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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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삶'에서 무난하게 버텨나가려면 끊임없이 자기 감정과 타협을 해야 해요. 이럴 땐 과잉 반응을 해선 안돼! 이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어! 이 상황에서는 그걸 못본척해야 해!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주위 사람들에게 맞추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량을 베풀고, 일상에서 오만 가지 자질구레한 역할을 떠맡고, 구조 전체를 위태롭게 하지 않으려면 균형을 잘 잡아 평형을 유지해야 해요. 저 또한 그 구조의 일부니까요.(169쪽) 

가끔은 누구나가 꿈꾸잖아...
아 지긋지긋해! 하루라도 이 구질구질한 생활에서, 그리고 나를 옭아매는 온갖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어라고. 
그리고 그 벗어난 곳에 진짜 내가 있을거라고 말이다.
근데 그런 기대가 어쩌면 진실이라면?
이메일 문장속에 존재하는 내가 진짜 나라면?
그것이 어떤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내 진짜 모습이라면?
그리고 그 진짜 모습을 사랑하게 돼버린 사람이 존재한다면? 

아! 이것도 사랑이구나!
그 사랑이 그렇게 이메일안에만 멈추어준다면 얼마나 근사할수 있을까?
하지만 그 절절함이 이메일안에서만 멈추어있다면 과연 그것이 사랑일까? 

우리 만날까요?
딱 한번만 만나요. 나는 당신을 딱 한번 만나고 딱 한 번 안고싶어요.
그래 사랑이란 결코 문장으로만 존재할수는 없는걸....
하지만 이메일의 문장을 벗어나는 순간 무수한 현실의 삶들속의 관계들이 한꺼번에 이들을 짓누를텐데....
에미와 레오의 사랑이 이렇게 간절하고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런 불합리 때문이 아닐까?  
그들이 만난다면 어찌될까?
세기의 사랑이 그냥 일상이 돼버리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해서 세기의 사랑은 완성되는 법이다.
에미와 레오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에미의 선택은 어쩌면 그저 남편과 아이들 그런 현실의 관계들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녀의 절절한 사랑을 사랑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일지도.... 

우연히 케이블에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를 다시 봤다.
20대에 본 이 영화는 그저 그런 심심한 영화였는데 지금 다시 보면서는 그 절절함에 마음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메릴 스트립에 에미가, 클린트이스트우드에 레오가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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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9-2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불혹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나서 봐야 할 영화지요.^^
새벽 세 시도 안 봐서 일곱번째 파도는 올라오는 리뷰만 감상하고 있어요.^^

바람돌이 2009-09-29 08:48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 신청한 일곱번째 파도가 왔더군요. 빨리 보고싶어요. ^^
나이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오는 영화나 책들이 가끔 있더라구요. 메디슨 카운티처럼.... ^^

마냐 2009-09-29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메릴스트립과 클린트이스트우드....조합 말고 다른 커플은 어떨까요. 그분들의 아우라와 에미, 레오는 좀 다를것만 같은. 둘다 좋은 작품이지만 말임다!

바람돌이 2009-09-29 08:50   좋아요 0 | URL
외모는 아니죠. 그냥 그 절절함이,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평생에 절실한 그리움이 될 그 마음이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영화의 마지막 순간 메릴스트립의 표정은 아마도 책 속 에미의 표정과 닮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

sooninara 2009-09-3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이책이 인기절정이네요.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는데..뚝딱 읽어버렸어요.
유부녀들의 마음을 살랑거리는 새벽 세시의 바람...부럽네요.
밤2시에 저 책 읽으때 옆에서 온라인 바둑두는 남편에게..
'나도 레오같은 남자 있었으면..'했더니 '그런 사이트 많다는데..채팅하는..'
에미처럼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지만, 채팅에서 만날수는 없겠죠??
그분들이 원하는게 다를테니.ㅋㅋ
후속편은 스포일러 보니 육체적으로도 진도가 나가나 본데..1편의 여운을 더 즐기다 보고싶네요. 아직도 순수한 사랑을 원츄~~~~
 

