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은정 기자] 차가 막혀서, 속이 안좋아서, 차 열쇠를 잃어버려서…

샐러리맨이라면 한번쯤 지각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지각을 한 뒤 늘어놓는 직장인들의 변명은 국가를 불문하고 가지가지다. 대부분의 직장 상사들은 '뻔한' 변명에도 대충 참고 넘어가지만 변명 가운데는 도저히 참기 어려운 것들도 많은 모양이다.

미국 취업사이트 캐리어빌더(CareerBuilder)가 뽑은 '미국 직장인들의 터무니 없는 최악의 지각 변명 10가지'를 보면 과연 어떤 생각에서 이런 변명을 늘어놓은 것인지 의아하기만 하다.

다음은 캐리어빌더의 '터무니없는 최악의 지각 변명 10가지'.

1. 해고 당하는 악몽을 꿨습니다.
2. 회사에 도착해서 잠옷 차림인 것을 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3. 고양이를 치과의사에게 데려가느라 늦었습니다.
4. 사장님이 출근전이시라 찾으러 갔다 왔습니다.
5. 슈트에 맞는 넥타이가 없어 가게가 열리길 기다렸습니다.
6. 오는길에 야생동물을 치었습니다.
7. 샌드위치를 사려고 가게에 들렀는데 강도가 들었고 때문에 경찰 조사가 끝날때 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8. 벌에 물려 차를 세워야만 했습니다.
9. 바지가 흘러내려 다시 집에 다녀왔습니다.
10. 아들이 애완견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 구조했습니다.

미국내 직장인 2,500여명을 대상으로한 이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3%가 일주일에 1회이상, 25%가 한달에 1회이상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명중 1명은 상사에게 지각의 이유를 거짓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상사들은 지각에 대한 변명이 사실인지 아닌지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지만 35%는 지각한 이유에 대해 믿지 않는다고 한다.

(박은정 기자 pej1121@mydaily.co.kr)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6-05-0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동생이 칼에 찔렸다고 거짓부렁한적 있어요. 술김에;;; ^^;;;

해적오리 2006-05-0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희 회사는 워낙 일찍 다녀야 해서리...8시부터 근무거든요.
울회사 사람들은 지각을 결근보다 더 두려워해요.

야클 2006-05-0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다가 지하철 타이어가 펑크나서.....

이리스 2006-05-0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 헙.. -_-;;;
날나리님 / 아니 8시부터 근무라니, 저로서는 당최 불가능한일이옵니다. 흐...
야클님 / ㅋㅋ 그러게요. 그런말도 농담삼아 많이 하죠. ^^

비로그인 2006-05-0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날나리난쟁이해적님은 혹시 저와 같은 회사를..?후훗

이리스 2006-05-02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 아니, 두 분은 무슨 일을 하시는 거에여~~ @.@
 

제과점 케익, 내멋대로 유통기한
[KBS TV 2006-04-29 21:55]
<앵커 멘트>

직접 만들어 파는 케익이 아니라 제과업체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케익을 사드실때 유통기한 꼭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유통기한이 지워진 케익을 먹고 탈이 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김모 씨는 얼마전 유명 제과점에서 아들의 생일 케익을 샀습니다.

그런데 케익을 먹던 식구들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 : "얘들이 속이 미식거린다고 해서 맛을 봤더니 진짜로 이상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케익은 유통기한이 일주일이나 지난 것, 제과점에서 유통기한을 지워버려 알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제과점 주인 : "아세톤으로도 지워지고 정 안돼면 하다못해 그냥 잉크같은 것은 살살 하면 휘발성이 묻어있기 때문에 지워지거든요."

식품위생법상 포장, 유통된 케익의 유통기한은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론 이렇게 간단한 여성용품으로도 쉽게 지워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과업체 대리점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난 케익은 본사에 반품해야 하지만 유통기한을 지우고 케익을 파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제과점 주인 : "(케익판매가가)2만2천원이면 만 3천원에 (대리점에) 들어오고 (반품하면)2천5백뭔원 받는 거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손해를 많이 보니까..."

제과업체의 허술한 유통기한 표시와 이를 노린 일부 대리점의 얄팍한 상술로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아래는 베스트 댓글로 선정된 글인데.. 내용이 참.. -_-;;; 하지만 많은도움이 되었습니다.

