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이유리.임승수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술작품이 세상을 바꾼다고?
때로는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1970년대에 김지하의 <오적>이 1980년대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그런 역할을 했었다.
아 물론 여기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무슨 예술작품이냐고 할 사람도 있겠구나...
하지만 이 책에 의하면 <인터내셜가>도 예술 작품이다.
그렇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예술작품이 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예술이 무어냐고 하는 아주 오래된 해묵은 논쟁을 들추고 싶지는 않다.
예술이 무어냐에 대한 해답도 결국 그가 자라고 배운 사회적 토양위에서 생성되는 의견이겠고 결국 그의 계급적 지향을 벗어날 수 없는 한에서 주관적일뿐이다.
여기 한 판의 전시가 벌어졌다.
위대한 예술이란 자고로 세상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가치관, 또는 잊지말아야 할 기억의 환기를 가져오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이 모여 세상이 바꾸게 된다는 전제하에 모인 한 판의 전시다.  

만인에게 알려진 예술품들도 다르게 보면 다르게 보인다.
원래 무언가를 본다는게 이렇게 가변적이고 주관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주관적인 행위에도 이상하게도 사람들의 마음과 눈길이 더 많이 모이는 것들은 있게 마련이다.
지금 나의 마음, 나의 현실, 나의 꿈을 더 잘 대변해주는 듯한 작품을 만나면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게 되어 있다.
그런 마음과 마음들의 거대한 움직임을 가져왔던 역사의 걸작들이 이 한 권에 참으로 알차게도 모였다. 

여성화가의 자의식을 한껏 발휘했던 젠틸레스키, 프리다 칼로
시사만평 만화의 시초를 연 윌리엄 호가스, 한 발 더 나아가 국왕까지 풍자의 대상으로 삼았던 오노레 도미에
열렬한 공화주의자였던 베토벤, 나폴레옹의 침략을 고발한 고야
프랑스혁명의 시대정신을 표현한 들라크루아
브레히트의 시 <예심판사 앞에 선 16세의 봉제공 엠마 라이스>와 함께 읽는 인터내셜날가의 이야기
새야 새야, 라쿠카라차, 소나무와 같은 민요의 힘............... 

이런 이야기들이 적절한 도판과 어우러진 쉽고 명료한 문장으로 제시된다.
기존에 알고있었던 이들의 작품과 그 배경 그리고 그것이 세계 역사에 끼치 영향을 같이 읽어가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이런 책의 재미는 내가 기존에 알고있던 인물이나 작품을 만나는 것 보다는 새로운 인물이나 작품이야기를 발굴하는 재미가 더 크다고 하겠다. 

쉬잔 발라동의 근대미술에서 유명한 여러 화가들의 모델로 활동했던 여성이다.

르느와르의 그림속에서 아리따운 소녀로 머리를 땋고 있는 그녀 쉬잔 발라동
하지만 그녀는 화가들의 모델로 만족하지 않았다. 

여전히 여성화가라는 존재 자체가 희귀대상이던 시절에 그녀는 모델을 서며 어깨 너머로 화가들의 작업을 보고 배운다.
그리고 스스로 화가가 된 그녀 쉬잔 발라동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러나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
서양미술에서 흔히 나타나는 포즈, 하지만 다른 그림들처럼 그림 속 그녀는 그녀를 바라보는 화면 밖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방에 누워 그녀가 응시하는 건 누구일까?
그녀는 지금 자신만의 공간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고 있을 뿐, 화면 바깥에서 누가 바라보든지 말든지 그건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푸른 방>이란 이 그림속의 그녀는 쉬잔 발라동 그녀 자신이겠지.... 

우리 작가 최병수씨의 새로운 발견도 신선했다.
너무 유명한 <한열이를 살려내라> 걸개그림의 작가가 바로 최병수씨란다.
음 웃긴건 내가 <한열이...> 걸개그림도 <장산곶매> <새만금 장승 솟대>도 모두 모두 좋아하던 작품이라는 것, 근데 이 모두가 같은 사람의 작품이란 건 몰랐다. ㅠ.ㅠ
이 책에서 다시 발견한 최병수씨의 작품 


2002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리우+10 세계정상회의 행사장 앞에 설치된 얼음 펭귄조각 <남극의 대표> 

지구 환경문제를 이렇게 절묘하게 표현하다니...
한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작품
이런 최병수씨가 지금 현재는 암으로 투병중이라니 그저 부디 부디 기운차리시고 건강해지시라는 말밖에는.... 

