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日도쿄 맛집여행… 생선초밥 한 접시가 850원!
[동아일보 2006-07-07 08:45]    

[동아일보]

《자유여행. 최근 해외여행의 추세다. 주5일 근무제 확대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주로 찾는 곳은 일본과 중국. 그중 도쿄는 자유여행 ‘1번지’다.

준비 없이 훌쩍 떠나기에 이만 한 곳이 없다. 말이 안 통해도 가이드북만 있으면 된다. 그런 도쿄이지만 미리 알아둘 게 있다. 맛있고 저렴한 맛집. 알고 가면 여행의 재미가 배가된다.》

도쿄에서는 지하철과 가이드북만 있으면 된다. 책에 있는 대로 지하철을 갈아타면 못 갈 데가 없다. 갈 곳도 많고 볼 것도 많다. 맛집도 마찬가지. 그러나 맛집만큼은 다녀온 사람의 말을 듣고 가야 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음식점은 기자가 직접 찾아가 맛을 본 곳이다.

우선 회전초밥집. 일본에서는 삼각김밥 하나에 120엔이다. 그런데 이 집은 생선초밥 2개를 얹은 초밥 한 접시에 105엔(약 850원)이다. 열 접시에 8500원이라면 한국의 3분의 1이다. 그런데 맛은? 한 방송국 조사에서 2위에 오를 만큼 소문났다.

식당 이름은 ‘쓰키지 본점’. 도쿄 서부인 시부야 중심가에 있다. 개점시간은 오전 11시. 그런데 10분 전부터 줄을 선다. 점심 시간에는 30분 이상 기다린다고 한다.

문밖에 이런 한글 안내문이 걸려 있다. ‘①손님 한 분이 7접시 이상 드셔야 합니다. ②식사시간은 30분입니다. 7∼10접시는 20분 이내에 드셔야 합니다. ③식사 중 잡지나 신문을 읽지 못합니다. ④실내에서는 종업원의 지시를 따라 주십시오.’ 그리고 덧붙인 말. ‘캐시 온리(Cash only·현금만 받음). 밤 11시 이후 서비스료(음식값의 20%) 받음.’

초밥 컨베이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바(고등어) 도로(참치뱃살) 우니(성게 알) …. 메뉴도 다양했고 양도 적지 않았다. 접시는 한결같이 105엔짜리. 가격을 따질 필요가 없다. 15분이 지났고 의무 수량(일곱 접시)을 채웠다. 제한시간(20분)이 지났다. 비운 접시는 10개.

20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음미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일본에서, 주머니 걱정을 하지 않고, 허리띠 끌러 놓고 생선초밥 한번 실컷 먹었으면 했던 소박한 내 꿈. 그날 시부야의 ‘쓰키지 본점’에서 이뤄졌다.

신요코하마 라면박물관도 명소다. 실내는 1930년대 일본 거리로 꾸며졌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라면식당 8개가 그곳에 있다. 가마보코(어묵의 일종)와 자슈(간장에 졸인 돼지고기)를 넣은 와카야마라면, ‘식재료의 달인’ 사노 모노루 씨의 명품라면, 삿포로의 명물인 미소라면(된장국물), 도호쿠 지방의 전설적인 라면식당 류상하이의 ‘가라미소 라면’ 등.

인근 간나이역 부근에는 카레박물관도 있다. 일본카레는 인도카레와 맛이 다르다. 우리가 맛들인 것은 일본카레다. 실내는 옛 무역선이 정박하던 동남아의 한 항구와 무역선으로 꾸며졌다. 그곳에 일본의 유명한 카레식당 13개가 있다. 1500엔짜리 하마카레를 시키면 다섯 가지 카레를 맛볼 수 있다.

덴푸라(튀김)는 스시와 더불어 일본의 대표 음식이다. 그 덴푸라 하나만 121년째 내는 식당이 있다. ‘긴자 덴구니’다. 긴자 사거리 모퉁이의 한 빌딩 전면에 간판을 내걸고 있다. 밥 위에 덴푸라를 얹은 덮밥이 1470엔으로 가장 저렴하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도 일본의 맛이다. 지유가오카는 그런 케이크점이 모인 지역. 중심은 지유가오카역 앞 마리클레르 거리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골목을 연상시킨다.

‘카페 모차르트’라는 케이크점도 있다. 이 집은 외벽의 페인트 색깔이 모차르트 생가와 똑같은 노란색이다.

명소는 이 거리 끄트머리의 ‘스위트 포레스트’다. 모던한 콘크리트 건물 2층에 있는 케이크점인데 실내가 온통 숲 속처럼 꾸며졌다. 그 숲에 유명한 케이크점들이 있다. 한번 맛보면 평생 잊지 못할 정도다. 케이크를 도시락에 담은 ‘벤또 케이크’도 있다.

도쿄=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 여행정보

‘여행박사’(www.tourbaksa.co.kr)는 심야 항공기(인천∼하네다) 편으로 토 일요일을 도쿄에서 지내는 ‘도쿄부엉이’(금요일 오후 출발, 월요일 오전 귀국) 상품을 판매 중. 8월 4, 18, 25일 출발, 44만9000원. (비즈니스호텔). 1588-5780

■명품이 반값이네… 고템바 프리미엄 아웃렛

도쿄 여행길에서 쇼핑을 원하면 하코네 온천 근처의 ‘고템바 프리미엄 아웃렛’이 권할 만하다.