그러니까 지난 5월부터 내가 10월을 손꼽아 기다렸던건 말이다.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전에 무려 13년만에 <몽유도원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5월에 그 소식이 들리고부터 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마르고 닳도록 드나들었던건 오로지 그 <몽유도원도>를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때문이었다는거지....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어 드디어 일정이 올라온 날 바로 여기 저기 전화걸어 날짜 잡고 서울나들이 계획을 확정지었잖아.
근데 다음날 인터넷에 뜬 식겁할 소식이라니....
다른 작품과 달리 <몽유도원도> 전시는 달랑 9일간이니....
그것도 추석연휴를 끼워서.... 아! 정말 기절하고 싶다. ㅠ.ㅠ 

그니까 내가 한양천리길을 가서 그걸 보려면 추석연휴에 올라가거나 아니면 직장 연가내고 가야한다는 건데 그게 어디 말이 돼야 말이지... 
직장 연가는 말도 안돼는 얘기고,
그나마 추석연휴에 어째볼까 잠시 고민하긴 했으나... 

아! 나 장손집 며느리다.
한마디로 제사에 목숨거는 집 며느리라는것.
거기다 그놈의 제사준비는 시어머니랑 나랑 달랑 둘이 해야 하는 실정이니....
에고 에고~~ 나는 어쩜 이렇게 지지리도 복도없을까 한탄을 며칠을 해대고 있다. ㅠ.ㅠ 

포기는 했으나 그래도 남는 미련은 어찌할까?  

10월 둘째주에 나머지 전시라도 보자며 올라가긴 하겠지만 <몽유도원도>못보는 전시관람은 그야말로 내게는 앙꼬없는 찐빵인듯 김샌다고나 할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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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9-09-28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안타깝습니다.. 근데.. 어디서 전시하죠?.. 저라도 보고 올게요;;;;

바람돌이 2009-09-28 01:49   좋아요 0 | URL
으... 염장이군요. ㅠ.ㅠ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날짜는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고요. 하지만 몽유도원도는 사진발이 엄청 잘받는 그림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발만큼 안될수도 있다고요. ㅎㅎ (제발 안되라라고 주문외는건 아닙니다. ㅎㅎ)

마노아 2009-09-28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몽유도원도 글 올리면서 바람돌이님이 꼭 오시겠구나 했는데 중차대한 복병이 있군요ㅠ.ㅠ

바람돌이 2009-09-28 08:53   좋아요 0 | URL
추석연휴 끼워서 전시하는건 지방 사람들은 아예 보지말란 말인거겠죠? ㅠ.ㅠ

조선인 2009-09-2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학교들이 효도방학 하던데, 제사만 싹 차리고 올라오시는 건 안 될까요? 제가 다 아쉽네요.

바람돌이 2009-09-28 08:54   좋아요 0 | URL
효도방학 없고요. 그리고 제사 다 지내고 나면 오후 4시쯤 됩니다. 그게 아니고 시댁 본제사만 마치고 올라가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이미 그때쯤이면 추석귀경길이 장난아닐듯해서요. ㅠ.ㅠ

무스탕 2009-09-2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올라오실 방법이 없을까요?
라주미힌님에 이은 2차 염장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저도 내일 가 볼 계획이어요 ^^;

바람돌이 2009-09-28 08:55   좋아요 0 | URL
그저께까지 열받아 씩씩거리다가 지금은 좀 진정됐습니다. ㅠ.ㅠ
염장 지르셨으니 즐겁게 보시고 후기도 올려주세요. ^^

무해한모리군 2009-09-28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 보고 전해드릴게요 ^^;;

바람돌이 2009-09-28 10:18   좋아요 0 | URL
염장3.... ㅎㅎ 음... 염장 몇까지 올라오는지 세어봐야겠네요. ^^

순오기 2009-09-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이랑 동지예요. 알라디너가 올려주는 후기로 만족할래요.^^
난 이번 추석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친정으로 가려고요~ 하지만 바로 내려와야 해요.
월욜부터 막내 중간고사, 수욜부터 둘째 중간고사~ 이런 일정 잡은 학교가 너무 미워요!