새롭게 만난 또 한명의 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도>

<세라 페라다의 금광>
개미처럼 사다리를 오르는 저들은?
금광의 노동자들.... 모두 금을 짊어졌지만 그 금은 절대 저들의 것이 될 수 없는 그 부스러기 하나도 그들 차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비참한 삶의 모습도 구경거리 또는 상품이 되는 오늘의 세계를 비판하며 자신이 찍고자 하는 대상속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마음에 카메라를 갖다대는 작가.
그것조차도 비판받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쾌적한 비행기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와서 몇군데 카메라를 펑펑 터뜨리고 떠나는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영국의 뱅크시
아 정말 무슨 소설이라도 한 편 써야 될듯 괴도 루팡처럼 나타나 그림 하나를 남기고 사라지는 뱅크시
그의 벽그림, 그리피티는 보통 일반적으로 그리피티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난폭할 정도의 과격한 색깔이나 음침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촌철살인의 유머감각과 비판정신으로 무장한 그리피티라니...
이 정도 되면 당연히 예술이다.
부디 영국정부가 그의 그림들을 잘 보존해주기를...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에 그려진 뱅크시의 그리피티
벽 너머 푸른 하늘이라니.....
이 정도면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야 정상인데 이래도 움직이지 않는 이스라엘의 마음은 뭘까?
역시 그림이든 음악이든 시대와 삶을 반영할때 그것은 걸작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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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9-06-2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살가도의 사진 몇장을 구매한걸로 압니다.

시립미술관 자료실에 가면 그의 국내 전시회때 비매품으로만 나온 꽤 두툼한 사진도록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주제별로...광산, 난민촌..등등으로 사진을 구분했습니다.
아니면 바람구두의 개인홈페이지 사진편에 가도 십여장의 살가도 사진을 비롯해 그가 책으로도 썻던 디안 아버스-그녀는 디안으로 불리길 원했는데,일반적으로는 다이안 아버스로 하더군요-의 사진도 보실수 있을겝니다.

뱅크시의 그리피티는 제가 언젠가 배경화면으로도 썻었는데...책이 나와있지요 아마.

바람돌이 2009-06-26 13:34   좋아요 0 | URL
시립미술관 자료실에 살가도의 사진집이라... 잘 기억해두고 다음에 시립미술관 갈때 들러볼게요. 감사합니다.
뱅크시의 책은 어제 안그래도 도서관 갔더니 있더라구요. 그래서 냉큼 집어와 지금 잘 보고 있습니다. ^^

무해한모리군 2009-06-25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금씩 읽어가고 있는 책입니다..
미술보다는 음악편이 더 흥미롭더군요 ^^
(제가 음악에 더 무지해서 그런듯 --)
언제나 저는 다 읽으려나~~

바람돌이 2009-06-26 13:35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래도 귀보다 눈이 좀 나은 편이라 미술이 눈이 더 가더라구요. ㅎㅎ
매일 한 편씩 음미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한데요. ^^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
마비쉬 룩사나 칸 지음, 이원 옮김 / 바오밥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인권과 도덕적 가치 회복을 위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얘기한 오바마
그러나 미국 상원은 압도적인 표차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예산안을 부결시키다.
이른 바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미국내로 옮길 때는 미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우려된다는 것. 

그렇다면 고명하신 미국의 상원의원들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며 걱정할만큼 위험한 테러리스트들이 있는 관타나모로 가볼까?
쿠바의 남쪽 끄트머리, 스페인에서 쿠바가 독립할 때 미국이 영구 임대, 그러나 쿠바의 혁명이후 쿠바 정부가 강력히 반환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주변에 지뢰밭을 만들며 버티기 작전을 벌인 곳.
지금은 클린턴정부때 지뢰를 모션센스로 대체했다고 하나 여전히 미국이 불법점유지인 곳.
적성국가 쿠바를 코앞에서 위협하면서 동시에 미국 내에 들이기 싫은 또는 껄끄러운 이들을 모든 법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구속 수감할 수 있는 곳.
미국 영토가 아니면서 미국 영토로 만들어놓고 또 그러면서 미국내의 법률적용시에는 적용이 안되는.... 도대체가 관타나모라는 곳 자체가 말이 안되는 곳이란 말이다. 