아웃렛은 재고 소진용 매장. 그러나 이곳은 명품도 유행 제품을 판다. 운영사인 ‘첼시 저팬’은 미국에 프리미엄 아웃렛 29개, 팩토리 아웃렛 20개를 소유한 첼시프로퍼티그룹의 자회사다.

매장은 패션 뷰티 스포츠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 165개. 명품브랜드는 프라다 페라가모 구찌 막스마라 크리스티앙디오르 셀린느 아르마니 불가리 등 다양하다. 추가 할인도 있다.

하코네는 후지산이 코앞에 다가와 보이는 곳이다. 도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거리.

○ 여행 정보 △찾아가기: 신주쿠의 오다큐 백화점에서 출발하는 오다큐 하코네 버스(왕복 2800엔)를 타고 도메이 고템바역에서 하차. 여기서 고템바 아웃렛 셔틀버스(무료)를 탄다. △도쿄쇼핑투어(2박 3일): 오모테산도 아오야마 고템바 등 아웃렛몰 쇼핑 및 롯폰기힐즈 관광. 7월 22일 8월 19일 출발, 가이드투어 89만9000원. 씨에프랑스(www.ciefrance.com) 1588-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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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2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카페 모짜르트가 가장 솔깃, 합니다.

이리스 2006-07-2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라노에서 도쿄거쳐 1박하고 들어오긴 하는데 과연 저중에 몇 군데를 가볼수 있을지 --;;

비로그인 2006-07-2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박이라면 너무 짧지 않을까요? 혹여나 카페 모짜르트 다녀오시거든 후기 부탁드려요.^^

플로라 2006-07-2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키지 본점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간제한이 있는 것 같아서, 저는 하라주쿠에 있는 <갓파스시>를 추천해드려요. 하라주쿠니까 아마 1일 투어라도 접근하실 쉬울 것 같아서요. 하라주쿠역 근처 제이크루 매장 2층에 있는 곳인데, 찾아가기도 쉽고 시간제한도 없고, 가격도 쓰키지랑 별 차이가 없다는...여기도 좀 알려진 곳이니 어느정도 기다리시긴 해야할 듯하지만서두...^^;

플로라 2006-07-2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키치죠지에 가신다면 <천하스시>라는 곳도 추천. 여긴 정말 스시가 맛나다네요. 한국어로 된 메뉴도 있고, 초밥은 접시당 130엔. 구두님 여행가시는데 제가 더 흥분...^^

이리스 2006-07-21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 그러게 말여요. -.- 가게 되면!
플로라님 / ㅎㅎ 감사합니다. 대신 흥분해 주셔서. --;; 아, 그러면 하라주쿠의 갑빠 --; 스시에 가보도록 하지요. 일본어 전혀 모르는데 과연.. 도쿄에서 뭘 할지 염려가 됩니다만.. 흐흐.. 천하스시 가격도 착하군요. ㅎ

그린브라운 2006-07-2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부야 스키지본점은 가지마세요 맛없고 정신없고 별로더라구요저는 ㅠ.ㅠ

이리스 2006-07-2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아, 역시 너무 유명해서 그런가봐요. 흠. 그럼 재고해볼게요. ^^
 

세계일주 이렇게 가면 싸요
[조선일보 2006-07-21 05:25]    
유럽선 저가항공 이용 중남미는 버스 편리 유스호스텔 ‘굿’
인삼공사 이종원 과장 노하우 공개

[조선일보]

직장을 1년 휴직하고 올해 7월 5일까지 네 식구가 세계일주여행을 다녀왔다. 중학교 1학년인 한길(14)이와 초등학교 5학년인 성은(11)이 그리고 우리 부부가 6대륙 40개국을 돌아봤다. 직장인으로 식구들과 함께 세계일주를 떠난다는 게 설레기도 했지만 두려웠다. 하지만 어려울 때 서로 격려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온 가족이 같이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비용은 9000만원 예상했는데 실제로 9500만원이 들었다. 세계일주여행에서 얻은 알뜰 여행 팁을 함께 나누고 싶다.

아프리카 남아공은 도시 내 대중교통이 없어 각 도시의 호스텔 구간을 이동하는 The Baz Bus(미니버스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미니버스의 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인원이 3명 이상일 경우 렌터카가 유리하다. (여행정보 사이트: coastingafrica.com ) 이집트, 모로코는 도시 간 버스 이동 시스템이 좋은 편이다. 이집트는 버스보다 열차가 편리하다.

유럽 대륙 내 저가 항공권은 Ryanair와 easyjet가 대표적이다.

대개 유레일패스(일정기간 동안 무제한 열차 이용)를 이용하는데, 일행이 3명 이상일 경우 렌터카를 이용해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 도심지는 도로사정이나 주차문제로 운전하기에 쉽지 않으므로 도시 위주 여행에는 유레일패스, 경치 위주 여행에는 렌터카가 유리하다. 영국의 메가버스(megabus.com)는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저가 버스. 예약 시기에 따라 최저가로 이용 가능하지만 취소나 환불은 불가능하다.