체인제과알바경험자가본실태..길지만꼭봐주세요 조회 2,814 | 추천 67 | 2006/04/30 07:35
yayamohe
정말 비추하는게..
아침마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온 가족이 동원되어
아세톤으로 식빵. 케이크. 전부다 날짜 지웁니다.
고치기쉬운건.. 군청색이나 검은색 네임펜으로 다시 살짝 고쳐줍니다..
그리고..
마늘빵.. 드시지마세요..
유통기한 거의 1주일 다되어가는 딱딱한 바게트..
그거 모아둿다가 물로살짝 뿔리고..
다시 유통기한지난 마늘소스 발라구워 파는겁니다..
왠만하면 정드시고 싶다면; 그나마;; 바로 구운데아니면 비추합니다..
바로 구웠다고해도.. 이런식으로 바로 구워서내니.. 참..
그리고..
케이크..
맛 안갈정도면 죄다 그냥팔구여..
회수해가긴하는데여.. 회수해가서.. 생크림만 벗겨내고
왠만한거 다시 크림 발라오는건 아시나요..
그리고 일반빵 직접 구운다고해도.. P사나C사는 냉동..으로 모양이 다 만들어져서
아침에 해동해서 발효만해서 구웁니다..
냉동만두처럼 말이죠..
한번에 수십개 한꺼번에 들여서.. 두달 넘게 씁니다..
작은 가게는 하루에 한 종류당 많이구워봤자..12개 내외거든요..
만들어진건 도대체 언제며.. 그걸 두달 넘게 쓰면.. 정말.. 참..
기가막혀 말이 안나오죠..
그리고..
구리볼.. 아시져^^
그건..싸구려 이름조차 들어본적없는 식품회사에. 설탕과 물엿으로 만든앙금..
그걸로 굽구요..
또. 못난이빵.
앙금이랑.. 건포도까진 그럭저럭 봐줄만한데..
유통기한지난.. 식빵 모아뒀다가 꾹꾹 뭉치는거랍니다^^;;
깍둑썰기한.. 식빵 보이시져.. 그게 멀쩡한 식빵갖고 자르겟어요..
정말 우리 먹거리 문화.. 고쳐져야합니다..
제과점에서 쓰는 소시지같은거..
만들어 파는 샌드위치도.. 왠만함.. 드시지마세요.. ㅠ_ㅠ
샌드위치 재료도.. 절반은 날짜 지난것들..
거기다..유통기한 한참지난.. 샌드위치 식빵사용..죽어도 곰팡이 안나죠..
한참은 지났는데..후..
이밖에도 많은데..


그리고.. 동네빵집이 다 그렇다는건아닌데..
심각한곳은 정말 이 체인제과점 못지않게 심하죠..
한번 물갈이 할때가 왔어요..
다신 이러지 못하게
피해 갈 수 없는 오래 갈 수 있는 법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먹는것 갖고 장난치지 못하게 말이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월중가인 2006-04-3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그래도 먹을래요 그렇게 따지면 편이점이고 음식점이고 먹을게 없을것같아요. 근데 아세톤으로 지운다는것 같은데 여성용품? 이게 자꾸 궁금해지네요 ㅎㅎ

스파피필름 2006-04-3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늘빵도 먹지 알아야하는군요.. 마늘빵 좋아하는데 ㅠ.ㅠ
첨 뵙겠습니다. 낡은 구두님.. ^^

이리스 2006-04-3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일라님 / 님의 말이 틀렸다는 건 아닌데 돈 주고 사먹으면서 저럼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게 과연 맞을까요?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태는 고쳐져야죠.
스파피필름님 / 반갑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마늘빵 좋아하는데.. -_-;;
 

사라진 성금
[MBC TV 2006-04-28 22:12]
[뉴스데스크]

● 앵커: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등에 가보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는 모금함이 놓여 있는 걸 자주 보셨을 겁니다.

우리 측은지심에 호소하는 그 모금함.

그러나 이 모금함이 과연 합법적인 것인지 또 그렇게 모은 돈이 도대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정태후 기자가 취재해봤습니다.

● 기자: 음식점이나 슈퍼마켓 계산대, 그리고 관공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금함입니다.

불우이웃 집 고쳐주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문구가 선명하고 십시일반으로 모인 지폐와 동전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 모금함 설치 업주: 너무나 힘든 사람들 돕는 거지 않나 희망의 집이라고 하면 다들 선뜻 내줬다.

