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커피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원두 커피를 드려요!

언제부터였을까?
나의 아침이 커피로 시작되었던 것은?
처음은 고등학교때 잠을 깬다는 핑계로 밤중에 먹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놈의 체질은 밤 12시에도 커피먹고 머리를 땅에 누이기만 하면 드러렁 드러렁 잠에 떨어진다. 아직도....)

어쨌든 어느샌가 커피는 나의 아침을 여는 필수품이 돼버렸다.



커피라면 이것 저것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커피믹스든 원두든 아니면 각종 블렌딩 커피든.....
한동안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커피믹스를 줄기차게 마셔댔다.
근데 요즘 갑자기 원두의 향이 그리워지면서 다시 원두 드립커피로 바꾼지 한달....

나의 아침은 저렇게 간이 드립퍼에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커피를 내리기 위해 커피보관통의 뚜껑을 열때 내는 향이 가장 먼저 나를 감싼다.



밀려있는 일들을 모두 책상 한쪽으로 밀어버리고 하나 가득 뽑아놓은 커피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가을이 되면서 갑자기 너무 듣고 싶어져 요즘 계속 돌리고 있는 <글루미선데이>사운드트랙 앨범.
그리고 알라딘에서 서재인들의 글 훑어보기
그리고 책....(요즘은 20세기 포토다큐세계사가 주로 펼쳐진다. - 커피랑은 좀 안어울린다. ㅎㅎ)
아침 1시간이 가장 풍요로와지면서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뭐 그래봤자 1주일에 하루나 이틀에 불과하지만.....

*********************************************

얼마전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공정무역의 일환으로 네팔의 유기농 커피를 수입한다는걸 알았다.
커피를 먹으면서 향과 맛과 분위기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이 커피가 열대지역의 수많은 농업노동자들을 착취한 결과이자 불공정무역의 결과로 내게 왔다는 사실은 잊혀져버린다.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은것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얻고 싶은 것은 아름다운 아침이지 머리 아픈 제 3세계의 현실이 아니니까....
나라는 인간은 이렇게 편리하게 자신을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네팔의 커피농가에 대한 얘기들을 읽으면서는 그나마도 약간은 양심의 가책을 덜면서 먹을 수 있지않을까 싶었다.
지금 먹고 있는걸 다 먹고나면 아름다운 가게에서 커피를 사볼 생각이다.
맛은 아직 나도 모른다.
알라딘에서도 이거 팔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될까? ㅎㅎ

아름다운 가게의 네팔 커피에 대한 얘기는

http://beautifulcoffee.com/

위 주소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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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2007-10-1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서연 아빠가 그렇게 선전하던 그 커피네요.
맛도 좋다던데. 아직도 내가 먹어주지 않고 서연아빠 속을 달구고 있었군요.
오늘 저녁에는 먹어봐야지

바람돌이 2007-10-16 15:05   좋아요 0 | URL
아 맛도 좋다고? 금상첨화지...
다음번엔 나도 꼭 사먹어야겠다. 아님 집에 커피 얻어마시러 놀러갈까? ㅎㅎ

2007-10-16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17 21:47   좋아요 0 | URL
동작도 빠르다. ㅎㅎ 믹스 단건 뭐 그 맛에 먹는거니까... 근데 살찌는 건 치명적인것 같다 ㅎㅎㅎ

아사히 2007-10-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든지 커피 드시러 오셔요.
커피랑 먹으면 좋은 과자도 있답니다.
근데 홈플러스에서도 판다니 좀 씁쓸하네요.
공정무역의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어째 다시 대형유통업체와 연결되었을까이...