중남미 교통, 숙소, 음식은 저렴하나 관광지 입장료, 투어 등은 비싸다. 도시 간 버스이동이 편리하고, 버스시설도 좋다. 호스텔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음식은 질과 가격 면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남미의 페루, 볼리비아 등은 해발 3000~4000m의 산악지역이 많아 고산증세에 대비해야 한다. 도로의 굴곡이 많아 멀미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 동부 지역(뉴욕, 보스턴, 워싱턴DC)은 도시 내 대중교통이 원활하나, 서부지역은 대중교통보다 렌터카가 효율적이다. 숙소는 유스호스텔보다 모텔, 호텔 등이 유리하다. 부모와 동반하는 15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이므로, 2 bed room에서 4인 가족 숙박이 가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 여행정보센터 등에 비치되어 있는 호텔 쿠폰 북을 이용하면 더 싸게 호텔 체인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의 국립공원 1년 입장카드(50달러)를 구입하면 차량 1대가 입장할 수 있다. 미 서부지역은 그랜드 캐니언, 브라이스 캐니언, 요세미티 등 멋진 국립공원이 많으며, 카드 한 장 구입으로 모든 국립공원을 횟수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맨 먼저 가는 공원에서 구입하면 된다.

호주·뉴질랜드 여행 가이드 북이 없어도 될 만큼 공항마다 각종 여행정보가 넘쳐난다. 현지에서 한국 라면, 고추장, 김치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등 숙소는 대체로 가격 대비 시설이 좋지만, 관광지 입장료 등은 엄청나게 비싸다.

터키·시리아·요르단 서아시아 아랍권 국가는 일반적으로 아랍어 숫자를 쓰기 때문에 처음엔 무척 당황스럽다.

시리아는 비수교국이지만 국경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 ATM을 찾기 힘들지만, 여행정보센터에 문의하면 친절하게 위치를 알려준다.

기타 1. 차량 렌트 시 보험은 조건을 충분하게 가입해 두는 게 좋다. 유럽에서 교통사고를 내서 차량이 거의 망가졌는데, 추가 비용 한푼 들이지 않고 해결됐다.

2. 도시마다 있는 여행정보센터를 이용하면 무료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한 숙소. 유스호스텔은 주방시설, 여행정보가 충분하고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어 1순위 숙소다.

(한국인삼공사 이종원 과장 8badag@hanmail.net )

세계여행의 알뜰 준비물

●대륙별 항공권: 원 월드 세계 일주 항공권(6대륙 20회 비행)이 540만원 정도.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등에서도 세계일주 항공권을 판매한다.

●현금: 여행자수표보다는 국내은행의 현금카드를 활용하여 ATM을 이용하면 편하다. 대개 여행지에는 ATM이 많다. 다만 아프리카의 사파리, 투어, 입장료 등은 달러로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달러는 준비하자.

●복장: 세탁·건조가 편한 기능성 소재가 좋다.

●취사도구: 선진국은 배낭 여행자 숙소(호스텔, 게스트하우스)에 공동 주방이 있는 경우가 많다. 코펠과 수저 등 간단한 취사도구를 준비하면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유스호스텔 멤버십 카드: 유스호스텔은 멤버십 카드 소지자에게 할인 혜택을 준다.

●기타: 의약품은 외국에서 의사 소통이 수월치 않으므로, 기본적인 구급약(지사제, 종합감기약 등)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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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2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억이 필요하군여.......

이리스 2006-07-2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 그쵸.. 한 가족의 전세계 일주 치고는 비싼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 혼자 런던에 7일간 다녀온 비용이 육백만 원 정도 되는걸 보면.. 이보다 더 저렴하게 다녀왔다고 쳐도.. ^^

기인 2006-07-24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런던 일주일에 육백만원이나요?;;

이리스 2006-07-2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 아, 그게 급박하게 가다보니 항공권만 이백만원이고 호텔이 일박에 삼십오만원 정도니까.. 5박에 175만원.. 그렇게 근 사백이고요 나머지는 밴 및 택시 이용료, 그외에 식대.. 해서 육백정도가 되더군요. -.-
 

 

# 런던 도시재개발 취재 기사 쓰다가 참고 자료로 찾은것.

타운 스케이프에서 스카이 스케이프로..

 

  Jeong-Hoo, Kim(Kim): I would first like to thank you for accepting my request for this interview.

Robert Tavernor(Tavernor): I am delighted to have this opportunity to introduce my work and interest as an architect and urban designer to the Korean people.

Kim: I would like to ask some questions in relation to personal things. You are already well known in Korea through your books, in particular 'Palladio and Palladianism', which has been translated into Korean. Please introduce yourself briefly, and provide which kind of work you have done and are engaged in.

Tavernor: I have an unusual background for someone involved in these disciplines. I studied architecture in London and Cambridge and also the British School at Rome where I spent one year as a Rome scholar. I then went on to study with Prof. Joseph Rykwert at the University of Cambridge where I wrote my PhD on the 15th century architect and theorist, Leon Battista Alberti and his definition of beauty and architecture, Concinnitas. Afterwards, I immediately went into architectural practice, but joined up with Joseph Rykwert again to produce an exhibition for Olivetti in Italy on Alberti's theory and practice, a very long project which achieved a resolution in 1994, as a major exhibition in Mantua, which made use of large scale wooden models and computer animation. I have juggled architectural practice and academic life ever since I graduated from Cambridge. I was lecturer at University of Bath, then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Edinburgh before returning to Bath as professor and head of department. Recently, I was appointed professor of architecture and urban design at the 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director of the Cities Programme.

