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맘마미아 또‘펀치’날릴까?
[조선일보 2006-04-27 03:02]    

6월 재공연… ‘흥행신화’ 재현 꿈꿔
‘명성황후’ 이태원·신인 이정미 투입
예매 첫 날 5,000장 팔려 ‘성공 예감’

[조선일보 박돈규기자]

‘맘마미아 리로디드(Mamma Mia Reloaded)!’

뮤지컬 ‘맘마미아!’가 재장전됐다. 2004년 전염성 강한 아바(ABBA)의 음악으로 중년 관객 붐을 일으켰던 작품. 아바와 함께 70~80년대를 보낸 40~50대에겐 추억 속으로의 아득한 페달 밟기다. 서울 20만 명 등 대구 공연까지 총 26만 명을 모으며 관객 동원 신기록을 세웠던 챔피언은 6월 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허니 허니’로 다시 무대를 연다.

조건반사. 3월 말 표가 발매되자 관객은 즉각 반응했다. 첫날 판매된 것만 5000장. 이 ‘언니들’, 펀치력은 2년이 지났어도 얼얼하다.

왕년에 아마추어 3인조 밴드였던 도나·타냐·로지의 부활(?), 그리고 도나 딸 소피가 아빠를 찾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는 아바 노래와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객석을 흔든다.


▲‘맘마미아’가 뭐길래?

70년대 초부터 82년 해체될 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스웨덴의 4인조 혼성그룹 아바의 노래 가운데 22곡을 가려 이야기 뼈대로 삼고 여기에 대사를 붙였다.

이야기부터 짜고 작곡을 하는 기존 제작방식과 정반대로 간 것. 소피가 미혼모인 엄마 몰래 ‘아빠 후보들’을 결혼식에 초대하고 벌어지는 소동은 아바 노래와 기막히게 맞아떨어진다. 1999년 ‘맘마미아!’ 런던 초연은 대성공이었고 ‘올드팝 뮤지컬’ 바람을 몰고 왔다.


한국에서 이 작품의 흥행은 40~50대 관객(총 관객의 30%)의 출현 때문에 가능했다. 구매력을 지닌 관객과 아련한 기억의 화학작용. ‘댄싱퀸’ ‘맘마미아’ ‘워털루’를 지나 ‘아이 해브 어 드림’으로 닫힐 때까지, 아바의 명곡들은 희로애락 등 삶의 모서리를 두루 건드리고 여운도 길다.

▲ 캐스팅이 다르다.

2004년 초연과 달라지는 건 배우뿐. 최전방 스리톱 중 박해미·이경미·전수경은 그대로이고 신예 이정미가 도나의 딸 소피를 맡는다.

또 ‘명성황후’ 이태원이 들어와 박해미와 함께 도나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를 예정. 비극의 주인공으로 기억되는 이태원의 연기와 가창력이 얼마나 극의 집중력을 높여줄지 주목된다.

이태원은 “뮤지컬 코미디 ‘넌센스’를 통해 극을 이완시키는 방법을 배웠다. 과장하지 않아도 이태원이라서 재미있는 장면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피의 세 ‘아빠 후보’로는 성기윤·박지일·이정열이 출연한다.

(박돈규기자 [ coeu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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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04-2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월에 보려고 예약해두었는데...^^
 

오노요코,백남준 기념 특별 퍼포먼스 펼쳐
[쿠키뉴스 2006-04-27 17:42]

[쿠키 지구촌]비틀즈 멤버 존 레논의 부인 오노 요코가 지난 1월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요코는 27일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메인홀에서 15분 동안 ‘약속 조각 뼈’란 제목의 특별 퍼포먼스에서 백 선생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요코는 커다란 꽃병사진을 배경으로 450여개의 꽃병 조각을 놓고 “꽃병이 깨졌다”,“동서남북의 신이시여 백남준의 영혼을 보호하소서”를 외친 뒤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요코는 지난 2월 장례식에서도 1963년 일본 자신의 집에서 백남준을 처음 만났지만 오래 전 알던 사람처럼 친근감이 느껴졌었다면서 “그가 너무 그립다”는 말로 그의 죽음을 애도한 바 있다.

행사장에는 백 선생 미망인 시게코 구보타 여사,불프 헤르첸고라트 독일 브레맨 미술관장,토머스 크렌스 구겐하임 파운데이션 디렉터,백남준과 초기 작품을 같이했던 일본 예술가 슈아 아베,요나스 메카스 등 유명인사들을 비롯해 뉴욕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요코가 퍼포먼스에 사용한 꽃병 조각들을 하나씩 가져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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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4-2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개인적인 느낌이니 돌을 던지지 마시기를 바라며 다른 이야기 하나를 하자면, 저는 메구미(라캉시엘의 하이도와 결혼한), 커트니 러브(커트 코베인과 결혼한), 그리고 오노 요코(존 레논과 결혼한)가 무섭습니다. 이런 말 해도 된다면 그녀들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달랐을 터...그러나 다시 돌아간다 해도 그녀들과 결혼했을 그들이지요.