바람돌이 2007-10-17 21:48   좋아요 0 | URL
아니 홈플러스에도 판다니 어떻게 된 일이지? 대형유통업체랑 연결되면 공정무역이 안될 것 같은데... 저기 사이트 들어가서 네팔의 커피농가들 보니 대부분이 영세농가들이라 대량판매와는 거리가 멀것 같던데 말이다. 하여튼 참...ㅠ.ㅠ

진주 2007-10-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동안 환경관련책 -구보씨 덕분에 커피 마시는게 마음이 무거웠어요. 요즘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바람돌이님이 다시 깨워주시네여 ㅡ.ㅜ '당신은 몇 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십니까?'흐음...매일 2잔 마시니까 12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고 있으며..그만큼 환경을 제가 파괴하고 있다고 구보씨가 째려보는군여..흐음..커피맛 달아난다 이거~~(그래도 난 눈 질끈 감고 양촌리다방커피 타러 갈겁니다 방금 밥 먹었어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7-10-17 21:50   좋아요 0 | URL
까아아아~~~ 진주님이다. 너무 너무 반가워요. 그동안 대체 뭐하셨대요? 안그래도 요즘 좋은 분들이 소식이 자꾸 끊겨서 속상하던 참인데 이렇게 돌아온 진주님을 보니 이 가을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네요. ^^ 윤이랑 영이도 잘있죠? 궁금했다고요. 자꾸 나가지 마시고 자주자주 뵙자구요. ㅎㅎ

책읽는나무 2007-10-1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그래도 요즘 저도 커피믹스를 끊고 원두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라는 욕구에 차 있는데...음~~ 좀 거시기하긴하네요.특히나 진주님의 말씀도 좀 캥기고...ㅡ.ㅡ;;
헌데 저 기구는 드립퍼라고 하나요?
안그래도 친구네서 감잎차를 저런 것과 비슷한 기구에다 물을 내리는 것을 보고서 신기해했었거든요.엄청 편해보이네요.^^
(저도 하나 구입해야겠어요.근데 어디서 파나요?)

아침....님과 사뭇 다른 풍경의 아침이네요.전 아침에 늦잠자고 있는 민이 녀석 소리 지르고 윽박질러 깨워 식탁에 앉혀 억지로 밥 멕이기 바쁩니다.그리고 둥이들 녀석들의 입에도 차례 차례 밥을 넣어줘야하고...식탁과 식탁밑은 그야말로 밥알들의 전쟁터라고나 할까요?
암튼...전쟁과도 같은 저의 아침풍경인데...님의 아침은 그야말로 천국이네요.부러워요^^

바람돌이 2007-10-20 00:12   좋아요 0 | URL
커피 드립퍼인지 뭔지는 알라딘 기프트몰 커피 전문매장에도 팔아요. 저도 알라딘에서 샀는걸요. 가격이 7천원대였던가 한 것 같은데... 몇만원 하는 커피포트는 좀 부담스럽고 또 그게 매일 조금씩 먹기에는 불편하기도 해서 간단한걸로 샀는데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혼자나 둘이 먹기 딱 좋네요. ㅎㅎ 아 사실때 커피 필터 (3천원대)도 같이 사셔야 돼요.

아침 풍경이야 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한텐 이른 시간이라 못일어나는 애들을 억지로 윽박질러 깨워서 옷입히고 머리 묶어주고 억지로 할머니집까지 데려다주고 해야 하니까요. 그나마 밥은 할머니집에서 먹으니 다행이죠.. 출근해야 비로소 저런 평화가 기다린답니다. 뭐 그것도 일주일에 하루 많으면 이틀이지만.... ㅎㅎ

미설 2007-10-20 00:56   좋아요 0 | URL
저도 드립퍼 하나 사야겠어요. 집에 아무 기구도 없어서 냉동실에 처박혀 있는 원두커피만도 세봉지쯤 되는데... 그게 참 사지지가 않네요. 사진이 너무 맑아요. 배경도 넘 깔끔하여 놀라워요^^

바람돌이 2007-10-20 09:37   좋아요 0 | URL
미설님! 냉동실에서 원두커피의 향까지 얼어버림 어떡해요. 빨리 하나 사셔서 드세요. (싼걸로 사면 된다니까요? ㅎㅎ) 배경이 깔끔한건 사진 찍는다고 저기만 두고 양 옆으로 밀어서 그렇다죠? 조금있다가 다시 너저분.... ^^;;

2007-10-18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20 00:13   좋아요 0 | URL
넵! 알겠습니다. 다음 주 중에 보낼게요. ^^

프레이야 2007-10-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커피콩껍질을 손바닥으로 비벼 까던 카렌의 손이 생각나요.
불공정무역의 결과로 날마다 몇잔씩 마시는 커피, 알지만 끊기 힘든 작은 행복이에요.
그 뒤의 거대한 손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가게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좀 되려나요.
저도 차츰 바꿔봐야겠어요. 지금 길들여져있는 맛과 이별하는 일이 좀 걸리긴 하지만요..