During the last six years I have built up a consultancy in London advising major architectural practices on large-scale urban developments, either masterplans for areas like Greenwich Peninsula and around the new Wembley Stadium, or tall buildings, particularly in the centre of London. I am particularly interested at present on the visual impact of tall buildings on London's image. My work as an architect and urban designer has been very much informed by my writings on the fundamental theories of architecture and urban design, from antiquity, through the Italian Renaissance to translation of Palladian on Renaissance ideals in England and America, to the present day. I have just completed a book on measure (Measure for Measure, to be published by Yale University Press), which looks at how the human body has been seen in relation to space and architecture across the last two millennia.


김정후(이하 김): 먼저 이번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버트 타버너(이하 타버너): 한국의 독자들에게 건축가이며 도시계획가 로서 저의 작업과 관심에 대하여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 니다.


김: 개인적인 것들에 관해서 몇 가지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미 많은 저서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어 번역판으로 출간된 바 있는 '팔라디오와 팔라디아니즘'으로 인하여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간 진행해 오신 작업들을 포함하여 현재 활동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타버너: 저는 이 분야의 다른 전공자들과는 조금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런던과 캠브리지에서 건축공부를 했고 또한 로마에서 1년간 장학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후 캠브리지에서 조셉 리쿼드 교수와 함께 15세기 건축가이자 이론가인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의 건축과 아름다움(Concinnitas)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마쳤습니다. 이후 바로 건축실무를 시작했으나, 이탈리아 올리베티(Olivetti)사의 후원으로 알베르티의 건축이론과 작업에 관한 전시회를 열기 위하여 다시 조셉 리쿼드 교수와 합류했습니다. 이는 매우 긴 프로젝트로 1994년에 마무리되었고 만투아(Mantua)에서 전시회가 개최되었는데, 나무로 제작된 대규모 모델들과 컴퓨터 애니매이션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학위를 마친 후부터는 건축실무 작업과 학자로서의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스대학(University of Bath)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이후 에딘버러대학(University of Edinburgh)의 교수로, 다시 바스대학의 교수이자 학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의 건축 및 도시계획 교수이자 학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저는 런던의 주요한 대규모 도시개발 그리고 마스터플랜과 연관된 작업들에 대해 자문하는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그리니치, 웸블리 스타디움, 센트럴 런던의 고층건물 디자인 등입니다. 최근에는 런던의 이미지에 고층건물들이 미치는 시각적 영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로서 저의 작업은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르네상스의 이상들에 대하여 영국과 미국의 팔라디안주) 건축가들의 해석에서 나타난 건축 및 도시계획의 기본 원리들에 관한 저술작업에 의하여 형성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2천 년 동안 건축 및 공간과 연관해서 어떻게 인간의 신체가 파악되어 왔는가에 관한 「척도를 위한 척도」(Measure for Measure)의 집필을 막 끝마쳤고 곧 예일대학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입니다. 

Kim: Your interests have moved on towards cities and urban design from architecture. What has influenced the change of your interests? And could you explain your overall thoughts as well as particular interests related to architecture and cities?

Tavernor: My appointment at the LSE does not signal a change of direction, from architecture to cities and urban design. I have been always interested in both, as it is clear to me from looking at the work of the ancient Roman architect Vitruvius, writing in the 1st century BC, or the work of Alberti in the 15th century AD, that architecture was always understood in the context of cities: it was never seen in isolation. It is perhaps more true to say that during my earlier years. I was really getting to grips with the breadth and complexity of architecture, and in more recent time I have been given the opportunity-through writing and practice to connect theories of architecture and urban design together.

Inevitably, because of my particular background as a theorist, historian, and practitioner, I regard cities as the results of hundreds-even thousands of years of evolution. I think I am therefore able to explain to my clients that they should look at the evolution of cities over time and not to be too anxious about the changes that are inevitably affecting cities in modern times. This is particularly important when arguing against those who are anti-modern in a historic city like London.

The fear of the new is a constant anxiety through history, and what we accept as being beautiful and worthy of our attention now were often radical propositions in their own time. Certainly, each successive era has introduced radical changes to London, building new streets, ever-larger buildings, and in many different styles.

These changes caused great unrest in their time, and it is only with the softening of age that their impact has become acceptable. It has to be appreciated that it is always difficult for people to accept that large new scale developments are necessary, or to accept that cherished buildings should disappear. But cities have to be alive to the demands of our own age in order to thrive-economically, socially and culturally. 