이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9.11테러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세계의 보스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나선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초토화시킨다.
그리고 그 이후... 테러 용의자를 잡기 위해 뿌려진 현상금 전단 

"상상 못할 부와 권력을 잡으시오"
누구라도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조직원을 신고하면 5,000달러에서 25,000달러를 준다는 것 

아프가니스탄의 연간 일인당 국민소득이 3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천문학적인 금액.
이런 전단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아프가니스탄의 군벌들과 지역민들이 이 돈을 위해 사람들을 신고하기 시작했고,
더욱 더 크게는 바로 옆의 나라 파키스탄에서 현상금 사냥이 시작됐다.
파키스탄의 비밀 정보국은 미국의 공습이래 파키스탄으로 피난을 간 수천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미군에 고발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잡혀갔다.
아프가니스탄의 소아과 의사 무소비씨는 탈레반을 피해 12년간이나 망명생활을 하다가 탈레반 몰락 직후 조국의 재건에 기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 갑자기 체포된다. 그는 자신이 왜 미군에게 체포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70이 넘은듯한 노인 누스랏 칸씨도 자신이 왜 관타나모로 왔는지 모른다.
15년 전 뇌졸중으로 몸이 마비된 이 노인은 단지 미군에게 체포된 아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러 미군정 당국을 다녀왔다가 역시 테러리스트라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이 정도의 노인이면 설사 평생을 테러리스트로 살았다 하더라도 인도주의에 의하면 석방되어야 할 노인을 말이다. 

이렇게 끌려간 이들은 누구도 재판을 받지 못했다.
그저 미군에 의해 체포되었고 미군기지로 끌려갔으며 근처의 수용소에서 갇혀 구타, 모욕, 성폭력 등의 고문를 고스란히 당해야 했다.
그들의 입으로 듣는 고문의 기억은 저절로 이라크에서 미군 병사들이 저질렀던 고문과 성적인 모욕과 폭력을 떠올린다.
미국인이 아니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지지 못하는, 그저 짓밟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해야할 벌레 또는 그 비슷한 것으로 인간을 취급하는 미국
끊임없이 계속되는 성적인 학대(성기를 끊임없이 면도칼로 그어대는...)에
"대체 이짓을 하는 이유가 뭡니까?"라는 질문에
미군은 " 내가 아는 한, 그건 단지 너에게 모멸감을 주려는 거야. 네가 여기를 떠나도 흉터는 남을테니 결코 잊지 못하겠지. 그래야 미국이 원하지 않는 짓을 한다는 것에 항상 두려움을 가질테니 말야."
 아 고문을 하는 미군은 이렇게 자신을 합리화하는구나....
미국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는 저항하는 것들은 다시는 그런 생각 자체를 못하게 두려움을 가지도록 할 것이라니....
누구나가 이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고문을 하고 모욕을 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심층에는 아마도 모두가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으리라.....
이정도 되면 절대선 미국앞에 나머지 모든 기타 등등은 절대악이리라... 

이렇게 고문과 모멸로 인간의 영혼을 짓밟으면 이제 관타나모행이다.
구속영장도 아무것도 필요없는 수용소.
부당한 구금에 반대하는 어떤 행위도 인정되지 않는 곳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는 강제 음식투여로 답하는 곳.
자살했다고 발표한 이들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계하면서 사인파악에 유용한 일부 신체 장기를 없애고 인도하는 곳.
변호사와 만날 때 조차도 쇠사슬로 그들을 묶어두는 곳.
설사 테러리스트라 하더라도 이런 대우는 부당하다.
적어도 미국이든 이 나라든 헌법에는 그렇게 되어 있다.
미국땅이 아니면서 미국땅이라고 우기는 곳, 그러면서도 미국 국내의 기본법조차 지키지 않아도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신경도 쓰지 않는 곳 그곳 관타나모에 인간임을 거부당한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형제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은 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 여성, 법률가 지방생인 한 여학생으로부터 나온 기록이다.
불평한 하지 말고 진짜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당한 것을 위해 어떻게든 싸우고자 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을 위해 작은 무엇이라도 해보겠다고 나선 이 당찬 여성덕분에 관타나모의 오늘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형제인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용기에 감사를... 그리고 제발 관타나모의 억울한 이들에게 자유를, 또한 미국의 제대로 된 사과를... 그리고 관타나모 기지의 폐쇄와 함께 나아가 관타나모 땅이 쿠바에 돌려지기를....
돌려받아야 할것은 많고 갈길도 멀다.
그 머나먼 길을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미국은 이제 거꾸로 돌아가던 길에서 제대로 방향을 틀었을까? 두고볼 일이다. 