바람돌이 2007-10-20 00:14   좋아요 0 | URL
저도 아웃오브 아프리카 봤는데 왜 생각이 안날까요? ㅎㅎ 우리가 먹고 소비하는 것들을 일일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면 아마 굶어죽어야 할걸요. 그나마 좀 나은 방법이 있다면 찾는정도겠죠? 없으면 할수없고요.

2007-10-1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20 00:15   좋아요 0 | URL
일일이 보고까지 친절한 ****님입니다. 감동했어요. ^^
결과가 좋아야 할텐데 그리고 더 이상의 희생이 없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소수성의 정치학 - No.1, 2007 부커진 R 시리즈 1
그린비 + '연구공간 수유+너머' 기획 / 그린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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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R은 혁명의 그 R이다.
이념이라고는 다 씻겨가버린 것 같은 시대에, 혁명이라고는 구시대의 유물 내지는 잔재로 퀘퀘먹은 냄새나 뿌리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21세기에 다시 혁명이라니.....

하지만 조금만 정직해져 볼까?
87년 이래로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말이다.
민주화가 되었다면 고통받는 사람의 숫자가, 삶의 주변부로 몰려나는 사람의 숫자가 줄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 그 절대적 수치조차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지....
곳곳에서 국가와 사회에서 막다른데까지 몰리고 몰려 죽어가는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혹시 민주화 된것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실감을 느끼는 것은 일부 중산층 내지는 중산층 진입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일부에 대한 것은 아니었을까?
부자의 것을 나눠 가난한자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의 것을 뺏어 어중간한 중산층의 입을 막은 것이 오늘의 한국사회는 아닌지....
그렇다면 민주화를 말하고 진보를 말하는 당신의 입, 나의 입은 위선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그래서, 그러므로 여전히 혁명의 R이다.
그러나 21세기 한국의 혁명은 더이상 87년의 그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이제는 무너진 사회주의체제에서 찾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부커진의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혁명은 뭘까?

87년 체제에 대한 대다수의 연구들은.... 87년 체제가 가지는 불안정성을 민주주의의 불안정성에서 찾고 있다.....이들에게 중요한 과제는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는 87년 운도의 기획을 완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제의 완수를 위해 시민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심화하고 시민사회의 민주적 요구를 반영하는 권력구조의 합리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 의하면 이질적인 성분으로 구성된 대중은 시민이라는 하나의 고정된 주체성으로 환원되어 그 이질성과 다양성을 상실하게 된다. 더불어 시민이라는 주체성 외부에 있는 자들, 즉 이주노동자들, 장애인, 성매매여성 등과 같은 비-시민들은 한국사회의 질서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배제될 수 밖에 없다. (182-183쪽)

부커진의 필자들의 입장은 대체로 위에서 말하는 저 시민이라는 하나의 고정된 주체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이질성과 다양성의 존재들 자체에 주목한다. "
그들은 권력에서 이 사회에서 배제되어있다는 의미에서 소수자다.
그러한 소수자의 정치가 저항이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어떻게 관통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투쟁과 저항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것이 이 책의 일관된 내용이라 하겠다.

오늘날 기존의 민주화 운동이라 불리던 것들은 -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운동조차도 - 거의가 체제내의 운동으로,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정권의 토대를 한치도 건드릴 수 없는 그런 운동일뿐이다.
그러면 거칠것없어 보이는 자본주의 세상에  흠집을 내고 홈을 파고 돌발을 일으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올해도 농사짓자고 얘기하는 대추리의 농군이며, 새만금 갯벌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는 어민이며, 대한민국법으로 포섭되지 않으며 끊임없이 이동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지키는 이주노동자의 삶과 투쟁이며, 이동권과 활동보조인의 법제화를 위해 싸우는 중증장애인들의 싸움, 그리고 KTX여직원들의 투쟁같은 비정규직철폐를 위한 노동자들의 싸움이 그것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끊임없는 탈주, - 국가가 정해준 틀, 법이라는 틀, 아니 아예 국가라는 틀 자체를 탈주하는 이들 소수자의 싸움과 연대야말로 21세기 혁명의 새로운 내용이다.