이리스 2006-04-2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돌은... 아니 던집니다. 저도 어느 정도는 동감하는 부분인데요. 좀 다른 것은 어쨌거나 부럽다고요.. ㅠ.ㅜ
 

[책 읽어주는 남자] 바보들의 바보같은 딱 한 가지 소원
[조선일보 2006-04-27 15:45]    

[조선일보 김광일기자]

>> 야콥 아르주니 ‘바보들’


소원 있으세요? 로또 1등 당첨요? 단편적 몽상가시군요. 독도까지 깨끗하게 포함시키는 ‘조국 통일’요? 그건 ‘우리의 소원’이잖아요. ‘조국’은 젊은 탈(脫)민족주의자들이 선호하는 단어도 아니구요. 얼짱·몸짱(34-24-35)에 170㎝·48㎏, 그리고 조지 클루니 같은 애인과 평당 3000만원한다는 60평짜리 아파트의 주인이 되는 것요?… 파울로 코엘료의 장편 ‘연금술사’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전경린은 여행에세이집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간절할 수 있을까.”

아무튼 우리는 그들만큼 간절하지 못한 탓인지 소원 성취가 쉽지 않네요. 이번주 독일작가 야콥 아르주니(Jakob Arjouni)의 소설책 ‘바보들’(Idioten)을 권해드리는 것도 같은 이윱니다. 모두 다섯 연작으로 엮인 이 책에는 인생의 벼랑에 내몰린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앞에 마치 알라딘 램프의 지니처럼, 짜잔, 하고 요정이 나타납니다.

이 책은 절대 동화책은 아닙니다. 주인공들 면면부터 그렇습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막스는 창업 동지인 회사 사장이 달라지기를 원하고, 촉망 받는 영화감독 파울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기를 원합니다. 좌파 성향의 음반 가게를 하지만 아들과 화해하고 싶은 라덴 부인, 위대한 소설을 쓰고 싶은 늙은 통속작가, 그리고 누군가에게 인정 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도 나옵니다.

먼저 저자는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가 정말 힘들다는 암시를 줍니다. 그것을 아는 순간 사실은 ‘50% 성취’는 되는 셈일 테지요. 또 막상 소원이 이루어지고 보면 그 결과가 전혀 엉뚱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 제목처럼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소설 속 막스가 요정에게 묻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비는 소원이 무엇인가요? 요정은 ‘영생, 금전, 건강, 사랑’ 네 가지는 소원 풀이가 불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최다 빈도의 소원이 ‘유명해지는 것’이라고 귀띔해 줍니다. 그 소원을 들어주다 보니 오늘날 TV 토크쇼 프로그램이 넘쳐나게 됐다는 해석도 곁들입니다. 그러면서 막스를 구슬립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 마세요. 위대하고 유일하며 완벽한 소원이란 있을 수 없어요.”(28쪽)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막스가 마침내 내뱉은 소원은 이렇습니다. “바보들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할 만큼 바보는 아니게 해달라고 하면 어떨까요?”(31쪽) 네, 바로 그날 저녁 막스의 소원은 이루어집니다. 그의 친구이자 회사의 공동대표인 로니가 어리석은 계획들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그러나 술집에서 만난 회사 동료 소피가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막스에게 퍼붓습니다.

“공동의 목표를 지닌, 기쁨으로 가득한 공동체로 거듭나기로 했다며? 오직 자기 자신만을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만들고 싶은 욕심 때문이지?”

아, 진짜 바보는 누구입니까. 막스는 로니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소피는 막스를 멍청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사로 뒤덮인 각박한 이 사회에서 바보들의 꼬리를 무는 간절한 소원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게 될런지요? 시인 박형준은 작년에 낸 시집 ‘춤’에서 이렇게 썼더군요. “구도의 길로 이어지는 아스라한 것들, 그것 앞에 문득 무릎을 꿇고 간절함을 배우고 싶다.”

(김광일기자 [ ki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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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팔린다’…소설

영화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



《아내의 중혼(重婚)이라는 별스러운 소재를 다룬 박현욱 씨의 장편소설 ‘아내가 결혼했다’. 이 소설은 최근 영화사 10여 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치열한 경쟁 끝에 판권을 따낸 영화사 쇼이스트는 “제목에서 풍기는 인상이 강렬하고 소재도 신선해서 영화화하기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소설가가 ‘콘텐츠 팩토리’로

영화뿐 아니다. 소설은 요즘 드라마로, 뮤지컬로 다양하게 변주된다. “소설 1만 부 팔리기도 쉽지 않다”는 게 요즘 출판계의 고민이지만, 소설이 주변 예술장르로 팔리는 것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소설가가 ‘콘텐츠 팩토리(cont-ents factory)’가 된 것이다. 공지영 씨의 장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영화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촬영 중이고, 김훈 씨의 단편 ‘화장’은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영화화하기로 했다.

