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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Of Bossa Covers   

1.Together Forever - Takako Fujimoto  

 

요즘 내 미니PMP에서 가장 자주 플레이 되는 곡.  

처음 들었을때는 '뭐 이렇게 말랑말랑 간질간질 이런 곡이 다 있어?'였지만 이내 흐물거리며 녹아내렸다.  

이 곡을 반복해서 듣고 있으면  

뱅글뱅글 돌아가는 커피잔 모양 놀이기구를 타고 하트 모양 눈동자를 하고 배시시 웃는 기분.    

저마다 어깨에 피로를 한가득 짊어진 사람들로 터져나가는 출퇴근길의 지하철에서  

이만한 위로곡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특정 인물을 떠올리며 그 때마다 이 곡을 듣게 되면 무슨 마법의 주문이라도 외우는 것 같다.  

마치 그 특정 인물과 Together Forever 할 것마냥 가슴에 몽실몽실 따뜻하고 촉촉한 기운이 스며든다.  

 

Takako Fujimoto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데, 어찌 이리 매력적인 음색인지 마냥 좋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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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아주 오랜 옛날이었지
난 작고 어리석은 아이였고
열병처럼 사랑에 취해 버리고
심술궂게 그 맘을 내팽개쳤지

오랜 뒤에 나는 알게 되었지
난 작고 어리석었다는 것을
술에 취해 집을 향하던 봄날에
물결처럼 가슴이 일렁거렸지

오 내가 놓아 버린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 몇년 전 이 노래만 온종일 듣던 시기가 있었다.

강진 출장에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우연히 시디를 발견하고 서너번 리플레이 시켜 들었다.

여전히 이 노래, 나를, 사정없이 후려치고 또 감싸 안아준다.

생각해보니 그때 뿐 아니라 지금도, 알지 못한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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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내가 중학생이던 그 시절, 그 때 그 신해철.

오래 꽂고 있으면 귀가 아파서 발갛게 물들 정도로 형편없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매일 들었던 '신해철의 밤의 디스크 쇼'.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그의 콘서트에 갔다가 사람들에게 밟혀 압사 당할뻔 했던 기억.(으어... >.<)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이자, 철학과로 진학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남자. 꽃분홍색과 연두색이 어우러진 넥스트 엘피판을 껴안고 부비부비 했던 십대 소녀 시절. -_-;;;

오늘 나는, 신해철.. 아니 이제는 마왕님으로 통하는 그의 이 재즈 신보를 들으며 추억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중학생이라는, 고등학생 보다도 더 못한데다가 혼돈이라고 말해봤자 다들 코웃음 치는 그 애매하고도 힘들었던 시기를 버티게 해준 나의 소중했던 친구인 음악과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그 중심에는 언제나 신해철이 있었다. 나의 완소남!!

신해철의 목소리로 '러브'와 '문 리버'를 들으니 눈에 눈물이 핑~ 고일 것 같다.  아니 15곡의 수록곡 모두 너무나도 빛나서 그 어느 한 곡만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재즈 보컬로 완벽하게 변신을 했단 말인가. 까칠하고 날선 그가 이제 세월의 흐름에 둥글게 부드러워져 그의 시작에 어린 소녀였던 30대 여성들을 앞에 두고 천천히 그리고 여전히 섬세하게 치유해주는 기분이랄까.

이제는 아내와 딸이 있는 남자인 마왕님. 나는 벌써부터 당신의 또다른 앨범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

나 역시, Thank you and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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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1-2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마왕이 재즈라니.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지네요^^
전 고딩때 고스트스테이션에 빠져서 지냈었는데^^ ㅋㅋ

마늘빵 2007-01-29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랑 비슷한.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이자, 철학과로 전과하는데 탁월한 영향을 끼친 마왕님. 그를 따라 비록 보컬은 아니지만 음악이랍시고 깝죽거리기도 해봤고, 여전히 철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를 따라가기엔 난 너무 평범하다.

마늘빵 2007-01-29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이 음반 1일날 발매라는데. 나 예약했는데 -_- 어떻게 구했지.

Julio 2007-01-31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크온에서 온라인으로 들어보려했는데 아직 안올라왔군요!

이리스 2007-02-0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 으흐, 생각보다 덜 느끼하고 좋습니다. ㅋ
아프군 , 햄릿_님 / 멜론에서 들었어요~ ^^
 

 

 

 

처음 듣기 시작한 건 사실 스팅이었다. 그러나 트랙을 한 바퀴 돌고 나서도 여전히 메신저 창에서 뛰어다니고 있는 내 손가락은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해야 할 일이 있어 컴퓨터 앞에 앉았음에도 그렇게 방황하는 손가락이라니. 안된다 싶어서 음악탓을 해가며 (스팅의 이번 앨범이 맘에 안든다는 건 절대 아니다) 다른 음반을 플레이 시켰다.

'유기농 인디팝'이라는 카피가 앤드류 버드의 이 여섯번째 앨범 앞에 붙은 것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음악 덕분인지 그래도 텅빈 빈문서1은 제법 내용을 몇줄이라도 갖게 되었다.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자가 스윙과 포크, 락, 팝을 이렇게 근사하게 써먹다니. 멋지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앨범 자켓이 마음에 쏙 드는 걸. 저걸 크게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놓고 싶다.

아, 이 앨범은 완벽한 애인같다. 심작 박동수를 최대로 올려주었다가도 이내 포근하고 익숙함으로 부드럽게 포옹해준다. 그런가 하면 갑자기 낯선 모습으로 등을 보이며 돌아서 긴장하게 만들고는 절망하기 직전에 돌아와서 감격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언제나 곁에 있어줄 것 같은 달콤함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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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0-2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유기농 인디팝. 죽인다. 컨셉을 너무 기획상품처럼 만들어 놓았잖아요.

이리스 2006-10-2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 그러게 말이에요. 유기농이 이런식으로 어필하는 세상이라니. -_-;;

Mephistopheles 2006-10-2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걸로 만족못하고 이제 듣는 것까지...ㅋㅋㅋ
유기농 신드롬이라고 해야 하나요...

Koni 2006-10-2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기농 인디팝!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이리스 2006-10-2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 흐.. 그러게 말입니다요.
냐오님 / ㅋㅋ 팝도 먹어야 할까봐요. 아구작..
 

 

 

 

네시간 조금 넘게 자다가 알람 소리에 꽤나 놀라서 허둥거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길고 긴 연휴가 끝나고 잔뜩 찌푸린 하늘마냥 툴툴거리며 하루를 거의 보낸 지금, 음악이 필요해! 라고 내 가슴 안쪽에서 둥둥 큰 울림이 들려왔다.

잠깐 졸다가 커피 대신 석류 음료를 한 캔 마시고, 지금 나는 음악을 듣는다.

'The days of wine and roses'.

며칠전 와인을 선물 받았고, 꽃 대신에 작은 화분을 받았는데 어쩐지 지금은 파리의 어느 호텔에 두고온 새빨간 장미 한다발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 장미와 와인의 나날!

'My One And Only Love '는 또 얼마나 감미로운가. 저녁식사를 하다말고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말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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