바람돌이 2009-09-29 08:5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중학교 가기 시작하면 아이들 시험일정따라 부모들 일정이 바뀌죠?
저희 학교는 추석전에 중산고사 쳐요. 아이들을 위한 배려라고나 할까 하다가 그건 아니고 신종플루때문에 추석지나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하면서 미리 땡겨치게 된거죠. ^^

sooninara 2009-09-3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시골다녀와서 5일에 가자고하네요.
제가 대신 두배로 잘 보고 올께요.(염장질4???)

꿈꾸는섬 2009-10-0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죠. 염장 5.
저흰 내일 보러가거든요. 시부모님도 안 오시고, 별 할 일도 없어서 놀러갈 궁리하며 원래는 오늘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내일은 꼭 가자고 약속했어요.
 

47. 김준기의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다른 사람의 약간만 이상한 행동도 다 뭔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
임상사례를 직접적으로 소개하기 힘드므로 영화를 통해 트라우마가 어떤 식으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지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48. 피터 케이브의 <사람을 먹으면 왜 안되는가?> 


아주 참신한 제목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것을 생뚱맞게 질문으로 처리한 센스!
하지만 내용이 그 만큼을 못따라가주면 다 소용없는 법
철학의 근원적인 질문이나 세계관의 문제보다는 논리학에 많이 치중한 느낌이라 제목과 매치가 잘 안됐다.
아! 그리고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번역의 문제는 오호 통재라...  

 

 

 


49. 아지즈 네신의 <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으세요?> 



터키의 국민작가 아지즈 네신, 어린 시절의 눈물을 말하다.
첫사랑 닭에게 외면받고 공격받고 흘린 눈물
가난의 눈물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앞의 눈물 

저는 눈물속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아지즈 네신의 말속에서 아지즈 네신이라는 인간과 터키라는 나라를 본다. 

 

 

50. 마커스 주삭의 <메신저> 


<책도둑>의 마커스 주삭이 훨씬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다.
진짜 별볼일 없는 한심한 청춘도 이렇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뭐냐고?
그냥 그렇다고.....  

 

 

 


51. 고미숙의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이제는 고미숙씨 글쓰기의 특징이 보이는 듯도 하다.
열하일기에서 끊임없는 탈주의 정신을 찾아내더니
임꺽정에서는 마이너리그들의 떠들석한 공동체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정말로 그럴듯하게 재구성해내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그녀가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살짝 부러워지기도 한다. 

아무튼 책은 참으로 재미나다. ^^ 

 


52. 돌프 페르로엔의 <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인간이 인간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야수가 되는데에 특별히 나쁜 심성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저 눈감고 그 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에 가만히 편승하면 되는거다.
이제 14살 생일을 맞은 아리따운 소녀도 충분히 야수가 될 수 있다.
그냥 어른들이 하는걸 보고 얌전하게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53. 니콜라스 시라디의 <운명의 날> 



1755년 리스본 지진을 계기로 포르투갈의 근대화 계몽군주의 역할을 꿈꾸었던 폼발후작 - 카르발류의 이야기.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가 가져다준 기회를 자신의 야망을 실현시킬 계기로 휘어잡았던 한 사내의 일생, 그리고 필연적으로 부딪힐수 밖에 없었던 한계. 

이런 식의 역사서술도 재밌다.
인물을 통해 역사를 보는 재미를 소록소록 느끼게 하는 책. 

 

 

54. 공선옥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씨의 책 표지 같지 않게 말랑말랑한 책 표지.
하지만 역시 공선옥!
가장 예쁜 스무살을 예쁘게 사는게 죄가 될 수도 있었던  80년대의 젊음을 얘기하다.
공선옥씨의 글은 항상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나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허위와 모순들을 모두 뒤집어 까발려놓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소설속 청춘들은 예쁘다.
스무살은 어떡해도 예쁠 수 밖에 없는 나이이니.... 