자 여기까지 일단 동의하자.
사실 동의 안할려고 해도 별로 그럴 부분이 없다. 적어도 내 능력으로는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늘날 한국사회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탈주들은 권력에 의해서 고정된 것들을 벗어나는 움직임들이다. 심지어 국가라는 고정불변인듯 보이는 괴물조차도....

그런데 여기서 근원적인 질문을 참을수가 없다.
과연 이러한 탈주들 만으로 사회의 변화가 가능할 것인가?
대추리의 농민과 이주노동자와 새만금의 어민이, 중증장애인이 연대의 손을 뻗고 어깨를 거는 날은 과연 올것인가?
그들이 분명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이 사회의 다른 면을 부각시키고 문제시하고 싸우는 것은 분명하지만 조직화되지 못한 이러한 탈주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은 언제가 될것인가?
그리고 갈수록 지능적이고 고도화되어가는 자본의 횡포를 과연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부커진의 필자들은 의외로 낙관적인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좌절보다 몇 백 배 더 큰 희망을 보았다. 권력과 자본은 대중들을 추방하고 주변화하지만, 대중들은 그만큼 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탈주하고 소수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권력과 자본은 추방을 명령했지만, 대중들은 그 명령을 거부하고 다른 삶을 실험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았기에 거기에 몇퍼센트의 가능성이 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웃음으로 답한다. 투쟁은 길을 묻지 가능성을 묻지 않는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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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10-0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쟁은 길이라는 존재성 자체만 묻지는 않지요.길이면 일단 연대라는 이름으로 가능하겠지만 길의 방향에 대해서는 늘 끊없는 논쟁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대중은 시민과 소비자로 포섭되었는데...자칫 위험한게 ..소수자의 정치성이라는 것이 결국 탈시민화된 사람들을 시민화하자는 선에 머무는 것인지 아니면 그 너머를 지향하는 것인지 가끔 의문이생깁니다. 그런데 일단 전자라면 결국 기존 질서에 대한 미편입을 편입시키는 자유주의적 움직임에 준하지 않으며, 또한 그 너머를 지향한다면 역사적으로 이루어져온 세계와 인간이라는 존재와 한계성이라는 틀에 대해 너무 이론적 낙관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요.
소수자운동에 적극 동의합니다만 ...(소수자의 정치가 탈근대사회에서 전위가 되리라는 가능성에 대한 전망때문이겠지요..실제 그런 면도 많고..)..실제 부커진이나 수유팀들의 경우는 존재적 쪽팔림을 만회하기 위한 실천이라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그 이론적 경향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때문에 생긴 선입견일겝니다.

바람돌이 2007-10-08 22:18   좋아요 0 | URL
위에 인용되었던 투쟁의 길이란 방향성 없는 투쟁을 얘기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가능성이라는 이름아래 이런 저런 회피의 이유를 대고 숨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고 또한 투쟁의 당위성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하고요. 당연히 저들이 주장하는 것은 소수자들을 시민에 편입시키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너머를 지향하는 것은 분명한데 그 분명한 것의 상에 대해서는 그들 역시 아직은 구체화된 답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니면 이 세계라는 것 자체를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으로 보며 이전의 사회주의가 제시햇던 하나의 이상향 내지는 목표지점에 대해서는 상정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저 소수자의 투쟁을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그들(아니 우리들 전체라고 해야 되겠죠)사이의 연대가 이루어질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 (즉 시민사회론이나 시민계급의 투쟁은 이제 더 이상 사회를 변화시키는 동력이 되기 힘들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론적 낙관이라는 부분에서는 저도 일정정도 동의하고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만 제 공부가 워낙에 얕다보니 혐의일뿐 뭐라고 반박하기는 힘들군요. 아 어려워요. 이들의 논의의 근거가 되는 철학자들이 푸코나 들뢰즈같은 이들이라고 생각되는데 개설서 수준을 벗어나서 그들을 읽어내기에는 옛날에 받은 상처가 워낙 커서 다시 잡아지지 않을 것 같군요.(읽다가 벽에다 집어던진 책들이여... ㅎㅎ)

