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 바람이 시원하다. 햇살이 따사롭다.
여기저기 옹기종기 피어있는 꽃을 따라 사람들은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닌다..
여의도가 좋을까 남산이 좋을까 어느 대학 캠퍼스를 갈까 고궁을 거닐까..
꽃의 향기와 꿀이 벌과 나비의 것이 듯
꽃의 정취는 인간의 것이 되어 버렸다.

벚꽃이 대세인가 보다..
진달래와 개나리가 봄의 전령이었었는데, 유명한 꽃길마다 벚꽃은 자리를 내어주질 않는다.
쏠림과 몰림...
인간은 자연의 섭리 마저도 유행가처럼 만드는 재주를 부린다,
이에질세라 바람에 쉽게 날리는 꽃잎은 봄의 끝을 빨리 가져가려 한다..

이번 주가 꽃들의 절정인 듯 싶다..
날은 벌써 더워지고, 비라도 오면 자취를 감출 태세다..
그녀가 한국의 마지막 봄에 대한 소소한 기억들을 원했다..

본국에 없다는 목련을 담아가야 겠다고..
김수영 시인의 무덤에도 가봐야하고...
관악산 꼭대기에도 가보고 싶다고..

등산과 책냄새, 고양이, 꽃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ㅋㅋㅋㅋㅋㅋㅋ ㅡ..ㅡ;)

그녀는 커다란 좌절과 작은 소망들을 안고 머지 않아 떠날 것이다...
그 작은 소망 속에 큰 꿈의 싹이 있음을, 만개하여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소망 하나을 남겨둔 체로...  

20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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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4-1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에요??
 

2차 성징이 늦게 찾아온게 아니라,
딴딴한! 몸 만들기가 석달이 되어가면서 부터 뭔가 한거 같은 '티'가 서서히 나는 것 같다..

샤워 할 때.. 햐...  (울컥)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던 똘스또이님의 말씀을 새기며 거울을 보면,
균형잡힌 체형, 불끈불끈 세상을 막 건져올릴 수 있을 만한 근력이 '생길' 것만 같다.
쩌억~! 벌어진 어깨, 자로 그은 듯한 가슴골은 '아직' 아니지만 자국 정도는 생긴데다
참치 뱃살처럼 탐스럽던 것도 서서히 오그라들고 있다..
(11년째 쓰고 있는 벨트 자국이 아직도 옆구리에...ㅡ..ㅡ 어서 배꼽으로 돌아오라)

하여간.. 체중이 아닌 체지방 4kg 정도 감량하고서 이 정도면~!!
2달 더 하면 나도 나를 감당 못할 것만 같다 ㅡ..ㅡ;;;;  

(2분간 릴렉스...  ) 


신체적 변화도 그렇지만, 움직임이 적은 적막한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나름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인 부분이고, (나한테 이런 것도 있었네.)
가진 거 하나 없는 계급으로 살아가려면 몸뚱이라도 제대로 만들어놔야 언젠가는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보험성 적립 성격을 띤 야간 헬스지만,
벤자민의 시간처럼 거꾸로 가지 않는 노화에 대한 반항이 솔직히 가장 큰 이유다..
움직임이 적을 수록 삶도 정체되어가는 느낌...
늙음이란 내 몸에 대한 나의 통제력 상실과 더불어 사회적 공간과 활력이 감소되어 가는 것이 아닐런지..
고화질 고선명 날로 발전하는 TV기술처럼 노화는 또 다른 악이 되어버렸다는 점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  곱게 늙고 싶은 욕심이 커져만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육체적 나이도 정신적 나이도... 나는 아름다워져야 한다..

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ㅡ..ㅡ;


벌써 꽃잎을 떨구는 계절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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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5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5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4-15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이거 쓰시면서 또 스스로 막 흥분하셨나봐요. 하하하하

라주미힌 2009-04-16 01:16   좋아요 0 | URL
아드레날린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ㅋㅋ..

승주나무 2009-04-1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스또이를 "똘또리"로 읽었다는...ㅋㅋ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은 라주미힌에게 문의 바람...