 

 

55. 시사 IN의 <거꾸로 희망이다> 


한국의 지식인 21세기의 대안을 말하다
부제를 달면 이쯤 될까? 

딱히 이것이다라고 할 것은 없으나 그럼에도 이런 노력들이 모이고 또 모임다면 뭔가 세상이 어느 순간엔가 달라져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이라 갖고 싶다.
녹색환경운동이든, 청소년운동이든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든...
모든 것이 의미있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면 좀 사는게 행복해질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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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서평단 도서의 홍수....
다 그런대로 재밌게 읽었지만 그래도 때때로는 다른 책도 필요한 법!
숙제처럼 책을 읽어야 하는 일은 이제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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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학한지 겨우 2주만에 몸상태가 장난 아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으나(그렇다고 특별히 멀쩡해보이는 부분도 없다) 체력이 완전 바닥난 기분.
하루종일 피곤하고 저녁이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니 약먹은지 오래됐다.
40대 들어서면서 달라진 점.
원래 체력 하나는 자신 있었다. 다 부모님 덕이다.
그런데 40대가 되기 전에 부모님께 받은 체력을 다 써버린 듯싶다.
이렇게 힘들줄 알았으면 아껴쓸걸.... ㅠ.ㅠ
결국 지금은 약으로라도 없는 체력을 만들어줘야 할듯...
그나마 약으로 만들어지는것도 다행일테고, 언젠가는 그걸로도 안되어 남은 뼈마디를 다 갉아먹고 살아야 할때도 올 터인즉, 지금이라도 아껴써야지....  

아! 근데 이렇게 내가 체력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게 뭘까?
그러고보니 지금 못하고 있는게 책읽기와 서재놀이구나....
그니까 결국 서재에서 놀려고 체력을 만드는거지? 음......

2.
인문도서 서평단 활동 중이다.
처음엔 재밌었다.
생각보다 책이 자주 많이 왔다.
빨빨한 신간을 공짜로 받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미리 알았어야 했다.
그것이 족쇄가 될 것임을....
때로는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이 보고 싶을때도 있을 것이며,
여행서를 보며 다른 시공으로 훌쩍 날아가고 싶을때도 있는것이 나라는 인간인데....
서평단도서는 이제 기쁨이 아니라 무거운 짐덩어리로 변하고 있다.
(아! 오해마시라, 서평단 책이 싫다는게 아니라 내 독서경향이 늘 미친년 널뛰듯하는게 문제라는거다. 지금은 소설이 확 땡기고 있는 중.....)
일단 다음번에는 절대로 서평단 신청안해로 마음을 굳혔으나 아직 남은 일정과 남은 책들이 문제로구나.....  

3.
소설 땡긴다는 얘기 했지?
요즘 그나마 읽은 책이 두권인데  정말 반하고야 말았다. 

 알라디너들 사이에서 잔잔하게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듯...
새벽 세시.... 는 아프님 서재에서 서평 읽고(아프님도 여러분의 추천을 받고 읽은듯했고)
새들은 페루에..는 휘모리님 서재에서 만났다. 

물론 책 제목과 명성이야 그 전에도 익히 들었지만 역시 나랑 독서취향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급 읽고싶어지는 법인가보다. 

기대보다 훨씬, 아니 홀딱 반할만큼 좋다.  새벽 세시...는 후속편이 나왔으니 다음 번 주문에 넣을테고, 새들은 페루...는 한동안은 로맹가리의 다른 책들을 찾아볼 듯하다.
폴 오스터 이후 어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볼 생각에 이렇게 맘 설레보기는 처음인듯... 

4.
새로 나온 책들이 또 맘을 설레게 한다.

  

 

 

 

 

 

 

  김연수의 신작이 나왔고
돌베개에서는 오랫만에 <테마한국문화사>가 나왔는데 <불화>편이다. 아! 이 시리즈는 정말 두고 두고 좋은 시리즈다. 