드라마 작업도 활발하다. 드라마 외주제작사 에이트픽스는 시골 소녀가 사업가로 성장하기까지의 내용을 담은 천명관 씨의 장편소설 ‘고래’의 TV드라마 대본작업을 하고 있으며, 영화 등 다른 장르로도 만들기 위해 ‘영상물에 대한 모든 권리’를 샀다.

기생 황진이를 통해 16세기 지식인들의 고뇌를 탐구한 김탁환 씨의 장편 ‘나, 황진이’는 최근 외주제작사 올리브나인에 드라마 판권이 팔렸다.

가야 역사의 기원을 추적한 ‘제4의 제국’을 최근 출간한 최인호 씨는 소설을 TV다큐멘터리로 옮기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최 씨의 베스트셀러 소설 ‘겨울나그네’는 지난해 말 뮤지컬로 공연돼 히트를 친 바 있다. 이영도 씨의 판타지소설 ‘드래곤라자’는 게임으로 옮겨져 국내뿐 아니라 대만으로도 수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

이렇게 소설이 주변 장르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소설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 새롭게 조명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설은 근대 이후 ‘최고의 이야기 예술’로 꼽히는 장르. 그러나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 형식과 내용이 다양하게 발달돼온 소설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대중의 관심이 영상 매체에 쏠리면서 ‘존재의 위기’가 심각하게 논의됐다.

그랬던 것이 새로운 세기에 들어서서 인터넷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을 통해 ‘쓰기 열풍’이 불면서 이야기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소설가이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인 김탁환 씨는 “인터넷의 발달로 입에서 입으로 떠돌던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남겨지면서, 그간 멀어졌던 이야기가 새삼 친숙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한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즐기는 ‘만인 이야기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야기의 역사가 두툼하고 서사구조가 탄탄한 소설이 새삼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전통서사를 디지털콘텐츠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한 저서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공저자 한혜원 씨도 “서사는 인간의 본질”이라면서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서사의 창조자이자 향유자가 되면서 그간 홀대됐던 서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 판권을 사들인 제작사들 역시 원작의 서사 구조를 높이 꼽는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급성장으로 콘텐츠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주피터필름 주필호 대표는 “한국 영화가 크게 발전하면서 기존 시나리오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소설 등 외부에서 콘텐츠를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 소스 멀티유스’ 시대의 도래는 작가들의 창작 단계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탁환 씨는 “내 소설이 다양한 장르로 가공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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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책값 사라진다
[한국일보 2006-04-26 18:21]    
일반서점에서도 인터넷 서점과 동일하게 신간을 10%까지 할인해 줄 수 있게 된다. 또 마일리지, 경품 제공 등 인터넷 서점이 책값을 편법으로 추가 할인하기 위해 동원하는 각종 우회적인 수단도 할인율 10% 안에 포함된다.

출판사와 출판단체, 출판유통업(서점)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출판유통발전협의회(회장 김형성)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협의회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유지하되, 온라인 서점에만 적용해온 신간 10%이내 할인판매를 일반 서점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10% 할인이 적용되는 신간의 기준은, 오프라인 서점의 3년 주장과 온라인 서점들의 현행 1년 이내 유지의 중간인 2년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10% 할인규정에 해당하는 신간 아닌 도서라도 과도한 할인판매를 막고, 이를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출판계 스스로 내부 규약을 만들기로 했다.

출판계가 동일 할인조건의 도서정가제 유지에 합의 함에 따라 앞으로 인터넷 서점의 과다한 할인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들쭉날쭉한 책 값이 사라지고, 그동안 지나친 할인으로 출판사들이 어쩔 수 없이 부풀린 책 값의 거품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형서점의 확장과 온라인 서점의 할인으로 운영에 이중의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서점들의 숨통도 조금은 트이게 됐다.

2003년부터 5년 시한으로 시행중인 현행 ‘출판 및 인쇄진흥업’ 속의 도서정가제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개정을 추진중인 여당은 “29일까지 출판계가 합의안을 가져오면 이를 수용해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일반서점과 출판사는 완전정가제나 동일한 할인(5%)조건을, 인터넷서점은 이원화(오프라인은 5%, 온라인은 10%에 마일리지 제외)를 주장해 갈등을 겪어왔다. 국회는 조만간 출판계가 합의안 내용을 골자로 관련법안을 상정, 확정할 계획이어서 개정 도서정가제는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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