적인 케이스의 순차적인 단계를 밟으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실제로는 보다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러한 상황에서 실제로 겪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들을 싣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만약에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만한 팁들이 곳곳에 실려있다. 책을 읽다보면 경영자라는 위치가 단순히 회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한 회사의 갈 길을 정한다는 점에 있어서 선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의 양상은 물론 다르지만, 기본적인 역할은 비슷하다. 작은 회사가 죽을 고비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나고, 또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써야하는지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책은 CEO가 읽으면 굉장히 도움이 될만하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현 CEO보다는 앞으로 CEO를 꿈꾸는 인재들이 읽는다면 더욱 좋을 듯 하다. 그 대상은 말단 사원에서부터 회사의 팀장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하고 범위도 넓다. 기업의 대표자를 CEO라고 부르지만, 어떻게보면 회사내의 한 팀을 이끌어가는 것도 CEO의 관점에서 본다면 더욱더 성과가 좋은 팀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책장이 굉장히 쉽게 술술 넘어간다. 경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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