김: 교수님께서는 건축에서 도시 및 도시계획으로 관심분야를 바꾸어 왔습니다. 무엇이 그러한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나요? 그리고 건축 및 도시에 관한 전반적인 생각과 특별히 관심 있는 부분들에 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타버너: 제가 이곳 런던정경대학에서 일하게 된 것이 건축에서 도시와 도시디자인으로 방향전환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건축과 도시 모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이것은 기원전 1세기의 로마 건축가인 비트르비우스와 15세기의 건축가인 알베르티의 작업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그들은 항상 건축을 도시의 맥락 속에서 이해했고 따라서 건축은 결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젊었던 때에는 더욱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건축의 외연과 복합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했고 최근에는 저술과 실무를 통하여 건축과 도시계획의 이론들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론가, 역사학자 그리고 실무 디자이너로서의 독특한 경력 때문에 저는 필연적으로 도시를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동안 이루어진 진화의 결과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나 건축주들에게는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도시의 진화과정을 살펴보아야 하며, 현대 도시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화들에 대하여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됨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측면은 런던과 같은 역사도시의 현대화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논의할 때 특히 중요합니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은 역사를 통하여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으로써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무엇인가는 각 시대의 본질적인 명제였습니다.

런던은 각 시대를 거치면서 새로운 거리와 대규모 건물의 건설은 물론 다양한 건축스타일의 본질적인 변화들을 도입해 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그 시대마다 엄청난 불안감을 야기했고, 그로 인한 충격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거대규모의 개발이 필요하다든지 혹은 소중한 건물들이 사라져야 한다는 이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번영하기 위하여 도시는 우리 시대의 요구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할 것입니다.

Kim: You have referred a very impressive term, 'skyscape'. Please describe what it is, and would you think that it becomes significant for the future of cities?

Tavernor: My particular interest is how we might manage the evolution of London's skyline profile as more tall buildings are proposed. London's skyline has been changing constantly over the centuries, and it has been captured through drawings, paintings and photography. They provide a very interesting record of how London has developed over time, and demonstrate what each generation values about the city: 18th century paintings depict London as a 'Venice of the north', as a major European trading capital; by the 19th century it has become the centre of an empire positively embracing the technology of time.

Now the exchange of finance is paramount and is focused on the City of London and Canary Wharf, London's twin commercial centres: it is there that most of the tall buildings are currently located and where they are proposed. I am interested to understand how these new tall buildings might best be grouped from a visual perspective, what overall profile they should take and how their silhouettes should best relate to one another, and how their different material are combined to create something positive in three dimensions as if they were a huge topographical sculpture.

This is not something that can be tied down absolutely through policy, through regulations: flexibility-being able to respond to new demands-is a great strength of the UK planning system. There is also a need to engage with opinion, to achieve a degree of consensus: cities, after all, are for us all, and no one single group. The downside of this urban democracy is that such issues take a long time to resolve. 

김: 교수님께서는 '스카이스케이프'(skyscape)라는 매우 인상적인 용어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좀 더 정확히 설명해 주십시오. 그리고 미래 도시를 위하여 왜 스카이스케이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타버너: 런던에 보다 많은 고층건물들이 제안됨에 따라 저는 런던 스카이라인 윤곽의 진화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런던의 스카이라인은 지난 수백 년간 지속적으로 변해왔고 그 모습은 드로잉, 그림, 그리고 사진 등에 의하여 기록되었습니다. 이것은 런던이 과거에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가와 각 세대가 당시의 도시상황에서 무엇을 가치 있게 여겼는가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기록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서 18세기 그림들은 런던을 유럽 무역의 주요한 중심지인 '북부의 베니스', 19세기까지는 당시의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영국의 중심지로 묘사하였습니다.

 현재는 두 개의 상업 중심지역인 런던시(City of London)와 카나리 워프(Canary Wharf)에 집중된 금융산업의 핵심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층건물들이 이 두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건물들 역시 이곳에 제안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고층건물들이 어떻게 조망을 위하여 최대한의 조화를 이루어낼 것인가, 이 두 지역이 어떻게 전체적인 윤곽을 가져야 하는가, 어떻게 그들의 실루엣이 서로 연계성을 가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서로 다른 재료들이 3차원적인 관점에서-마치 하나의 거대한 지형적 조각물처럼-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하여 어우러질 수 있는가 등을 이해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정책이나 규정 등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요구들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물론 유연성은 영국 계획시스템의 가장 큰 힘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정 정도의 일치된 의견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다양한 견해를 수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도시는 결국 어느 하나의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도시 민주주의의 불리한 측면은 도시의 많은 화두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Kim: Even though it is not so simple to characterise what London's urban identity is, the explicit fact is that London is regarded as one of the informative examples in terms of successful urban regeneration. However, it has also experienced various trial and errors. Could you explain about this?


Tavernor: The important thing is that we can find a way of measuring change. There is no consensus today as to what constitutes beauty. Very many different cultural views and values have to be accommodated, and it is quite right that such issues are debated widely. As an educator and consultant practitioner I aim to help people understand the issues that need to be confronted now in the context of the past, and also to give some clarity as to what is acceptable in terms of change now and what isn't. To achieve high quality design, the very best professionals-the very best architects and urban designers need to take the lead.

 We should not accept second rate or inferior approaches. I am fortunate to work with the best planning teams in London, and we have worked together on different projects over many years. It is also essential to have the right policy framework with which to test and guide our work, and several key documents were produced at the end of the 20th century.

The architect Richard Rogers chaired a report Towards an Urban Renaissance (1999), and the Commission for Architecture & the Built Environment (CABE) published By Design, and with English Heritage a Guidance on Tall Buildings (2003), which all stress the importance of high quality design using objective-rather than subjective-criteria of design. Certainly, it shouldn't be a matter of individual whim as to whether one approach is better than another: there needs to be some objective measure by which we can assess quality.
 
