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를 리뷰해주세요.
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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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소원 중에서 실현 불가능한게 하나 있다면 그건 다른 나라 가서 한 2년만 살다오는거다.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지만....
내 직업상으로는 노력만하면 일본쯤은 가능한데, 그 노력이란게 일본어능력이니 외국어라면 바보수준에 가까운 내 수준과 능력으로는 언감생신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제일 부러운게 남편따라 한 2년 나가게 된 여자들이라나? ㅎㅎ 

이 책은 역으로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와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도 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기록이다.
아 그런데 제목에는 유감있다.
이 책에서 보면 미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독일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이 이 제목을 보면 기분이 어떨까?
솔직히 내가 인터뷰이였다면 만들어진 책의 제목보고 황당했을듯....
아무래도 뉴욕이나 도쿄가 좀 세련되보이니 판매를 위해 제목을 이렇게 단 듯한데 솔직히 실망스럽다.  

자신의 나라가 아닌 생김새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그런 나라에서 산다는 것.
그건 어떤 의미를 가질까?
미국에서 온 작가 젠 아이비는
무리에서 떨어져 사는건, 이방인이 되어 사는 건 철저하게 자신을 지키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여기에서의 예를 들면, 한국인들은 내게 한국인이 될 것을 젼혀 기대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 부분에서 난 자유롭죠..........이렇게 자신의 문화 밖을 경험하며 살면 원래 자신의 문화를 더 상세히 인식하게 되요.
도쿄에서 온 아티스트 곤도 유카코는
일본에 살 땐 주로 자기와의 대화를 계속 했단 거지요. 그런데 외국에서 살면 자신보다는 외부에 관심을 가져야 하죠.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의 여러 면들이 자기 안에 들어오게 되지요......일상의 모습들을 더 자세히 관찰해 나를 발견하고, 지금 자신이 있는 세계를 생각하는 것이 오리지널리티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하지요. 
얼핏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얘기의 다른 표현이다.
온갖 관계로부터 일정정도 자유로워지면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자유로워진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또 역으로 이들을 통해 우리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 인터뷰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사라져가는 풍경들에 대한 아쉬움을 강력하게 표현하다.
내가 서울에 살지 않으니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대충 분위기만으로도 짐작이 가는 풍경들
지금은 재개발의 광풍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공간들 또는 이미 사라져버린 곳들
재래시장과 인사동, 홍대앞, 의릉산책길, 낙원동 뒷길, 북촌 등등...
우리들은 너무나도 익숙해 오히려 생활의 불편함을 말하는 공간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들...
어쩌면 이건 당연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몇 번 안되는 해외여행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재래시장이었던 기억이 있다.
재래시장과 뒷골목은 언제나 그곳의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의 진짜 삶이 있는 곳이다. 

인터뷰이가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참 뚜렸했다.
대부분인 백인들이 한국사람들은 참 친절하다든가 오랫동안 사귀면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든가 하는 말을 늘어놓을때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댄스강사 바또 브레이즈는 흑인에 대한 근거없는 불신때문에 받은 상처를 얘기한다.
그는 한국의 문화가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할 여유가 없다.
다만 한국 사람들이 춤을 참 빨리 배운다는 얘기를 할 뿐.... 그는 여기가 참 힘든 일터이고 여건만 된다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다.
어디에서 왔는지가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눈이 되고 그것은 그대로 그들에게 읽혀진다.
직접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우리 자신을 다시 돌아보아야 할 부분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인터뷰이의 선정에 좀 더 다양한 국적안배를 했다면 하는 것.
우리가 볼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더 많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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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6-1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외국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은 희망 사항을 가지고 사는 1인입니다. ^^

바람돌이 2009-06-15 16:40   좋아요 0 | URL
글샘님은 외국어 능력 안되시나요? 님이나 저나 과목으로는 가능성이 충분한데 말입니다. ㅎㅎ

2009-06-15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6-16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6-21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딱 1년만 ㅎㅎ
시험을 보고 갈 수 있긴 하더만 요즘 젊은 직원덜은 프리토킹이 가능하다고 하니 언감생심 2입니다.

바람돌이 2009-06-21 23:14   좋아요 0 | URL
외국어 영역 지진아가 접니다. ㅠ.ㅠ
저는 일본 아니라 아무데라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