뱀꼬리 - 저자의 행동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그녀가 가지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신뢰에는 우려가 먼저 든다.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그녀의 집안을 생각하면 그녀가 미국사회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환상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환상은 언젠가 깨질터이다. 부디 그 때 그녀가 너무 충격받지 않기를... 관타나모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닐 수도 있음을... 미국 내 수많은 빈민들과 이민자들, 불법체류자들, 유색인종들의 문제에 대해 미국이 과연 민주적일까? 부디 그녀의 눈이 관타나모에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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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리뷰해주세요.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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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소원 중에서 실현 불가능한게 하나 있다면 그건 다른 나라 가서 한 2년만 살다오는거다.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지만....
내 직업상으로는 노력만하면 일본쯤은 가능한데, 그 노력이란게 일본어능력이니 외국어라면 바보수준에 가까운 내 수준과 능력으로는 언감생신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제일 부러운게 남편따라 한 2년 나가게 된 여자들이라나? ㅎㅎ 

이 책은 역으로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와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도 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기록이다.
아 그런데 제목에는 유감있다.
이 책에서 보면 미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독일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이 이 제목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솔직히 내가 인터뷰이였다면 만들어진 책의 제목보고 황당했을듯....
아무래도 뉴욕이나 도쿄가 좀 세련되보이니 판매를 위해 제목을 이렇게 단 듯한데 솔직히 실망스럽다.  

자신의 나라가 아닌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그런 나라에서 산다는 것.
그건 어떤 의미를 가질까?
미국에서 온 작가 젠 아이비는
무리에서 떨어져 사는건, 이방인이 되어 사는 건 철저하게 자신을 지키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여기에서의 예를 들면, 한국인들은 내게 한국인이 될 것을 젼혀 기대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 부분에서 난 자유롭죠..........이렇게 자신의 문화 밖을 경험하며 살면 원래 자신의 문화를 더 상세히 인식하게 되요.
도쿄에서 온 아티스트 곤도 유카코는
일본에 살 땐 주로 자기와의 대화를 계속 했단 거지요. 그런데 외국에서 살면 자신보다는 외부에 관심을 가져야 하죠.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의 여러 면들이 자기 안에 들어오게 되지요......일상의 모습들을 더 자세히 관찰해 나를 발견하고, 지금 자신이 있는 세계를 생각하는 것이 오리지널리티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하지요. 
얼핏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얘기의 다른 표현이다.
온갖 관계로부터 일정정도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자유로워진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또 역으로 이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 인터뷰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사라져가는 풍경들에 대한 아쉬움을 강력하게 표현하다.
내가 서울에 살지 않으니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대충 분위기만으로도 짐작이 가는 풍경들
지금은 재개발의 광풍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공간들 또는 이미 사라져버린 곳들
재래시장과 인사동, 홍대앞, 의릉산책길, 낙원동 뒷길, 북촌 등등...
우리들은 너무나도 익숙해 오히려 생활의 불편함을 말하는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들...
어쩌면 이건 당연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몇 번 안되는 해외여행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재래시장이었던 기억이 있다.
재래시장과 뒷골목은 언제나 그곳의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의 진짜 삶이 있는 곳이다. 

인터뷰이가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참 뚜렸했다.
대부분인 백인들이 한국사람들은 참 친절하다든가 오랫동안 사귀면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든가 하는 말을 늘어놓을때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댄스강사 바또 브레이즈는 흑인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때문에 받은 상처를 얘기한다.
그는 한국의 문화가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할 여유가 없다.
다만 한국 사람들이 춤을 참 빨리 배운다는 얘기를 할 뿐.... 그는 여기가 참 힘든 일터이고 여건만 된다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다.
어디에서 왔는지가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눈이 되고 그것은 그대로 그들에게 읽혀진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보아야 할 부분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인터뷰이의 선정에 좀 더 다양한 국적안배를 했다면 하는 것.
우리가 볼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더 많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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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6-1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외국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은 희망 사항을 가지고 사는 1인입니다. ^^

바람돌이 2009-06-15 16:40   좋아요 0 | URL
글샘님은 외국어 능력 안되시나요? 님이나 저나 과목으로는 가능성이 충분한데 말입니다. ㅎㅎ

2009-06-15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6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6-2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딱 1년만 ㅎㅎ
시험을 보고 갈 수 있긴 하더만 요즘 젊은 직원덜은 프리토킹이 가능하다고 하니 언감생심 2입니다.