실천문학사에서도 새로 박헌영평전이 나왔다.
안재성씨는 이제 아예 이쪽 계열의 사람들 평전으로 방향을 잡은 듯한데 한편으로는 익숙해져서 읽기 편한면도 있고 안재성씨의 성실한 노력도 높이 살만하다.
그래도 좀 다른 관점 다른 해석을 만나고 싶기도 한데 이쪽으로 글을 써줄 수 있는 사람들이 너무 한정돼 있다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이주헌씨
뭐 그냥 새책 나오면 무조건 자동으로 사니까.... ^^ 

5.
다음 주 부터는 서서히 바빠질 듯...
아마도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가 피크일듯하다.
목표라야 집으로 일 가져가지 않기!
그래서 집에서는 서재놀이랑 책읽기하고 싶다는 것 정도....
아 근데 지금 상태로는 이것도 쉽지 않네...
퇴근하고 집에가서 애들 딱 재우고 나면 그대로 퍼져서 자거나 아니면 멍한 상태로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날들... 역시 빨리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 오늘의 결론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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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9-1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보약 드신다더니, 아직인가봐요. 같이 체력 비축해서 서재질(혹은 놀이) 열심히 해요!
세계의 끝 여자친구. 저도 무척 보고 싶던데요.

바람돌이 2009-09-11 14:01   좋아요 0 | URL
언제였지?? 그 때 아마 그러다 좀 괜찮아져서 또 말았을거예요. ㅠ.ㅠ
지금은 낮에도 견디기가 좀 힘들어지네요. 뭐든 먹고 힘내서 열심히 놀아야죠. ^^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사인본 받고 싶었는데 아차 하는 순간 지나가버렸더라구요. 예전에 <밤은 노래한다>사인본 받았는데 김연수씨 사인 멋졌거든요.^^

마냐 2009-09-10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 와중에 새들은 페루...결국 읽어봐야 할란가....라는

바람돌이 2009-09-11 14:03   좋아요 0 | URL
거의 하루에 한 두편정도 읽었어요. 너무 좋아서 진짜 빨리 읽고 싶었는데 몸이 안따라줬다는.... ^^ 솔직히 저는 표제작인 새들은 페루에서는 조금 아니었고 나머지는 거의 다 좋았습니다. ^^(첫 작품 읽고 잠시 읽을까 말까 고민했다는.... )

라주미힌 2009-09-1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그래도 뭐 왕성하게 읽으시네요 ^^;

바람돌이 2009-09-11 14:04   좋아요 0 | URL
겨우 2권인데요. 그것도 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책장 아주 잘 넘어가요. ^^

BRINY 2009-09-1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학하고 2주간 허덕이다가 이번 주에 좀 나아요. 모레는 얼마만에 쉬는 놀토인지요!!! 방학중에 글쎄 보충수업을 놀토없이 했거든요. 바람돌이님도 이번 주말은 집에서 푸욱 쉬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바람돌이 2009-09-11 14:05   좋아요 0 | URL
내일이네요. 그놈의 놀토가... 전 이번 놀토는 친정어머님 칠순이 끼어있어 가족여행이 계획돼 있어요. 별로 쉬는거하고는.... ^^;;
방학을 제대로 보내야 몸도 회복되고 아이들도 예뻐보이고 하는데 말이죠. 생각해보니 저도 이번 방학에 그놈의 방과후 수업 한다고 바빴네요. ㅠ.ㅠ

hnine 2009-09-1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삼은 어떠세요?
전 언젠가 제 나이 말하면서 아직 창창한 나이죠~ 라고 덧붙이고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어버린 적이 있어요. 웃지 말았어야 하는데 ^^

바람돌이 2009-09-11 14:07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지금 홍삼 신청해놨어요. 한의원에서 시켜먹는 비싼 보약보다 전 홍삼이 딱 맞더라구요. 저희집 식구가 다 그래요. 요즘 평균연령을 생각하면 창창한 나이 맞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그쵸?? ^^;;

울보 2009-09-1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잘챙기세요,,
누가 안 챙겨주면 스스로 챙기셔야 해요,
맛난것 많이 드시고, 전 집에만 있는데도 그러데,,ㅎㅎ

