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난 5월부터 내가 10월을 손꼽아 기다렸던건 말이다.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전에 무려 13년만에 <몽유도원도>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5월에 그 소식이 들리고부터 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마르고 닳도록 드나들었던건 오로지 그 <몽유도원도>를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때문이었다는거지....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어 드디어 일정이 올라온 날 바로 여기 저기 전화걸어 날짜 잡고 서울나들이 계획을 확정지었잖아.
근데 다음날 인터넷에 뜬 식겁할 소식이라니....
다른 작품과 달리 <몽유도원도> 전시는 달랑 9일간이니....
그것도 추석연휴를 끼워서.... 아! 정말 기절하고 싶다. ㅠ.ㅠ
그니까 내가 한양천리길을 가서 그걸 보려면 추석연휴에 올라가거나 아니면 직장 연가내고 가야한다는 건데 그게 어디 말이 돼야 말이지...
직장 연가는 말도 안돼는 얘기고,
그나마 추석연휴에 어째볼까 잠시 고민하긴 했으나...
아! 나 장손집 며느리다.
한마디로 제사에 목숨거는 집 며느리라는것.
거기다 그놈의 제사준비는 시어머니랑 나랑 달랑 둘이 해야 하는 실정이니....
에고 에고~~ 나는 어쩜 이렇게 지지리도 복도없을까 한탄을 며칠을 해대고 있다. ㅠ.ㅠ
포기는 했으나 그래도 남는 미련은 어찌할까?
10월 둘째주에 나머지 전시라도 보자며 올라가긴 하겠지만 <몽유도원도>못보는 전시관람은 그야말로 내게는 앙꼬없는 찐빵인듯 김샌다고나 할까....ㅠ.ㅠ