● 기자: 동전과 지폐가 모금함에 가득 차면 많게는 10만원 가량이 됩니다.

4년 전부터 모금함 200여 개를 배포한 단체를 찾아가 성금이 제대로 쓰였는지 확인했더니 최근에는 수금하지 않았다고 잡아뗍니다.

● 한국 OO본부 본부장: 2004년 이후에는 수금하지 않았다.

● 기자: 가져오지 않았나?

● 한국 OO본부 본부장: 그렇다.

가져오지 않았다.

● 기자: 하지만 업주들의 말은 다릅니다.

● 모금함 설치 업주: 이전에 꽉 차서 3일 전에도 교체해 갔다.

● 기자: 돈이 어디로 갔는지 계속 추궁하자 결국 자신들도 모른다고 실토합니다.

● 한국 OO본부 본부장: 이 돈 자체가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 기자: 그 돈이 집 고쳐주기에 쓰였다는 근거가 어디 있나?

● 한국 OO본부 본부장: 집 고쳐주기에 쓰였다는 근거?

그 근거는 제시할 수 없다.

● 기자: 성금이 사라졌다는 말에 업주와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모금함 설치 업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했던 부분이었는데...

그래서 (설치)했다.

● 기자: 그런데도 일선 행정기관은 동사무소에까지 모금함을 설치하도록 도와줬습니다.

● 기자: 돈 관계는?

● 전주시청 관계자: 돈 관계는 우리는 모른다.

모금행사가 있으면 그런 사업을 하니까 시에서 협조해 달라고 해서...

● 기자: 모금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자치부나 시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허가받은 단체는 10여 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부 불법입니다.

● 전라북도청 담당자: 양심만 믿어야지 어떻게 하겠나?

● 기자: 그럼 법을 만들어 놓은 의미가 없지 않나...

●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대체 몇 개 단체가 무슨 목적으로 얼마를 거두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MBC뉴스 정태후입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4-3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기본적인 신뢰도 허물어지는 사회라니..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양심만 믿어야지.. 라고 하는 도청 담당자는 직무태만 아닌가?

mannerist 2006-04-3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낡은구두로 밟힐 넘덜!

역시 누가 쓸 지도 모르고, 제대로 쓸 지도 모르는 저런 데 적선은 돈낭비라는 평소의 신념이 확신으로. 역시 내 종교는 금전교야요 딸라~

하늘바람 2006-04-3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줄 알았습니다. 음

이리스 2006-04-30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군 / ㅋㅋ 엄청 밟아줘야지.. 참 믿을 만한데가 없어 이 세상은..
하늘바람님 / 씁쓸해요...
 

카트 60km 질주 페달 밟아보자
[헤럴드 생생뉴스 2006-04-29 10:53]

[레저]

가끔 영화나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대부분은 불가능하지만 가능한 것도 있다. 카트레이싱 어떤가. 국민게임이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사람이 빠져든 ‘카트라이더’의 드라이버가 될 수 있다. 바람을 가르며 마치 F1 레이서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바나나 껍질이나 물폭탄은 없지만.

카트가 세상에 출현한지도 벌써 반세기가 넘은 것을 아시는지. 195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엔지니어로 일하던 아트 잉겔스가 처음 선보였다. 군대에서 쓰던 발전기용 2기통 엔진을 파이프 프레임 위에 얹어 쉽게 속도를 낼 수 있는 오픈카 고가트(GO-KART)를 상품화했다. 고카트는 유원지에서 오락용 놀이기구로 인기를 끌었고 그후 미국의 아도안 케루스가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카트를 만들어 레저용 카트와 레이싱용 카트로 발전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토바이와 같은 거친 굉음과 기분 좋은 엔진의 떨림도 느끼며 핸들 조작에 즉각 반응하는 코너링을 즐기다 보면 매니아들은 자지러지고 만다. 작다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일반인이 타는 카트는 시속 60㎞, 전문 레이싱대회용 카트는 15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외국은 롤러스케이트나 인라인처럼 도심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고 일본만 해도 이미 50년대 후반에 카트가 도입돼 70년대에 협회가 출범했을 만큼 카트인구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하지만 91년께 카트가 도입된 우리나라는 아직 대중화가 안돼 교외에 있는 전용 카트클럽에 가야 즐길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현재 국내의 카트 인구는 약 10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전국에 7, 8곳 가량의 카트클럽이 있다.