바람돌이 2009-09-11 14:07   좋아요 0 | URL
맛난건 알아서 잘 먹습니다. 제가 워낙에 먹는걸 좋아하잖아요. ^^
근데 그냥 3끼 챙겨먹는걸로 해결안되는게 있네요. 나이 말예요. ^^

조선인 2009-09-1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테마한국문화사, 며칠전 교보문고 책꽂이 앞에서 삐죽삐죽 만지작거리며 시간만 끌다가 눈물을 머금으며 돌아섰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자동으로 보관함에... ㅠ.ㅠ

바람돌이 2009-09-11 14:08   좋아요 0 | URL
테마한국문화사 책 참 좋죠? 비싸긴 하지만 책을 보면 그정도 값은 한다 싶고, 또 이런 책 팔리지도 않을건데 만들어주는 출판사가 고마워서 열심히 삽니다. ^^ 근데 이번 불화편은 특히 비싸더라구요. ㅠ.ㅠ

하늘바람 2009-09-1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을 빨리 만드셔야겠어요. 엄마가 아프니 집이 잘 안돌아가더이다.

바람돌이 2009-09-11 14:09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가끔은 엄마 너무 피곤해서 좀 잘게하면 우리 애들은 이제 그냥 알았어 하면서 지들끼리 노네요. 집이 엉망이 돼서 그렇지.... ^^

꿈꾸는섬 2009-09-1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서른 중반인데도 매해 약을 먹어요. 약 먹으면 정말 기운이 솟는 것 같아요.^^
바람돌이님 약 드시고 얼른 원기회복하셔요.^^

바람돌이 2009-09-12 00:58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오늘 홍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좀 먹으면 나아지겠죠. ^^

치유 2009-09-12 0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 보며 홍삼 권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미 주문하셨군요..^^_
저도 집에 쌓여서 안 읽혀지는 책보다 맘에 들어 빨리보고 싶은 책이 젤 좋은것 같아여.변덕이 심해지지만 .물론 욕심 만땅이지만요;;
빨리 회복하셔서 아이들 재우고 느긋한 시간도 갖게 되시길.

바람돌이 2009-09-14 10:45   좋아요 0 | URL
배꽃님 네 주문했어요. 그냥 아는 분 통해서 했네요.
빨리 먹고 힘 열심히 내서 서재놀이도 열심히 하고 할게요. ^^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 한두 줄만 쓰다 지친 당신을 위한 필살기 이만교의 글쓰기 공작소
이만교 지음 / 그린비 / 200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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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에 서재를 만들고 잡문을 끄적이면서 생긴 은밀한 욕망
아 나도 누구처럼 글을 잘썼으면...
A는 어쩜 저럼 논리정연하게 자기 생각의 표현을 잘할까?
B는 똑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저렇게 감각적으로 글을 쓸수 있을까?
C는 쓰는 글마다 어쩌면 저렇게 사람을 웃게 만들수 있을까?
D E F...... 아 정말 끝없는 부러움의 대상들이라니.... 