마지막으로 수유팀에 대해서 하신 말씀에 대해서는 일단은 갈갈갈 웃었습니다. 하지만 뭐 웃었다고 해서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건 아니고요. 글쎄 지금 시기에서 실천이란걸 어떻게 정의할까라는건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결국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세상을 바꾸는데 한 역할을 하고자 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진중권씨처럼 현재의 모든 논점에 개입하고 논쟁하고 하는 모습으로 나타날수도 있지만 그들의 경우처럼 철학적 바탕을 모색하고 미래에 대한 학문적 성찰을 이루어내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결국 어떤 기여를 하게될지는 더 두고봐야할 문제지 지금의 단계에서 이론적 편향이다라는 말은 좀 과한게 아닌가 싶군요.

2007-10-08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08 22:23   좋아요 0 | URL
뭘 심신이 폐허가 될때까지 싸우냐? 말 뽄대없게 하는거야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나는 니 말에 틀린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선배의 시비가 조금 도를 넘어섰던거지... ㅎㅎ
너무 상심하지 말고 그냥 털어버려라... 이놈의 영감탱이 다음주에 만나면 좀 따져주지 뭐... 이 책은 글쎄 너야 워낙에 꼼꼼하게 읽어내는 스타일이니 나보다는 어렵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는 사실 내가 모르는 부분 나오면 기냥 넘어가버리거든....ㅎㅎ)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니 고민말고 읽으셔. 옛날부터 이쪽 인간들 글이 왜 논리정연한 일관성 하나는 끝내줬잖냐? 나도 오랫만에 글 보면서 참 글 쓰는 스타일은 안 변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던데.... ㅎㅎ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간 49인의 초상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20세기는 근대화=문명이라는 등식이 마치 상식인듯 만들어져가던 시대다.
하지만 그 이면이 얼마나 추악한 야만으로 얼룩져 있는지를 여기 이 사람들이 증언한다.

안네 프랑크나 체 게바라 안중근 같은 이처럼 모두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이도 있고,
갓산 카나파니(팔레스타인의 작가, 언론인)나 잭 시라이(스페인 내전에 의용군으로 참가한 일본인)라는 이처럼 이곳에서 처음 만난 이도 있다.
기존에 알던 사람이든 모르던 이든 이들의 삶이 증언하는것은 한가지다.
20세기가 인간을 얘기하고 정의를 얘기하는 이를 어떻게 억압하고 죽였나를 그들의 삶과 죽음이 웅변하고 있다는 것.

서경식씨에게 책을 쓴다는 것은 기억한다와 동의어인 것 같다.
그의 소년시대를 통해 재일조선인의 삶을 기억하고자 한 것도 그렇고,
쁘리모 레비를 통해 홀로코스트의 야만을 그리고 그 반동으로서의 이스라엘의 야만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도 그렇고....
삶 전체가 경계인일수 밖에 없었던 그의 존재가 어쩌면 예정한 삶이었는지도....

그가 이 책에서 선택한 인물들 중 어떤 이 - 체 게바라나 아옌데같은 - 는 20세기의 인물로 누구나가 꼽을 인물이겠지만 그 외에도 의외이다 싶은 인물들도 많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일본의 패전후 조선인이면서도 전범으로 사형당해야 했던 조문상 같은 인물.
죽으면서 "천황폐화 만세"와 "조선독립만세"를 같이 외치는 모순을 함께 간직할 수 밖에 없었던 인물이다. 어디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부여받지 못한 경계인의 삶의 한 단면.
최근에야 그 삶이 조명되고 있는 가네고 후미코 역시 그런 경계에 선 인물이다.
일본인이지만 가난하고 불행했던 어린시절엔 조선에 와서 자신의 동족이 조선인들을 어떻게 학대하는지를 보고 자랐고, 일본으로 돌아간 후에는 조선인 청년 박열을 사랑했고 그와 사상적 동지가 되었다가 체포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녀.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천황의 특사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자 그 명령서를 찢으며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해버린 그녀의 정체성은 일본인이라 할 수 있을까?