김: 비록 런던의 도시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도 분명한 사실은 런던이 도시재개발의 관점에서 교훈적 사례 중 하나로 간주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런던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에 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타버너: 중요한 것은 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날 무엇이 아름다움을 구성하는가에 대해 일치된 견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매우 다양한 문화적 관점들과 가치들이 담겨야 하며, 그러한 화두들이 반드시 폭넓게 논의되어야만 합니다. 교육자와 실무자의 입장에서 저는 일반인들이 과거의 맥락 속에 살면서 현재 직면할 수 있는 화두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또한 변화의 관점에서 무엇은 받아들일 수 있고 반대로 무엇은 받아들일 수 없는지에 관한 명쾌한 기준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수준 높은 디자인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건축가들과 도시계획가들 모두 최상의 전문가들이 선도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2류의 혹은 일정 수준 이하의 방식들을 지양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좋게도 런던에서 최상의 작업팀들과 일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의 작업을 안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올바른 정책의 기틀마련 또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미 지난 세기말을 전후로 주요한 저술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는 「도시 르네상스를 향하여」(Towards an Urban Renaissance, 1999)의 출간을 주도했고, 케이브는 「디자인에 의하여」(By Design, 2000), 영국 헤리티지 재단은 「고층건물의 가이던스」(Guidance on Tall Buildings, 2003) 등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이 모든 자료들은 주관적인 것을 배제하고 디자인의 객관적 지표들을 통하여 높은 수준의 디자인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디자인에 있어서 어느 것이 다른 것보다 우수하다는 기준을 만드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디자인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측정기준이 필요합니다.

Kim: London is still undergoing revolutionary change. Specifically, in your recent writings and seminars, you tend to emphasise several important aspects in designing and clustering tall buildings in the City of London in order to improve its urban quality. Would you explain current issues of London related to tall buildings?

Tavernor: Tall buildings are linked with ideas about the sustainable city in the UK. With a decreasing availability of natural resources, and an ever-growing demand we need to make better use of everything we have. The point of promoting tall buildings is that we should end up with much denser urban cores, clearly defined city boundaries, where there is a definite distinction between country and city.

In the current UK policy context, tall buildings are encouraged in locations where there are major transportation interchanges-like Paddington, Waterloo, and London Bridge. Renzo Piano has permission to build at London Bridge station what will be the tallest building in London (307m). It is not particularly tall by world standards, but it is within the historical context of London.

The pay-off for cities is that tall buildings should not only enhance the visual character of the city, but should encourage the improvement of the public realm developers are required to pay for the qualitative improvement of the streets and spaces around the base of a tall building and to architects are required to demonstrate how these spaces may best be linked together. 

김 : 런던은 여전히 혁명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는 최근의 저술과 세미나 등에서 런던의 도시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고층건물들을 디자인하고 영역화하는 데 중요한 측면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와 연관된 중요한 화두들에 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타버너: 영국의 고층건물들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아이디어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천연자원 사용의 감소와 증대된 요구에 따라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의 사용가치를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고층건물 활성화의 핵심은 도시 중심부의 고밀화를 막고, 도시와 교외지역의 경계를 명쾌하게 한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영국의 정책적 상황에서 보자면, 고층건물들은 주로 패딩턴, 워털루, 런던 브리지 등과 같은 대규모 교통 결절점들의 주변으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렌조피아노는 런던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307m의 런던브리지 역사건설을 위한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건물은 현재의 세계적 기준에 비하여 특별히 높다고 할 수 없지만 런던과 같은 역사도시 내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높이의 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고층건물들이 단지 도시의 시각적 특성만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적 영역의 개선에 일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발업자들은 고층건물의 저층부 주변 공간과 거리들의 질적 향상에 투자해야 하고 건축가들은 어떻게 이러한 공간들이 적절하게 연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Kim: Evolving of cityscape through tall buildings is one of the mainstreams in the world, in particular Asian countries. Ken Livingston, mayor of London, already pointed that designing tall buildings is inevitable and well-designed tall buildings can become new landmarks for the capital, but its key must be quality of design. My understanding is that design quality of them might be the matter of impact on cities. Therefore, please explain how their impact on cities should be assessed.

Tavernor: Tall buildings also need to be assessed sculpturally-what we call 'in the round'. They are three-dimensional objects that can be seen from many miles away. This is particularly so with the natural topography of London, where the city is approached from a ring of high ground containing the river valley beneath in which central London is contained.

In this context, tall buildings will contribute to the morphology of London and its legibility in relation to the River Thames. They can therefore accentuate its natural character, and indeed create something visually memorable. Interestingly and I don't think any other major city in the world has such policies in force-viewing positions have been defined in London (as part of The London Plan, 2004).

All proposals for tall buildings have to be judged in relation to these viewing positions: how the proposal looks-using computer generated images-in relation to existing buildings and particularly in relation to historic monuments such as St Paul's cathedral. London is being composed visually in three dimensions.