은밀한 욕망이라고 했다.
내놓고 누구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요라고 말하기에는 좀 많이 처진다는거 알거든.
뭐 욕망도 내놓고 말할 수 있는건 어느정도 기본은 갖춰야 하는거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아주 쿨한척....
뭐 잘 쓰는 사람만 글을 쓰나요? 그냥 쓰는거죠.... 돈받고 팔 글도 아닌데 잘 못써면 어때서요라는 뻔한 말로 나자신을 위로하기도 하고 위장하기도 하고....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아주 절실하지 않은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뭔가가 절실하면 저절로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데, 즉 글쓰기방법에 관한 책을 열심히 읽고 또 좋은 문장이 있으면 이건 어떻게 썼지 생각도 하고 국어 문법 공부도 좀 하고 뭐 이런 노력 말이다.
그런데 이런 노력은 전혀 않으면서 무작정 '아! 나도 글을 잘 썼으면...'하고 막연한 탄사만 날리는게 지금의 딱 나라고나 할까?
그러면서 글이 붜 별거야? 그냥 열심히 쓰다보면 느는거지 하면서 무작정 열심히 쓰기만 한다.(아 물론 열심히의 기준은 내 기준이다.) 
뭐 이렇게 쓰기만 해도 전혀 늘지 않는 것은 아니더라...
서재 생활 초기의 내 글과 비교하면 용됐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 가끔 업무상 일을 하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 문법에 안맞거나 문장이 고르지 않은 것들이 예전과 다르게 눈에 확 들어오는 경우가 있으니말이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어느 정도의 경지를 뛰어넘고 싶으면 거기서부터는 본격적인 공부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 말것인가에는 어느정도의 절실함이 요구되는법.
처음으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손에 들면서 내가 가진 은밀한 기대는 내게도 글을 진짜 잘 쓰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을까? 제목도 "나를 바꾸는 글쓰기..."라잖아.
근데 이런 기대는 불발로 끝날 가능성을 항상 자신 안에 안고 있는 법.
자기 내면에서 쓰야한다는 치열한 욕구가 생기지 않는 한은 어떤 책을 읽는다고 그게 생길수는 없는법이니... 
그래서 저자는 자기에게 가장 절실한 것을 쓰야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바꾼다면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절실해야 한다 또한 그것을 쓰고 말하고 싶은 욕구가 그만큼 절실해야 함을 말하는 것일게다.
글쓰기의 유형이나 방법론을 말하는 것은 그 다음 얘기이다.
내게는 무엇이 그리 절실할까? 결국은 그것부터 찾을 일이다.
서재귀퉁이에서 서평을 쓰는 일조차도 해당 책이 내게 절실했거나 정말로 좋았을때 쓰기가 쉬워지는것도 그런 의미일테다.
내게는 아직은 그런 욕구가 그리 절실하지 않은지 뒷편의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인 지도에서는 책을 읽는 속도가 더뎌지기 시작했다.
저자의 말이 어느 하나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것은 없었으나 그의 첨삭지도나 예제문장들을 보면서는 이것들을 다 신경쓰면서 글을 쓰려고 하면 나는 절대 글을 못쓰겠구나 싶었다.
저자 역시 그 모든 규칙들을 일일이 신경쓰면서 글을 쓰는 작가는 없다 했으나 그럼에도 글을 쓰고 다시 읽고 고치고를 반복하는 퇴고의 과정은 정말 없어서는 안되겠구나싶은 마음을 갖게 했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가장 싫어하는게 퇴고구나...
왜 나는 내가 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싫을까?
그래서 내 리뷰엔 추천이 별로 없는 것도 아마 이것과 무관하지는 않을 터....

내게 이 책은 오히려 앞부분의 독서법을 얘기하는 곳에서 더 유용했다.
책을 읽되 제대로 읽고싶다는 욕구는 글쓰기의 욕구에 우선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나이를 먹어 읽은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여부조차 불투명할때는 더더욱 말이다.
어떻게 하면 내 독서를 더 풍요롭게 하고 내 자신이 좀 더 잘 기억하고 내 삶의 지평을 확대해주게 할 수 있을까라는 나의 고민에 이 책은 아주 유용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되 그것과 관련이 되는 책들을 모두 모으고 그 중에서도 최소한 10여권을 가려내고 한 권 한 권 읽으며 맘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치며 씨앗문장을 찾아내라는 권고....
가끔은 책을 음미한다기 보다는 그저 책을 읽기 위해 읽는 것처럼 후다닥 읽어버리고 말때가 많은데 책 역시도 음미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당연한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가을, 아직은 글쓰기보다는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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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9-09-1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밀한 욕망에 공감..사실 직업상 글쓰기 수련 혹독하게 받았으나, 그 글은..그냥 드라이하게 문맥 맞게 쓰는 법을 배운거고...글은 늘 자신없어요.

바람돌이 2009-09-11 14:10   좋아요 0 | URL
그래도 마냐님 글은 참 쉽고 재밌게 읽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수련도 받으셨군요. 하기야 직업이 그렇죠? 저는 말하기 훈련 받고 싶은데 왜 그런 수련은 안해주는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