20세기는 민족과 국가의 경계선의 시대였다.
여기가 아니면 저기 이렇게....
하지만 어디에서 경계선에 선 사람들은 넘쳐났고 그들은 그 때문에 고통받았다.
때로는 저항하는 이도 있었고 더 많게는 억압만 받다가 죽어갔다.
경계선은 그 자체가 이미 억압과 고통의 선이었던 것.
그러면 21세기는? 여전히 20세기의 경계들은 더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여기 실린 49인의 증언자들에게 우리는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야만의 시대를 끝내는 게 여전히 멀어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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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7-10-08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살았던 모든 시대는 야만의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뭘 읽어도 야만의 냄새는 가득하니까요...
서경식 선생 글을 읽노라면 알싸하게 슬픈 호르몬을 유발시키는 메시지가 톡톡 씹히는 것 같지요. 저도 이 책 신청해 두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07-10-08 11:35   좋아요 0 | URL
모든 시대에 인간의 야만은 있었지만 20세기가 특별한건 아마도 그 야만의 희생양의 숫자가 어떤 시대와도 비교되지 않는다는 데 있지 않을까요? 서경식씨가 마지막에 여기에 이렇게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는 수많은 난민들과 희생자들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코끝이 찡했습니다.
 

홍차를 보내주신다기에 전 그냥 봉지 커피처럼 그런 상자 하나일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알뜰히 포장된 홍차가 종류별로일줄은 몰랐잖아요.





저 중에서 들어라도 본 이름은 얼그레이 밖에 없더군요.
그것도 예전에 홍차왕자라는 만화를 잠시 봐서이지만....
저걸 다 먹고 나면 저도 혹시 님처럼 홍차 메니아가 되는건 아닌지....
집에서는 혼자서 음미하면서 먹을 상황이 안되니 학교가져가서 아침에 한적할때 하나씩 맛보려구요. 아무도 안주고 혼자 다먹을거예요.

모두 다가 어떤 맛일까 궁금해 죽을지경...
감사히 잘 마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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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0-08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나두 ... 받구싶다~ ㅎㅎㅎ

바람돌이 2007-10-08 01:57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한테 잘보이세요. ㅎㅎㅎ

chika 2007-10-08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전 얼그레이, 다즐링은 원래 좋아했는데.. 레몬라임이 좋았어요!! (레몬좋아하는치카ㅋㅋ;;)

바람돌이 2007-10-08 11:32   좋아요 0 | URL
솔직히 홍차는 실론티 캔 말고는 먹어본적이 없어요. 제가 워낙에 커피만 편애하거든요. 요즘 커피 말고 뭔가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었었는데 고맙게 이렇게 종류별로 생겼으니... 레몬라임부터 먹어볼까요? ㅎㅎ

가시장미 2007-10-08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홍차의 종류가 다양하군요. 저는 차 맛을 음미할 줄 모르는 타입이라. 으흐
다 먹고나면 정말 홍차 매니아가 되실 것 같은데요? :)

바람돌이 2007-10-08 11:32   좋아요 0 | URL
글쎄요. 먹어봐야 알겠죠? ㅎㅎ

Kitty 2007-10-0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진짜 부러워요 ㅠㅠ
저도 아침에 출근해서 맛난 차 한 잔 타놓고 이메일 체크하는게 낙인데 ^^
종류별로 이쁘게도 보내셨네요 ^^

바람돌이 2007-10-08 11:33   좋아요 0 | URL
저는 커피타놓고요. 요즘은 믹스 커피에 질려서 다시 원두로 돌아가서 커피향까지 음미해가며요. 한동안은 커피향대신 홍차향이 돌것 같습니다. ㅎㅎ
 

48. 호사카 유지의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존재,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가 얼마나 근접해있는가를 얘기하는데 일면 수긍이 가는 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었다. 사실상 그 부분보다는 일본의 역사의 여러면을 보는게 더 재밌었고 특히 에도시대 일본의 대조선관의 변천을 읽는게 더 인상적이었던 책. 급하게 읽고 리뷰도 못썼더니 기억이 가물 가물.... 역시 책읽고 나면 빨리 리뷰 써야돼 ㅠ.ㅠ
호사카 유지라는 사람 참 특이하다. 앞으로 이 사람 책이 나오면 계속 사볼 듯...