바람돌이 2009-06-21 23:14   좋아요 0 | URL
외국어 영역 지진아가 접니다. ㅠ.ㅠ
저는 일본 아니라 아무데라도 좋아요. ^^
 
<100℃>를 리뷰해주세요.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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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초등학교 6학년
뭣 때문에 안보던 뉴스를 봤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밥먹다고 우연히 눈에 들어온거겠지.....
하여튼 그날의 뉴스는 광주에 북한군이 들어와 전쟁이 났다는 거였다.
tv의 화면속에는 뿌연 먼지속에 돌멩이가 뒹구는 거리의 모습이 나왔고....
그날 밤 악몽을 꾸었다.
우리 동네에 북한군이 쳐들어와서 사람들을 막 죽이는.... 너무 무서워서 울다가 깼던듯...
한 동안 어린 내 머리속은 광주처럼 빨갱이들이 우리 동네로 쳐들어오면 어쩌나 싶어 무진장 고민... 그리고 나는 책 속 영호처럼 그렇게 반공소녀로 컸다.

그 사건이 내 머리속을 다시 찾아온건 1987년 대학 1학년 광주사진전에서였다.
어릴 때 tv에서 본 화면이 잊었다 싶었는데 어느 구석에 숨어있었나보다.
그 때 그 뉴스가 바로 이거였어?
도대체 나는 뭘 믿고 산거였지?
세상이 뒤집어지는 아득한 느낌!!!
내가 배운 모든 것이 거짓으로 환멸로 뒤바뀌는 순간!!!
그렇게 광주는 나에게 부채가 되었고 원죄가 되었다. 흔히 386으로 지금은 비아냥으로 더 자주 불리우는 세대는 그렇게 광주에서 새로운 삶의 지표를 얻었다. 

그리고 이 세대의 학교는 더이상 교정이 아니라 거리가 되었다.
아니 학교교정에 도서관에 남아있었던 이들도 거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들은 거리에 나가는 이들에게 원초적인 죄의식을 느꼈고 그리고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주었다.
숨죽이고 경찰들 사이로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시위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순간
드디어 그 순간이 되면 모두 차도를 점거하고 구호를 외치는 순간 여기저기서 들리던 박수소리와 같이 거리로 뛰어들던 친구, 선배들. 거리를 가득 메웠다가도 그놈의 최루탄, 지랄탄, 백골단에 의해서 순식간에 해체되어도 그다음 장소를 다급하게 외치던 목소리들. 어김없이 다음 약속장소에 다시 나타나던 그들. 체포의 순간을 시민들의 도움으로 벗어나던 순간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끓는 점 100도씨다. 

책을 보며 눈물이 났다.
그래 누가 봐도 나의 눈물은 감상이다.
책속에서 박종철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회사원들을 향해 조소를 날리는 대학생의 말에 펀치를 맞아도 싼 그런 싸구려눈물이다.
나의 눈물이 싸구려인 이유는 작가의 말처럼87년 6월 김밥을 나르던 빈민들이 여전히 빈민이어서고, 87년 7,8월 노동자 대투쟁을 벌였던 노동자들의 삶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어서이다.
또한 지금 용산의 철거민들이 여전히 울고 있어서이며, 비정규직의 한숨이 날로 깊어가서이다. 

그러나....



교도소에 갇힌 아들을 위해 목놓아 "엄마 여기 있은게 겁먹지 말어"라고 하는 저 외침에
그리고 그런 어머니를 쫒아내야 하는 교도소 경비를 서는 저 또다른 아들의 모습에 울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사회 아닌가?
모든 이가 싸구려라 치부해버린다 하더라도 나는 이런 눈물들의 힘을 믿는다.


책속 영호의 형 영진의 말처럼 변절자도 같이 울수 있는 때!
그런 눈물이 모여 물이 끓는다.
100도씨의 폭발을 만들어내는것이다. 
우리는 지금 몇도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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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6-13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 정말 뜨겁군요 :)

바람돌이 2009-06-14 22:19   좋아요 0 | URL
뭐 서평단 선정도서인 덕도 있고, 알라디너들 중에 최규석씨 팬도 많고... 그리고 저도 최규석씨 팬이라면 나름 팬이고...
근데 제일 중요한건 참 잘썼어요. 그림도 이야기도.... 그가 6월항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닌데도 오히려 겪은 세대보다 더 잘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순오기 2009-06-1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옥분 여사가 나타난 장면마다 눈물이 마구 터지더군요~~
우리 가슴을 뜨겁게 하는 책이에요.