라주미힌 2009-04-16 01:16   좋아요 0 | URL
나도 몰라;;;

무해한모리군 2009-04-1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흥분할만 하군요..
근데, 배를 내려다보며 뿌듯해하실 모습이 눈에 선해 좀 웃겨요 ㅎㅎ

라주미힌 2009-04-16 01:18   좋아요 0 | URL
거울 앞에서 포즈 잡는 사람들 마음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요;;

마늘빵 2009-04-15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시기에 잘 맞추셨는데요? 으음, 나는 언제 하나...

라주미힌 2009-04-16 01:19   좋아요 0 | URL
일단 군것질부터 줄여야;;;

readersu 2009-04-2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명할 사진이라도(헉!)=3=3=3
 

http://www.youtube.com/blog?gl=KR&hl=ko&entry=MTDoL1s-6Bg  

 

개박 정부가 막느게 아니라.. 그들이 막는 꼴이군..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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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이버 망명지 소개
    from 자유를 찾아서 2009-04-13 23:09 
      http://cafe.daum.net/naneoneonaism (세계 아고라 정의 포럼) https://www.exilekorea.net/ (대한민국 네티즌 망명지) 오늘 경향신문에 작게 기사가 났습니다. 얼마전 구글이 대한민국 정부의 실명제 입법 운운하면서 그럴 바에야 차라리 '한국' 국적으로는 볼 거 못 보게 해놓겠다. 대신 볼 사람들은 한국 국적이 아닌 다른 국적으로 들어와서 영상을 올리고, 댓글을
 
 
라주미힌 2009-04-0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글 만세 댓글;;;들.. 흐흐.. 언제 우리는 독립하려나..
 

어제 강의 끝나고 밤늦게 뒷풀이를 하느라 뉴스를 챙겨듣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자 한겨레 신문을 보니, 1면 탑으로 권양숙씨가 박연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기사가 실렸네요. 비록 노무현 정권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참여정부가 아무리 문제가 있어도, 이 정도로 한심한 수준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깨끗하다는 것은 미디어로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 노무현 전대통령은 당시 대선 과정에서도 선거자금으로 검은 돈을 받았지요. 그때 "이회창 후보가 받은 돈의 10분의 1"이라는 논리로 대충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정부의 실세들이 여기저기서 검은 돈을 받아왔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 거기에 형 노건평에 이어, 부인 권양숙(어쩌면 전대통령 본인)까지 부적절한 돈거래를 했음이 드러났네요. 이 정도면 총체적 파국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노무현은 민주당이 보여줄 수 있는 개혁성의 극한이었습니다. 그는 아직까지도 전세계에서 인터넷 덕에 당선된 유일한 대통령으로 남아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앞으로 오랫동안  2002년 당시의 노무현만큼이나 참신하고 개혁적인 후보는 다시 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었고, 거의 종교적 열정에 가까울 정도로 그를 신봉하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어리석을 정도로 무구했던 그 순수한 신뢰를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배신해도 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정동영 문제를 놓고 시끄럽습니다. 이른바 '친노계열'과 '구민주당' 계열의 권력투쟁이겠지요. '친노'든, '구민주'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는 못합니다. 친노는 이미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구민주는 낡은 지역주의 정치에 의지해 의원직이나 유지하는 신세이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구태를 벗고 거듭나겠다는 의지조차 안 보입니다. 이러니 아무리 '반MB'를 걸어도 국민들이 거기에 선뜻 호응하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민주당에게는 뭔가 근본적인 결심이 필요합니다.
 
이게 진보진영이 그냥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볼 사안은 아닙니다. 개혁과 진보는 서로 투닥거리고 싸워도 결국 지지율은 서로 연동되어 움직여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 구태가 민주당만의 것은 아니었지요. 과거의 민주노동당 역시 낡은 패러다임에 묶여,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진보신당이 얼어죽을 각오를 하고 민주노동당을 뛰쳐나온 것은 잘 한 일이었습니다. 목숨을 걸지 않는 개혁은 가짜 개혁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개혁은 남을 바꾸기 전에 자신부터 바꾸는 데서 시작하는 겁니다. 