 

49. 김훈의 <남한산성>


  김훈의 소설을 읽는걸로는 두번째다. 칼의 노래가 첫번째 였던 만큼 그의 문체와 특이한 서술 방식에 빠져들어 제대로 생각해볼 여지가 없었다면, 이번 두번째 읽은 책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독서를 방해했다.
이 시대에 사라진 아비들에 대해 지나친 그리움과 진혼을 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좀 심할까? 그 아비들은 대부분이 권위적이었고 억압적이었는데 말이다.

 

50-51. 제프리 디버의 <12번째 카드 1, 2>


  이번에는 미국의 역사에 도전한다. 조상의 자료를 찾던 한 흑인소녀가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사건은 지금 현재 진행되는 살인사건과 100여년 전의 한 흑인의 생애를 오가며 진행된다.
여전히 재밌긴 한데 이번 권은 긴장감과 반전에 있어서 조금 떨어지는 감이 든다. 법의관 시리즈처럼 더 이상 안보고 싶어지면 안되는데.....

 

52. 하타케나카 메구미의 <샤바케 3 -고양이 할멈>

 

 시리즈 들이 왜 이렇지? 샤바케도 3권에 와서는 좀 식상하다.
단편들은 한계에 달한 것 같고 1권처럼 조금 호흡이 긴 장편으로 4권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

 

 

53-54. 신경숙의 <리진 1, 2>

 
 참으로 신경숙다운 글. 그럼에도 처음으로 신경숙씨의 책을 재밌게 읽었다. 늘 내 취향과는 안맞는 느낌이었는데...
궁중무희에서 신여성이 될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 자리에 머물고 마는 그녀의 모습에 조선이라는 나라의 비극적인 최후가 겹친다.



55. 지리누리 <지리 교사들, 미국 서부를 가다>

 
 제목 그대로 지리교사들이 미국 서부를 여행했다. 그곳은 그야말로 지구의 역사가 간직한 듯한 곳. 교과서적인 지형들이 딱 모형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덕분에 꽤 어려웠던 여러가지 지리 지식들을 쉽게 공부할 수있었다.

 


56. 이원복의 <가로세로 세계사 1 - 발칸반도편>


 이전의 먼나라 이웃나라에 비하면 훨씬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발칸반도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민족과 국가, 제국주의의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덕분에 고등학생 정도는 돼야 제대로 이해하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재밌게 잘 만들어진 귀한 책이다. 다만 저자의 역사관이 지나치게 두리뭉실하다보니 결론이 영 아니다.


57. 임태희의 <쥐를 잡자>

청소년의 임신과 낙태, 그리고 자살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
이정도의 책이 나올 시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숨기려 하지만 이미 청소년 미혼모나 청소년 낙태문제는 공개적으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곪을대로 곪아있으니....
현재 우리의 성교육의 수준을 딱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낙태문제를 얘기하면서 누구도 임신한 그녀의 인권이나 삶은 얘기하지 않고 도와주려고 하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낙태가 생명을 죽이는 행위라는 죄책감만 잔뜩 안겨주는.... 읽으면서 마음아프고 갑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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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일본여행 준비한다고 이것 저것 관련책들을 뒤적이는걸로 보냈다.
제대로 다 읽은 책은 별로 없고 전부 찔끔 찔끔....
그러나보니 갑자기 소설이 막 고프기 시작.
근데 그것도 10월이 되니 시들해진다. 요즘은 소설은 한켠에 밀쳐놓은 상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요즘 책이 부쩍 잘 읽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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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0-0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들이 많군요. 요즘 책을 읽지 못하고 있는 터라......

바람돌이 2007-10-0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정말 뜸하게 들어오시면서 이렇게 댓글까지... ㅎㅎ
많이 바쁘신가봐요. 건강 챙겨가며 쉬엄쉬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