바람돌이 2009-06-14 22:19   좋아요 0 | URL
어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그렇죠? 거기다 민가협어머님들 생각하면 더더욱요.

꿈꾸는섬 2009-06-15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만 보아도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보고 싶어요. 어떻게 그려냈는지......

바람돌이 2009-06-15 08:47   좋아요 0 | URL
6월 항쟁을 겪은 세대도 그렇지 않은 세대도 재밌게 감동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네꼬 2009-06-1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이 모여서 물이 끓는다는 걸 저도 믿어요. 아 바람돌이님, 이 리뷰 너무 좋으네요.

바람돌이 2009-06-15 16:41   좋아요 0 | URL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리뷰보다는 책이 비교도 안되게 더 좋아요. ㅎㅎ

행복희망꿈 2009-06-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규석작가의 책 원주민에 이어서 이 책도 구입해야겠네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넘 멋진 그림도 보고싶구요. 덕분에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바람돌이 2009-06-15 16:41   좋아요 0 | URL
전 대한민국 원주민은 연재때 봤던지라 구입을 안했었습니다. 근데 막상 이 책 보고 나니 전작도 사야되지 않을까 싶어졌어요. ㅎㅎ

글샘 2009-06-1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4거리에 바글거리고 독재타도...외치는 그림에서, 눈물이 콱, 솟더군요.
그때 백골단은 정말 무서웠는데요. ㅠㅜ

바람돌이 2009-06-15 16:42   좋아요 0 | URL
백골단 정말 무서웠죠. 걸리면 뼈도 못추렸잖아요. ㅠ.ㅠ
저 장면은 우리처럼 경험했던 세대에게는 눈물이 쏟아질 수 밖에 없는 장면 같아요.

짱꿀라 2009-06-15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거웠던 6월 항쟁, 다시 서울광장으로 촛불 들고 나가야 겠죠.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바람돌이 2009-06-16 08:47   좋아요 0 | URL
지금도 그렇죠. 아니 지금이 워낙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자꾸 벌어지며 과거로 회귀하려는 듯하니 최규석씨가 이 책을 단행본으로 다시 펴낸것 같아요. 역사는 반복된다는데 이번엔 비극일까요. 희극일까요?
 
남미 인권기행 - 눈물 젖은 대륙, 왼쪽으로 이동하다
하영식 지음 / 레디앙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한 때 내게 보이는 세상은 참으로 단순했었다.
혁명이냐 반동이냐 그것으로 세상은 나누어졌었고, 그 흑백논리속에서 모든 사람은 내 편 아니면 적이었다. 적은 너무나 분명했고 그 적외에는 모두 현재의 동지 또는 잠재적인 동지, 즉 앞으로 내가 동지로 만들어야 할 사람정도?
근데 이런 이분법으로 세상을 보면 참 편리하다. 그렇게 명쾌할 수 가 없다.
러시아 혁명, 베트남전쟁, 쿠바혁명, 산디니스타혁명 이 모든 것들이 동경과 열망의 대상이었으며 이들에 대한 비판은 아예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아니 비판받아야 마땅한 점이 보여도 그것은 적들의 농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 되곤 했다.
이런 이분법속에서는 내 안의 적은 보이지 않는다. 혁명세력의 과오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성과 인간 세계의 그 복잡다단함과 변화의 엄청난 폭은 그 시절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 이건 내 20대 초반의 초상이다.
이런 이분법 덕분에 나는 늘 확신에 차있었고 늘 자신감에 넘쳤으며 그리고 헌신적일 수 있었다.
또한 그만큼 무지했으며 그만큼 독선적이었다.