김: 고층건물들을 통한 도시풍경의 변화는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흐름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던 시장 켄 리빙스톤(Ken Livingston)은 고층건물들을 디자인하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며, 훌륭하게 디자인된 고층건물들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디자인의 질적 측면임에 틀림없습니다. 제 생각에 이것은 고층건물들이 도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의 문제라 판단됩니다. 따라서 고층건물들이 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여야 하는지에 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타버너: 고층건물들은 또한 주변의 다양한 시점에서 입체적으로 평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고층건물들은 상당히 먼 거리에서부터 인지될 수 있는 3차원의 오브젝트들입니다. 이는 특히 아래쪽으로 센트럴 런던이 있는 템즈강의 협곡을 포함한 고지대의 순환로에서부터 접근할 수 있는 런던의 자연지형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층건물들은 템즈강과 연계하여 런던의 지형과 시각적 인지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층건물들은 런던의 자연적 특성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도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2004년에 발간된 「런던 계획」(The London Plan)에서는 런던에서의 관찰 시점들(viewing positions)이 정확히 제시되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도시도 이와 같은 관찰 시점에 관해 총체적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고층건물들을 위한 모든 제안은 관찰 시점들과의 유기적 연계 속에서 판단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컴퓨터에 의한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제안된 빌딩들이 기존 건물들, 특히 세인트 폴 성당과 같은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건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보이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런던은 지금 3차원적 관점에서 시각적으로 구성되고 있는 중입니다.

Kim: More specifically, your interests and works are associated with assessment. Please explain why it is important and how it has been conducted.

Tavernor: Cities that grow unchecked destroy existing fabric and tend to undermine the specific identity of a place. Newness-modernity-of this kind dislocates citizens from their collective past. It is of course very important that people should feel proud of their city if they are to own and respect it, and being able to comprehend its long historical and spatial development when moving through the city each day-contributes positively to collective memory and identity.

This is what makes European cities so different than American cities: great cities take time and cannot be created instantly. London is a wonderful blend of ancient and very modern values. It is a balance of demands, ancient and modern and this is what I draw attention to in my work as an architect and urban designer. Valuing and describing London in this way into the future will ensure its identity remains unique: that it is not confused with any other great metropolis-New York, Tokyo, or Seoul. Ultimately, the success of this approach relies on the quality of the planners, designers and decision makers available to a city: the Cities Programme at the LSE is multi-disciplinary in approach and has established a key role in stimulating debate about what should constitute the future city. I think the prognosis for London is good, and the Olympics of 2012 will be an opportunity for the world to see what progress has been made.

Kim: Thank you very much for taking your time to answer the questions. I believe that this interview will be very interesting to the Korean readership.

Tavernor: Thank you very much for asking me about my ideas today. 

김: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교수님의 최근 관심과 작업들은 평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 렇다면 이러한 평가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타버너: 무분별하게 성장한 도시들은 기존의 도시구조를 파괴하고 장소가 지니는 독특한 정체성을 훼손합니다. 근대성이라는 새로움은 도시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과거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만약 도시를 소유하며 존중하는 한편 도시의 긴 역사와, 집단의 기억과, 정체성에 기여할 수 있는 개발을 이해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도시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것이 곧, 유럽의 도시들을 미국의 도시들과 다르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즉, 위대한 도시는 짧은 시간 안에 창조될 수 없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런던은 고전적 가치들과 현대적 가치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그것은 고전과 현대의 요구들이 형성한 균형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곧 건축가와 도시계획가로서 저의 작업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를 위하여 런던을 평가하고 설명하는 것은 런던만의 유일한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것은 뉴욕, 도쿄, 서울과 같은 거대 도시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접근의 성공은 절대적으로 도시와 연관된 계획가들, 디자이너들, 그리고 결정권자들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저희 런던정경대학의 도시계획학과인 Cities Programme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러한 문제에 폭넓게 접근하고 있으며, 무엇이 미래 도시를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기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저는 런던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2년 올림픽은 런던이 어떠한 발전을 이루어내는가를 전 세계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또한 생각합니다.

김: 인터뷰를 위해 긴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인터뷰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 믿습니다.

타버너: 오늘 저의 생각들에 대하여 질문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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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파헤치기’ 돌아온 댄 브라운
[경향신문 2006-05-01 17:57]    

‘천사와 악마’에서 바티칸의 비밀을, ‘다빈치 코드’에서 성배의 진실을 파헤치며 전세계에 ‘팩션’ 돌풍을 일으킨 댄브라운이 이번엔 워싱턴의 충격적인 정치적 스캔들로 한국 독자와 만난다.

대교베텔스만에서 최근 출간된 ‘디셉션 포인트’는 2001년 발표된 댄브라운 최초의 정치 스릴러. 댄브라운 특유의 음모와 반전의 틀 속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워싱턴 정계의 추악한 파워게임의 이면을 담았다. 특히 최첨단 과학기술의 메카인 미항공우주국(NASA)이 정치적 음모의 핵심기지로 등장하고 북극 빙하지대에서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진다는 설정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NASA를 지지하며 우주에 미래가 있다고 믿는 현 대통령은 NASA가 그동안 여러 차례의 실패로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고 지탄하는 대권 경쟁자 세지윅 섹스턴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시점에 NASA가 우주 생물의 화석이 담긴 거대 운석을 빙하 속에서 발견하면서 NASA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상승하고 덩달아 대통령의 입지도 굳어진다.

