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커피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원두 커피를 드려요!

언제부터였을까?
나의 아침이 커피로 시작되었던 것은?
처음은 고등학교때 잠을 깬다는 핑계로 밤중에 먹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놈의 체질은 밤 12시에도 커피먹고 머리를 땅에 누이기만 하면 드러렁 드러렁 잠에 떨어진다. 아직도....)

어쨌든 어느샌가 커피는 나의 아침을 여는 필수품이 돼버렸다.



커피라면 이것 저것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커피믹스든 원두든 아니면 각종 블렌딩 커피든.....
한동안은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커피믹스를 줄기차게 마셔댔다.
근데 요즘 갑자기 원두의 향이 그리워지면서 다시 원두 드립커피로 바꾼지 한달....

나의 아침은 저렇게 간이 드립퍼에 커피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커피를 내리기 위해 커피보관통의 뚜껑을 열때 내는 향이 가장 먼저 나를 감싼다.



밀려있는 일들을 모두 책상 한쪽으로 밀어버리고 하나 가득 뽑아놓은 커피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가을이 되면서 갑자기 너무 듣고 싶어져 요즘 계속 돌리고 있는 <글루미선데이>사운드트랙 앨범.
그리고 알라딘에서 서재인들의 글 훑어보기
그리고 책....(요즘은 20세기 포토다큐세계사가 주로 펼쳐진다. - 커피랑은 좀 안어울린다. ㅎㅎ)
아침 1시간이 가장 풍요로와지면서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뭐 그래봤자 1주일에 하루나 이틀에 불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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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공정무역의 일환으로 네팔의 유기농 커피를 수입한다는걸 알았다.
커피를 먹으면서 향과 맛과 분위기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이 커피가 열대지역의 수많은 농업노동자들을 착취한 결과이자 불공정무역의 결과로 내게 왔다는 사실은 잊혀져버린다.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은것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얻고 싶은 것은 아름다운 아침이지 머리 아픈 제 3세계의 현실이 아니니까....
나라는 인간은 이렇게 편리하게 자신을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네팔의 커피농가에 대한 얘기들을 읽으면서는 그나마도 약간은 양심의 가책을 덜면서 먹을 수 있지않을까 싶었다.
지금 먹고 있는걸 다 먹고나면 아름다운 가게에서 커피를 사볼 생각이다.
맛은 아직 나도 모른다.
알라딘에서도 이거 팔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안될까? ㅎㅎ

아름다운 가게의 네팔 커피에 대한 얘기는

http://beautifulcoffee.com/

위 주소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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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2007-10-1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 서연 아빠가 그렇게 선전하던 그 커피네요.
맛도 좋다던데. 아직도 내가 먹어주지 않고 서연아빠 속을 달구고 있었군요.
오늘 저녁에는 먹어봐야지

바람돌이 2007-10-16 15:05   좋아요 0 | URL
아 맛도 좋다고? 금상첨화지...
다음번엔 나도 꼭 사먹어야겠다. 아님 집에 커피 얻어마시러 놀러갈까? ㅎㅎ

2007-10-16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17 21:47   좋아요 0 | URL
동작도 빠르다. ㅎㅎ 믹스 단건 뭐 그 맛에 먹는거니까... 근데 살찌는 건 치명적인것 같다 ㅎㅎㅎ

아사히 2007-10-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든지 커피 드시러 오셔요.
커피랑 먹으면 좋은 과자도 있답니다.
근데 홈플러스에서도 판다니 좀 씁쓸하네요.
공정무역의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어째 다시 대형유통업체와 연결되었을까이...

바람돌이 2007-10-17 21:48   좋아요 0 | URL
아니 홈플러스에도 판다니 어떻게 된 일이지? 대형유통업체랑 연결되면 공정무역이 안될 것 같은데... 저기 사이트 들어가서 네팔의 커피농가들 보니 대부분이 영세농가들이라 대량판매와는 거리가 멀것 같던데 말이다. 하여튼 참...ㅠ.ㅠ

진주 2007-10-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동안 환경관련책 -구보씨 덕분에 커피 마시는게 마음이 무거웠어요. 요즘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바람돌이님이 다시 깨워주시네여 ㅡ.ㅜ '당신은 몇 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십니까?'흐음...매일 2잔 마시니까 12그루의 커피나무를 키우고 있으며..그만큼 환경을 제가 파괴하고 있다고 구보씨가 째려보는군여..흐음..커피맛 달아난다 이거~~(그래도 난 눈 질끈 감고 양촌리다방커피 타러 갈겁니다 방금 밥 먹었어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7-10-17 21:50   좋아요 0 | URL
까아아아~~~ 진주님이다. 너무 너무 반가워요. 그동안 대체 뭐하셨대요? 안그래도 요즘 좋은 분들이 소식이 자꾸 끊겨서 속상하던 참인데 이렇게 돌아온 진주님을 보니 이 가을에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네요. ^^ 윤이랑 영이도 잘있죠? 궁금했다고요. 자꾸 나가지 마시고 자주자주 뵙자구요. ㅎㅎ