내게 남미는 체게바라, 카스트로의 땅, 그리고 산디니스타의 땅이며 약간은 아옌데의 땅이기도 했다.
그들이 바로 남미 그 자체였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구성된 남미는 그저 내 욕망과 희망의 그림이었을뿐.... 현실은 아니었을게다. 
혁명 그 자체에 열광하던 20대를 지나고 이제 와서는 어쩌면 더 어렵고도 중요한 것은 혁명 그 자체보다다 그 이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혁명의 성공은 그저 생각일뿐 폭발의 순간을 지난다고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되는 법은 절대로 없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참을성과 더 많은 결단과 더 많은 위험들 위협들을 건너야한다. 그리고 더 많은 새로운 탐욕들과 싸워야 하고......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정권의 부패는 그래서 더더욱 충격적이며 혁명이후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하게 한다.
체 게바라가 마지막을 맞이했던 볼리비아에 최근 좌파정권인 모랄레스 정권이 들어섰다.
그 자신 가난한 농민출신이면서 그 가난한 농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대통령이 들어섰다. 그야말로 공산주의 서적에서 말하던 프롤레타리아 그 자체이다.
그렇다면 이제 볼리비아는 바로 토지개혁이 이루어질것이며 농민들이 가난에서 점차 벗어나고 점진적인 평등이라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아 여기서 바로 대답이 네라고 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대답은 글쎄요. 아마도 쉽지 않을걸요이다. 미국의 간섭만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내부에 있다.
주요 지지층인 농민들을 위해서는 곧바로 토지개혁에 착수해야 하고 농업생산력발달 비용과 의료비등 각종 정책 수행을 위해서는 곧바로 기간산업의 국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전체 9개 주의 7개주가 급진적 개혁에 반대해 자치를 선언하고 떨어져나가는 상황에서 개혁이 과연 가능할까?
지주들, 외국인 투자자나 이민자들 그리고 그들의 뜻에 동조하는 중산층과 노동자들....
세상이 계급과 그 지향이 딱 맞아떨어진다면 세상의 혁명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으리라..... 

물론 내부의 계급이나 계급의식 그리고 물질적 욕망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당연히도 주변의 외세의 영향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니 그 주변이 미국이라고 하면 무시못할 정도가 아니라 절대적이라 할 것이다.
태평양을 온전히 건너야 하는 이놈의 한반도에서도 미국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자기 앞마당이라고 생각되는 중남미에서는 오죽할까?
마음에 안들면? 폭력, 살인은 당연한 수순이고 아르헨티나에 이르면 어린이유기까지 저지른다.
아르헨티나의 군부는 수많은 시민을 수용소로 끌고가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행해지지 않은 아르헨티나 군부의 독창성은 임산부를 대하는 그들의 방법에서 이루어졌다. 임산부가 아이를 낳고 나면 임산부는 사라지고 아이는 군부 내의 여러 주요 인사들의 호적으로 입적된 것.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발상이 가능할까?
그렇게 군부에 입양된 아니 강탈되어진 아이들은 어떻게 자랐을까?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사람이 양부모라는 것을 알게된 이들은 그 고통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  아르헨티나의 고통은 그래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마요 광장에서 여전히 실종자를 찾기 위한 그리고 학살자 처벌을 위한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할머니들. 그들에게 아르헨티나의 고통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당시 학살을 저질렀던 군부의 인사들은 반드시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고서 학살을 저지른 뒤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 전체가 아무런 도덕성이 없음을 말해 준다.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중요한 산교육이라면 정의가 살아 있다는 점을 사회가 보여 주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미겔 드 쿠카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대로 우리 나라와 겹쳐진다. 친일파도 1980년 광주의 학살자도 심판대에 올리지 못한 이 나라에서 젊은이들에게 무슨 면목으로 정의를 가르칠까?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다는 오늘 날 20대를 말하는 말에 오히려 윗세대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런 일들을 보다보면 일종의 데자뷔를 경험하게 된다. 피노체트의 죽음을 슬퍼하는 칠레의 모습은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우리의 모습과 겹친다. 피노체트덕분에 경제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말까지 어쩜 그리 똑같은지....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지도부가 혁명의 성공 이후 부패의 길을 걷는 것 역시 낯익은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데자뷔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
남미든 아시아든 그리고 여기 대한민국이든..... 더 이상 세계도 인간이란 존재도 단순해보이지 않는 나이. 흑백 사이에 놓은 수많은 컬러들, 그럼에도 늘 진실은 있다는 것
무엇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게 할 것인가?
남미에서 아시아에서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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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6-11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의 고백록 비슷한 글이로군요.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요?

바람돌이 2009-06-12 14:13   좋아요 0 | URL
무슨 고백록까지.... ㅎㅎ
인간이란 참 이상해요. 저렇레 변절하고 혁명을 얘기하다 바로 돈과 권력에 폭 빠지는 인간들이 있는가 하면 또 어디선가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싸우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게 희망이라면 희망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