카트는 엔진 등 기본장치만 있기 때문에 운전면허가 없어도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만 밟을 줄 알면 탈 수 있고, 지면에서 4㎝ 정도만 떨어져 있을 만큼 밀착성이 높아 잘 전복되지 않는다. 보호장비만 갖추고 코스만 익히면 웬만한 충돌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문성수 카트랜드 대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거나 스피드를 즐기는 분, 운전기술을 익히려는 분, 집중력을 기르고 싶은 분들이 카트를 즐긴다”며 “자동차도 많아지고 관심도 높아지면서 카트를 즐기는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m.com)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4-30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안전할까? 그렇다면 한번.. 타보고 싶다. ^^

물만두 2006-04-3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아서 좀 안전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늘바람 2006-04-3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울거같아요

이리스 2006-04-30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 그.. 그렇겠죠? ^^
하늘바람님 / -_-;;
 

거장을 낳은 ‘우울한 뇌’…‘예술가와 우울증’
[동아일보 2006-04-28 10:43]    

[동아일보]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인 100명 중 1명은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자살의 80% 이상이 우울증 때문이라는 통계가 있듯 우울증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정신분석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이하게도 우울증이 ‘창조성’을 발휘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죄책감에 시달린 고흐… 아버지에 분노한 피카소…

고흐의 ‘감자를 먹는 사람들’은 가난한 농부 가족이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거친 손으로 감자를 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천부적으로 자신에게 도덕적으로 지나치게 가혹했던 고흐는 죄책감에 시달릴 때마다 가난한 농부를 그리는 것을 면죄부로 삼았다.

죄책감이 심해지면 고흐는 사람들이 비난하는 환청이 들렸고 자신을 때리며 뒹구는 발작 증상까지 보였다.

전남대 의대 정신과 이무석 교수는 지난달 31일 열린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 “고흐는 발작이 끝나면 작품에 대한 영감이 물밀 듯 밀려왔다고 회고했다”며 “우울증에서 잠시 벗어나면 남다른 창조성을 발휘해 10년 간 1500여 점의 그림을 남겼다”고 말했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에는 사람과 동물의 몸이 우악스럽게 절단돼 있다. 어린 시절 피카소는 이와 비슷한 악몽을 자주 꿨다. 화가였던 아버지가 비둘기를 그리기 위해 아들에게 비둘기 시체에서 내장을 꺼내 박제를 만드는 일을 시켰기 때문.

서울대 의대 정신과 조두영 명예교수는 “비둘기 시체를 붙들고 있던 충격과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뇌에 함께 자리 잡아 공격성이 자극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묘하게도 어린 시절의 상처가 ‘게르니카’ 같은 창조적인 그림을 낳게 한 것이다.

● ‘피터 팬’ 쓴 배리, 문호 헤밍웨이도 우울증

예술가 중에는 소중한 대상을 잃어버린 감정적 고통을 극복하면서 창조성을 발휘한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사람이 동화 ‘피터 팬’을 쓴 영국 작가 제임스 배리.

배리가 6세 때 둘째형이 사고로 죽었다. 어머니는 슬픔에 싸여 다른 자식들에게 무관심해졌다. 배리는 형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박탈감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어른이 돼서도 죽은 형을 떠나 보내지 못해 항상 우울해했다.

이런 감정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리는 ‘피터 팬’을 썼다. 영원히 자라지 않고 무능한 어른을 물리칠 수 있는 남자 아이를 ‘창조’해낸 것. 포천중문의대 구미차병원 신경정신과 성형모 교수는 “‘노인과 바다’를 쓴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우울증을 앓았다”며 “우울증으로 복잡한 감정들을 경험하고 나면 다른 사람보다 생각이 깊어져 뛰어난 소설이나 시를 창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어려움 극복 과정서 창조성 발휘

예술가의 뇌가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뇌와 비슷하다는 견해도 있다.

김혜남신경정신과의원의 김 원장은 “일반인의 뇌는 수많은 자극 가운데 필요한 것만 선택해 받아들이지만 정신질환 환자의 뇌는 자극을 걸러내지 못해 모든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예술가 역시 색채나 형태의 변화 등 일반인이 알아채지 못하는 미미한 자극에도 예민하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을 겪고 난 뒤 창조성이 꼭 예술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김 원장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4-2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하기로 치자면 거장 저리 가라인데, 나는 왜 이러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