책읽는나무 2007-10-1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그래도 요즘 저도 커피믹스를 끊고 원두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라는 욕구에 차 있는데...음~~ 좀 거시기하긴하네요.특히나 진주님의 말씀도 좀 캥기고...ㅡ.ㅡ;;
헌데 저 기구는 드립퍼라고 하나요?
안그래도 친구네서 감잎차를 저런 것과 비슷한 기구에다 물을 내리는 것을 보고서 신기해했었거든요.엄청 편해보이네요.^^
(저도 하나 구입해야겠어요.근데 어디서 파나요?)

아침....님과 사뭇 다른 풍경의 아침이네요.전 아침에 늦잠자고 있는 민이 녀석 소리 지르고 윽박질러 깨워 식탁에 앉혀 억지로 밥 멕이기 바쁩니다.그리고 둥이들 녀석들의 입에도 차례 차례 밥을 넣어줘야하고...식탁과 식탁밑은 그야말로 밥알들의 전쟁터라고나 할까요?
암튼...전쟁과도 같은 저의 아침풍경인데...님의 아침은 그야말로 천국이네요.부러워요^^

바람돌이 2007-10-20 00:12   좋아요 0 | URL
커피 드립퍼인지 뭔지는 알라딘 기프트몰 커피 전문매장에도 팔아요. 저도 알라딘에서 샀는걸요. 가격이 7천원대였던가 한 것 같은데... 몇만원 하는 커피포트는 좀 부담스럽고 또 그게 매일 조금씩 먹기에는 불편하기도 해서 간단한걸로 샀는데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혼자나 둘이 먹기 딱 좋네요. ㅎㅎ 아 사실때 커피 필터 (3천원대)도 같이 사셔야 돼요.

아침 풍경이야 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한텐 이른 시간이라 못일어나는 애들을 억지로 윽박질러 깨워서 옷입히고 머리 묶어주고 억지로 할머니집까지 데려다주고 해야 하니까요. 그나마 밥은 할머니집에서 먹으니 다행이죠.. 출근해야 비로소 저런 평화가 기다린답니다. 뭐 그것도 일주일에 하루 많으면 이틀이지만.... ㅎㅎ

미설 2007-10-20 00:56   좋아요 0 | URL
저도 드립퍼 하나 사야겠어요. 집에 아무 기구도 없어서 냉동실에 처박혀 있는 원두커피만도 세봉지쯤 되는데... 그게 참 사지지가 않네요. 사진이 너무 맑아요. 배경도 넘 깔끔하여 놀라워요^^

바람돌이 2007-10-20 09:37   좋아요 0 | URL
미설님! 냉동실에서 원두커피의 향까지 얼어버림 어떡해요. 빨리 하나 사셔서 드세요. (싼걸로 사면 된다니까요? ㅎㅎ) 배경이 깔끔한건 사진 찍는다고 저기만 두고 양 옆으로 밀어서 그렇다죠? 조금있다가 다시 너저분.... ^^;;

2007-10-18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20 00:13   좋아요 0 | URL
넵! 알겠습니다. 다음 주 중에 보낼게요. ^^

프레이야 2007-10-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커피콩껍질을 손바닥으로 비벼 까던 카렌의 손이 생각나요.
불공정무역의 결과로 날마다 몇잔씩 마시는 커피, 알지만 끊기 힘든 작은 행복이에요.
그 뒤의 거대한 손을 생각하면 아름다운 가게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좀 되려나요.
저도 차츰 바꿔봐야겠어요. 지금 길들여져있는 맛과 이별하는 일이 좀 걸리긴 하지만요..

바람돌이 2007-10-20 00:14   좋아요 0 | URL
저도 아웃오브 아프리카 봤는데 왜 생각이 안날까요? ㅎㅎ 우리가 먹고 소비하는 것들을 일일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면 아마 굶어죽어야 할걸요. 그나마 좀 나은 방법이 있다면 찾는정도겠죠? 없으면 할수없고요.

2007-10-1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20 00:15   좋아요 0 | URL
일일이 보고까지 친절한 ****님입니다. 감동했어요. ^^
결과가 좋아야 할텐데 그리고 더 이상의 희생이 없어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