논객의 입장에서 풍경을 그리자면, 지금 진보개혁 세력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논객들이 넘쳐 났었지요. 그 많던 논객들은 다 어디에 갔을까요? 민주당에 목을 맸던 논객들은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세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의 친노 논객들은 권력의 붕괴와 더불어 모래처럼 흩어졌습니다. 민주노동당 에는 논객이 없고, 남은 것은 진보신당 계열의 논객들 뿐. 우리가 무슨 일당백의 관우나 장비도 아니고, 정권에 장악되어가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솔직히 힘에 부칩니다.
 
바로 그것이 또한 진보신당이 처한 처지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개혁바람에 힘입어 진보가 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 없이 홀로 이 상황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과거에는 이른바 개혁세력과 가끔 콤비 플레이도 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것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 정권 아래서 고통받는 국민은 희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이 나름대로 분투를 하고는 있으나, 아직 국민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충 언론 플레이나 하고, 이슈나 만들어내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일시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인 대안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왕도는 없습니다. 바닥에서 기는 수 밖에요. 그렇기 때문에 당원 동지들의 '열정'이 필요합니다. 과거에 개혁세력이 했던 몫까지 이제는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해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두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화력과 병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사수해야 할 영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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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4-0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기억나는군.. 이회창의 1/10 .. 흐흐흐
1/10이 더 된다는 얘기도 있더랬지..

바이런 2009-04-0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 노무현을 희망으로 삼던 사람 중 1人입니다. FTA이후로 마음을 접었지만, 어제는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ㅜㅜ 배신감이 너무 크고, 한때는 밤잠설쳐가며 지지했던 사람에 대한 야속함때문에 억울해서 울었습니다.=_=;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게 정치라던데, 어째서 우리나라 정치인은 눈물만나게 하는건지 ㅜㅜ

라주미힌 2009-04-08 15:24   좋아요 0 | URL
저도 노무현 찍었어요...ㅡ..ㅡ;
취임하고나서 얼마 안되가지고 접었죠..
 

나는 그런 사람이 좋다. 오만할 법한 위치인데 겸손과 성찰을 잃지 않는 사람, 누가 봐도 초라한 처지인데 아랑곳없이 기개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정직한 사람들이다. 내가 유시민 씨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정반대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힘을 가질 때는 표독스러운 얼굴로 착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일삼다가, 처지가 달라지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반성과 성찰을 말한다. 게다가 그런 상반된 모습은 늘 반복된다. 그가 또 책을 냈다. 그의 전작 대한민국개조론이 그나마 세리(SERI) 보고서 다이제스트는 되었다면, 이번 책은 좀더 한국 정치인의 보편적 수준에 근접했다. 매우 쓸모있는 것처럼 포장된 하나마나한 이야기들. 그러나 책보다 더 한심스러운 건 그를 그렇게 겪고도 여전히 그의 책을 들고다니는 적지 않은 ‘배운 사람들’이다. 그들을 보면 도리 없이 愚民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우민은 '못 배운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도 어리석은 사람'이다.

(관련된 내용을 담은 후배의 편지.)
“저는 그 성찰적이고 부드러운 모습이 '반복되는' 정치적 제스처이리라고는 생각 못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 아주 얇은 포장 아래로 과도한 피해의식이나 억울함 같은 것이 공격적으로 포진하고 있더라고요. 그분만이 아니라, 그분 주변에 있는 분들이 모두 비슷해요. 그 정체가 뭘까, 좀 궁금했습니다. 중산층이 정치세력화해야 한다는 게 공허한 명제라는 건 상식선에서 소통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주장을 너무나 과도한 열정을 가지고 마치 순교자처럼 외치는 모습이 좀 이상하잖아요. 이것도 정치적인 제스처일까요? 아니면 뭔가 찔린다는 반증인가요?” 

 

 
http://www.gyuhang.net/?page=1 

유모씨... 책 잘 팔리는거 보면 완전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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