그러나 운석 검증을 위해 초빙된 민간 과학자들은 뜻하지 않게 운석에 얽힌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되고 ‘금기’를 알아버린 과학자들은 ‘살인부대’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운석의 비밀과 그 뒤에 도사린 음모는 무엇이며 또 이 모든 정치극을 지휘한 배후 인물은 누굴까.

댄브라운은 이번 소설에서도 ‘팩션’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인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원격조종 초소형 로봇, 지질 단층 분석과 해빙 관찰 등에 쓰이는 인공위성 EOS, 현장에 있는 자원으로 즉석에서 만드는 IM무기 등 소설에 등장하는 첨단 기기와 기술들은 모두 실재하는 것이다.

〈이상주기자 s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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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부 돌파 베스트셀러’ 마법천자문 대박행진의 비결은
[동아일보 2006-05-01 05:07]    

[동아일보]

‘저희 아이는 이제 여섯 살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갑자기 ‘불 화!’ 하고 외칩니다.…맞아요. 화로구이집의 간판을 보고 내는 소리지요.’

인터넷서점에서 한자학습 만화책 ‘마법천자문’의 독자 리뷰에 한 엄마가 올린 서평이다. 엄마들이 ‘중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 책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3월 30일 11권이 출간된 지 2주 만에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1, 2위로 뛰어올랐다. 또 11권 출간을 계기로 이전에 나왔던 1∼10권이 모두 어린이책 베스트셀러 20위 내에 진입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03년 11월 1권이 나온 이래 10권까지 합해 모두 500만 부가 팔렸고 20권이 나올 2008년에는 2000만 부도 돌파할 것으로 출판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아무리 만화 학습도서가 인기가 있다 해도 이는 아주 예외적인 일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성공이 가능했을까. 기획의 이면을 들춰 봤다.

○ 공부도 놀이로

모든 일은 출판사 아울북 김진철(47) 상무의 ‘늦장가’에서 시작됐다. 2002년에 모기업인 ㈜북이십일은 사업분야 확장을 위해 한자학습 만화를 낸다는 방향만 잡고 진척이 없던 상태였다.

“기존의 어린이 한자교재는 어른이 봐도 재미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획수, 제자 원리를 꼭 다 알아야 하는지가 의문이었죠.”

김 상무는 “늦게 결혼해 당시 7, 5, 2세이던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데 지루해해서 별 진척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장난감 칼이 레이저빔이라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다 한자를 갖고 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감전되듯” 떠올랐다.

‘바람 풍!’을 외치면 ‘우아아∼’ 하고 쓰러지고 ‘막을 방!’을 외치면 바람을 막는 놀이를 아이들과 같이 해 봤다.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책 기획의 길이 보였다.

한자와 마법을 결합해 스토리만화로 만들자는 콘셉트가 확정되면서 기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기존 한자만화는 한 권에 100자가량 들어갔지만 ‘마법천자문’은 한 권에 20자 씩만 정해 계속 반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 영상세대의 감각을 잡아라

게임, 컴퓨터 등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영상세대에게 한자를 스펙터클화해 ‘보여 주는’ 것이 기획의 핵심이었다. 교육사업본부 김창욱 팀장은 “어른은 ‘믿을 신’을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이라고 철학적으로 설명하려 하지만 아이들은 재미없어 한다”며 “마법천자문은 손오공이 모두가 의심하던 동자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을 때 없어졌던 ‘믿을 신’자가 달처럼 떠오르는 등 글자의 뜻을 모두 이미지로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영상세대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대지에 칸을 만들어 그리는 기존의 만화 작법 대신 배경과 캐릭터 효과를 모두 따로 그린 뒤 각 장면을 촬영해 컴퓨터로 합성하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김규홍 씨 등 3명의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서포팅 팀이 꾸려져 1만5000자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한자 급수에 따라 난이도를 분류하는 등의 작업을 전담했다. 보통 만화책은 6개월이면 출판되는데 ‘마법천자문’은 기획부터 첫 출판까지 1년 6개월이 걸렸다.

○ 역시 입소문은 힘이 셌다

그렇게 해서 1, 2권을 동시에 내놓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첫 2주 동안 교보문고 전 지점에서 판매된 책은 하루 10권에도 미치지 못했다. 마케팅 팀은 책을 들고 독자를 찾아 나섰다. 수도권의 초등학교를 돌며 카드와 샘플 북을 뿌렸고 카드로 게임하는 법을 설명했다. 엄마들의 독서모임 등 ‘얼리 어댑터’가 될 만한 사람들을 집중 공략했다. 조금씩 꿈틀대던 시장이 폭발적 반응을 보인 것은 새 학기가 시작돼 입소문이 급속하게 퍼져 나간 2004년 4월부터다. 기획팀은 각 권을 출판할 때마다 아이들에게서 아이디어를 받고 아이디어가 채택된 아이들 이름을 책에 게재한다.

하지만 권을 거듭할수록 점점 두께가 얇아지고 그림만 커져 내용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김 상무는 “그림 그리는 데 오래 걸리다 보니 담을 수 있는 한자의 양에 한계가 있다”며 “암기와 학습의 대상을 놀이의 대상으로 바꾼 기획의 기조를 유지하되 난이도를 올리는 등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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