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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걸리스타 다이어리 - 깐깐하게 쓰고 폼 나게 살자!
나탈리 P. 맥닐 지음, 정지현 옮김 / 네모난정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은 제목과 부제에 이끌려서 읽게 된 경우이다. 평소에 아껴쓰는 습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좀 더 경제적으로 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이 저자는 어떻게 아껴쓰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일단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굉장히 재미는 있으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은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저자와 내가 살았던 환경이 무척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릴 때부터 저자는 명품을 좋아하고 수백달러에 달하는 물건을 그냥 사기 일쑤였고, 친구들과 노는데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흥청망청 쓰면서도 절약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엄청난 카드빚에 몰려서야 과연 어떻게 하면 이와 같은 생활을 유지하면서 돈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생긴 경우이다. 하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돈을 모으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저렴하게 파는 세일 상품에는 사족을 못 쓰는 짠순이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그닥 흥미로운 정보가 없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 책의 매력이라면 솔직하게 자신의 파산 상태를 인정하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를 고민한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소비를 즐겨하는 문화에서 자라난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마 저자의 생활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옷을 살 때는 유행을 따라가는 옷이 아니라 오래 입을 수 있는 질 좋은 옷을 사고, 음식은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라는 오래된 진리를 20대에 와서야 깨닫게 된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이제라도 그런 문제점들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재미있다. 블로그에 쓴 글을 그대로 옮겨서 책으로 만들어내다보니 아무래도 구어체의 표현들이 많다. 아마 블로그에는 세일 정보라든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아껴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쓰여진 모양인데, 책에는 어떻게 해서 프루걸리스타가 만들어졌나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다보니 결국은 저자의 한 생활을 엿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좀 더 실질적인 정보는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이 책에 나온 소소한 팁 외에도 내가 좀 더 추가를 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세컨드 핸드 샵을 이용하는 것도 멋진 프루걸리스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도 물론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있다. 그 대표적인 체인점이 바로 '아름다운 가게'인데, 수익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지금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다시 사용한다는 개념이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하절기에 열리는 플리마켓을 이용하는 것도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건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플리마켓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도 많이 나오니 한 번 검색해보길 바란다. 모든 경제적인 문제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서 생기는 듯 하다. 필요없는 것은 버리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제대로 활용해도 훌륭한 프루걸리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프루걸리스타가 될 수 있다.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